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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피폐물/시리어스물] 쉐임리스(SHAMELESS) - 연시완

진지한Bgarden씨 2020. 11. 16. 20:37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29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대성그룹 부사장 안형주는 대성복지회를 이용해 부정자산을 축적하고, 대성복지회 산하 어린이집은 고아들을 감금하고 폭행, 강간, 살인 등 학대가 만연한 지옥이다. 대성그룹 전무이자 회장의 혼외자인 안지호는 장남 안형주를 무너트리기 위해 어린이집을 조사하고, 이중장부와 폭행사진 그리고, 어린이집을 탈출한 고민석을 찾게 된다. 고민석의 증언이 필요했던 안지호는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고민석은 그런 지호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따른다.

승: 한편, 안회장은 안형주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어주고 은퇴할 계획을 세운다. 주주총회 이전까지 어린이집 사건을 터트려야 하는 지호는 고민석의 증언을 토대로 인터뷰와 검찰 조사를 진행하던 중, 전 어린이집 직원으로부터 고민석이 얍삽이에 허언증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진다. 고민석은 지호를 진심으로 믿고 진실을 털어놓지만, 지호는 민석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화풀이한다. 한편, 안형주는 안지호의 비밀을 캐기 위해 민석을 만나고, 민석은 자신을 '김재민'이라고 속인다.

전: 지호는 민석이 안형주에게 연기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민석이 순진하고 여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성이 들킨 민석은 지호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고, 지호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지호는 민석의 증언이 진실이라고 믿고 일을 진행하고, 안형주는 검찰 조사를 받는다. 한편, 검찰은 어린이 집에서 원장에게 강간 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6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위기를 느낀 안형주는 어린이집 탈출원생 '고민석'을 죽이려 사람을 보낸다.

결: 지호는 민석을 구하고, 다친 지호를 보며 민석은 운다. 지호는 그런 민석을 보며 사랑은 느낀다. 한편, 안회장은 폭로된 비리로 수감되고, 안형주는 '고민석'이 자신이 만났던 '김재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낙담해 항소를 포기한다. 그리고 주주총회에서 안회장을 배신하고 주주들을 포섭한 어머니 황지선이 대표이사가 된다. 황지선은 민석에게 어린이집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민석은 오랜 트라우마에서 벗어난다. 지호는 쿨하게 회사를 나와작은 사업을 시작하고, 민석은 카페사장님이 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전혀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연시완님의 작품은 시니컬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짓말쟁이와 성격파탄자로 일생을 살아온 냉혈한을 사랑꾼으로 만들 정도로 뜨겁기도 합니다. 그 묘~한 간극이 연시완님 작품만의 매력이죠!

지호와 민석이 겪은 불행사에도 불구하고, 두 캐릭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지호와 민석 모두 자신들의 진실된 욕구를 숨기고, 한순간의 기회를 노리는 맹수처럼 몸을 낮춰 지냅니다. 본모습을 숨기는 보호색으로, 지호는 형에게 짓밟히고 무시 당해도 꿈쩍이조차 하지 않는 '호구'를, 민석은 더벅머리로 얼굴을 가린채 더럽고 병든 '비호감'의 모습을 두르고 있었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해득실 필요 없고 한 놈만 조지면 그만인 무대포 성격파탄자와, 숨쉬는 듯 거짓말하는 계략가 있습니다.

민석이 있었던 어린이집은 지옥이었죠. 교도소처럼 철창과 철문으로 세상과 단정된 공간, 실장이라는 이름의 감시원들이 포진해 있고, 제대로 된 식사나 대우는 꿈도 꿀 수 없었어요. 최원장은 기분에 따라 폭력을 휘둘렀고, 원생들은 성폭행 성추행에 무차별 노출되어있었죠. 민석의 같은 방 동기는 매일 밤 원장실에 불려가고, 실장들에게 돌림 당하는 생활을 참다 못해, 깨진 유리 조각으로 목을 그어 자살 했습니다. 언제나 창 밖을 바라보며 기회를 노렸던 민석은, 그 혼란을 틈타 탈출을 시도합니다.

마침, 어린이집을 미끼로 안형주를 끌어내리려던 지호는 탈출한 민석을 만나요. 안회장의 서자로 태어나, 공개적으로 무시당하며 살았던 지호의 유일한 목표는 안형주를 무너트리는 것였죠. 대기업 회장자리도, 아버지의 인정도 관심밖이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안형주에게 회장자리를 물려주려고 했고, 지호에게 안형주를 박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호는 민석을 놓칠 수 없었고, 더럽고 불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죠. 그런 따뜻함은 민석에게 생애 처음이었고, 민석은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민석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됩니다.

민석은 지호를 만나고 행복해 집니다. 물색없이 웃게되고, 기다리는 사람이 생겨요. 하지만, 그럴수록 눈앞에서 목을 긋고 죽은 친구가 꿈에 나타나, 너만 행복하냐며 민석을 비난하며 목을 조릅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도망쳐 나올 때, 몸싸움 중 민석이 밀진 실장의 죽음이 밝혀지면 지호에게 버림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자신만 바라보는 민석을 보며 지호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여린 유기견처럼, 순수하게 반응하는 민석의 모습에 지호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죠.

그랬기 때문에, 민석의 거짓말은 지호를 분노케합니다. 민석은 어린이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맞아 죽지 않기 위해서, 강간당하지 않기 위해서,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은 민석은 거짓말, 구토, 심지어 사과 알레르기까지도 이용하죠. 그런 민석은 분명 노련한 거짓말쟁이였지만, 지호 앞에서는 그저 첫사랑에 빠진 소년이었어요. 지호 역시 민석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민석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쉐임리스'는 애정이라고는 병아리 눈물 만큼도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거짓말쟁이와 성격파탄자로 살아 왔던 두 사람의 첫사랑, 첫연애, 첫행복, 첫가족를 감정과잉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 감정 넘침은 독자의 몫이라는 듯 말이죠. 차가운 애절, 잔잔한 절절, 이런 느낌은 연시완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시완님은 작품마다 그림체가 많이 다른 편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쉐임리스의 얇고 날렵한 작화를 좋아합니다.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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