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나좋다.

작가: 연시완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9화 + 외전 2화

 

 

 

# point1: 한 컷

 

 

봄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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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nt2: 줄거리

 

 

기: 고아출신 한경인은 하나뿐인 할아버지가 죽고난 뒤 자신을 찾아 온 한정필을 따라간다. 할 줄 아는건 싸움뿐인 경인은 조폭출신 한정필이 세운 회사에서 더러운일을 처리하는 영업4팀 영업이사를 맡고 있다. 어느날 회사사칭사건이 발생하고, 러시아계 회사 AF 부사장 지우원이 사건에 전모를 알고자 한국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회사를 사칭한 강철주를 한경인의 부하 이기주가 죽이면서 한경인이 내부 배신자로 몰리게 된다.

 

승: 사장 한정필의 젊은 애인이자 전무 장율은, 한경인을 은근히 챙기는 한정필의 태도에 경계심을 느끼며 괴롭혀 왔다. 한편, 한국 체류기간동안 운전기사가 필요했던 지우원은 한경인을 지목하고,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한경인은 수락한다. 지우원과 함께 다니면서, 얼빠 한경인은 지우원의 유혹을 초반 몇번 힘겹게 거절하지만 끝내는 뜨밤을 보내게 된다. 둘은 몸정만큼이나 맘정도 급속도로 빠져든다.

 

전: 지우원과 가까워지는 한경인을 보며 위기감을 느낀 장율은 계략을 당겨, 경인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경인을 찌른다. 지우원은 한경인을 병원에 보호하지만, 이미 경인은 사칭범인이 되어 있었다. 경인은 지우원의 도움을 받아, 배신자 이기주를 죽이고 장율에게 복수한다. 한편, 지우원은 이미 장율의 계략을 알고 있었으며, 장율이 저지른 뒷거래과 부정혐의를 한정필에게 알리고 회사를 인수받는다.

 

결: 그 과정에서 지우원이 모든 전모를 알고 있었고, 한정필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경인은 죽은 지창의 집에 내려와 강아지를 키우며 산다. 그리고 한정필에게 정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는 것으로 원한을 정리한다. 한편, 러시아에서 회사일을 일단락 짓고 온 지우원은 한경인을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평화롭고, 지루하고, 행복하게 살기로 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나쁜평화 VS 좋은다툼

 

 

연시완님... 흐흐흐(큼큼) 참, 좋은 작가님이죠. 섹턴을 잘 그리십니다. BL에서 씬을 '잘' 그리시는 분들이야 많지만 '맛있게' 그리는 것과는 좀 다른 차원에 문제이기에...^^ 참, 아슬아슬한 감정선과 구도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름다운분이죠. 작품마다 작화나 분위기차도 큰편인데, 개인적으로 '십팔세'나 '물봉선화'같은 학생학생한 분위기보다 '나좋다'나 '쉐임리스'  다크다크한 분위기 좋아합니다. 그래서그런지, 나좋다 외전에 쉐임리스 민석이를 잠시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어요. 

 

'나쁜평화가 좋은다툼보다 낫다.'러시아 속담이라고 합니다. 

 

경인은 좋은다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머리는 원래 나빴고, 환경은 더 나빴죠. 아빠는 없었고, 술만 마시던 엄마는 죽었고, 자신을 키워주던 할아버지도 죽고, 아빠의 친구라던 아저씨라며 거짓말을 하는 아저씨라도 따라가야만 살 수 있었어요. 장률이 사장이 아닌 다름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자신을 괴롭히려고 통역없이 변태 외국인 거래처 접대를 보내도,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결단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한정필은 한경인에게 조금씩 일을 가르쳐 주고 싶어했고, 눈치없고 머리나쁜 한경인을 몰랐지만, 눈치빠르고 잔머리 잘 돌아가는 장율은 바로 알아챘죠. 그래서, 한경인을 제거 할 계획을 세웁니다. 초안대로 성공했다면, 한경인만 배신자가 되었을텐데, 지우원이 등장하면서 한경인의 수족들부터 잘라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잠자던 한경인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 되죠.

 

한경인은 진실을 밝히고, 단죄의 철퇴를 내리려 합니다. 한마디로 뒤엎어버리려하죠. 하지만, 대강의 상황을 짐작한 한경필은 장율을 보호하고, 그보다 더 많은 수를 내다보고 있던 지우원은 한경필의 회사까지 접수합니다.

 

지우원은 나쁜평화를 제안합니다. 좋은다툼보다는 나쁜평화가 낫다면서요. 한경인은 장율의 네번째 손가락을 받고 모든 상황을 덮습니다. 좀 비겁한 결론처럼 보이시나요?

 

그런데, 가끔 명분이 올바르고 취지가 좋은 전쟁이 파멸적 결론만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선의'에 만족하면서 그 결정을 현명하다고 받아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결론을 문제삼아 무능함과 무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상처뿐인 결말은, 그래도 좋은 이유라면 해볼만한 다툼일까요?

 

외전에서 경인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실마리가 담긴 사진 한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우원은 그 해답을 원한다면 알려주겠노라 말하지만, 경인은 거부하죠. 어쨌든, 한경필은 한경인을 버렸고, 뒤늦게 찾았지만 아버지인 것을 밝히지 않았고, 장율의 부정에 대해 짐작했음에도 적극적으로 경인을 보호하지 않았죠. 마지막에 장율을 선택했고, 결국은 헤어졌지만 경인이 떠난 이후에도 장율과 살림도 차렸어요. 어떤 진실이든 상처투성였겠죠.

 

만약, 좋은 다툼을 했다면, 한경인은 자신을 이용한 지우원이랑 헤어졌을 거예요. 비지니스 마인드의 지우원은 그 회사에 누가 죽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자멸을 지켜보는 보며 부정 증거를 모으는 동안에 한경인의 동생들이 죽지 않을 기회도 날라갔으니까요.

 

그뿐인가요, 장율을 죽이고, 장율을 보호하려는 한경필과 결전을 벌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비극을 맞이해야 했을거예요. 죽은 동생들의 억울한 원한은 풀어줬지만 누구에게도 평화로운 결말은 아니었을겁니다. 

 

진실을 마주하고, 굳건히 싸워나가, 정의를 수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겁니다. 아주 많은 영웅들이 그렇게 '실리'를 뒤로하고 '가치'를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에는 그게 뭣이 중헌디?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나쁜평화'가 더 현명해 보이는 건, 역시 제가 비겁한 어른이기 때문일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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