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우리집 신령님

작가: 감독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0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민속전통학 교수 문성찬은 두 아이와 함께, 40명이 채 안되는 작은 마을 정선에 이사 온다. 무당이었던 증조할머니가 물려준 집이었다. 성찬은 집을 정리하며 창고에서 위패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 봉인되어 있던 토지신이자 명절신 단오의 봉인을 풀어주게 된다. 성찬의 증조할머니 옥정을 좋아하던 단오는 그녀의 죽음을 듣고, 그의 후손인 성찬 가족을 지켜주겠다며 군식구 생활을 시작한다.

 

승: 사람들이 더이상 토착신을 믿지 않으면서,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 옥황상제를 천계 회사를 만든다. 이 중 삼대명절신이 하나인 단오를 데려가기 위해 두 신령이 찾아오지만, 단오는 성찬의 집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금줄의 신령 민소와  장승의 신령 문겸도 함께 군식구가 된다. 요리를 좋아하는 옥희와 뭐든 열심히 하는 찬희, 성찬 가족들과 단오 일행은 곧 행복한 생활에 젓어간다.

 

전: 단오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옥황상제는 솟대의 신령 낙정을 보낸다. 하지만 낙정은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자기도 눌러 앉는다. 한편, 명절 신 '단오'를 믿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단오는 자신이 소멸할 시간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옥황상제와 칠교의 신령 도하는 직접 단오를 데리러 성찬의 집에 찾아오기 이른다. 옥황상제와 도하는 단오를 천계로 부르기 위해 그의 수명에 수작질을 하고 있었다.

 

결: 단오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성찬의 옆에서 살다 죽겠노라 대답한다.  단오는 성찬에게, 자신이 소멸 할 때가 오면 위패에 유물화 되어 이 땅에 남겠노라 말한다. 급격도로 몸이 약해진 단오는, 설에게 축복을 받아 성찬과 하루를 보내고 사라진다. 성찬은 단오의 위패를 박물관에 안장하고, 단오가 남긴 마지막 권능에 단오가 보고싶다고 소원을 빈다. 두번의 계절이 지나고, 사람이 된 단오는 성찬을 찾아온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사라진 신들

 

 

곧 추석이 입니다. 명절이 분명히 설레던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도망다니기 바빠졌을까요? 올해는 그마저도 원천 봉쇄되어 여행의 꿈은 기약없이 미뤄졌지요.  도대체, 그냥 공휴일이면 되지 왜 명절이 필요한거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때, 생각나는 웹툰이 있었습니다. 꾀 오래 전 웹툰인데, 뭐... 저는 근래 클래식 순례중이라서요.^^

 

마을과 마을을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일본은 고유의 토착신 문화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사마다 모시는 신들도 가지각색이고, 사람도 신이 되고, 동물도 신고, 사물도 신이 되죠. 하지만, 요즘은 모두 옛날이야기일 뿐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우울감... 멜랑콜리는 이곳에도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사라지는 신들에 관한 애니매이션이 제법 많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나츠메 우인장'이네요.

 

우리집 신령님도 어느날 함께 살게 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에서, 변화를 담담히 받아드리며 사라져가는 명절신 '단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한 힘을 가진 명절의 신 '설'의 축복으로 얻은 하루, 단오는 마을사람들과 자신이 토지신으로 오래간 머물었던 땅에 축복을 내립니다. 성찬과 마을 돌며, 그렇게 신으로서 살았던 영겁의 시간과 성찬과 보냈던 단오로서의 1년을 정리하죠.

 

단오가 떠난 뒤 칠교의 신령 도하는 성찬을 찾아옵니다. 사람을 사랑해 천계로 돌아오지 않는 단오를 불러 드리기 위해, 단오의 신령이면서도 단오를 배신하고 사람들에게서 명절 '단오'를 잊혀지게 만들었지만, 도하도 옥황상제도 단오를 많이 좋아했어요. 방향은 다르나 결국 단오의 행복을 바라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찬에게 단오가 남긴 마지막 권능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신으로서의 힘 '권능', 단오는 권능의 반을 덜어 옥정을 위해 남겨 둡니다. 그리고 이를 몰랐던 도하와 옥황상제는 나머지 반의 힘으로만 단오의 수명을 예측하고, 단오 역시 남겨 둔 권능을 찾지 않고 소멸해 버리죠. 도하는 나머지 반의 권능을 찾아 성찬에게 줍니다. 그리고 말하죠. 인간을 사랑했던 많은 신들은 자신의 권능의 일부를 그 인간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단 한번도 그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요. 참... 도하도 츤데레죠. 굳이 찾아서 가져다 주면서 말이예요.

 

그리고 예상대로 성찬은 그 권능에 세계정복이나, 권력과 부에 대해서 빌지 않습니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단오가 보고 싶다고 빌죠. 매일 단오가 유물화 되어 모셔진 박물관, 위패 앞에서 단오를 그리워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이 잘 챙기지 않는 명절 '단오'를 알리기 위해서도 노력해요.

 

한여름밤의 꿈처럼 부산스러운 신들이 내려워 북적거리던 아웅거림은 없어졌지만, 신들은 믿고만 있다면 언제나 가까이 있고 인간은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야하죠. 그리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도하와 옥황상제, 성찬의 바람과 단오가 남긴 권능이 인간 '단오'를 성찬에게 보내줍니다. 더불어, 화끈한 명절신 추석이 성찬의 집을 '영지'로 지정해 주면서 완벽한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죠.

 

'우리집 신령님'은 소프트BL이라고 말하기도 약한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세련된 민담, 민화 소재의 상업화 작품들이 정말 좋습니다.

 

민속종교학이라고하면 미신을 연관 짓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 마을 앞 발목 언저리에 서 있는 동자승은 교통사고 아이를 잃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큰 나무아래 새집처럼 지어진 작은 신사는 가로등 없던 시절 이 길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변고없길 바라던 상냥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진심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끈한 추석신 한 컷!입니다.

 

봄툰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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