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씬

작가: 독백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84화 + 외전 9화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꽃미남 인기배우 구민기와 연기파 인기배우 태원호는 10년이 넘은 오래된 연인이다. 서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이어가는 뜨거운 사이지만, 둘 사이에 고질적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태원호의 '스폰서'였다.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에서 만나, 같은 대학에 들어와 MT에서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어 함께 배우를 꿈꿨지만, 일이 잘 풀린 민기와 달리 원호는 스폰서를 만나기 전까지 연기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승: 원호의 연기에 대한 갈망을 알고 있었기에 민기는 원호의 스폰을 말리지 못한다. 하지만, 배우로서 성공 후에도 계속 된 원호의 스폰으로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 원호는 스폰을 안하겠다고 민기와 약속한다. 한편, 민기의 오랜 덕후 유태영은 민기와 함께 퀴어영화를 찍게 되고 술취만 민기와 실수로 뜨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사과하는 민기에게 얼떨결에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전: 한편, 과거 신세를 진적 있는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원호는 마지막으로 민기에게 숨기고 영화배급사 대표 강은호와 스폰관계를 맺게 된다. 강은호는 태원호에게 점점 집착하고, 구민기는 태원호의 거짓말에 지쳐간다. 그러던 중 유태영은 강은호와 태원호의 관계를 알게 되고, 태원호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구민기를 보며 구민기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접는다.

 

결: 결국 강은호와의 관계를 구민기에 들킨 태원호는 구민기를 크게 상처 입힌다. 태원호는 변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이별 당한다. 설상가상 정치이슈를 덮기 위한 먹이로 이제껏 태원호가 벌여온 스폰질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배우활동을 역시 할 수 없게 된다. 태원호는 미국으로 떠나고, 그런 그를 강은호는 찾아간다. 반면, 이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는 구민기를 유태영은 사랑으로 돕고 보듬어 안아준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나에게 한 거짓말

 

 

여자친구가 클럽에 가는것을 경기나게 싫어하는 남자친구 고민을 털어 놓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네 남자친구가 어지간히 클럽에서 걱정(?)되게 놀았나보구나.' 생각했죠. 본디 같은 장소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원래 장기와 연애훈수는 함부로 두는게 아니기에, '많이 사랑하닌까 그러겠지'하고 어색하게 웃어주었죠.

 

'씬'을 보면서도, 딱 태원호가 그렇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살면 타인도 쉽게 그럴거라 생각하니 의심하게 되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죠. 나에게 스폰은 일이고, 나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라! 하지만, 너의 곁에 내가 의심 할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내가 의심 할만한 요소가 있는 작품도 너는 할 수 없다! 주변에서 구민기에게 헤어져라 말하는 것도 이해 갈 법 합니다.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사람은 구민기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구민기 입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민기는 원호의 과거를 알고 있으니까요. 돈이 없어 무대 뒤에서 청소와 잡일을 하면서도, 연기 할때면 한 없이 진지해지는 때묻지 않은 원호의 모습이요. 오히려 먼저 배우로서 성공한 것이 원호였다면 민기의 연애는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기가 먼저 성공했고, 원호는 스폰을 통해서 날개를 달았죠. 그리고, 민기도 당연히 그것을 일이라고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두 마리 토끼를 쫒는 사냥꾼의 교훈은 유명합니다. 하지만, 꿩먹고 알도 먹는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의외로 양손에 사과를 들고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지에 도달 할 수 있다고, 그것이 실속있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태원호는 지름길을 알아버렸고, 배우로서 성공 한 이후에 정도를 가는 것은 실속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구민기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스폰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두 손에 든 사과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을 겁니다. 이 욕심이 비극의 시작이었죠.

 

'괜찮은 것'과 '참아주는 것'은 다릅니다. 누군가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그건 아직까지는 참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계속 참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효기한은 존재하고, 의외로 그 끝은 오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태원호가 그리 밉지 않습니다. 나쁜남자를 매~~우 꼴값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연민이 느껴졌어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길에는 수 많은 타협을 피할 수 없다.' 한 자기개발서에서 읽은 구절인데, 저는 나한테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통해서만 지킬 수 있다는 말 같아 공감이 되었죠.

 

원호는 돈이 없었고, 모두가 돈을 내고 다니는 학원을 일은 청소를 하며 다녀야했어요. 스스로 말했겠죠. 괜찮아. 이건 자존심 상한 일이 아니야. 나는 더 유명한 배우가 될거야. 그리고 정말 열심히 열정을 불태웠죠. 하지만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하고, 배우로서 성공한 민기를 보면서, 그런 민기의 성공을 응원해 주면서, 스폰의 기회가 왔을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괜찮아. 이건 민기를 배신한 일이 아니야. 그냥 카메라 없이 연기하는거야.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일 뿐이야. 마음은 조금도 주지 않았어.

 

나중에는 자신의 거짓말에 자신이 먹혀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자신의 스폰에 힘들어하는 민기를 이해해주게 되면, 스폰이 '나쁜일'이 되어비리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나쁜일을 한 것이 되고, 스스로 한 자기합리화가 무효가 되어 버리죠. 그러기 위해 다시 무리한 타협을 시도합니다. 이것은 '일'이 뿐이라는 것은 '연인에게 강요하는 일' 말입니다.

 

결국 태원호는 모든걸 잃어버리죠. 배우로서의 명성도, 애걸복걸 매달려 빌고 빌던 구민기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무대도 말입니다. 심지어, 스폰을 하면서까지 도와주었던 감독이나 소속사 사장도 가장 먼저 원호를 배신해요. 마치, 그것이 연예계의 생리라는 듯 말입니다. 그나마, 강은호를 만난 것이 최악의 불행이나 최소한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씬은 1부, 2부, 외전 사이에 간격도 제법 되고, 중간에 작가님의 건강상 이유로 장기 휴재도 있어서 제법 공백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므로 작품의 변화폭에 꾀 큽니다. 작화 변화도 크고요. 분명히, 초반에는 민기가 여리했는데 점점 거칠(?)어지는 느낍니다. 내용면에서도 초반에는 메인은 성덕 유태영인것 같기도 한데, 후반으로 갈 수록 저와 같은 태원호 X 강은호 주식을 사신 분들이 많았는지 중심이 이동한 듯도 합니다.

 

어쨌든, 연예계물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무서운 곳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