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오월의 주인

작가: 개살구(그림), 얼(글)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6화+외전 3화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point2: 줄거리

기: 남친의 집에 더부살이 하던 주오월은 폭력적인 남친 하태성과 집을 나온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의 선배 영진과 술을 마시러 간 곳에서 하태성과 마주친다. 하태성은 주오월을 거칠게 대하고, 주오월은 정신을 잃는다. 깨어났을 때, 오월은 나체로 목줄이 채워진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곁에는 순한 인상의 신주인이 있었다. 신주인은 마치 오월을 잃었다 되 찾은 반려 고양이처럼 대한다. 오월은 이 미친자에게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적당히 맞춰준다.

승: 오월은 자신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겠다는 주인에게 식겁하며, 도망을 감행하지만 실패하고 소중한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열심히 짱구를 굴린 오월은 주인과 뜨밤을 보낸다. 오월은 다행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일관되게 고양이 취급을 하는 신주인에게 화가나고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월은 신주인을 조금씩 기억해낸다.오월은 비록 비정상적인 부분은 있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주인과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전: 과거 어린 오월은 길고양이 '까미'를 주워 집에 몰래 키우다 아버지에게 들켜 맞고, 잠시 숲 속에 둔다. 하지만, 다시 갔을때 고양이 '까미'는, '오월'이라 불리며 부자집 꼬마에게 안겨있었다. 꼬마의 이름은 신주인,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보기 위해 주인의 집을 자주 찾게 되고, 고양이 오월에게 쏟아 붓는 주인의 애정을 탐내게 된다. 질투가 난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집 밖으로 내보내고, 고양이 오월은 사고로 죽는다. 주인에게 오월은 자신이 고양이 오월의 대신이 되겠다고 말한다.

결: 한편, 오월은 주인과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고양이로만 보는 주인에게 상처를 받고 집을 탈출한다. 친구의 집에서 살며 오월은 영진과 마음없는 만남을 가진다. 그리고, 오월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다크해진 주인은 오월의 주변을 뒤진다. 오월은 주인이 자신을 찾는 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길 기다리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찾아간다. 주인은 고양이 오월이 아닌 인간 오월에게 기다렸다고 말해준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내가 당신의 고양이랍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리하고 야릇한 모습, 위험스런 향기

갈색의 그 몸둥아리 언저리를 감돌고 있다. - 보들레르 <악의 꽃> '고양이' 중 발췌

저는 전형적 랜선 집사예요. 제일 좋아하는 건 고양이 그림이고, 그 다음이 영상 속 고양이, 실제 고양이는 솔찍히 무섭답니다. 예전에 살던 곳에 길고양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캣맘들이 챙겨주는 식사를, 경계심 어린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허겁저겁 먹는 모습을 보면, 주머니에 줄 것이 없는지 뒤적거리게 되죠. 졸졸졸 따라다니는 돌진형 댕댕이들과 다른색의 마음쓰임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냥이들에게 인기있는 타입은 아닌가 봅니다. 답삭 잘 안기는 접대냥들도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을 뿐더러, 당당히 할퀴고 도도히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하죠. 괴씸한 놈! 하며 배신감을 느끼다가도, 왜 그 털을 바싹세우고 눈치보며 급하게 밥먹는 모습만 보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에게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 있어요. 어쨌든, 가상세계에서만 즐기는 것으로...

고양이 오월도 츤데레냥이었습니다. 외로운 두 꼬마의 사랑을 받죠. 집이 부유했지만, 큰 집에 방치된채 외로움을 견뎌야했던 어린 신주인과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주오월은 이 길고양이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오월은 아버지에게 들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고양이 오월을 키울 수 없었고, 주인의 집에서 자신도 못 먹는 고급 간식을 먹으며 편안히 지내는 고양이를 무작정 뺏을 수도 없어요. 그렇게 주인과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통해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오월은 고양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외로운 자신 곁에 남아 줄 친구가 필요했던 거였어요. 애정과 관심을 원했었던 거였죠. 그건 고양이 오월이 주인에게 넘치도록 받는 것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오월은 고양이 오월이 아니라 주인을 보기 위해 집에 찾아가게되요. 그리고 고양이 오월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결국 버리게되죠. 고양이 오월이 되어, 그 자리에서, 그 애정을 받고 싶다고 바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그 끈을 주인에게 넘겨줘요.

주인의 부모님은 어항과 물고기들을 선물로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이 열로 고되게 앓았던 날, 고양이 오월은 그 물고기들을 물어 죽입니다. 주인은 그것이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신에게, 고양이 오월이 화를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키우기로 결심하죠.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은 부모의 선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필요하다며 화를 내는 고양이 오월이 좋아졌어요.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고양이 오월에게 좋은 주인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건, 무료하고, 지루한 주인의 일상에 유일에 가까운 바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지키는 좋은주인이 되지 못했죠. 그래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인간 오월을 보고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와 많은 남자친구들에게 배신당한채 우는 오월을 보며 역시 자신이 필요하다고, 다시 집을 나가 사고로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하죠. 그리고 오월은 과거 자신이 스스로 목에 메었던 목줄을 찬채, 안락한 감금생활을 맞이하게 됩니다.

애정을 갈구하는 고양이와 그 갈망이 필요한 주인, 완벽한 짝이죠.

'나는 당신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애정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세요. 꼭 안고 쓰다듬어주세요. 내가 잘못해도 혼자 두지 말고 곁을 내어 주세요. 내가 당신의 다리에 몸을 부비며 야옹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고양이가 받는 그 애정을 탐내하는 어느 연인의 바람이, 한줄의 시구절이 된거겠죠.

어쩌면, 고양이 취급이 지긋지긋하다던 오월도 고양이가 되고 싶은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양이 육포는 사양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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