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65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차석이하로 밀리지 않는 과대출신 핵인싸 도준은 복학한 학교에서 상처투성이 해민을 본다. 군대에 있을 때 편입했다는 해민은 마조변태로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나는 해민에게 관심을 끊을 수 없었던 오지라퍼 도준은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해민은 매몰차게 대한다. 하지만, 도준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에서 겁탈 당하는 해민을 데리고 하숙집으로 온다. 그리고 해민이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승: 해민은 대기업 이사인 서훈이 마련해 준 집에서 살며, 서훈이 원할때 폭력적인 정사를 치룬다. 서훈에게서 독립하려 돈을 모으려 하지만,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민은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몸을 팔아 돈을 벌어야했다. 해민에게 집착한 서훈은 다른'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미운정과 새로운 세계(?)에 눈이 뜨인 도준은 해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돈을 줄태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해민은 도준의 돈으로 서훈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다.

전: 서훈은 그런 해민을 감금하고 폭행한다. 간신히 탈출한 해민은 도준에게 찾아가고, 도준은 해민은 입원시킨다. 서훈은 도준에게 해민의 과거를 폭로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해민을 보호한다. 해민은 서훈에게 벗어나 도준에게 간다. 한편, 순탄한 연애 중이던 두 사람 앞에 과외를 해달라는 재수생 지우가 나타나고, 해민은 과외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우의 학원 선생님인 전 남자친구 준이를 만난다. 준이는 편입 전 학교 동기였고 연인이었지만, 해민의 '일'에 대한 소문이 나자 해민을 외면한다.

결: 전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도준은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해민은 도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준이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해민은 사과하는 준이에게 괜찮다고 그를 용서해 준다. 그리고, 준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집에서 화가나 토라진 도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해민은 도준과 함께 소문과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졸업 후 도준은 사장이 되고 해민은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물론, 두 사람은 기간제한 별거중인 신혼 생활 중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신발 한 켤래

노루님의 작품이 진지, 감동, 코믹 섞은 코코아라면, 그 중 쓴맛이 가장 진한 다크 코코아는 'M의 정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노루님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서, M이 아니지만 M으로 살아야 했던 M의 피폐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코믹' 키워드를 놓칠 수가 없네요. 단짠의 진리!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즌3를 시작한 '비트윈어스'는 학창시절, 캠퍼스를 거쳐 오피스까지... 리뷰 할 쯤에는 귀요미 할아버지들이 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S와 M이 나오니, SM이 맞긴한데 M이 후천적(?) M이라 더 피폐한 'M의 정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씬은 해민이 서훈에게 빨간 운동화 한켤래를 받고 우는 장면이었습니다.

해민은 따르던 선생님으로부터,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합니다. 따르던만큼 상처도 컸지만, 그보다 여렸던 해민은 진술서 내용을 번복합니다. 해민의 부모님은 미성년 아들이 게이에다 남자와 자고 다니는 것, 피해사실까지 번복 한 것까지 모두 받아드릴 수 없었죠. 부모에게 내쳐진 해민이 도망친 곳은, 폭력이 난무한 매춘 한가운데였어요. 그리고, 해민은 그곳에서 서훈을 만나죠.

서훈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로 멸시와 부자유 속에,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채 자라왔어요. 불면에 시달리는 어느날, 우연히 도망치던 해민을 만나고 도와주죠. 그리고, 집에서 서툰 요리를 하고, 어설픈 승진선물을 사며, 자신을 기다리는 해민을 통해 안정을 느낍니다. 비로소 서훈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요. 하지만, 해민은 언제든 서훈에게 버림받으면 홀로 살아가야 했고, 그래서 서훈 몰래 '일'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서훈은 그때부터 돈으로 해민을 사게 됩니다. 짧은 평화는 깨지고 둘의 관계를 일그러지게 되요.

서훈은 해민의 어둠을 알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해민이 그 어둠 속에 머물며, 자신이 주는 윤택함에 의존하길 바라죠. 서훈은 자신을 고득한 하이에나 우리에 던져 넣은 대가로 돈을 받은 어머니도, 자신은 '인간'아닌 '후계자'로만 보는 아버지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처한 어둠은 운명이고, 마땅히 받아드려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이 어둠에 함께 갇혀 있을 해민이 필요했죠. 외톨이, 정신질환자, 성폭행 피해자, 돈 없어 몸파는 바로 그 '해민' 말이예요.

해민은 준이를 만나고 평범한 생활에 물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곧 산산히 무너지죠. 나는 이런 생활이 어울린다고, 이 어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해민은 도준을 만나요. 오지랖 넓고, 포기를 모르는, 성실하고 바르기까지한, 어둠과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밝은 사람... 해민은 그 빛을 쫒아 어둠에서 나옵니다.

서훈은 해민에게, 그제서야 신발 한 켤래를 선물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슬리퍼 한짝만 신고 도망쳤던 해민은, 돌아 갈 곳이 없었죠. 하지만, 해민에게 돌아 갈 곳에 생깁니다. 잡고 묶어도 함께 어둠에 있을 수 없다면, 터벅터벅 걸어 밝은 곳으로 걸어가길 바라며, 더 이상 상처투성이 맨발이 아니라 멀리 걸어도 해지지 않을 운동화를 건내줍니다.

외롭지 않을 수 있을 방법은, 해민과 함께 어둠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다. 너무 오래 있어서, 아닌 곳을 갈 수 있는 줄 몰랐지. 그래도, 나를 한순간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힘으로 나도 이제 걸어나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했던걸까요? 서훈은 비로소 친모의 납골당을 찾아갑니다.

어쩌면 서훈이 건낸 신발은, 해민과 서훈 모두 좋은길로 향하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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