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과거 금수저로 살았던 재경은 집안이 망하면서 삶이 곤두박질 친다. 지인들은 연락이 끊기고, 그럭저럭 맞는 대학을 나와 취직하지만 회사는 망하고, 월세는 독촉 받는 생활...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한다. 그러던 중 아는 형을 통해 일하게 된 호텔 바에서 과거 옆 집에 살던 동생 세주를 만나게 된다.

승: 그리고 눈을 떳을 때는, 이미 세주와 뜨밤을 보낸 뒤였다. 자신을 쫒던 어린 아이는 근사한 미남이 되어 있었고, 다행히(?) 아직까지 건재한 재력을 유지하고 있는 세주는 재경에게 섹파와 동거를 제안한다. 갈 곳 없던 재경은, 자존심을 접고 세주의 제안을 수락한다.

전: 세주와의 생활이 계속 되면서 재경은 점점 세주에게 물들어 간다. 세주는 재경을 단순히 섹파로 대하지 않았다. 함께 밥을 먹고, 세주가 필요로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챙겨주었다. 재경은 세주의 그런 행동을 호감으로 느끼는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하며, 세주를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한다.

결: 한편 세주는 갑자기 차가워진 재경의 태도에 당황스러워 한다. 그리고, 재경이 취업을 준비하며 집을 나갈 계획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재경을 몰아 부치고, 재경은 도망친다. 재경을 쫒아간 세주는 재경에게 고백을 한다. 재경은 세주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아닌 것> - 에린 헨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은 옷의 크기와 몸무게나

머리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빰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이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려 결정한 순간에는

한 해 정도는, 하얗게 불태웠다. 이만하면 됐다. 잘 살았다. 스스로를 토닥여 줄 법도 하고, 만족 할 법도 한데... 언제나 겨울철 차가운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으면 한 숨부터 나옵니다. 서울 하늘 별이 있을리도 없는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무엇을 찾는 건지 목이 뻣뻣해 질 때까지 움직 일 줄도 모르죠. 연말이 가까워 오면 느끼는 불안은, 저의 고질병 입니다.

올해 어피님의 장편 단행본 '향하는 길의 마지막 걸음'이 나와 물개 박수를 치며 환호 했었죠. 그 만큼 어피님의 작품이 귀합니다. 서정적 작화와 스토리로 단편을 보면서도 기대감이 많았던 작가님이라 장편을 쓰시면 대작이 나올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어요.

'유일적 시선'은 4편의 정말 짧은 단편입니다. 재경이 가장 비참한 시절에, 과거 자신을 동경해 쫒아 다니던 어린 동생을 만나 엮이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세주가 어릴 때부터 쭉 일편단심 형을 좋아했기에 달달물로 끝났지만, 저는 재경이 느꼈을 복잡한 심정이 시린 겨울 날씨와 어우러져 유독 공감하며 봤습니다.

아마도 세주는 재경의 손목에 찬 만원짜리 시계는 관심조차 없었겠지만, 재경은 세주가 찬 천만원 짜리 시계를 볼 테고, 세주는 단지 재경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사주는 것이겠지만, 재경은 세주에게 시계라는 화대를 받은 것일테죠. 상황 탓을 하기에, 이미 스스로 정해 버린 가치를 부정하기는 힘들고, 세주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더욱 힘들어요.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해결하려 하면 할 수록 비대칭한 관계는 재경을 비참하게만 만들죠.

그런 재경에게 공유가 추천 받았다는 시를 소개하고 싶네요.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세주면 봉 잡은거죠. 부디, 그 입가에 걸린 웃음이 고소, 비소, 냉소에서 벗어나 가벼워 졌으면 좋겠네요. 모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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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arden.tistory.com

 

 

 

> 원문

 

<Not> - Erin Hanson

 

You are not your age,

Nor the size of clothes you wear,

You are not a weight,

Or the colour of your hair.

You are not your name,

Or the dimples in your cheeks,

You are all the books you read,

And all the words you speak,

You are your croaky morning voice,

And the smiles you try to hide,

You’re the sweetness in your laughter,

And every tear you’ve cried,

You’re the songs you sing so loudly,

When you know you’re all alone,

You’re the places that you’ve been to,

And the one that you call home,

You’re the things that you believe in,

And the people that you love,

You’re the photos in your bedroom,

And the future you dream of,

You’re made of so much beauty,

But it seems that you forgot,

When you decided that you were defined,

By all the things you’re not.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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