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10화 + 크리스마스 외전 3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어머니들은 고등학교 동창인, 이한결과 김수호는 소꿉친구다. 이한결은 김수호를 13년째 알고 지냈고, 8년째 짝사랑 중이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바쁜 어머니는 늘 부재중, 외로운 한결을 챙긴 건 수호와 수호 어머니였다. 한결은 이런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웠고, 마음을 숨긴 채 친구의 자리를 지킨다.

승: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양도혁이 이사 오고,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리고 양도혁은 이한결이 김수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린다. 비밀이 들킨 한결은 전전긍긍하면서도 수호를 좋아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결국, 수호를 잊기로 결정하고, 이혼 후 따로 사는 아버지에게 가기로 한다. 그리고, 수호 몰래 전학을 준비하는 한결에게, 도혁은 고백한다.

전: 한편, 수호는 한결이 자신을 피하면서, 도혁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도혁은 그런 수호에게 한결의 전학 계획을 알리며, 심란함을 부추긴다. 수호는 한결에게 따지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고, 수호와 다정하게 뒹구는 꿈을 꾸며 낮잠을 자던 한결은, 자신을 깨우는 수호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수호는 화를 내고, 두 사람은 싸우게 된다.

결: 화해하지 못한채 시간은 흐르고, 한결과 수호는 수학여행을 간다. 설상가상 조장인 양도혁이 제비뽑기를 잘 못하면서, 한결은 혼자 수호와 같은 방에 배정된다. 어색함 속에 한결은 술을 마시게 되고, 엄한 놈한테 따 먹일(?) 뻔한 위험에 처하지만, 수호가 나타나 한결을 구한다. 수호는 한결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전학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한결은 그런 수호에게 키스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고 싶습니다.

외출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왜 TV에서조차 크리스마스를 다루는 쇼 프로, 영화, 심지어 드라마도 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면, 이 즈음 방영되는 드라마 속 배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광장에서 만나기도 하고, 굳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은 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더불어, 꼬마전등이 가로등보다 밝게 거리를 비추던 거리도 쓸쓸하더군요. 이렇게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기 힘든 성탄절을 맞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지, 귀가하는 사람들 손에 케이크가 하나씩 들려있더라고요. 저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금색 달을 들고 있는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제가 한,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일은, 산타와 루돌프가 뛰노는 케이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 생각해 보니, 올해는 크리스마스카드도 몇 장 못 받았네요. 이 맘때면 기발한 카드들 보는 재미도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봐야겠어!!!라는 미션으로 웹툰을 뒤지다, '킵홀딩온'을 발견했습니다. 2018년에 나왔던, 담백하고 짧은 단편이예요. 소꿉친구 삽질물의 전형적 클리셰 작품이죠. 소심한 모범생 이한결과, 놀기 좋아하는 인기남 김수호는 소꿉친구예요. 쌍둥이 형과 가정적인 부모님을 둔 수호와 매일 싸우다 결국 이혼한 부모님을 둔 한결, 심지어 어머니는 바쁜 나머지 한결을 내내 집에 홀로 둡니다. 한결의 어머니가 한결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결은 잘 돌봄 받지 못했고, 자주 바람맞았어요.

한결은 무덤덤하고 무심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외로운 겁쟁이가 웅크리고 있었죠. 한결은 수호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더더욱 땅을 팝니다. 그리고 그런 한결의 모습은, 수호에게 거리감으로 느껴져요. 한결을 오래전부터 좋아한 수호는, 그 마음이 '사랑'인지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그런 한결의 태도에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리고 어느 날, 열심히 삽질중이던 두 사람 앞에 양도혁이 나타납니다. 트리거 양도혁의 등장으로, 한결은 수호로부터 도망치고, 수호는 참았던 섭섭함과 불안으로 폭주하죠.

참, 정석적인 전개죠? 결론도 클래식합니다.

트리는 외전에서 나옵니다. 과거 한결은 크리스마스에 어머니와 고대하던 공연을 보기로 하고, 맘껏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출장 중이던 어머니는 비행기 연착으로, 또 한결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죠. 수호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 한결을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산타클로스가 초가 애처롭게 녹았지만 마냥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하지만 그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기 급급한 짝사랑중이었어요. 그리고, 연인이 된 현재의 크리스마스로 넘어옵니다. 수호는 한결이 보지 못했던, 그 공연의 티켓을 선물해요.

트리를 2D로 봐야 하는 성탄절입니다. 자중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기분까지 가라앉을 필요는 없잖아요. 크리스마스가 한 시간 남았네요. 기쁘고, 설레고, 들뜨는 하루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물론, 책 속에서 말이죠. 외출은 포기해도, 행복은 포기하지 않은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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