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4화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point2: 줄거리

: 아마추어 록밴드 보컬인 이세율은, 라이브 공연 뒤편에서 늘 자신을 바라보는 대학교 선배 장수빈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술 취한 세율에게 수빈은 말을 걸고, 그 다음날 식사 약속을 잡는다. 그 후 신사적인 수빈은 자연스럽게 이어진 데이트에서 능숙하게 세율을 리드하고, 세율은 그런 수빈을 점점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수빈은 세율과 스킨십은 번번이 피한다. 세율의 서운함이 쌓여가던 어느 날, 세율은 술의 힘을 빌려 수빈과 뜨밤을 보낸다.

승: 하지만, 뜨밤 이후 수빈은 세율의 곁에서 종적을 감춘다. 2주의 시간이 흐르고, 참다못한 세율은 수빈에게 전화를 한다. 세율은 자신에게 사과하는 수빈에게 화를 내며 고백하고, 수빈과 세율은 연인이 된다. 그 후 수빈은 전과 달리 세율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고, 세율이 수빈의 누나 수진과 우연히 대화 한 날 이후, 수빈은 세율이 자신을 떠날까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그리고 술 취한 세율의 친구들이 수빈에게 연락한 날, 수빈은 세율을 감금한다.

전: 수빈의 집안은 부유했고, 최고 권력자인 할아버지는 수빈을 아꼈다. 수빈의 부모님과 누나들은 수빈을 투명인간 취급했고, 관심이 필요했던 수빈은 누나의 새를 죽인다. 수빈은 더욱 격리되고, 수빈의 곁을 지키던 집사 할아버지마저 죽고, 설상가상 그 범인으로 수빈이 지목된다. 수빈은 그 후 가족들의 감시를 받으며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 수빈은 세율을 잃을까 두려웠고, 두려움에 떠는 수빈을 세율은 포용한다.

결: 세율의 반자발적 감금 생활은 그렇게 지속되었다. 그러던 중 수진은 수빈과 세율의 행복한 모습을 본다. 수진은 할아버지의 총애를 독차지한 수빈을 시기하며, 수빈을 아낀 집사를 죽이고 누명의 뒤집어 씌어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수진은 수빈을 다시 망가트리기 위해 세율을 죽이려 하고, 세율은 방어하려다 수진을 컵으로 내리친다. 수빈은 세율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세율을 죽이려 했다고 자수한다. 시간이 흘러 세율의 졸업식, 세율은 수빈을 발견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너의 색

온통 흑백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색채를 띤 한 사람이 있다면, 비록 그 끝이 비극으로 끝날 거라는 걸 알고 있더라도 지나칠 수는 없겠죠.

수빈에 세 세율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온통 검은색과 흰색뿐인 무채색의 배경 속에 한편의 수묵화처럼 색을 가지고 있었죠. 결코, 무엇도 가져서는 안 되는 삶이었지만, 수빈은 그런 세율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율이 다치지 않도록, 죽지 않도록, 빼앗기지 않도록, 주변일 배회하기만 해요. 하지만, 수빈이 세율을 보고 있었을 때, 그런 수빈을 세율 역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평안한 일생에 돌을 던진다.' 결코 유쾌한 일이라고 볼 수 없을 거예요. '루틴'이란 지루하고 무료하면서도, 깨지게 되면 그것대로 적응과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길의 끝에서만 시작하는 새로운 시작도 있는 법이죠. 세율은 수빈이 잠겨 있던 잔잔하고 고요한, 불완전한 평화에 돌은 던집니다.

수빈은 부유하나 유복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랍니다. 권력자인 할아버지의 절대적 총애를 얻었지만, 덕분에 나머지 가족들에게 배척 당하죠. 가족들의 즐거운 티파티에, 수빈의 홍차는 없었어요. 관심이 필요했던 수빈은 큰 누나 수진의 작은 새를 죽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수빈의 '불완전한 평화'의 시작점이 돼요.

할아버지는 수진의 새가 죽은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수빈의 편을 듭니다. 할아버지에게 반기를 들 수 없는 나머지 가족들은 수빈을 고립시키죠. 그리고 그 이면에서 수진은 수빈을 망가트리기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수진은 여동생의 고양이를 죽이고 수빈에게 누명을 씌웁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 유일하게 수빈을 아끼던 집사 할아버지를 죽이고, 수빈이 그런 것으로 수빈인 것처럼 꾸밉니다. 가족들은 그런 수빈을 집에서 몰아내고, 서로 돌아가며 감시하죠.

수빈은 심지어 사람을 죽였다고 여겨질 때에도, 위기에 처해진 적 없는 평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여요.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묵인한 채, 그 불안한 평화를 누려야 했던 수빈에게 행복은 없었죠. 그 심연에 깃든 것이 무엇이든, 표면은 한없이 잔잔한 일상이었습니다.

근 잔잔한 호수 표면에 돌을 던지는 일... 수빈은 세율을 발견하고, 세율은 늘 라이브 공연 장 뒤편에 자신을 응시하던 수빈을 신경 쓰기 시작해요. 수진에게 세율의 존재를 들키면 안 되는 수빈과 첫사랑에 들뜬 세율...승자는 세율이었어요. 결국, 수빈은 세율에게 '평화의 가면'을 벗죠. 그리고, 세율은 수빈의 방에 족쇄를 찬 채 감금 당합니다.

하지만, 감금 당한 세율보다 감금한 수빈이 훨씬 불안해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러면서도 독한 집착욕을 내보입니다. 세율은 그 어설픈 감금범을 다정하게 안아 주죠. 세율 역시 생각치도 못한 힘겨운 연애, 평범했던 일상이 깨지는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그보다 수빈을 먼저 안심시켜주려 합니다. 세율은, 수빈의 사랑이 기형적이라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끼고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하여, 자발적 감금은 이어지죠.

수진은 기껏 망가트린 수빈이, 세율에 의해 행복해지려는 것을 보지 못하죠. 세율을 죽이려 하고, 세율은 손에 닿는 물건을 수진의 머리로 휘둘러요. 피 흘린 채 쓰러진 수진과 떨고 있는 세율을 본 수빈은, 가족들의 위선의 성 안에서 안전했던 거짓 평화를 스스로 깨트립니다. 세율을 죽이려 했다고 자수하죠. 세율은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수빈이 세율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불안한 연애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돼요.

수빈은 세율을 발견 한순간, 이런 비극을 예상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망가진 채로 살아가는 것이, 누구도 죽지도 괴롭힘당하지도 않는 방법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세율에게도 말이에요. 수빈을 보내고, 세율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단지, 충격의 여파인지, 세상의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졸업식 당일, 흑백의 풍경 속에 단 한 사람, 색채를 수빈을 보게 돼요.

세율 역시 그 사람을 만나면, 평온한 일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일렁임 정도가 아니라, 바위를 부수는 파도에 휘말릴 수도 있다로 말이에요. 하지만, 수빈이 그랬듯 세율에게도 멈추지 못하는 순간이었죠. 세율은 도망치는 수묵화 속으로 뛰어듭니다.

삐용삐용! 경고음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길잡이별이었더라... 길을 잃지 않고, 꼭 나를 발견해 달라고 외치는 간절한 등댓불이었더라... 수빈에게 세율이, 세율에게 수빈이 그렇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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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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