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시즌 1 - 65화, 시즌 2 - 70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시즌 1:
기: 대학생 화곡은 우연히 나가게 된 미팅 중, 으슥한 비상계단에서 한 여학생을 덮치는 남자를 발견하고, 니킥을 날린다. 그 남자는 학교 선배이자 모델인 이빈이었다. 뱀파이어인 이빈은 그 순간 곡을 물게 되고, 이때 곡과 이빈의 피가 섞이면서 서로 링크 된다. 곡은 자신이 일반인이 아닌 늑대 인간인 라이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반은 뱀파이어, 반은 라이칸인 어정쩡한 상태로 이빈과 운명공동체가 돼버린다.
승: 반은 뱀파이어가 된 화곡은 변해 버린 몸을 통제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이때마다 이빈의 도움을 받는다. 화곡은 이빈이 준 쾌락과 피에 의존하며 서서히 길들여지고, 곡과 빈은 서로에게 몸정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화곡은 라이칸 무리에 납치 당하고, 본인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라이칸 암컷임을 알게 된다. 이어 나타난 라이칸의 차기 수장인 이노에게서, 이빈은 곡을 구하고 함께 발정기를 보낸다. 곡은 이빈에게 마킹한다.
전: 곡은 이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상처를 가진 이빈은 곡을 거부한다. 한편, 암컷을 뺏긴 이노는 이빈은 납치하고, 한동안 흡혈하지 못해 약해진 이빈은 위기에 처한다. 화곡은 최초의 뱀파이어 카키아를 찾아가 이빈을 도와달라고 빌고, 카키아는 조건부 수락한다. 구해진 이빈은 곡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둘은 염병천병 커플이 된다. 한편, 카키아의 조건은 뱀파이어 번식을 위한 실험 대상으로서, 곡이 약을 먹고 이빈의 아이를 가지는 것이었다.
결: 곡은 열심히 약을 먹고, 다시 찾은 발정기를 이빈과 보내면서 임신한다. 한편, 곡의 임신을 알게 된 이빈은 곡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한다. 과거, 사랑했던 리아를 잃고 난 뒤, 빈은 이별과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전무후무한 뱀파이어 출산으로 인한 곡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곡은 빈은 안심시키며 무사히 이화를 낳고, 알콩달콩 육아를 하며, 영원한 반려가 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곡은 뱀파이어가 된다.
시즌 2:
기: 어린 화를 데리고 미국에 가서 살던 곡과 빈은, 이화의 대학 입학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화는 학교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선배 옥설현과 같은 조 활동하며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컷 라이칸인 화는 설현이 일하는 수영장에서 갑자기 발정을 맞고, 이 날을 계기로 화는 암컷 라이칸인 설현을 열심히 꼬신다. 플로팅 클래스가 남달랐던 화는 설현을 쥐락펴락하며 뜨밤을 보낸다. 하지만, 들뜬 화와 다르게 설현은 화를 슬금슬금 피한다.
승: 물론, 삽질은 얼마 가지 못해 종료되었고, 설현은 오래전부터 화를 알고 좋아했었다고 고백한다. 둘은 이 씨 유전인 염병천병 커플이 된다. 한편, 순혈 암컷인 설현은 순혈 수컷 옥신주의 부모에게 입양되어, 신주의 반려가 되기 위해 길러져 왔다. 하지만, 설현은 '순혈 암컷'으로 취급받는 생활이 싫었고, 좋아하는 화와 연인이 되면서, 집을 나와 화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설현은 발정기를 맞고, 5일간 힘을 낸 이화는 설현을 임신시킨다.
전: 설현, 이노의 친구인 암컷 라이칸 우노와 암컷 라이칸 나라의 아이였다. 그 둘은 사랑의 도피를 떠나고, 설현을 남긴 채 죽는다. 그 후, 순혈 암컷이자 변이종인 설현은 라이칸 무리에 끌려오고, 이노를 따라 놀러 온 어린 화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설현은 화에게 마킹하고, 둘은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화가 사고를 당해 다치자, 이노는 화의 기억을 지우고, 설현에게 수컷이라고 암시를 걸었다. 한편, 화는 3쌍둥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 변이종의 특성을 듣게 된 화는, 설현과의 잠자리를 피하던 와중, 설현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설현을 찾던 화는 설현의 구출 요청 전화를 받고, 설현 구출대인 화, 곡, 이노가 라이칸 본거지에 들어가, 수장인 라젤과 전투를 벌이고, 뒤늦게 찾아온 카키아에 의해 마무리된다. 그 후 화와 설현은 온전한 기억을 되찾는다. 둘은 결혼 후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화는 은퇴한 이노를 대신해 라이칸 수장이 되어 설현과 행복하게 산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영생
블러드 링크가 완결되었습니다! 두둥! 웹툰은 소설에 비해 연재 속도가 느리다 보니, 완결이 해를 넘기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나, 블러드 링크는 2개의 시즌! 1개의 시즌 당 65편 이상의 장편이다 보니, 완결을 보는 독자도 감회가 남다르네요. 아마도 작가님의 소회는 말할 것도 없을 듯합니다.
저는 시즌 1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발칙하다.'라는 표현이 맞으려나요. 훨씬 '날 것'다운 거친 커플이었죠. 떡대수의 조건에는 설현이 더 어울리지만, 매력도로 따지면 곡이가 1등입니다. 일단, 똑같은 캠퍼스 커플임에도 빈과 곡 커플이 더 밝고(?) 맑고(?) 명랑(?)한 연애를 즐기고, 화와 설현은 상대적으로 찌롱과 애절에 절여진 헌신적 사랑을 했죠. 카키아와 이노 커플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눈물 좀 닦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 중 곡만이 영생을 선택합니다.
게다가, 시즌 2는 좀 잉?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라젤의 만행을 '균형'이라는 이름으로 방치하던 카키아가, '이제서야' 이노를 이유로 죽이는 부분이요. 둘의 사랑과 이별에 관해서는, 별로 공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큰 줄기로 이어져 오는 별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봉합하기 위해, 다소 작위적 접착제를 애써 끌어와 쓴 것 같았어요. 시즌 1은 하나의 이야기를 굵직하게 한다면, 시즌 2는 좀 산만하고 힘이 빠져있다는 인상을 받았죠.
확실히, 시즌 1과 시즌 2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시즌 1의 주인공 커플이 간간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즌2 메인 스토리 캐리어는 화와 설현이었고, 나머지 커플들은 비중 높은 카메오 수준이랄까요. 하지만, 시즌 1과 2 리뷰를 나누어 쓰지 않은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커플들의 갈등이 한 점으로 수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바로, 영생!으로 말이죠.
카키아는 모든 뱀파이어들의 아버지인, 최초의 뱀파이어입니다. 뱀파이어들은 영생을 살며 자손을 남기지 않습니다. 반면에 라이칸은 유한한 삶을 살고, 자녀를 낳아 가족을 만들어요. 그런 라이칸들은 인간과 섞여 점점 종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소수의 순혈만이 족장의 통제 아래 이질적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러드 링크'에서 뱀파이어의 삶은 끔찍하게 고독하고, 끝나지 않은 고행인듯 묘사돼요. 종족의 유지는, 오로지 죽지 않음으로만 유지된다는 위태로운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키아는 화곡과 이빈을 통해 자손을 남기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저는 카키아의 직업이 생명공학자라는 설정이 매우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뱀파이어물에서 주인공은, 영생 동안 축적한 부와 지식으로 경제나 정계의 굵직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뱀파이어라면, 마약과 술에 취해 망각을 위로 삼고 살 것이 아니라면, 그 영생의 비밀을 연구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카키아의 연구는 성공했고, 화곡은 이빈의 자손을 낳습니다. 이빈은 죽지 않고, 이빈의 분신은 또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셈이죠. 영원이라는 것을 문자 그래도, 끝이 없는 시간입니다. 죽음을 경험한 뱀파이어들은, 무한의 시간 동안 홀로 느껴야 하는 상실의 고통을 느껴야만 하죠. 미카엘이었던 이빈을 사랑했던 리아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빈은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곡의 애정을 거부할 수 없었고, 결국 곡이 살아있는 시간 동안 사랑하기 위해, 그 후 이어질 무한의 고통을 감내하기로 합니다. 물론, 우리의 용감한 태권 소년은 경험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영생을 과감히 선택합니다. 곡은 그 시간의 길이나 무게와 상관없이, 언제나 이빈을 사랑할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카키아는 인간이 아닌 모든 종족을 뱀파이어로 만들 수 있었고, 그 증거가 뱀파이어 곡이었죠. 하지만, 이화도, 설현도, 심지어 카키아의 반려인 이노조차도 영생의 삶을 거부합니다. 물론, 시즌 2에 나오진 않지만, 작가님 후기에 따르면, 카키아는 이노에게 약속했던 데로 이노의 무덤을 지킨다고 해요. 이화와 설현은 함께 사랑하고, 함께 살고, 함께 죽어요. 그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 듯 말이에요.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슈퍼맨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해야 하는 일도 거뜬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있을 거라고 말이죠. 물론, 조금은 맞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 희망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죠. 영원을 산다고, 뛰어난 혜안과 풍부한 지식, 부가 끊임없이 누적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륜의 축적은 자동이 아니고, 노력과 시간의 콜라보 완성품이니까요. 그럼에도, 고독과 상실은 차근차근 누적될 것 같습니다. 역시, 영원히 산다는 것은 너무 무서운 일이에요.
읽는 동안은 별생각이 없었는데, '블러드 링크'의 마지막을 접하고 보니, 카키아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면에서, 이빈이 대어를 낚았죠. 역시, 떡대 강수 곡이 로또였어요. ....... 뭔가, 이상한 결론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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