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이클립스

출간일: 2018.07.16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하나만을 생각하다 보면 그것이 자신의 생의 구심점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종일 그것만 생각하다보면 내가 살아 있어서 그것을 생각하는 것인지, 그것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 심히 헷갈립니다."

 

 

 

point 2 줄거리

 

: 황후의 적자인 모범생 담유렴은 귀비의 적자인 천재 담유영을 동생으로서 아끼고 보살핀다. 어느날 귀비가 죽으며 자신의 아들을 황제가 될 기회를 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자, 황제는 총인의 유지를 지키고자 둘을 경쟁시키고, 이 과정에서 이길 수 없는 동생에게 담유렴은 열등감을 느끼고 냉대한다.

 

: 형의 애정과 관심이 늘 고팠던 동생 담유영은 형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에서 늘 우위를 차지하며 담진렴을 자극하지만, 이것은 담진렴이 동생을 돌다리에서 밀어 버리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그때, 담유영은 형의 애정을 오롯이 가지기 위해서 황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바보 행세를 하며 권토중래를 준비한다.

 

: 황제의 사망과 함께 담유영은 담진렴과 황후를 황제 시해범으로 모는데 성공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담진렴을 감금하고 소유한다. 하지만, 모범생인 담유렴은 이복동생과의 배덕한 관계에 괴로워하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도망간다. 하지만, 천재는 범인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 담진렴은 자신이 담유영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늘 외로워하고 자신을 따르던 동생에 대한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욕의 대상으로서 자신을 보는 담유영이 괴로워하고 다치는 것을 방치하지 못 한다. 담진렴은 이 수라같은 상황 속에서도 담유영에 곁에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원심력'과 '구심력'

 

세상은 돌고 있습니다. 전자도 돌고 지구도 돌고 있죠. 미시세계도 거시세계도 돌고 있는 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돌려면 원심력과 구심력이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핵으로 수렴해 폭팔하지도 않고 날라가지도 않겠죠. 마음에도 원심력과 구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하고 달아나고 싶은 마음 '원심력'과 다가가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구심력'... 친애하는 사람이든 극혐하는 사람이든 저는 모든 사람에게 그러한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형인 수에 대한 동생 공의 애정행위는 폭팔하는 섹턴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근친, 금단, 애증, 집착, 강공, 광공이 주는 자극을 위한 소설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게다가 외전은 오메가버스 페러럴 외전이다 보니, 정말 씬으로 점철된 작품을 쓰고 싶을 뿐인가... 라는 의심이 피어나기도 했죠.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공감하는 부분은 담유영의 담진렴을 향한 '구심력' 부분이었습니다.

 

담유영이 처음부터 담진렴에게 애욕을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외면 당하고, 아버지에게 관심 받지 못한 불운의 황자, 어린 담유영은 담진렴에게서만 애정을 받아 봤습니다. 그것이 비록, 동정과 그의 학습된 도덕성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유일한 태양이었죠. 그러나 경쟁 후, 자신을 피하는 형이 자신에게 질 때만 분노와 경멸에 찬 관심 보낸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유영에게는 그 조차 간절 했을 겁니다. 태양이 더 이상 따스하지 않고 뜨겁게 살을 태운다고 하더라도, 태양이 없는 밤이 더욱 고독했을 테닌까요. 자신을 계단에서 밀고 혼몽한 정신에서도 유영은 배꽃처럼 웃고 있는 형을 봅니다. 내가 '나'라는 것만으로 태양이 나를 비추길 원하지 않는다면, 밤이 오지 않도록 태양을 가두어야겠다. 담유영의 구심력과 원심력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죠.

 

누군가가 너무 좋아지면, 잘보이고 싶고 상대도 나만큼 나를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매일 매시간 생각하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생각을 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것만이 내 시간과 공간을 가득채우는 것 같죠. 그러다보면 나는 내 일도 친구도 심지어 가족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데, 늘 이런 상태에서 상대방은 나만큼 절실하지 않아요. 이런 관계의 끝은 그래서 늘 좋지 못한가 봅니다. 그 사람도 잃지만 나 자신도 마모되고 깨지죠. 마치 '충돌'하여 부서지는 돌조각처럼요. 그렇게 카오스 시절을 보내면, 그 다음부터 좋아하는 마음에 원심력이 디폴트로 붙게 됩니다. 생각하고 경계하는 마음, 일상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생기죠. 지속가능함을 위해서요.

 

그런데 말입니다. 불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을 보면서도 그것이 일견 나방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원래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도 구심력이 독주하는 '본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렵네요.^^ 이 소설을 읽고 흡입력 있다고 느낀다면, 아마 그러한 본질을 공감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아닌가요? 역시 황제공의 절륜함인가요? 어렵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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