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키스톤 로맨틱 콤비

작가: 임유니

출판사: 로아

출간일: 2016.01.25

분량: 본편 3권 + 외전 3권 

 

 

 

 

 

 

 

 

#point 1 한 줄

 

 

그럼에도 나는 야구를 놓기 싫었다. 놓지 않을 것이다. 스물일곱이 되었지만 마음은 열일곱 그때로 돌아가 있었다. 자그마한 소년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던 바로 그때로.

 

악착같이 성공해서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시작은 남들보다 늦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결국은 그라운드 위에서 더 오래 묵묵히 버티는 자가 기억되는 법이다. 늦어도 괜찮다.

 

나는 괜찮다.

 

 

 

#point 2 줄거리

 

 

기: 교고 야구 리그에서 최현을 만난 곽영준은 처참히 패배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야구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해맑게 고백하는 어린 최현에게 심한 말을 하며 밀쳐 버렸다. 시간이 흘러 최현은 유니드래곤즈 1군 야구천재 슈퍼스타로, 곽영준은 주목받지 못하는 만년 2군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최현은 곽영준에게 친한척 해오고, 얼덜결에 술까지 마신채 최현의 집에 간 곽영준은 최현이 자신의 오랜팬이었음을 알게 된다. 

 

승: 자격지심으로 최현을 투명스럽게 대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유니드래곤즈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고 최현과 곽영준은 룸메이트가 된다. 그리고, 최현이 곽영준을 존경을 넘어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사랑스러운 울보공의 대쉬에 조금씩 당겨지던 곽영준은 뜨밤은 보내게 된다. 한편, 역설적이게도 자신에게 패배감을 준 최현을 통해서 곽영준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여 1군 문턱을 넘는다.

 

전: 하지만, 본 시즌 오픈경기에서 사구로 부상을 당한다. 좌절한 곽영준의 곁을 지키는 최현에게, 영준은 사귀자고 고백을 하고 둘은 연인이 된다. 한편, 영준은 재활을 위해 2군에 머물며 선배에게 폭행을 당하는 후배 김재진에게 의지가 되어 주고 고백을 받는다. 영준은 거절하지만, 이 일로 최현은 질투한다. 동시에, 영준은 최현과 자신의 첫만남을 기억 해 낸다.

 

결: 김재진은 폭행 증거를 모아 구단에 투고하고, 가해자는 징계를 받는다. 재활을 끝낸 영준은 1군으로, 최현의 집으로 돌아온다. 열등감을 극복 해낸 영준은 과거 야구를 할 때 느꼈던 즐거움을 기억 해 낸다. 함께 야구하자고 말해주는 최현과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분발한 영준은 홈런을 날리고, 최현과 함께 유명한 키스톤 콤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노력하는 모범생들이여! 화이팅이닷!!!

 

 

키로콤이 또 외전이 나왔습니다. 외전이 나올때마다 테마가 있기에, 이번 외전의 테마를 기대했습니다. 두구두구...AU!! 저는 오메가버스를 기대했지만, 의외로 수인물과 캠퍼스물이었습니다. 댕댕공을 진짜 댕댕이를 만드셨더군요. 이제는 골드리트리버보면 왠지 순수한 눈으로 볼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아뇨! 더욱 친애의 눈으로 보게 된다는 의미였어요! 

 

이 직전의 외전에서 결혼을 했기에, 은근 영준의 임신과 육아도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그런지 조금 아쉽긴 합니다. 영준이 입덧이라도 하면 전전긍긍할 최현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정수리를 쓰담해주고 싶네요.^^

 

이렇게 달달하고 귀여운 연인들의 이야기에도, 키로콤이 가볍지만은 않은 이유는 영준의 성장 스토리 때문입니다. 촉망 받던 유소년 야구 선수가 부상이나 트라우마적 사고가 없음에도, 열등감을 극복하지도 못하고 때려치우고 다른일도 하지도 못하고 그저 끌려다니죠. 그리고 그럴수록 경쟁에서 도태 되는 악순환이 반복 됩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죠?

 

어렷던 날에 우리 모두는 천재였고, 자라면서 영재가 되고, 모범생이 되었다 일반인이 되고 만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인데, 살면서 유독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는 사실 '천재'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구나.'하면 '열심히라도 해야지'로 꼬아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면 잘한다.'가 자랑거리가 되는 나라가 한국말도 또 있을까요? 저는 누가 그 말하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묻곤 하는데, 그럼 마침 잘 물으셨어요.하는 표정으로 '우리 애가 머리가 좋아요.' 대답을 하곤 합니다. '게으른 것'보다 '재능이 있다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뭐든 잘하면 재밌습니다. 특히나 처음에 못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잘하게 된 것들은 특히나 재미있습니다. 그 일 자체가 능숙해 진 것도 만족스럽지만, 인간으로서 성장했다는 느낌과 누군가는 포기했을지 모르는 일을 성취했다는 것, 나는 패배자의 카테고리에 포함 되지 않는 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점점 낙오된다는 것은 때론 극심한 자존감의 훼손을 가져 옵니다. 바로 내가 회피하고 싶었던 패배자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죠.

 

영준은 중학야구리그에서 잘 나가는 선수였습니다. 고교리그에서도 그 명성을 유지했죠. 모교에서는 훌륭의 선배의 표본으로 영준을 불렀을 정도니까요. 그곳에서 어여쁜 후배의 존경심 가득한 눈빛도 '나의 것'이었습니다. 프로 1군에서 보자로 말하면서도, 그것은 후배를 겪려하고자 한 응원의 말이었지 영준 자신이 못 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거예요.

 

하지만, 그런 영준은 진짜 천재를 만납니다. 천재이면서, 영준의 야구폼을 돌려보고 돌려보고 돌려 본 곽영준 야구 전문가 최현이었죠. 최현은 자신의 롤모델 선배에게 최선을 다해서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실제 영준이 만난건 귀여운 후배가 아니라 '재능 넘사벽'이었어요. 영준은 포지션을 바꾸고, 자신감을 잃고, 즐거움을 잊습니다. 하던가락이 있어 프로 2군은 되지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죠.

 

일본 대학 입시 준비생을 '심해어'에 비유하는 책을 본 적 있습니다. 심해는 수압은 엄청 높고, 수온은 낮은데다 빛은 거의 없고, 먹이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 압력을 견디기 위해, 심해어들은 죽은 듯이 천천히 움직여요. 빛과 영양이 없는 고압의 공간에서 신체는 변해가죠. 극한의 상황에서 시체처럼 살아가는 심해어, 추해져 가는 스스로의 면면도 직시 할 수 없는 어둠 속 생물... 그것이 경쟁이 만든 개인의 초상이라는 표현이 왜 그렇게 공감가던가요.

 

최현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우리 영준이형은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데 말이죠. 누구보다 열심히 '영준학'을 탐독한 수강생이었기 때문에,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확신 할 수 없었던 건 영준이 형의 시야를 덮고 있는 두려움의 정체였죠. 자신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말입니다. 최현은 영준에게 내쳐졌던 과거의 기억을 딛고 영준에게 다가갑니다. 마음씨 좋은 영준이형이 최현이 두 발 다가가면 한 발은 밀려도, 한 발 만큼은 곁을 내주었죠.

 

그저 댕댕공과 꽁냥대며 연애했을 뿐인데, 영준은 야구를 잘하게 됩니다. 야구하는 것이 신나기 시작하죠.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했던걸까? 왜 잊고 있었던 걸까? 의아하게도 별거 아니게, 처음 글러브를 잡았던 어린 영준의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야구 모범생은 빛이 납니다. 키로콤에 주인공은 두 사람이지만, 분명히 마운드에서 빛나는 사람은 영준이었습니다. 이겨낸 사람은 이겨 내지 않은 사람보다 빛이 납니다. 이겨 낼 것이 없는 사람보다, 이겨 낼 것이 있는 사람은 늘 실패 할 위험도 있지만 그 동전의 뒷면에서는 성장 할 기회가 있기 마련입니다. 위인전에는 분명 천재들이 많지만, 노력하지 않은 천재는 위인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재미없는 삶을 누가 보고 싶어 하겠어요?

 

위의 책에서 말하는 심해어가 되지 않는 법은 가라 앉지 않으면 된다고 합니다. 고목이 천년을 살기 위해 속을 먼저 비운다고 하죠. 저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죽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쪽팔려서' 죽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요점은 이거예요!

 

노력하는 모범생들이여!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갑시다! 천재는 루트가 달라요! 그들은 그들만의 코스가 있겠죠!

장애물 경기랑 100M단거리를 속도 비교 할 필요는 없잖아요!

옆에 있는 그 천재에 관한 기타등등은 내 안에서 비워버리는 걸로 하죠!

 

화이팅!

 

 

 

※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 리뷰

 

 

2020/10/14 - [BL 소설] - [판타지/인외존재/애절물] 이변 - 임유니

 

[판타지/인외존재/애절물] 이변 - 임유니

출판사: 비욘드 출간일: 2020.01.14 분량: 본편 5권 ​ ​ ​ ​ point 1 책갈피 ​ ​ "라온아. 사랑하면 욕심이 생기나봐." ​ 사람을 정상에서 어긋나게 하는, 격렬한 감정. 사랑에 빠지고 나서야 알��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