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금슬지락

작가: 이젠

출판사: W-Beast

출간일: 2016.1212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줄

 

 

"아니, 왜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거요."

 

이야기를 듣던 태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가 잘못을 했다면 모를까,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그래야 하오. 그리고 설령 잘못을 했다손 치더라도 굳이 미워할 필요가 있소? 죽을죄를 진 게 아니라면 그냥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반성하고, 그것을 기회로 삼아 차제에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면 되는거요. 무슨 대역죄를 지었다고 자학을 하고 자책을 한단 말이오."

 

 

 

#point 2 줄거리

 

 

기: 주원의 태자 주이강은 비상한 두뇌와 비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의 숙적인 승상 조가와 황후는 태자에게 용의 저주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용종을 배태한 태자비를 두 번이나 죽인다. 이 사실을 태자 역시 알고 있지만 방치한다. 황후는 용의 새끼를 잡아 먹는다는 붕의 반신 익환족 국가 혜의 왕제 희안을 새로운 태자비로 추대한다. 희안은 반편이 반신이었고, 그 점이 태자와 황후 모두 서로 다른 이유에서 이용하기 편했다.

 

승: 희안을 이용 후 병사 처리 하려는 태자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애처가를 연기한다. 하지만, 희안에게서 현명하고 인자한 황후의 모습을 보며, 그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중 황제는 넌지시 승상을 칠 수 있는 증좌를 가져오라는 의사를 내비치고, 태자는 희안을 죽일 때가 왔음을 깨닫지만,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적기를 놓친다. 

 

전: 한편, 희안을 잘 따르던 손귀인은 우연히 태자가 희안을 태자비로 들인 이유를 옅듣고 희안에게 알려준다. 자신을 죽이려는 태자의 계획과 자신에 음식을 탄 황후의 계략, 동시에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희안은 황궁에서 도망친다. 황후가 보낸 자격들에게 변고를 당하기 전에 태자는 희안을 찾아 보호하지만, 자신에게 임신사실을 숨기고 달아난 희안에게 태자는 섭섭해 한다.

 

결: 희안은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고백한다. 자신은 형인 혜의 왕이 겁간 당해 낳은 아이로 형제들은 모두 죽거나 불구로 태어나 자신만 살아 남았고, 자신도 반편으로 태어났다며, 자신이 낳은 아이가 정상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도망쳤다고 고백한다. 태자는 희안에게 저주란 없다고 말해주며, 자신이 황제가 되면 주원을 희안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황제가 된 이강은 그 약속을 지키고 백년해로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저주 VS 저주를 믿는 것

 

 

저는 요즘 재경앓이 중입니다. 현재 이젠님이 연재 중이 "DASH"에 직진공 재경 말입니다!!! 정말 못~~~~된 공들에게 한번씩 돌아가면서 보여주고 싶은, 자랑스러운 우리 재경이!지만,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으므로 리뷰는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ㅠ.ㅜ 덕분에 이젠님의 다른 소설들을 뒤져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슬지락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저주!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운명이 있다면, 저주는 있겠죠? 행운이 있다면, 행운에 반대도 있을테니까요. 무엇인가 정해진 것이 있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인 듯 합니다. 완벽한 우연은 없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누군가는 잘 살고, 누군가는 끔찍한 삶을 살아요. 그런데 끔찍한 삶을 사는 누군가는 그 '일'을 평생 후회하고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잘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면, 그 일은 나쁜일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저 나에게 나쁜 결과로 나타난, 단순히 재수없는 경우였을 뿐인데 나의 잘못이라고 후회 하고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하던 사람도 이런 안 좋은 일이 몇 번 반복 되다 보면, 쉽게 넘겨 지지 않습니다. 정말 나에게 문제는 없나?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연달아 발생하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한 원인은 100가지가 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은 1가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운명'이나 '저주'를 생각하게 되요.

 

희안은 반편이 반수로 태어납니다. 태어날 때는 어린 나이에, 충분히 안정된 모태에서 태어나지 못 했으니, 불완전하게 태어 난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크면서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을 죄인이라 칭하는 친모의 냉대 속에서, 우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채 성장해야 했던 환경이 그의 생체시계 일부를 정지시킵니다. 그리고, 그 시계는 이강을 만나서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죠.

 

자라나지 않았던 날개는 자라나고, 향기는 풍기고, 머리카락은 붉어집니다. 배태가 가능해질 뿐더러 건강한 다섯알을 낳았죠. 아주 오랫동안 희안은 자신이 왜 반편이인지 고민을 했고, 그 이유는 아마도 부정한 자신의 출생이 자신에게 남긴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했을거예요.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장 설득력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오류 때문에요. 때론 사람은 참 똑똑하게 어리석거든요.

 

숙적의 정치적 목적으로 태자비를 맞게 된 태자 클리셰는 제법 많습니다. 태자들은 냉정하고 비정하게 태자비를 이용하고 죽이려고 하죠. 하지만, 그 전에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애처가 역할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억지로 웃는척해도 건강해진다고 하잖아요. 거짓 친절도 반복하다보면 진심이 되는지, 이들간에도 '진심'이 싹트게 됩니다. 그리고, 본말전도가 일어나죠. 태자는 황제가 슬며시 '증좌'를 가져오라 했을 때도, 혹시 태자비가 위험해 질까봐 섣불리 그 근처로 다가가 웃어주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해피엔딩으로 가면 되겠다 생각했지만, 태자비는 돌연 사라집니다. 자신의 아이까지 가진채로 말이죠. 나중에, 희안이 자신에게 저주와 같은 출생의 비밀과 두려움에 대해 말했을 때, 태자는 딱 잘라 그 죄책감을 밀어냅니다. 그런건 마음에 담아 둘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하죠. 희안은 웃으면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태자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세상살기 더 낮겠다고요.

 

저주가 있는지, 운명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희안의 말에는 참으로 공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멘부커상을 받은 책이든, 노벨문학생을 받은 책이든, 1만 리뷰든, 밀리언설러든, 상상을 초월한 내용은 없습니다. 어디서 본 내용, 어디서 본 문장, 누군가와 유사한 인물들입니다. 하물며 간섭세계가 이러한데 덜 상상력이 풍부한 직접세계는 어떻겠습니까? 

 

저 역시 어느날에 희안, 어느날에 태자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태자로 사는게 편하긴 하죠. 결론이 뭔가 굉장히 이상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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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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