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꽃감옥

작가: 달케이크

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5.03.29

분량: 본편 4권 

 

 

 

 

 

 

 

#point 1 한 줄

 

 

" 어떻게든 숨 쉬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게 사랑이었구나... 어떻게든 나를 꽃 피우려했던... 결국은 꽃 피우고만 심윤협이 사랑이었구나..."

 

 

 

#point 2 줄거리

 

 

기: 멸망한 월국의 왕자 양소완은 월국을 멸망시킨 공로로 진국의 표기장군이 된 심윤협과 혼례를 한다. 궁형과 실의로 삶의 의지를 잃어 가는 소완은 윤협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윤협은 소완의 식성부터 작은 버릇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월국의 세자인 경문을 따라 진에 볼모로 왔을 때, 자신들을 호위하던 부관이었고, 그때부터 좋아했노라고 고백을 한다. 

 

승: 소완은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는 심윤협을 보며 삶의 의지를 갖는다. 더불어, 월국이 멸망한 날의 일을 유민들을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잔혹하고 거만한 태자 천효의 부대가 자신의 가족을 도륙했음을 알아낸다. 태자 천효는 소완의 궁형을 주도한 이기도 했다. 소완은 태자 천효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지만, 한편으로 복수가 성공한 후 혼자 남을 윤협을 걱정한다.

 

전: 과거 윤협은 소완에 대한 마음을 외면한채 그를 월국으로 보내고, 그를 잊지 못해 월국으로 찾아가지만, 세자 경문에게 저지 당해 소완을 보지 못하고 돌아온다. 결국, 윤협은 소완을 갖기 위해, 월국을 멸망시킨다. 이 사실이 태자 천효에 의해서 소완에게 알려지고, 소완은 윤협을 칼로 찌르고 궁으로가 천효와 자신이 함께 역모를 꾸몄다고 상고한다.

 

결: 태자를 폐위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소완 역시 요참형을 받는다. 감옥에 찾아온 윤협에게 소완은 그대를 사랑했음을 고백하며, 아이도 낳고 잘 살아 남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 다음날 윤협은 태자 천효를 난도질하여 죽이고, 그의 양물을 가지고 와 소완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버렸다고 말한다. 소완과 윤협은 탈옥하여 진을 벗어난다. 둘은 생채기 가득한 삶을 함께 살아가기로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상처 입은 당신에게 꽃을...

 

 

달케이크 님은... BL소설인 '꽃감옥'과, 로맨스 두 작품을 낸 뒤 긴 휴지기 후, 올해 로맨스 신작을 출시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회입니다. 저는 '꽃감옥'을 넘는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덜트 베이비'나 '임신계약'이 재미없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만큼 꽃감옥이 훌륭했고, 부디 다작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꽃감옥'은 배경에 공들이지 않은 BL시대물입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도 있고, 저도 잉? 뭐지? 이해 안가는 구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꽃감옥을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작품 속에는 '양소완'과 '심윤협'의 마음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 밀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꽃"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소완이 윤협에게 주는 꽃, 윤협이 소완에게 주는 꽃, 윤협을 닮은 매화 꽃, 소완이 그려준 설중매, 제목에 등장하는 '꽃'감옥 모두 다양한 심상을 담고 있습니다.

 

소완은 변변치 않은 출신에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어머니에 의해 공주로 자랍니다. 황자로 태어나면 질투와 견재를 받을 거 같았거든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학문과 무술을 익히는 형제들과 다르게, 약하지만 아름답게 자랐죠. 10살 때 공주가 아님이 밝혀지고, 어머니는 죽고 자신은 간신히 살아남아, 경문의 보호 속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세상에 유일한 내 편은 경문뿐인, 가득이나 외롭고 서러운 삶인데 윤협은 소완을 더 서럽게 만듭니다.

 

하지만, 윤협 딴에도 속타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어느날 노크도 없이 불쑥 가슴 한켠에 들어온 타국의 왕자를 밀지도 당기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보니 공연히 짜증내고 화내고 밀어내고 상처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멋쩍게 웃으며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 달라며 꽃을 내미는 소완을 보면, 울컥거리며 샘솓는 감정에 이름을 붙히기 힘들죠. 첫사랑, 첫사람, 이런 사람도 감정도 하나뿐이라고 알려주는이가 있었다면 잊으려는 헛된 시도는 안 했을 텐데... 윤협은 소완을 월국으로 고백 한번 못하고 보냅니다.

 

소완을 보내고서야 윤협은, 소완없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몇날 몇일 몸져 누워있던 윤협은, 부모도 나라도 버리고 월국으로 소완을 보러갑니다. 하지만, 이복동생을 사랑한 경문은 윤협을 월국밖으로 추방하죠. 윤협은 소완을 보지 못한다는 공포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바로 월국을 멸망시키는 일이죠. 윤협은 타고나 기지와 무위, 그리고 상처입은 연심과 그리움에 미쳐 월국을 정복하는데 정복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소완의 모든 가족을 죽여 효수하고 소완만을 구출해 집으로 데려오죠.

 

죽으려는 소완이 살기만 했으면 좋겠다, 살기로 한 소완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나를 좋아하는 소완이 나를 떠나지 않고 계속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윤협의 욕심이 나날히 커져갔습니다. 그와 비례해서, 두려움도 커져갔죠. 자신을 위해 꽃을 말리는 소완을 보며, 언젠가 소완에게 자신이 월국을 멸망시키는데 앞장서게 된 일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루게 됩니다. 그리고 최악의 방법으로 소완은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쟁은 국가의 일이고, 장군은 황제의 명에 따라 움직이니, 월국과의 전쟁에서 공신이 된 것을 알았어도 윤협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완은 가족들이 잔인하게 죽고, 나라가 멸망한데 자신이 계기가 되었다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소완은 윤협을 죽이려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기에, 자신을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애당초 모든걸 버릴 수 있는 건 소완뿐만이 아니었어요.

 

'꽃감옥'의 커버 일러스트가 꽃그림이었다면 저는 1.5배 정도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윤협은 머리가 짧지만 기골이 장대한 미소년도 아니고, 소완은 일단 머리가 길죠. 중간에 납치당해 버리가 잘린 적이 있지만, 그때를 그렸다면 붕대에 감겨 있었겠죠. 소설에 커버 태클은 잘 걸지 않는데, BL life에 딱 2번 있는데, 슬프게도 1번이 '꽃감옥'이네요.

 

이미지로 기억되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안개비, 반딪불과 습한 열기, 뽀득뽀득 눈밟는 소리와 눈부신 설원, 담배연기 가득한 가로등 아래...

 

꽃 감옥은 노을과 꽃 밭을 등진 소완의 모습이 한 장의 그림처럼 남아 있습니다. '찬란하다.' 붉고, 금빛으로 물든 정경, 미소가 잘 어울리는 미소년, 그것을 보는 수줍은 미청년, 앳된 연인들, 고고한 설중매를 뒤흔드는 불타는 모란화... 참 예쁜글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외전을 기다리는 소설들은 제법 됩니다. 그중에 조금은 불완전한 결말을 맺고 외전을 예고한 경우도 있지만, 정말 순수하게 더 읽고 싶어서 기다리는 외전들이 있습니다. '꽃감옥'의 말미에, 장백이 덜렁 한 글자 적힌 서신을 보고 얼마나 짜증을 부렸던가요? 이제는 친우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돌아올 때가 되었죠. 작가님... 외전 쓰고 계신가요? 사실, 올해 신작 나왔을 때... 꽃감옥 외전도 나올 것 같다는 촉이 왔습니다. 매달 말에 다음달 신작 스케줄 확인하고 있는데... 이제 이 촉도 이제 수명을 다한건가요? ㅠ.ㅜ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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