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후안무치

작가: 진양(陳羊)

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7.07.03

분량: 본편 1권 + 외전 1권

 

 

 

 

 

 

 

 

# point 1 한 줄

 

 

"예. 가운데가 노랗고 가장자리가 하얀 것이 꼭 계란 같지 않사옵니까?"

......

"그런데 황상과 함께 놓고 보니 태양인 것도 같사옵니다."

 

 

 

point 2 줄거리

 

 

기: 외척과 환관세력이라면 질색하는, 워커홀릭 황제 이연으로 인해 과로로 홍태감이 병든다. 그대신 청소 할 환관을 수소문하던 채공공은 청소귀신 소귀자 유약우를 찾는다. 살인적인 청소양, 이연이 일부러 더럽혀 놓은 구석진 흔적도 말금히 닦아 놓는 청소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이연은 고얀 유태감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승: 황제 이연은 유약우를 자신의 앞에서 청소하게 시킨다.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엉덩이와, 괴롭힐 때마다 쩔쩔매는 모습에 재미들린 이연은 약우에게 칠 장난 생각에 연일 신나 있었다. 한편, 약우는 소귀자에서 초소귀자로 진화한다. 어느날 이연의 황색 원삼에 묻은 검댕이가 하필 애매한 아랫도리에 묻고, 그곳을 터는 약우의 손짓에 묘한감정을 느낀 이연은 약우를 오밤중에 부른다.

 

전: 약우는 낮에는 청소를 밤에는 황상을 모시는 생활을 한다. 그리고 이 소문이 돌면서, 약우에게 청탁선물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어찌해야 할바 몰라 전전긍긍하는 약우를 보며 이연은 말할 기회를 주지면, 약우는 속앓이면 한다. 한편, 이연은 황후 주신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고판관과 함께 있는 약우를 보는 순간 다 공사가 되고 성질을 부리는 이연 앞에 약우는 쓰러진다.

 

결: 이연은 약우의 문제를 한큐에 해결해주고, 약우를 건천궁 안에만 둔다. 과도한 승은으로 멀쩡한 날 없는 몸이 삐걱거리던 어느날 황태후가 약우를 부르고, 약우는 황상에게 누가 되면 황궁에서 나가겠다고 읍소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야차같은 이연은 약우를 건천궁으로 데리고 오지만, 곧 약우의 요망함에 녹아든다. 요망한 환관과 무치의 황제는 꽁냥거리며 잘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요망수, 어디까지 봤나?

 

 

후안무치는 짧습니다. 2권을 합쳐도 10만자 정도밖에 안 되고, 구어체로 쓰여 있어서 마치 한편의 마당극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마당극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므흣'한 재미도 있으니 더욱 아름답다고 할 수 있죠.

 

만연체, 심각하고 복잡한 이야기가 지칠때, 심신 HP 충전 필요할 때, 요 요망수가 제법 효과적입니다.

 

요망수 중에 중급이라면 유혹수라고 생각합니다. 유혹이 실패하면 유혹수가 아니니 유혹이 성공하려면 매력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그 매력으로 공을 정복시킬 수 있는 계략도 있어야 하니, 일종의 계략수 능력수 루트도 함께 밟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요망수의 하급은 '단순' 미인수죠. 사실, BL에 추남수나 추인수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어떻게 보면 미인수는 일종의 디폴트 값일 텐데, 문제는 단순히 얼굴만 믿고 설치는 무매수가 있다는 겁니다. 다들, 한두명 정도는 머리에 떠오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구매자 리뷰에 '도대체 왜 공이 수를 사랑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쓰게 되는... 그 '수'인 셈이죠. 예쁘게 생겨서, 무슨 떼를 써도 그냥 좋고 아껴주고 싶다라는 결론 밖에요.

 

요망수의 상급은 '본태성 페로몬 질질 흘림 받고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 발사' 수 입니다. 이게 무슨말인가요? 혼자서 자기 일은 열심히 하는데, 페로몬이 뿜뿜해서 므흣한 일이 자꾸 생깁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좌충우돌 사고에 휘말리죠. 그러면 짜증이 날 수도 있고 도망치고 싶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때도 성실한 근성의 이 요망수는 그 자리에서 공에게 고양이 눈빛을 발사합니다. 자기가 걱정하는 공은 호랑이일 줄도 모르고, 본인이 요망한 줄도 모르고 말이죠.

 

후안무치에는 상급 요망수가 나옵니다. 특히, 외전에서 약우의 요망이 빛을 바라죠. 신분적 제약과 신체적 압박에 이연을 저어하던 약우가, 이연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어린 뱁새마냥 답삭답삭 안기게 되었습니다. 건천궁을 나오지 않으나, 건천궁 밖에서 요망한 환관으로 유명세를 나날이 갱신해 가고 있던 차에, 호기롭고 호기심 많은 이웃나라 왕제가 요망한 환관을 보려고 무리하게 사신단에 끼어 옵니다.

 

이때도 분명히 약우는 정원 청소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길잃은 외국 사신단 길만 알려줬죠. 하지만, 왕제는 약우에게 자신의 17번째 아내가 되라고 합니다. 이연이 아끼고 아껴서 작위도 안 주고 건천궁에 끼고 살고 있었는데 이게 왠말이랍니까? 그렇게 본의 아니게, 황제가 이웃나라 왕제를 연회에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역시 요망수의 마지막 필살기는 그렁거리는 고양이 눈빛이죠. 약우는 오물거리는 입술로, 더듬거리는 몇마디로, 이연의 분노를 잠재웁니다.

 

정말 요요요요요요요요마마마마마마마마망하다, 유약우! 

 

역시 찐은 찐을 알아보다 봅니다. 찐 무치와 찐 요망,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다 워커홀릭이기 때문인가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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