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4화 + 외전 10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2020년 가을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고 ,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쏘아 올린 수 많은 미사일로 인해 지구는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러나, 인류 멸망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질병에 강하고 방사능에 내성을 지닌 신인류로 진화한다. 2218년 지구에는, 신인류라 불리는 대다수 항체형 인구와 진화하지 못한 5%의 구인류 비항체, 초고도 진화하여 특수한 능력을 지닌 0.001% 초월자가 공존해서 살고 있었다. 초월자는 물체에서 정보를 읽는 정보계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동조계로 나뉜다.

승: 임윤은 정화지역 밖에 살 수 없는 비항체로 태어나 센터에서 자란 사회 최약자다. 하지만,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로 진학을 꿈꾸며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유능한 반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에 차별은 존재했고 임윤은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참을 수 없을 때는 학교 지하 빈 교실에서 물건을 부수며 감정을 다스린다. 어느날 모범생 반장의 지하 비밀의 장소에 동조계 초월자 이해진이 찾아 온다. 이해진은 온몸에 분노를 뿜어내는 임윤의 감정에 동화되고, 윤에게 관심을 가진다.

전: 이해진은 임윤의 주변을 맴돌며 친해지려 하지만, 임윤은 타인과 딜리 이해진 앞에서 숨겨지지 않는 열등감에 비참함을 느끼며 계속 밀어낸다. 그러던 중 임윤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서울국립대 자연과학부에서 비항체를 입학 배제한다는 기사를 읽고, 좌절한다. 이해진은 그런 임윤을 위로하고, 윤은 이해진에 대한 자격지심을 내려 놓는다. 윤과 해진은 연인이 된다. 한편, 해진과 가까워지면 윤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해진은 작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지구에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결: 이틀간 사라졌던 해진은, 돌연 윤의 앞에 나타나 함께 송년을 보내자고 한다. 새해가 되었을 때, 해진은 없고 해진이 윤에게 양도한 재산만 남아있었다. 해진은 지구와 동화된 특수한 동조계로, 지구의 안전을 위해 20세가 되면 동면에 들어 갈 예정이었지만, 윤을 보호하기 위한 해진의 선택으로 인해 시기가 당겨진다. 윤은 러시아 연구소에 들어가 해진과 지구의 동화를 끊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실패하고, 55세에 동면을 선택한다. 2401년 지구와 동화을 끊는데 성공한 해진은 동면에 깨어나고, 그 옆에 함께 동면에 든 윤을 깨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존재의 의미

글작가 TOU님과 그림작가 상혁님의 판타지 로맨스 '산호가 피어나는 소리'이 절찬 연재중입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서 리뷰 할 수가 없어요. ㅠ.ㅜ 그래서 TOU님과 상혁님의 완결작 '별이 잠들 때'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별이 잠들 때' 아포칼립스까지는 아니지만, 멸망에 가까운 재난 이후 진화 된 인류에 관한 SF BL 판타지물입니다. SF는 다소 복잡한 세계관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설정이 많으면 지루해지고 설정이 너무 적으면 허접해지죠. 다소 어려운 장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이 잠들 때'는 설정간 충돌도 없었고, 이해하기 난해하지 않은 정도의 가정으로 스토리에 집중하기 쉬웠습니다.

소행성과 핵미사일의 여파로 인구 절반이 죽고,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만이 남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존재하지만 진화한 인류와 진화하지 못한 소수의 인류는 동등하지 않았고, 극소수의 초월자들은 연구소에 연구대상이 되거나 통제 속에서 자유를 박탈 당하죠. 대다수의 항체형 인구가 아닌, 소수의 비항체와 초월자의 존재는, 진화가 이뤄된 과업의 사각지대를 보여줍니다.

비항체인 임윤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제약과 차별로 인해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 사회 약자예요. 극복할 수 없는 비항체로서의 자신을,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겨내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비항체라는 것만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그런 임윤에게 초월자인 이해진은, 자신이 절대 될 수 없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자였고. 해진의 동조 능력은 그저 권력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 임윤은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빛나는 사람이었죠. 태어 날 때부터 해진은 목표를 가질 수 없는 존재였거든요. 해진에게 자신의 동조 능력은 자유를 묶는 족쇄였죠. 지구와 동화 된 초월자인 해진은, 작은 상처에도 지구에 재난을 일으켰어요. 해진은 언제가 죽는 '사람'이었고, 그건 지구의 종말을 의미하는 거였죠. 해진의 삶은 그 자체로 통제 받습니다. 그리고, 20살이 되면, 지구와의 동화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미정의 미래까지 잠들어야 했어요.

해진에게 하루하루는 동면을 기다리며, 살아내야만 하는 시간이었죠. 감시 속에서 해진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정해진 시간을 그저 보냅니다. 그런 해진에게 임윤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포기 하지 않는, 찬란한 사람이었어요. 해진은 남아 있는 시간을 임윤을 사랑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죠.

외전에서 2401년 깨어난 두 사람은,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해요. 그곳에서 임윤은 말합니다. 우리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요. 해진이 잠들어 있던 시간은 인류에게 구원이었지만, 윤에게는 멸망이었다고 말합니다. 해진에게 윤은 세상의 전부였고, 윤에게 해진도 세상의 전부였어요. 윤에게 해진의 동면은 세상의 전부를 잃어 버리는 절망이었죠.

하지만, 해진에게는 아니었습니다. 해진에게 동면은 자신의 세상 전부를 지키는 일이었어요. 해진은 스스로 그 무엇도 선택 할 수 없도록 정해진 자신의 삶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다면 왜 내가 태어났을까?'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수 없는 반문의 시간이 없었다는 뜻은 아닐거예요. 그런 해진에게, 윤은 의미가 되어줍니다. 해진은 윤이 사는 별을 지키기 위해서, 태어나 잠드는 거라고 말이죠.

태어나서 윤을 만나고, 윤을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었고, 그를 지키기 위해 잠드는 거라고, 그의 20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살아서 빛나는 윤처럼, 해진은 잠들어 빛나는 존재가 되죠.

고등학생인 윤과 해진의 시간을 다루는 본편은 15세지만, 해진이 잠든 이후의 시간과 깨어난 후를 다루는 외전은 19세예요. 외전과 본편 완결 사이에는 다소의 시간차가 있어, 본편의 여운이 꾀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화까지 몇 화는 오열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달달한 외전을 보면서, 힐링이 되었죠.

내려 올 산은 올라가는 이유는, 산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 때문이고, 죽을 것이 예정 된 삶을 사는 이유는, 살아야만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죠.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남깁니다. 하지만, 그 무엇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그 존재 자체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사는 동안 의미를 찾는 거겠죠. 어렵고, 난해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이지만, '별이 잠들 때'를 보고 난후 3일간은 떨칠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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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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