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조은세상

출간일: 2020.10.27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주)조은세상

 

(주)조은세상

 

point 2 줄거리

 

기: 39살의 인기 많고 유능한 직장인 노즈에, 하지만 근래 반복되는 일상뿐인 생활에 우울해졌다. 29살의 충실한 부하 직원 토가와는 노즈에를 좋아한다. 어느날 함께 나간 외근, 지하철을 놓치고 남은 시간 토가와는 노조에를 데리고 팬케이크 전문점에 간다. 노즈에가 평소 가고 싶어 했지만, 아저씨가 갈 만한 장소가 아니라 가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타카와는 노즈에의 치부를 가감없이 찌르고, 노즈에의 갱년기가 심해지기 전에 도와 주겠다고 말한다.

승: 그 후 타카와는 퇴근 후나 주말에 노즈에를 데리고 파르페 가게 등 여자들이 좋아 할 만한 아기자기한 디저트 카페를 찾아다닌다. 매번 타카와에게 신세지는 것이 미안했던 노즈에는 여자 직원들에게 좋은 가게를 물어 타카와와 가거나, 타카와의 집에 찾아가 저녁을 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노즈에는 여자직원과 즐겁게 대화하는 타카와를 보고 미묘한 기분을 느끼고, 이후 타카와를 피한다. 하지만, 기분은 나아지지 않고 결국 열이난 채 술자리에 참석한 노즈에를 타카와는 집으로 데려온다.

전: 타카와는 잠든 노즈에에게 스킨쉽을 하고, 더 이상 흔들리고 싶지 않은 노즈에는 모른척 한다. 그러던 어느날 상사의 반강압적 요청에 의해 타카와와 노즈에는 미팅에 나간다. 즐겁게 대화하는 노즈에를 보며 타카와는 과음하고, 술에 취한 타카와를 노즈에는 집으로 데리고 온다. 다음 날 타카와는 노즈에에게 진한 키스를 하며 고백을 한다. 노즈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 다음날부터 평범한 상사와 부하로 돌아간다.

결: 그 후 회식에서 먼저 돌아간 노즈에에게 타카와는 우산을 챙겨준다. 그 모습을 보고 노즈에는 신입사원이었던 타카와를 떠올린다. 노즈에는 더 이상 타카와의 평범한 상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카와에게 고백을 하고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노즈에는 섹스를 하고 난 뒤 타카와가 자신에게 질릴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피한다. 타카와는 계속 다가가고, 노즈에는 결국 진심을 토로한다. 타카와는 그런 귀여운 아저씨를 마음껏 사랑해주고, 그 다음날 부끄럽쟁이 아저씨에게 청혼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아저씨

밥 잘 사주는 누나에서 밥 잘 사주는 이모가 된지도 제법 된 듯 합니다. 이상한 것은, 딱히 고모로 불리지는 않는다는 것... 아빠와 더 친해도, 돌에 걸리면 '엄마!'를 부르는 것과 같은 원리 일까요? 음... 미스테리해요.

그런데, 20살이 될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민증 뚫지마자 친구들이랑 술집에 가서, '우리 더 이상 10대 아니다. 늙었다. 진짜.' 깊은 한숨 내쉬며 쓴 술을 꾸역꾸역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2학년 부터는 '헌떼기'취급을 받았지요. 3학년부터 '원로'였습니다. 4학년때는 자리 차지 하는게 부담스럽다며, 부러 후배들 모이는 곳에 짧게 있는게 매너였죠. 오늘은 내일보다 젊은 날일텐데, 늘 어제보다 늙은날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노즈에는 입버릇 처럼 스스로를 '곧 마흔'이라고 부릅니다. 거절을 할 때도, 술을 마실테도, 디저트 카페에 줄을 설 때도, 모든 대화에 '39살 아저씨'라는 것이 마치 장애인것 처럼 말을 하죠. 실제로, 그 수수하게 웃는 얼굴로 남녀 불문 홀리고 다니면서요. 누구든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상사, 상사의 잔업을 줄여주기 위해 부하들이 합심하는 이상적인 조직의 리더, 상사가 승진시켜주지 못해 안달난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격하하고 살아요. 후회하고, 우울해 하죠. 39살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너무 늦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그 일들을 하지 못한채 성실하기만 살았던 젊은날을 후회합니다.

그래서, 성실하기만 살았던 삶이 남긴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해요. 능력, 신뢰... 뭐 그런 것들도 있겠지만, 29살 연하의 마음에 불을 짚혀 놓은 것!

'후회는 행복해 지기 위한 과정이고 인생의 연료다.' 노즈에는 과거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돌아가는 타카와에게 이런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타카와는 노즈에의 포로(?)가 됩니다. 노즈에를 지켜보고, 그래서 노즈에도 보지 못한 노즈에의 이면을 정확하게 인지하죠. 여학생들이 발랄하게 셀카를 찍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 하는 노즈에를, 타카와는 팬케익 카페로 데려갑니다. 그 날 아침, 중년의 남자 혼자 갈 수 없는 장소라고 스스로 체념했던 일을 마치 알았듯이 말이예요.

그리고, 노조에가 사람 좋은 미소로 숨기고 있었던 치부에 대해 낱낱히 읊어요. 노조에에게 한 대 맞을 것을 각오하고 말이죠. 자신의 밑바닥을 이미 알고 있는 후배에게, 노조에는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어졌습니다. 물론, 순간 빡!은 쳤지만요. 이렇게 두 사람은 디저트 카페 투어를 시작합니다.

파르페를 먹는 노조에는 너무 행복해 보였고, 39살이 있는 아기자기한 풍경은 예상과 달리 전혀 이상하지도 않았어요. 노조에는 오래된 휴대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을 삽니다. 39살, 옛날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버리고, 옛날 사람이라 포기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갑니다. 타카와에게 더 좋은 여자친구, 더 좋은 연애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저씨는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그 대가로 대형 트로피를 받죠. 타나와라는...

'올드 패션 컵케이크'는 제목 그대로 레트로 스타일의 달달한 연애물입니다. 고민을 많이하고, 뻔한 결말을 맞죠. 하지만, 고민은 가볍지 않고, 뻔한 결말도 쉽지 않습니다. 노조에와 타코와의 보글보글 피어나는 고뇌와 각오를 따라가는 길이, 단순히 '킬탐용'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습니다. 잔여물이 많이 남지 않지만, 묵직한 버터를 듬뿍 넣은 케익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아저씨의 용기 한 구절 남깁니다!

(주)조은세상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