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BLovers OMEGA

출간일: 2018.03.22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BLovers OMEGA

 

point 2 줄거리

기: 17년간 알파로서 완벽한 엘리트 학생회장의 삶을 살아온 치카는, 운명의 짝을 만나고 본인이 오메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운명의 짝은 초등학생, 괴롭힘 당한 고양이를 불량배로부터 지키던 하루카였다. 치카는 착각이길 바랐지만, 자신을 구해준 치카를 찾아온 하루카를 본 순간 히트를 경험한다. 다행히 억제제를 먹고 위기를 넘기고, 하루카는 치카가 구해준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며 집으로 초대한다.

승: 운명의 짝을 곁에 둔 오메가는 연일 곤란한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하루카와 친해진 치카는 억제제로 버텨보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치카는 알파와 오메가도 모르는, 심지어 사정을 해 본적도 없는 초등학생에게 정욕을 느끼는 오메가의 본능에 비참함을 느낀다. 한편, 알파인 줄 알았던 학생회장이 오메가로 알려지면서, 학교에서 치하를 저평가하며 조롱하는 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치카는 하루카를 피하려하지만, 참지못하고 다시 하루카를 찾아간다.

전: 하루카가 보여주는 순수한 애정과, 오메가가 아닌 자신을 똑바로 봐주는 올곧은 시선에 치카는 사랑을 느낀다. 치카는 하루카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달라고 하고, 하루카의 부모님께 성인이 될 때까지 결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 한다. 하루카와 치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하루카와 보내기 위해 억제제를 과용한 치카는 쓰러지고, 하루카는 자신이 곁에 있으면 아플 수 밖에 없는 치카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결: 하루카는 치카에게 성인이 된 다음 찾아 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편지를 쓰고 이사를 간다. 시간이 흘러, 치카는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고, 하루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루카는 치카를 찾아간다. 11년간 한순간도 서로를 잊지 않았던 두 사람은, 참아왔던 뜨밤을 보내고 하루카는 치카에게 각인한다. 두 사람은 완전한 짝이 되어 꿈꿔왔던 연애를 시작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운명의 상대

'당신의 짝은 의외로 멀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의 광고문구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리겠죠.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한국에서 아메리칸 마인드라고 주장했던 사람도, 미국에 가면 바로 very korean이 됩니다. 친구와 나는 매우 다른 것 같지만, 제3자가 보면 끼리끼리예요. 소속이 같고 오랜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그 밖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이미 많이 비슷한 사람이거나 비슷해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당연히, 잘 맞는다고 생각 될거예요. 그래서 지인이 많이 겹치는 커플들이 더 잘산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유사점이 더 많은 사람들일테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공통점이 전혀 없고, 쓰는 어법과 단어도 달라 말만 하면 오해를 부르는, 대화를 하려면 설명이 더 길고, 사소한 하나까지 노력해야만 간신히 맞춰지는 습관을 가진, 이렇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외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공유점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감기처럼 예고 없이 닥쳐온 사랑에, 운명처럼 홀려버린 뒤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될 지라도 거부 할 수가 없겠죠.

많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없지도 않습니다. 머리로 생각 하면 편하고 즐거운 연애 상대자가 있음에도, 보이지 않은 붉은 끈이 단단히 엮어져 있는 듯 고난의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 잃어 버린 내 것을 마땅히 찾는 것 처럼 의심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이, 이런게 운명의 짝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람이 반드시 거부해야 하는 사람이면 어떻하지? 이런 호기심이 금기를 넘나드는 아침드라마의 시발점인지도 모르겠네요.

로리타 컴플렉스는 어린아이에게 성적욕구를 느끼는 일방적인 애정이지만, '안녕, 알파'에 치카와 하루카는 서로가 운명적 끌림을 인지한 양방향의 애정입니다. 그래서 치카는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죠. 본인이 알파인 줄도 모르는 하루카에게 운명의 짝을 설명 할 수도 없고, 더군다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이해시킬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짝인 두 사람이 떨어지는 것도 불가능 했어요. 하루카는 치카형을 영웅이라고 불렀지만, 치카는 하루카를 만나는 순간 자신이 쌓아 왔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설정자체가 배덕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의외로 '안녕, 알파'는 건강한(?) 전개를 보입니다. 하루카는 욕정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치카를 오메가로 보지 않습니다. 치카는 자신을 알파로서 존경했던 사람들과, 오메가로서 무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패배감에 빠졌었죠. 하지만, 자신도 알파와 오메가로서 평가하는 자기 자신을, 하루카는 제대로 봐줍니다. 노력하는 사람, 치카로 말이죠. 치카는 알파가 아닌 이런 하루카를 사랑합니다. 그것은 본능이 아닌, 치카의 선택이었어요.

아치나시 키미님 작품은 일편단심 연하공이 기존 관계에 얽매인 연상수를 정복하는 구조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복형제거나 오랜 선후배의 경우처럼요. 그래서 '안녕, 알파'는 쌍방 일편단심 공수인 작품이 신선하기도 했고, 설정자체도 흥미로운 작품이었죠.

다른 것, 불편한 것, 근본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없어지는 운명의 짝... 못 만났다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치카의 경우가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겠네요. 11년을 기다렸지만, 끝내는 이루어졌으니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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