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팔랑팔랑 차오르는

작가: 리루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출간일: 2020.09.11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중학교 교사 이와타는 연락이 소원했던 여동생 유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동승한 다른 남자, 그의 동생 요시히코와 살아남은 조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요시히코와 이와타는 서로의 조카인 소라를 함께 양육한다. 이와타는 사교적이고 소라를 잘 돌보는 요시히코가 자신에게 이성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요시히코가 없이 소라를 키우는 생활을 상상 할 수 없었기에 모른척 한다.

 

승: 그러던 어느날 이와타는 요시히코에게 대뜸 호텔에 가자고 제안을 한다. 요시히코를 붙잡아 두려하는 이와타에게 요시히코는 함께 소라가 잘 커가는 모습을 보고싶었다고 말한다. 이와타는 순수한 요시히코의 마음을 되돌려주고 싶어졌다. 뜨밤을 보낸 두사람은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신혼을 즐긴다. 요시히코의 전 남친인 테츠오가, 죽은 형의 차용증을 가지고 오기 전까지...

 

전: 사라진 아버지, 시설에 맡겨 놓고 찾아오지 않는 어머니, 빚을 떠넘긴 형, 하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요시히코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형의 빚을 갚기 위해 테츠오의 가게에서 몸을 팔았었다. 공사장 현장직만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었기에, 요시히코는 테츠오의 가게에 주임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낮,밤으로 일하며, 육아와 고등학교 입시까지 준비하던 요시히코는 나날히 마르고 결국 쓰러진다.

 

결: 요시히코가 눈을 떳을때는 테츠오의 집이었고, 외박을 했음을 알게 된다. 걱정이 된 이와타는 테츠오의 가게에 찾아오고 요시히코의 과거와 형이 남긴 빚을 알게 된다. 이와타는 요시히코에게 가족이라고 말해준다. 가족이니까 과거가 어쨌든 함께 살아가자고 안아준다. 요시히코는 테츠오의 가게를 그만두고, 고등학교에 입학을 준비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착한사람은 착한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봐, 요시히코, 네가 원하는건 언제나 가질 수 없는 것이야. 너를 버린 어머니가 한번이라도 시설에 얼굴을 비춘 적 있었어? 네가 하나뿐인 형을 믿어도 한번이라도 성실해진적 있었나?"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거죠. 둘다 맞는 말이겠지만, 후자가 더 흔히 발생한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변성암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압력을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고, 관성이라는 것은 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 법이죠.

 

요시히코는 가족이 필요했고, 그래서 그들을 믿어야만 했지만, 그것은 늘 가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믿음이 먼저였을까요? 아니면 그 믿음을 이용하는자들이 먼저였을까요? 만약 믿음이 먼저였다고 하더라도, 믿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져야 맞겠죠.

 

요시히코의 형은 아무리 믿어줘도 성실해 지지 않았습니다. 늘 방탕하게 살다가 빚을 지고 와서, 요시히코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했죠. 그리고 요시히코는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몸을 바쳐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형이 죽고 남긴 아이마저 맡게됐죠. 하지만, 요시히코는 짜증내거나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형도 가족이고, 소라도 가족이었으니까요. 

 

테츠오는 그것을 '가족놀이'라고 비웃으면서, 소라가 사실은 요시히코의 형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죠. 그래서 호적에 올리지 않은 거라고요. 결국은 소라는 이와타의 여동생, 유키의 아이는 맞지만 요시히코의 가족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요시히코는 세상에 이어진 것이 없어지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소라가 클 때까지 자신의 과거를 숨긴다면, 그때까지는 가족으로 함께 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테츠오는 요시히코의 마음에 닻을 무참하게 끊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이때 우리의 중학교 선생님은 발분합니다. 이와타는 중매에 열을 올리는 교감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제대로 된 가정이 그렇게 중요한가요?"라고 말이죠. 그리고 동성인 연인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폭탄발언도 합니다. 

 

혈연이라는 것이 분명 가족의 '시작'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발상 아닌가요? 30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면 존경감이 생기고, 피로서 알아본다니요... 멕시코에서도 한국인을 보면 알아봅니다. 중국인, 일본인과 다르거든요. 그 정도로는 알아볼 수 있겠죠. 피는 무슨, 뱀파이어도 아니고...

 

갈고 닦아 귀해지는 것이 인연이라면, 가족도 마땅히 그래야합니다.  돌아온 요시히코에게 폭 안기는 소라를 보며, 아이의 존재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라는 소설에서도, 분명 '아이'라는 존재는 불임부부에게, 미성년 미혼모에게 고통의 존재였지만, 또 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계기와 원동력이 되잖아요.

 

소라 역시, 요시히토에게 보답 받지 못할 줄 알면서도 포기 할 수 없었던 가족으로부터의 구원을, 아와타에게 무심하고 서툴러 이해해주지 못해 멀어져버리고 끝내 죽어버린 여동생에 대한 만회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BL소설 속 발암가족에 대해서 리뷰 할 때도 잠시 언급했지만, 가족 악역의 존재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뉴스를 볼때도 늘 그런생각을 하지만... 제발 착한사람은 착한사람만 만나고, 못된 사람은 못된사람들끼리만 만났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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