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노을빛 아웃포커스

작가: 쟈노메

출판사: BB허니밀크

출간일: 2020.07.17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BB허니밀크

 

 

# point 2 줄거리

 

 

기: 노멀인 마오와 게이인 히사시는 룸메이트다. 둘은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다. 마오가 소속한 영화부는 BL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기로 하고, 히사시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고 싶어 한다. 날라리 인상이지만, 누구보다 배려심있는 히사시와 영화 속 주인공을 함께 떠올리며 마오는 마음 속에 걸리는 감정을 느낀다.

 

승: 지금까지 어디에 소속된 적 없었던 히사시는 영화를 찍기로 결정한다. 카메라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마오를 보고 진지해지고 싶졌기 때문이다. 순간, 마오는 마음 속에 걸리는 그 감정을 깨닫는다. 그리고 바로 실연을 경험한다. 히사시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전: 히사시는 날라리처럼 생긴 외모때문에 꼬인 인생을 살았다. 재혼한 가정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고, 애인인 중학교 담임과도 겉도는 관계를 위태롭게 이어왔다. 하지만, 마오를 만나고 그 관계를 정리 할 용기를 얻었다. 헤어지고 온 날 마오는 히사시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거기까지! 진전은 없고 영화 촬영은 속계되었다.

 

결: 진지하게 영화를 찍는 마오를 보며, 히사시 역시 정신을 바짝차리로 영화를 찍지만 카메라 넘어로 마오를 보며 한편으로 섭섭함을 느낀다. 하지만, 히사시의 키스씬이 있는 날, 마오는 정신줄을 놓고 둘 사이를 급진전 된다. 히사시는 연기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연극부에 들어간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뷰파인더 안의 세계

 

 

저는 SNS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스타나 트위터는 하지않고, 모먼트, 틱톡, 밴드는 존재만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카톡은 하긴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스마트폰 자체를 거부했었죠. 어떻게 살 수 있었냐고요? 많이 불편하긴 했습니다. 친구, 후배, 선배는 어쩌겠습니까? 그러려니 했겠죠. 문제는 회사였습니다. 

 

참다 참다 어느날 불러서 21C에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노동계약서에 스마트폰이 필수라는 조항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개인 기호품이라고 주장했죠. 결국,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스마트폰도 사고, 카톡도 깔긴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우울했습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닌텐도에 삽질하는 캐릭과 보험회사 챗봇, 그리고 카톡에 '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아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사소한 표정, 음성, 대화 간극 침묵에 느껴지는 분위기, 손버릇, 말할 때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눈동자 호선, 향수는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그 사람을 체취, 자주 쓰는 단어, 짜증나는 사람에게 시작하는 문장 첫머리, 기분을 보여주는 입꼬리... 이런 것들로도 나는 사람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웃지 않는 표정으로 치는 'ㅋㅋㅋ', 전혀 닮지 않은 이모티콘이라니... 리뷰하다 이 자기고백은 무엇인가요? 저와 다르게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는 소년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너무 길게 왔습니다.

 

예술, 특히나 영화, 사진은 BL에서도 정~~말 많이 다루는 소재죠. 그러다보니 사진이나 카메라 전문용어들도 제법 많이 알게 됐습니다. ^^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입으로는 거짓말을 해도, 카메라는 진실을 찍고 있다는 것!

 

마오는 카메라 앞에서만은 솔찍해 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는 기록을 남기죠. 연인에게 차이고 술취해 게이라는 것이 틀킨 룸메 히사시를 위해서도 카메라를 켭니다. 마오는 절대 히사시의 비밀을 밝히지 않겠다고, 히사시는 마오를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하죠. 잘생긴 날라리에서 비밀을 공유한 친구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차가운 미남은 유난히 다정해 집니다.

 

마오가 소속한 영화동아리에서 동성애 영화를 찍기로 하고, 카메라 너머로 주인공역인 히사시를 보기 시작하면서 마오는 히사시에 대한 감정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실연이 찾아옵니다. 히사시는 연인이 있었으니까요. 

 

카메라라는 신기한 기계예요.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거짓과 가식을 벗고,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사람은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앞에 선 사람을 응시 할 수 있죠. 눈이 마주쳐 급히 피할 필요도 없고,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아닐까 고민 할 필요도,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참 사랑하기 좋은, 메신저 같은 도구죠?

 

히사시는 마오가 영화동아리에 있었기 때문에, 일상이 너무 무료했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동성애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 역할을 수락합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섭니다. 진지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건 진지함이 없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누구도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죠. 당연히, 잘 놀고 가벼울거라고... 외모를 보고 판단해 버렸으니까요.

 

카메라 앞에 선 히사시는 진지해집니다. 자신을 곧게 바라보고 있는 마오의 시선을 느낍니다. 있는 그대로 함께, 공간을 내어주는 룸메이트와의 시간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히사시는 끌려다니는 생활을 그만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늘 연상의 연인과 헤어질까봐 불안했지만, 실제로 헤어지니 후련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오가 있는 방으로 빨리 가고 싶어졌죠. 그리고 그날 마오는 히사시에게 고백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히사시는 연극부로 들어갑니다. 본격적으로 연극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히사시의 옆에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마오가 있죠. 영화같다. 두 사람에게 영화같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순간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여행을 갔는데, 쌍무지개가 평원 끝과 끝을 널뛰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풍경, 제 친구는 '사진을 찍어야겠어!'라고 핸드폰을 찾길래, 순간 울컥한 마음에 '눈에 담아!'라고 화를 냈죠.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작은 렌즈을 통해서만 보겠다는 것이 답답했는데... 어쩌면, 제 친구가 남기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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