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뉴욕뉴욕

작가: 마리모 라가와

출판사: 대원씨아이

출간일: 2017.03.14

분량: 본편 4권

 

 

 

 

 

 

 

 

 

 

 

 

 

 

 

 

# point 1 한 컷

 

 

대원씨아이

 

대원씨아이

 

 

# point 2 줄거리

 

 

기: 뉴욕 경찰로 일하는 케인워커는 파트너를 구하러 온 바에서 완벽한 이상형인 멜 프레데릭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극도로 아웃팅을 기피한채 가벼운 만남만 이어왔던 케인과 헌신적인 멜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케인의 지난 멜의 연인들에게 질투하며 멜을 배신하지만 멜은 케인을 용서한다. 어느날 멜은 마약범죄에 휘말리고 칼에 찔린다. 케인은 멜이 자신에게 잃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승: 케인은 부모님께 아웃팅을 하고 멜을 소개하기 위해 보스턴 본가로 간다. 고교 교사인 아버지는 멜의 존재를 받아드리지만, 어머니는 멜의 존재를 받아드리지 못한다. 오랜만에 만난 케인의 친구도 그의 아웃팅에 배신감을 느끼며 그를 비난한다. 케인은 어머니에게 멜의 어두운 과거를 이야기하고, 상처 입은 멜을 감싸 안아준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케인의 부모님은 멜을 받아드린다.

 

전: 한편, 직장동료이자 게인인 고슈가 에이즈로 죽는다. 케인은 멜에게 청혼한다. 케인과 멜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돌연 멜이 사라지고, 실종 18일째 결혼반지와 함께 멜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가 발견 된다. 실의에 빠져 있는 케인에게 FBI 루나 피츠버그가 찾아와 멜이 살아 있을 가능성과 함께 범인으로 죠지 클라인을 지목한다. 케인은 루나와 함께 사건을 쫒는다.

 

결: 죠지는 자신의 죽은 형, 에릭과 닮은 사람을 납치하고 감금, 강간, 폭행 후 살인을 반복한다. 천신만고 끝에 케인은 멜을 구해내고, 루나는 죠지의 누나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건은로 멜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여론과 주변사람들은 게이커플을 비난하고 조롱한다. 케인과 멜은 뉴욕을 떠나 보스턴으로 간다. 멜과 케인은 그곳에서 가족이 되어, 자랑스러운 아버지들이 되어 살아간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누군가에겐 '꿈'인 삶

 

 

비야흐로 클레식의 시즌입니다. e-book으로는 2017년에 나왔지만, 종이책으로는 오래 전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네요. 마리모 라가와 작가님은 '아기와 나'로 한국에 잘 알려진 작가님이라, 의외로 BL 서적의 존재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뉴욕뉴욕'을 떠올리게 된 계기는 '흡협귀와 유쾌한 친구들'입니다. 고노하라 나리세 원작과 마리모 라가와 작화라니... 읽기 전부터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실망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만, 미완입니다. 언젠간 리뷰 할 수 있겠죠. ㅠ.ㅜ

 

마리모 라가와 작품에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의 터부를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봅니다. 사회의 그늘에서 네가 손가락질 했던 것들이, 네 이웃이 되고 네 동료가 되었을 때 너는 무엇을 느끼는가?라고 묻는 것 같아요.

 

'뉴욕뉴욕'에 있어서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고든의 대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차별받고, 외롭고, 곤란한 일은 많을거예요. 하지만, 누군가는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고, 그것은 과거에 누가 꿈꾼 세상의 일면에 가까워 올지도 모르죠. 마치, 케인의 삶처럼요. 그래서, 전 '뉴욕뉴욕'이 '상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C(Political Correctness)운동을 아시나요? 미국에선 꾀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는 운동입니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운동인데,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을 쓰자는 의미에서 PC라고 불립니다. 물론, 논란도 많고, 해석에 따라 논점도 여러갈래로 나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소수자 차별에 대해서 사회가 불편해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삿대질하는 사람들이, 이제 그 사람들에게 불편해지는 사회... 정말 누군가는 꿈에 그린던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동성애가 차별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동성애가 '에이즈를 옮긴다'는 루머 때문이었습니다. '뉴욕뉴욕'을 처음 봤을 때만해도, 멜이 동성 범죄자에게 강간 당한 후 에이즈 검사를 받는다던지,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 케인과 잠자리를 하지 못하거나, 고든이 게이 파트너에게 옮은 에이즈를 중국인 게이에게 옮긴 부분들에 대해 의아함 없이 봤습니다. 불편하지 않게 봤다는 사실이 불편해지는 부분이죠.

 

'뉴욕뉴욕'은 케인이 멜을 만나 인생이 바뀌게 된 이야기입니다. 케인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마쳤어요. 잘생긴 외모와 무례하지만 직설적인 화법에 인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면, 적당한 거짓말과 거리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멜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유일한 신을 섬기듯 '사랑'자체에 헌신적입니다. 케인은 그가 자신했던 것처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질투합니다. 그 서툰 사랑의 방식은 멜을 상처 입힙니다. 하지만, 멜은 상처 입고도 다시 케인에게 돌아와 그를 사랑하죠.

 

멜이 기억하는 최초의 기쁜 날은 친모가 자살하던 날입니다. 놀이동산에 데려가,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짙은 화장도 없는 수수한 얼굴로 웃어 준 날이었죠. 멜에게 그날, 그 멘하탄은 상처이자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의부에게 학대를 당하고 도망쳐 올 수 있는 곳도, 그 멘하탄 뿐이었죠. 멜은 그곳에서 콜보이가 됩니다. 악질적인 어른들에게 몸을 팔고 하룻밤 침대를 빌리는 생활을 하죠. 

 

그런 멜이 하는 순수하고 맹신적인 사랑은 케인에게 모든 것을 바꿀 이유가 됐어요. 케인은 적당주의 생활을 청산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끝내는 동료에게 멜의 존재를 밝힙니다. 멜과 가족이 되고, 멜의 지지자가 되죠. 사실, 그런 것들은 멜을 잃는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가족의 비난, 사회의 편견, 자기 부정, 소수자라는 것만으로 메야만 하는 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켜야 할 것들이 생기면서, 그 위에 자기만의 십자가를 집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의 존재'은 무겁지만 소중합니다. 행운이고 행복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무서워 하고 있는걸까?' 케인은 극초반에 생각하죠. 멜을 숨기고,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숨어 파트너를 찾는 생활... 하지만, 케인의 말년은 딸의 눈에 비추어 보아도 편안해 보이죠. 그는 아픈 멜의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었고, 멜과 함께 했던 시간만큼 혼자 살아야 했지만, 그건 멜을 만나지 못했던 시간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멜이 남겨준 것이 있었고, 멜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었죠. 편안하게 눈을 감는 케인의 앞에는 이상형의 천사가 나타나요. 그날, 그 바에서 처럼...

 

만약, 누군가가 바라던 삶이 있다면 그건 이런 삶이 아니었을까요? 행복한 삶 말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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