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애코믹스

출간일: 2020.11.04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비애 코믹스

 

point 2 줄거리

기: 알파인 하바키는 호르몬 분비가 어려운 각인 오메가 엔을 위해 수사1과 발령을 거부하고 지역 관할에 머문다. 부모님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하바키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엔은 보호시설에서 한 방을 썼다. 하바키는 사고로 실의에 빠져 있던 자신을 구원해 준 엔을 좋아했지만, 엔은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 성인이 된 후 짝이 되었지만, 언제나 벗어나고 싶어하는 엔에게 하바키는 계속 청혼한다. 한편, 발령 후 첫 사건으로, 하바키는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승: 고등학교 작가로 등단한 엔은 계속 글을 쓰지 못하고, 심사나 대리작가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책이 좋았던 엔은 모든 생각을 글로 남기는 버릇이 있다. 학창시절, 육상부 에이스였던 하바키는 알파, 천연 백발인 엔은 오메가라고 여겨졌다. 버스 검사 후 하바키는 알파로 진단 받았지만, 엔은 베타였다. 엔은 하바키에게 검진결과를 숨긴다. 그러던 어느날, 백발의 오메가가 한 무리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 하바키는 구하러 가고 그곳에서 러트가 발생한다.

전: 하바키는 이성을 잃고 피해 학생을 물어 뜯는다. 소식을 듣고 온 엔은, 하바키가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워 끌려간 피해 학생을 자신이라고 속인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주러 온 하바키와 각인을 맺었다고 거짓말 한다. 엔은 오메가를 철저히 연구하고 연기하며 하바키를 속이지만, 곧 그 거짓말의 대가를 치룬다. 하바키가 운명의 상대와 만날 기회를 빼앗았다고 생각한 엔은 각인을 해제하고 헤어지자고 하지만, 하바키는 엔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관계는 이어져 왔다.

결: 한편, 오메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알파가 되고 싶었던 베타로 좁혀지고, 증언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유추해 낸다. 하바키는 곧 파트너인 사기누마를 떠올리지만, 그때 이미 사기누마는 엔을 납치한 뒤였다. 하바키는 엔을 구하러 가고, 홀로 남겨진 엔은 늘 소지하고 다녔던 오메가 향수병을 이용해 창고에 불을 낸다. 그 불로 엔은 발견되고, 사기누마는 검거된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하바키는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 준 거짓말쟁이 베타 수호천사의 진실을 알게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세번째 생일

아소우 마츠아키님의 작품은 너무 좋습니다. 물론, 아소우 마츠아키 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열등감을 극복 해 나가는 외유내강수와 그런 수에게 일편단심인 공도 애정하지만, 갈등을 풀어나가는 공수의 세심한 내면 묘사는 정말 사랑합니다. 글자로서 받는 감동과 그림으로서 받는 감동은 차이가 있지만, 아소우님 작품에서만큼은 그 둘이 정확히 맞물려 드러나는 시너지가 있습니다. 저에겐 귀한 작가님이예요!

이번에 발매된 신작 리버스도 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가볍지 않은 오메가버스 입니다. 원판에는 두 사람이 양자결연 맺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 하바키의 청혼이 드디어 성공했구나! 코~쓱~ 뿌듯함이 느껴졌었는데... 한국 정발판에는 그 부분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정발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RESET"에 관한 욕망... 저는 많은 편입니다. 특히나, 인생의 변곡점들을 회상 해 볼 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인지 막연한 후회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RESET을 강하게 바라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TV에 나오는 성공 사례담에서 당당히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과거를 뒤돌아 그런 의연함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해보여요. 그럼에도 정말 RESET 버튼이 눈앞에 있다만.., 선뜻 누를 자신은 없습니다. 만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 조차 없으면 내 존재가 휘발 되 버릴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말이예요.

엔은 '엔'을 위해서 RESET버튼을 누릅니다. 하바키의 부모님은 음주운전 차량에 잔인하게 죽습니다. 그리고 그 난자당한 시체 앞에서 하바키는 방치되죠. 자신을 지키고 끔찍한 몰골로 죽어버린 부모의 모습은 뇌에 각인되어, 어린 하바키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겨요. 먹지도, 자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하바키를 울게 만든건 어린 엔이었죠. '숨을 내쉬기 위해서는 숨을 들이마셔야 한다.' 그 구절처럼 엔은 하바키에게 현실을 들이 마시게 해줍니다.

그 후 하바키는 '하바키'가 됩니다. 엔의 침대에 비집고 들어와 잠을 자고, 잘 웃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 육상 선수로 주목 받아요. 하바키에게 엔은 가족이었고, 언제부터라고 시기를 정 할 필요 없이,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그런 밝고 적극적인 하바키를 피해다니면서도, 엔에게도 하바키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죠. 점점 커가면서, 하바키는 '알파'가 엔은 '오메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엔은 '베타'로 발현되죠. 엔은 알파 하바키에게 가족이 되어 줄 완벽한 오메가는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하바키에게 베타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해요.

그러다 하바키는 갑작스러운 러트로 오메가를 덥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오메가 특별법'... 오메가가 히트일때는 강간을 해도 무죄가 되는, 그 인권에 침 뱉은 법으로 인해, 하비키는 가해자의 신분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남아있죠. 분명히 엔은 부모님의 사고로 극심한 상처를 입은 하바키를 알고 있었고, 이 사건으로 또 다시 마음의 생채기를 헤집는 일이 발생할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른건 하바키의 오메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엔이 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는 소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편집자는 계속 말합니다. 엔의 거짓말에 위로 받는 사람이 있다고, 자신이 그 증거라고 말이예요. 하바키에게 한 거짓말이 진실로 하바키만을 위한 것이 었다면, 그건 '위로가 되는 거짓말'이었겠지만, 엔은 그 거짓말 일지를 '쓰레기 같은 잡문'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은 그 거짓말이 엔을 위한 거짓말이었으니까요.

엔은 하바키의 행복을 빼앗았으면서도, 거짓말로 하바키를 묶어 두고 있는 현실을 그만 둬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달아나고 싶지 않았고, 달아 나지 않아요. 그저 달아나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죠. 그래서 수 많은 명작면 중에서도, 납치 된 엔이 고개를 들어 창 밖을 직시하는 장면이 가슴에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장면은 엔이 또 다시 태어나는 장면처럼 느껴졌거든요.

베타로 태어난 엔은, 오메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자신의 설정을 잊지 않도록 얽매여 있는, 연기 된 삶... 그 RESET의 동기는 하바키의 오메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었죠. 하지만 하바키의 각인 오메가 엔은, 하바키의 반려 베타 엔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다시 태어난 엔에겐 '알파'가 아닌 비로소 엔에게 반지를 건낼 수있게 된 하바키가 있죠.

엔은 다시 소설을 씁니다. '이 세상 모두가 베타라면'이라는 오메가버스가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말이예요.

아소우 마츠아키님의 작품의 결론은 비슷합니다. '많이 싫고, 부정하고 싶은 나라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 이대로도 괜찮아.' 그럼에도 저에게 그 많은 주인공들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한 것은, 그렇게 다양한 사람 모두가 위로 받고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보고 싶기 때문일거예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제발 오래 오래 다작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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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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