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조은세상

분량: 본편 6권(동급생 1권 + 졸업생 2권 + 소라와 하라 1권 + O.B 2권)

point 1 한 컷

(주)조은세상

 

point 2 줄거리

동급생: 사죠와 쿠사카베, 사랑에 빠지다.:

이름만 쓸 수 있으면 합격한다는 지역 최고 바보 남고, 동부제일고에서 합창대회가 열린다. 고등학교 2학년, 밴드 기타리스트 쿠사카베 히카루는 같은 반인 모범생 사죠 리히토가 입만 벙긋 거리며 합창 연습에 불성실한 것을 발견하고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교실에 남아 혼자 합창곡을 연습하는 사죠를 보고 첫눈에 반해, 노래를 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사죠는 수락하고, 쿠사바케의 도움으로 합창곡을 마스터한다. 그러던 중 쿠사카베는 사죠가 음악 선생인 하라 마나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합창곡을 연습했다고 오해하며, 동시에 사죠를 많이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쿠사카베는 사죠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하고,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다.

졸업생: 사죠와 쿠사카베,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

고등학교 3학년, 사죠는 교토대 입시를 준비한다. 마지막 공연 후 밴드를 해체한 쿠사카베는 진로를 고민하던 중, 인디 레이블 소속사 캐스팅을 받고 음악을 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사죠의 어머니는 암으로 진단받는다. 해외에 체류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사죠는 집안일을 하고,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힘든 일정을 소화한다. 쿠사카베는 그런 사죠의 곁에서 힘이 되어줬고, 사죠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 어머니에게 쿠사카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사죠는 교토대에 합격하고, 쿠사 코베는 인디 레이블 관계자를 통해 프랑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사죠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쿠사카베는 교토에서 함께 있겠다고 하지만, 사죠는 거절한다. 사죠는 쿠사카베가 도쿄에게 음악인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진심을 나누고, 무사히 졸업한다. 두사람은 20살이 되면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소라와 하라: 소라와 하라, 실연을 딛고 앞으로:

하라 마나부는 고등학교 시절 화학 선생이었던 아리사카를 좋아하지만, 그는 유부남이었고 첫사랑은 허무하게 끝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음악교사가 된 하라는 우연히 쓰러진 학생을 데리러 지하철로 가고, 그곳에서 사죠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라는 사죠가 졸업 때까지 기다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쿠사카베에게 사죠를 빼앗긴다. 그리고 심술 난 하라가 끼어들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졌다. 씁쓸함을 곱씹고 있는 하라는 게이바에서 소라를 만나지만, 사죠가 떠올라 그냥 헤어진다.

그 다음날 하라는 교복을 입은 신입생 소라라 마주친다. 하라의 마음을 알게 된 소라는, 특유의 친화력은 사죠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밀어 부친다. 사죠와 데이트를 하며, 하라는 마음을 정리한다. 한편, 소라에게 시련을 안겨 준 후지오는, 소라의 학교에 친선경기를 오게 된다. 동시에, 갑작스럽게 병가를 내게 된 모리 선생님을 대신해, 아리시카가 임시 부임한다. 얼떨결에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 상처를 알게 되고, 의외로 미련을 떨쳐내는 계기가 된다. 소라는 하라에게 고백한다.

O.B: 그리고 그 후 그들의 이야기:

1) 사죠와 쿠사카베: 사죠는 학교생활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에게 연인이 남자라는 것을 밝힌다. 사죠는 색기있고(?) 원만한 대학생활을 하고, 쿠사카베는 사죠와 교토를 오가며 달달한 연애를 계속한다. 그리고, 사죠는 졸업식날 쿠사카베가 했던 것처럼, 쿠사카베에게 청혼한다.

2) 코마츠와 류이치: 하라의 게이 친구이자, 소라를 패션모델의 길로 인도해 준 코마츠와의 과거 연애담이다. 못된 남자 류이치에게 여러모로 당했던 아픈 경험이 이었다. 영업맨이 되어 나타난 류이치는 애 딸린 이혼남이 되었고, 코마는 그의 전 여자친구와 걸즈토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졌다.

3) 아리사카와 히비키: 한차례 시련을 이겨낸 아리사카와 히비키는 순탄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라사카의 딸이 결혼 전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온다. 히비키에게 용기를 얻은 아라사카는 딸을 만나러 가고, 딸에게 이혼한 진짜 이유를 고백하며 히비키를 소개한다.

4) 소라와 하라: 소라는 패션모델로서 성공하고, 영업맨이 된 후지노는 직장 동료의 요청으로 소라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만난다. 소라는 후지노와의 관계를 '우정'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하라는 어머니의 기일 아버지에게 아웃팅 하려 하지만, 결국 불발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힘들어도, 사랑이야!

BL계의 바이블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동급생 시리즈'죠. 청게물의 바이블로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모두 인기를 얻기은 작품이자, 각각의 연작 모두 명작이라고 평가 받을만한 수작들이기도 합니다. 일상을 단편으로 쪼개 얼기설기 엮여 있어, 6권을 '동급생 시리즈'라고 묶어 리뷰를 하게 됐지만, 각 편당 모두 수다가 퐁퐁 솟아나는 좋은 이야기들이예요.

어느 날 감기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 그 사랑을 인정하기까지의 시련,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루어진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 가는 사랑'을 묘사한, 꾸밈없는 진솔함이 직구로 날아오죠.

하지만, 여러 커플의 이야기가 무작위로 섞여 있는 단편 모음이라 산만한 경향이 있습니다. 권당 줄거리를 요약하기는 어려운, 여러 권에 걸쳐진 자투리 이야기를 모아야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죠. 각 커플은 나름의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쿠사카베의 대사처럼, 고민해 봐야 어쩔 수 없고,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면 될 뿐이에요. 모두 그 진리를 깨닫기 위해, 고군분투의 시절을 견뎌내죠.

사죠와 쿠사카베: 생각하는 사죠와 느끼는 쿠사카베, 달라도 결국은 사랑이야!

분량이 제일 많이 할당된 메인 커플이자, 가장 무난한 커플이기도 합니다.

멍청이들 집합소, 동부제일고의 빛과 같은 교토대 입학자 사죠! 당연히 동부제일고를 들어오고 싶진 않았죠. 사죠는 고교 입학시험을 보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쓰러집니다. 그 이후 지하철을 타면 공황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가고 싶었던 학교도 모두 떨어집니다. 부정적 사고, 실패에 대한 두려운, 끝나지 않은 진로 고민, 그리고 쿠사카베를 사랑하면 겪게 될 편견들... 사죠는 생각도 걱정도 많습니다. 사는 게 쉽지 않았죠.

하지만, 쿠사카베에게 쉬웠습니다. 교실에 홀로 남은 사죠를 보며, 관심이 생겨 노래를 알려줬고, 사죠를 좋아한다고 깨닫는 순간부터 열심히 사랑합니다. 함께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나누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당연히 사죠와 함께 있을 미래를 계획합니다. 다만, 속도가 다른 사죠에게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사랑 아닙니까! 두 사람은 서로의 삶 속에 마땅히 녹아든 존재가 됩니다.

소라와 하라: 어린 상처 소라와 어른 상처 하라, 아파도 결국은 사랑이야!

서브 커플이자, '소라와 하라'의 메인 커플입니다. 그리고, 가장 탈 많은 커플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라...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정말 타이밍의 신이 버린 인물... 쿠사카베도 히비키도 모두 하라가 놓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만나 이루어져요. 만약 하라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들이 커플이 될 수 있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죽 써서 개 준, 그러고도 순정을 버리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죠. 그래서, 폭풍같은 연하남 소라의 구애를 받는 하라는 보며, 드디어 쥐구멍에 볕들 날이 왔구나... 뿌듯하기까지 했어요.

하라는 유부남 아리사키와 시작도 못 한, 첫사랑의 쓴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이인 사죠와 여자친구가 있었던 쿠사카베와의 끝도, 그렇게 쓴맛이 될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쿠사카베는 아리사키처럼 겁쟁이도 아니었고, 사죠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았어요. 두 사람은 당당했고, 여지조차 허락하지 않은 완벽한 커플이 됩니다. 아리사키와 닮은 사죠에게, 사죠와 닮은 소라에게 끌리는 하라만 과거에 묶인채 남아있었죠.

소라는 친구 후지노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거절 당하죠. 불편해진 관계로부터 도망친 소라는, 사죠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하라를 보며, 지나치지 못합니다. 관심은 관계의 시작! 소라와 하라는 서로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어줘요. 그리고 소라와 하라 모두 과거를 극복해내줘. 이제 그들은 지난 이들을 보며, 여유로워집니다.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포지션 결정뿐!

아라사카와 히비키: 겁쟁이 아라사키와 겁쟁이를 사랑한 히비키, 무서워도 결국은 사랑이야!

뒤늦은 등장과 많지 않은 분량에도, 제법 임팩트가 있었던 커플입니다. 메인 커플과 서브 커플이 달달물이라면, 이 커플은 애절물입니다. 가장 많이 운 커플이 아닐까 싶네요.

아라사카는 막 부임한 학교,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치던 학생 하라를 엿보다 말을 걸죠. 두 사람은 그 음악실에서 가까워지고, 사랑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아리사카는 결국 도망칩니다. 아리사카에게는 아내가 있었거든요.

기침을 참을 수 없듯, 아리사카도 마음을 숨길 수 없었고, 아내에게 고백을 합니다. 하필이면 그때 아내는 임신중이었고, 딸이 태어난 후에야 이혼을 하게 돼요. 아리사카는 하라에게도, 아내에게도, 딸에게도 죄인이었습니다. 아리사카는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을 죄처럼 지고 살죠. 그래서, 히비키와의 사랑에서도 솔직해지지 못합니다.

히비키의 부모는 아라사카를 격렬히 반대하고, 히비키의 절절한 호소에도 아라사카는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임시로 부임한 학교에서 하라를 만나게 됩니다. 하라는 히비키로부터 도망치는 아리사카를 붙잡고 다그칩니다. 그제서야 아리사카는, 자신의 '사랑'이 사람들을 상처 입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도망' 친 것이 그들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겁쟁이는 용기를 냅니다. 아라사카는 히비키를 포기하지 않고, 딸에게 자신의 치부를 고백합니다.

저는 이 커플을 보면서 X-Japan의 'Crucify My Love'라는 곡이 떠올랐습니다. 곡 분위기도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십자가에 못 박을지언정 멈추지 못했던 사랑처럼, 이들 역시 그런 것 같아서요. 비난받는 사랑은, 아프고도 강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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