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레드피치

출간일: 2021.01.06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가수 생활, 참 좋아하지 않았습니까? 나지막한 물음에 사랑도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했죠. 지금도 좋아해요. 돌아가고 싶고. 언젠가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일이 이렇게 돼 버렸을 때요. 난 아무것도 잃기 싫었어요."

"..."

"우성씨도, 멤버들도, 대중들의 관심도. 회사와 재계약도 곧 해야 하니까,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고요. 그땐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아이도 잃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 놓고 싶지 않아서, 결국 잃어버렸고 상처 주게 된 것들이 참 많아요. 아이돌이 임신 스캔들이라니 팬들도 엄청 놀라고 실망했을 거고요. 멤버들 유닛 활동도 저 때문에 다 망친 것 같아서 미안하고. 하다에게는요, 평생 미안할 거예요. 내가 죽이려고 했던 거잖아요."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끝이 떨려오는 사랑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성은 머뭇머뭇 입술을 달싹였다.

point 2 줄거리

기: 오메가 멤버로만 이루진 아이돌 그룹, 오메가 식스의 리더 천사랑은 영화 시상식에서 톱 배우 강우성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30살, 6년 차 가수인 사랑은, 신인상 수상 소감 대신 오메가 식스 공연을 하고, 강우성은 노래하는 사랑에게 반한다. 배우로는 신인인 사랑은 시상식 후 대배우 우성의 초대를 거절하지 못하고, 와인을 마시다가 뜨밤을 보낸다. 그 후, 우성은 집착적으로 사랑에게 연락하며 대시하지만, 사랑은 그런 모습에 질리고, 우성의 고백도 거절한다.

승: 우성은 주연으로 캐스팅된 드라마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사랑을 추천한다. 그리고 사랑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히트가 터진 사랑은 우성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이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우성은 강한 통제광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사소통은 매우 서툴렀다. 결국, 연애는 순항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사랑은 콘서트 중 쓰러진다. 병원에 찾아온 우성과 사랑은 오해를 풀고, 눈물의 하룻밤을 보낸다.

전: 그날 사랑은 임신한다. 오메가인 팀 컨셉과 끝나지 않은 계약, 다른 팀원들의 활동을 고려한 사랑은 아이를 지우려 한다. 하지만, 결국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막한 출산을 선택한다. 우성은 사랑과 결혼하고, 사랑의 회사와 팀원들에게 어마무시한 배상금을 지급한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과 우성에게 걸려 있는 스캔들 거래건 등으로 문제는 끊이지 않고, 수습하려하면 할수록 새로운 사건들이 터진다. 결국, 사랑은 결환과 임신 사실을 밝힌다.

결: 우여곡절 끝에 사랑은 출산을 한다. 우성을 닮은 하다가 태어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사랑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 사랑은 하다의 돌잔치에 오메가 식스 공연을 하고, 그 직찍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결국 하다 나이 5살, 사랑은 오메가 식스로 무대에 선다. 그 후 오메가 식스는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해체의 길을 걷는다. 사랑은 둘째 하람을 출산하고 우성과 알콩달콩 잘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뜻밖에 구매, 예상밖에 성공!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 지하철 매장 가판대를 지니다가, 술 마시고 귀가하는 길 열린 상점에 들어가서, 아묻따 구매를 할 때요. 왜 샀는지,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디에 필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물건의 주인이 되어있는 거죠.

'우당탕탕 출산기'도 그랬습니다. '결재 완료'를 보고, '내가 뭘 한 거지?' 정신이 들었지만, 이미 제 손가락은 익숙한듯 자동으로 다운로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뭐에 홀린 듯 말이에요.

그 다음 시놉시스를 확인했어요. 공은 돈 많고, 능력 있고, 외모는 저세상급일 것이며, 수는 예쁘고 착하고 소심하지만, 공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을 것을 예상! 게다가, 그룹 이름이 오메가 식스라니... 임신, 출산, 육아... 안 봤는데 이미 본 것 같은 내용! 정말 기대감 0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이었고,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통제광에 휘둘리는 수가 아니라, 덜덜덜 떨면서도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고, 어려운 노선을 선택하더라고 최선을 강구하는 알짜배기 캐릭터였어요. 또, 제목 그대로 임신 후 출산까지 아이돌이 겪어야만 하는, 우당탕탕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죠. 그저, 수는 힘들어하고, 사기캐 공은 그 문제를 한큐에 해결 해 주는 할리킹이 아니었습니다.

당당히 가수를 하고 싶었던 오메가 식스 팀원들은, 오메가라는 것을 숨긴 채 활동하는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자신들이 모두 오메가라는 것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는 슬픈 진리에 따라, 온갖 차별과 성희롱, 악플에 시달리게 돼요. 그렇게 꿋꿋이 버텨 온 7년, 나름대로 자리 잡힌 아이돌 그룹이 됩니다. 그 리더였던 천사랑은, 어린 동생들이 한 번씩은 거쳤던 스캔들, 흔한 구설수 한 번 없이 조심, 신중, 자중의 자세를 지켜오죠.

그러던 천사랑이 톱스타 강우성의 눈에 띕니다. 대체불가능한 외모와 천만 영화에 다수 출연한,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이자 엄청난 부동산 재벌인 강우성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모든 일을 계획대로 밀어붙여야 성이 풀리는 통제광 우성의 애정은 서툴렀고, 사랑은 처음에 거부합니다. 하지만, 우성은 사랑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그 결실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요. 물론, 사람이 바뀌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우성은 엄청난 일들을 사랑에게 숨긴채 진행하고, 사랑은 그저 자신이 제시한 최선의 솔루션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요. 모든 갈등은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사랑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수술을 결정하려 합니다. 오메가 식스 리더의 임신, 이미지로 먹고사는 아이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일뿐더러, 오메가라는 사실로 힘든 시절을 버텨낸 팀원들에게도 못할 일이었어요. 게다가 어디를 가더라도 주목받는 우성과, 활동 중인 사랑이 9개월의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있을 리도 없었죠. 물론, 오메가 식스 한 팀만으로 먹고 사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더 답 안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 사랑은 친한 여배우와 그녀의 소속사 간의 분쟁에 휘말릴뻔한 했고, 그런 사랑을 구하고자 우성은 그녀와 사귄다고 발표한 상황이었죠. 묶여 있는 사람도 많고, 해결 방법도 망막하며, 무엇보다 오메가 식스 팬텀의 CSI를 넘나드는 지독한 관심이, 사랑에게 '출산 불가'가 유일한 답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정하지만, 병원에 가는 차 안에서 사랑은 결국 아이를 포기하는 선택을 번복하죠.

사랑은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야 했고, 우성의 그 통제벽도 고쳐야 했어요. 대중의 눈도 피해야 하지만, 팀원, 회사, 그리고 모든 걸 뒤칩어 쓴 채 싱가폴로 도피한 그 여배우의 피해도 보상해야만 했죠. 우성은 이성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건 법적인 차원의 문제지 사랑이 바라는 '최선'의 선택을 아니었어요. 정말, 사랑은 출산기는 고뇌와 용기와 눈물로 메꿔져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첫 장부터 임신으로 어그로를 끌었음에도 '출산기'가 비교적 늦게 나온다는 거예요. 대략 1/3정도는 임신까지의 과정입니다. 정확히는 우성과 사랑의 만남, 밀당, 드라마, 연예계의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포진해 있어요. 처음에 '임신 6주'로 프레임을 씌우지 않았다면 그 부분들도 쳐진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길고 일부는 사족처럼도 느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분위기는 무겁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들의 유쾌하고 위트있는 서사, 의리 있는 우군 오메가 식스 팬덤... 하지만, 중간중간 냉정한 연예계의 이면이 추처럼 무게의 중심을 잡아 주기도 해요. 물론, 육아와 부부생활은, 정말 이상향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예쁘고 귀여운데 사랑스럽게까지 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랜선이모를 웃게 하죠. 뜻하지 않은 구매였지만, 만족스러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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