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5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기: 대리 서윤슬, 능력 있고 잘생긴 데다가 사회성도 좋아 인기가 많다. 그런 그에게 징크스가 하나 있다. 꿈에 고등학교 동창 강준 나온 날은 옴팡지게 재수가 없다. 과거 윤슬은 고백하는 강준을 거절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슬은 회사 근처 빵집에서 일하는 강준을 발견한다. 그 뒤, 꿈의 빈도는 늘어가고, 징크스의 날들은 이어졌다. 윤슬은 꿈을 꾸는 이유가 강준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고, 그래서 강준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이런 징크스도 사라질 거라고 믿는다.

승: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았다. 그 다음날부터 윤슬은 멋을 부리고 빵집 문턱이 닳도록 찾아갔지만, 강준은 그런 윤슬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물론, 윤슬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온다. 회사일로 한동안 빵집을 가지 못한 윤슬이 갑자기 나타나자, 놀란 정준은 윤슬의 정장에 빵을 쏟는다. 윤슬은 세탁비를 변상하겠다는 정준에게 대신 밥을 사달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둘은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다.

전: 윤슬은 강준의 작은 행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강준에게 빠져들었다. 그리고 술을 마신 날 강준에게 먼저 키스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한 윤슬은 그날 이후 강준을 피해 다닌다. 설상가상 강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 들키게 되면서, 윤슬은 강준을 2번째로 차게 된다. 하지만, 윤슬은 그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자주 멍했고, 강준을 생각했다. 윤슬은 강준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다. 강준이 윤슬을 완전히 손절한 뒤였다.

결: 한편, 윤슬은 동창회에서 과거 강준이 한 고백으로 시비를 거는 진상과 싸우게 되고, 이를 알게 된 강준은 더 이상 윤슬을 무시하지 않는다. 이틈에 윤슬은 선물공세를 퍼부으며 적극적으로 대쉬지만, 강준은 윤슬의 진심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강준은 윤슬에게 빵집 이전에 대해 알리지 않고 사라진다. 윤슬은 자신의 생일날 텅 빈 빵집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강준이 뛰어온다. 그리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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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3 진지충의 review: 윤슬은 포기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BL은 19가 아니면 손이 잘 가지 않아요. 딱히 씬을 선호하는 것도 아닌데, 19가 아니면 내용이 유치하거나 쓰다 만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달까요. 근데 트렌드인지, 근래 '전체 연령가'나 15세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BL은 19이다!라는 저의 편견을 깨 줄 19 아닌 명작들도 곧 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세 번째 결말'은 이웃님의 리뷰를 보고 정주행한 작품인데, 사실 중반까지는 19가 아닌 줄도 몰랐습니다. 깨달았을 때는... 멈출 수 없었죠.

'세 번째 결말'은 두 명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윤슬과 강준이죠. 하지만, 저는 제목이 '세 번째 결말'이어서 그런지, 윤슬 중심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은 윤슬이 강준과의 '세 번째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만들기 위한 고난기 같았거든요. 강준에게는 윤슬에게 거부 당하거나 거부 당하지 않거나, 두가지 결말이 있었어요. 반면, 윤슬이 만들 수 있는 엔딩은, 과거의 결말, 꿈의 결말, 미래의 결말, 3가지가 달랐어요.

일의 발단은 꿈입니다. 꿈속에서 윤슬은 강준에게 막말을 했고, 그 다음날이면 불운한 사건사고가 반드시 터졌어요. 이건 윤슬에 징크스가 됩니다. 윤슬은 꿈속 상황처럼 욕을 하거나, 눈앞에서 과자를 밟은 적이 없었고, 강준 역시 꿈속처럼 화내거나 울지 않았어요. 의미도 모를 꿈을 반복해 꾸면서, 윤슬은 간절히 벗어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러다 우연히 빵집에서 일하는 강준을 봅니다. 윤슬은 꿈을 떨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강준에게 접근해요.

  

윤슬이 강준의 꿈을 반복해서 꾼 이유! 죄책감 때문입니다. 사실, 과거 그날은 윤슬의 생일이자 강준이 전학 가는 날이었어요. 강준은 수줍게 용기를 냈고, 윤슬은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었겠지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윤슬은 좋은 사람인 척, 겉과 속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김원준에게 시비가 걸려도, 매우 열받았지만 참았죠. 하지만, 그 직후 우연히 강준과 마주치자 간신히 잡고 있던 인내가 끊겨 버려요.

윤슬은 강준에게 공연히 분풀이 합니다. 네가 나의 본 모습을 어떻게 알고 좋아하냐? 네가 고백해서 기분이 더럽다. 네가 준 과자를 뭘 믿고 먹냐? 다 버렸다. 실제와 다른 말들을 쏟아내죠. 하지만, 강준은 그런 윤슬에게 화내거나 탓하지 않고, 씁쓸히 웃으며 학교를 떠나요. 그러니, 더더욱 윤슬 마음 깊숙이 죄책감은 남을 수밖에 없었죠. 좋은 사람 가면을 벗고 날카로운 말들로 공격한 사람은, 자신의 화를 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꿈속에서 그 상황을 반복합니다. 매번 다른 과정, 다른 결말이지만, 공통점은 배드 엔딩! 꿈꾼 날은 배드 데이가 이어지죠. 그러다, 윤슬은 그 엔딩을 바꿀 기회를 만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세 번째 결말을 기획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매일 치장하고,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친절과 다정함으로 정준을 대해요. 중학교 때부터 윤슬을 좋아했고, 윤슬이 과자를 버렸다는 충격으로 제과제빵을 그만둔! 순둥이 정준에게 다시 찾아온 사랑이었죠.

하지만, 정준은 조심합니다. 남자에게 고백받아 기분이 더럽다던 윤슬이 게이일리도 없고, 또 윤슬은 정준이 고백했다는 사실을 기억 못 하는 듯 연기하기도 했으니까요. 반면, 경계심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윤슬은 정준에게 정신없이 빠져듭니다. 다만, 윤슬은 자신의 감정이 질투나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고, 징크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좋은 거라고 착각하죠.

그러나 인생은 타이밍! 이 착각은 후회공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미 정준에게 두 번이나 큰 상처를 줬고, 정준에게 철저히 차단 당한 윤슬의 애정전선은 먹구름이었어요. 하지만, 윤슬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웹툰에서 정준은 두 번 용기를 냅니다. 고등학교 때 고백한 것, 문 닫은 빵집으로 윤슬을 찾으러 간 것! 하지만, 전자는 전학 가기 전날이었고, 후자는 눈이 내리는 혹한의 날씨와 윤슬의 문자가 등을 떠밀었어요. 하지만, 윤슬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연속입니다.

 

 

  

​어찌 보면, 그런 윤슬의 모습은 염치없어 보이기도 해요. 징크스를 피하고자 막말을 퍼부은 동창과 친해지겠다 접근하는 것도, 자신이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찾아가고, 고백하고, 선물하고... 심지어 정준을 좋아한 회사 직원에게 유언비어도 전하죠. 정준이 계속 윤슬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잘 못하면 스토커예요. 그럼에도 제가 윤슬을 계속 응원하게 되는 것은, 업 앤 다운이 반복되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계속 마음을 표현한단 거죠.

윤슬은 도망갈 구멍도 믿을 만한 구석도 없는데, 이미 마이너스 1만점부터 시작해서 고백에 성공해야 하는, 하드코어 코스에 과감히 도전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채로운 감정들을 느끼죠. 저는 이 부분이 '세 번째 결말'이 잘 묘사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수어메'라, 후회공을 쉽게 용서하지 않거든요.(훗) 하지만, 윤슬은 응원했습니다. 강준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치 보며, 강준의 박대에도 억울해하지 않고, 마음을 수습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저도 반복해 꾸는 악몽이 있고, 그 심연엔 죄책감과 후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과거로 돌아간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며, 다른 결말을 상상해 보곤 해요. 물론, 그것이 교훈이 되어 나를 좀 더 나아지게 만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과거가 바뀌는 건 아니니 여전히 벗어날 순 없죠. 그래서, 빵집에서 정준을 발견한 윤슬의 기분에 더 공감됐어요. 다시 한번 만난다면, 결말을 바꿀 기회가 온다면... 참 설레는 일이에요.

아! 그리고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작가님의 마지막 코멘트!

(므흣!) 수어메라고 했지만, 사실 정준이 수인지 공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죠. ㅠ.ㅜ 이렇게 어렵게 이룬 사랑이니, 얼마나 달달할까요? 약 1년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연작 소설이 작가님 사정으로 3번이나 미뤄져서 지쳐있었는데, 이제 시즌 2를 새로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겠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요 ㅠ.ㅜ 작가님 파이팅!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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