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7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기: 대기업 이사 윤한, M이자 흡혈족 천기준의 혈액 공급자이다. 10년 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며 보름을 굶은 천기준을 만났고, 그에게 혈액을 공급해 주기 시작했다. 천기준은 윤한의 비서이자 보디가드로 일하며, 윤한의 '쓸모'가 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윤한이 천기준에게 바라는 건 그 이상이었다. 윤한은 천기준을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승: 낯선 남자를 침대에 끌어들여도, 피를 가지고 유혹해도, 천기준은 선을 넘지 않았다. 천기준을 아꼈던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천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윤한은 피가 없으면 천기한이 떠날 거라는 불안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천기준에게 자신의 피를 먹으라고 계속 요구하지만, 천기준은 윤한의 피만은 절대 먹지 않겠다고 버텼다.

전: 유한은 천기준을 집으로 불러 기절시키고, 방에 감금한다. 하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천기준은 윤한의 피를 거부하다, 결국 쓰러진다.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천기준은 윤한의 달콤한 피 냄새에 끌렸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먹게 되면, 그 사람은 흡혈족에게 종속돼, 병들어 죽게 된다. 또, 사랑한 사람의 피맛을 본 흡혈족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고, 결국 비극적 결말로 끝날 것이다. 마치, 천기준의 부모님처럼...

결: 깨어난 천기준은 순간 이성을 잃고 유한의 몸을 격렬히 탐한다. 그 와중에도 유한의 피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천기준은 유한에게 오늘 일을 잊어달라고 부탁하고, 유한은 그렇게 하겠노라 약속해 준다. 기준은 윤한이 모르는 흡혈족의 진실에 대해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에겐 쓸모가 다 할 때까지 유한의 곁에 남거나, 당장 유한을 떠나 죽어야하는 선택뿐이란 것도... 유한은 기준과의 약속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까?

point3: 진지충의 review: 너에게 한 거짓말

'씬'의 독백 작가님이 'TIED UP'의 모노 작가님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두둥! 사실, 후기를 읽기 전까지 아리까리했어요. 아마도 필명이 바뀌신듯 합니다. 그림체나 연출력도 많이 다듬어지셨더라고요.

'씬'의 주인공들이 딜레마 상황에서 불완전한 해피엔딩을 맞이 한 것처럼, 'TIED UP' 역시 극복 불가능한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 한, 차선의 결말로 맺음 돼요. 하지만, 전 이 불안한 평화가 곧 깨질 거 생각합니다. 열린 결말이에요.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TIED UP'의 리뷰 타이들을 '너에게 한 거짓말'로 정하고 난 뒤, '씬'의 리뷰를 찾아봤더니 '나에게 한 거짓말'... (나름 흠칫) 묘하게 닮아 있는 두 작품입니다. 아마도 작가님이, 타협도 포기도 힘든 애절한 사랑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봐요.

 

 

천기준은 흡혈족 엄마, 인간 아빠와 화목하게 살고 있었어요. 엄마는 기준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마시면 안 된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결국 병들어 죽게 된다고 말이죠. 천기준은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절대 먹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사랑이 맺어진 후, 흡혈의 욕구를 참기 힘들 거라고 경고해요. 그리고 기준의 부모님은, 그 비극의 증거가 되죠.

기준 역시 이 비극의 나선에서 도망치지 못해요. 기준은 이미 윤한을 사랑해 버렸거든요. 자신을 살려 준 다정한 윤한과 윤한의 아버지, 그들에게 쓸모가 있는 순간까지 보답하겠노라 각오 한 채, 철저히 사랑을 숨겨요. 윤한 마저 기준을 사랑하게 된다면 둘은 맺어지게 될 테고, 윤한의 피를 참지 못하게 된 기준은, 윤한을 살리기 위해 이별을 선택해야 할테니까요. 기준은 윤한에게 함께 할 누군가가 나타날때까지, 곁에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어요.

그럼에도 '씬'과 다르게 '나에게 한 거짓말'이 아니라 '너에게 한 거짓말'인 이유는, 두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스스로를 속이진 않아요. 단지, 상대에게 숨기죠. 일주일간 피를 먹지 못한 기준은, 이성이 끊겨 자신의 진심을 줄줄줄 풀어 놓습니다. 그간, 윤한이 쓰레기 같은 남자만 데려와서 쌓인 게 많았거든요. 그 끝은 당연히 사랑 고백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윤한이, 기준과 함께 있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숨기기로 합니다.

그럼, 기준은 정말 윤한의 마음을 정말 모르고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한은 '말'만 참을 뿐, 주체 못할 사랑을 온몸으로 절절히 표현해요. 처음 윤한의 방에 갇혔을 때는, 기준도 자신이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윤한의 짓궃은 장난 쯤으로 생각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안타까운 사랑을 고백하는 기준에게 기대어 서럽게 우는 윤한을 보며, 기준이 윤한의 그 마음을 모를 수는 없었죠.

 

기준에게 '사랑'은 '공포' 그 자체였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윤한만 보면 다시 살고 싶어졌고, 기준은 끝내 죽기를 포기합니다. 그런 기준에게 윤한은 삶의 이유 자체였죠. 기준이 버텨 낸 것은 윤한의 피나 자신의 사랑을 숨기는 것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기준이 정말 힘겹게 참은 건, 우리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윤한에게 들키는 것... 그래서, 결국 두 사람 모두 '내'마음을 '너'에게 숨기게 되죠.

'TIED UP'은 물리적으로 묶여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상황이나 상태가 어쩌지 못하는 곤란한 지경을 뜻하기도 합니다. 가령, 교통 정체로 움직이지 못한 상태나 행정 절차가 꼬여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는 상황에도 쓰여요. 두 사람의 숨바꼭질같은 거짓말은, 비극으로 미끄러질 빗면 정점에 그들을 묶어놓고 있죠. '과연 우린 얼마나 더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 크고 넘치는 마음을 손바닥으로 간신히 가려놓은, 이 어쩌지 못한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까요?

'씬'에서 태원호와 구민기는 서로 사랑했어요. 열혈히, 공백 없이 말이에요. 하지만, 태원호의 자기 기만적 거짓말이 반복되고 거기에 구민기가 지쳐 갈 때쯤, 강은호와 유태영이 나타납니다. 이 둘의 개입으로 태원호와 구민기는 결국 헤어지고, 서로를 완전히 잊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요. 사랑하는데 사랑 못하는 스토리! 이런 딜레마가 더 애절해지는 포인트긴 하지만, 작가님 은근 잔인하신 것 같아요. 참고로 전 태원호X구민기 주주였답니다.(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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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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