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이토 마코토

작가: 모리요

출판사: 넥스큐브

출간일: 2018.06.29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넥스큐브

 

 

# point 2 줄거리

 

 

기: 마코토는 사라진 전 남자친구의 빚 500만엔이 있다. 이 감당하기 힘든 빚에 몸을 팔 계획을 하던 마코토에게 쌍둥이 형제가 말을 건다. 셋이 함께 하는 조건으로 이상한 형제에게 몸을 판다. 마코토는 3달간 쌍둥이의 펫이 되기로 하고, 빚을 청산받는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옷, 똑같은 헤어스타일, 서로가 같다는 쌍둥이 형제와 동거가 시작 된다.

 

승: 알파 세이지, 오메가 아이지는 형제이자 서로의 짝이기도 하다. 비정상적인 생활이지만, 마코토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사이로 보인다. 마코토는 자신을 가족이라 불러주는 두 형제를 좋아하고,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세이지와 아이지를 구별하며 관여하기 시작한 마코토를, 아이지는 가혹하게 대한다. 그렇게 마코토를 심하게 다룬 다음날, 아이지는 마코토에게 오메가 발정제를 먹이고 난 뒤 세이지를 부른다. 마코토는 온 힘을 다해 목을 지켜낸다.

 

전: 어린 시절부터 늘 똑같았던 세이지와 아이지는 알파, 오메가로 발현 된 후 서로가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어느날 아이지를 싫어한 한 아이가 아이지의 억제제를 숨기고, 그 장면을 세이지는 보지만 가볍게 넘긴다. 그러나, 그날 아이지는 갑작스러운 히트를 맞고, 본능을 참지 못한 세이지는 아이지의 목을 문다. 그러나, 부모님은 잘못한 세이지가 아닌 오메가인 아이지를 시골로 보내려 한다. 아이지를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세이지는 아이지와 함께 집을 나왔던 것이었다.

 

결: 마코토는 알파인 세이지를 자신과 맺어주고, 짝이 된 이상한 형제의 흔적을 없애려는 아이지를 찾아간다. 아이지는 세이지가 언제든 자신을 떠나고 혼자 남겨 질 거라고, 세이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이지는 아이지와 함께 있었던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알파와 오메가가 아닌, 아이지와 세이지가 되어 마코토와 애인이 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이제는 oo버스의 종류가 많아져서, 때론 이게 뭔 세계관이여? 읽기 전에 모르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은 어렵지만 평행세계론은 흥미로운 문학적 소재가 되었나 봅니다. 멀티버스에 대한 꼬장꼬장하고 머리가 팽팽도는 논문을 보면서도, 어딘가 오메가버스가 떠올라 미소짓는 동인녀가 있었다는 것은 여담입니다.^^

 

단순히 남자가 임신을 하는 설정 때문에 오메가버스가 사랑을 받는건 아닐겁니다. 굳이 BL을 읽으면서, 여자의 고충을 수에게 이입하는 것이 '오메가버스가 재미있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있는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오메가버스는 참 재미있습니다. 오메가버스 안에서 생긴 갈등은 어딘가 현생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훨씬 다양하고 복층적이죠. 단순히 갑자기 '몸이 마비 된다. 통제가 안 된다.'는 신체 장애라면 안타깝기만 했겠지만, 섹턴이 폭팔하는 가운데 몸이 통제가 안 된다는 설정은 므흣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사회적 차별로 확장되면, 뭔가 씁쓸합니다. 물론, 현실 동성애와 가상의 BL은 다르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떠한 다름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냥 싫어하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누군가가 좋아 죽는 드라마를 잘 못 봅니다. 

 

아이토 마코토에는 오메가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파 오메가의 사회적 차별을 정말 독특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같은 외모의 형제라는 설정입니다. 아담하고 예쁜 오메가와 덩치크고 굵직하게 생긴 알파가 아닙니다. 연상과 연하도 아니고, 부자와 거지도 아닙니다. 단지, 알파와 오메가일 뿐입니다. 이 것만으로 아이지는 혼자남겨지는 사람이 되었고, 세이지는 아이지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되었죠. 둘이 같아진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불안감, 누군가에겐 죄책감이 된 셈입니다.

 

우리가 같다는 것이 당연한 둘이지만, 세상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똑같은 목의 물린 자국을 만들어 등장한 쌍둥이를 부모님은 숨기려 합니다. 만약 세상이 우리를 다르다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 세상에만 있자. 우리만이 서로의 가족이 되고, 연인이 되고, 이해자가 되어 주자. 하지만, 이 둘은 마코토를 집으로 들여요. 그 전에도 많은 친구들이 거쳐 갔습니다.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죠. 아이지와 세이지는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누군가를 기다렸죠.

 

마코토에게는 아이지와 세이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다리 꼬는 방향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달랐죠. 그저 아이지와 세이지였고, 꽁냥꽁냥 예쁜게 사랑하는 사이었습니다. 마코토에게 이해받는 것이, 아이지에는 기쁘고도 슬픈 일이었을 거예요. 이해받는다는 것은 기쁘지만, 세이지가 아닌 아이지가 되어버린 아이지는 오메가가 되었을테니까요. 언제든 홀로 남겨 질 수 있는데 오메가 말이예요. 하지만, 아이지는 이해받았다는 것을 용기 삼아, 아이지가 되어 살아가려고 합니다. 

 

책상에 펜이 한 자루 놓여 있습니다. 그럼 나는 펜이 한 자루 놓여 있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 펜을 싫어 할 수도 있고, 그 펜이 필요 없는 쓰레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펜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논란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어떠한 차별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 펜이 여기 있어? 펜은 여기 있으면 안되? 그러면 내 책상의 펜은 연기가 되나요?

 

그저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있다고 받아드리는 것... 이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 되려 놀라운 사실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모두 다 다릅니다. 아이지는 아이지고 세이지는 세이지죠. 마코토의 극한(?) 기구 체험(?) 후 어렵게 이끌어낸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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