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스케이프 저니

작가: 오게레츠 타나카

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

출간일: 2017.03.24

분량: 본편 3권

 

 

 

 

 

 

 

 

 

 

# point 1 한 컷

 

 

(주)현대지능개발사
(주)현대지능개발사

 

 

 

# point 2 줄거리

 

 

기: 사교성 갑인 나오토는 자신과 같은학교 같은학과에서 전 남친 타이치를 만난다. 사귈 때 매일 싸우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타이치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다시 연인이 된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 사이에서 기둥 역할을 해왔던 나오토에게 타이치는 늘 화를 내는 사람이었고, 언제나 혼자였던 타이치는 나오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싫었다.

 

승: 최악이었던 과거 연애를 반복하지 않으려 타이치는 노력한다. 나오 주변에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화도 참고, 어쩔 수 없는 초조함은 섹스로 채웠다. '몸만 필요 할 뿐 좋아한적 없다.'과거 헤어질 때 타이치는 그렇게 말했고 나오토는 크게 상처 입었었다. 결국, 강박적으로 섹스를 하려는 타이치에게 나오토는 화를 내고, 둘은 심하게 싸운채 헤어진다.

 

전: 어느날 나오토는 타이치가 고백 받는 장면을 본다. 그리고, 영어를 싫어하는 타이치가 영문과에 오고, 사람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그가 변한 것이 모두 자신을 위해 노력한 것임을 알게 된다. 가까이만 가면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둘은 다시 사귀기 시작하고, 어느덧 졸업을 준비한다. 나오토 밖에 없고 나오토만 있으면 되는 타이치는 나오와 함께 살 미래를 계획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오토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알고 겁먹는다. 둘은 또 싸운다.

 

결: 마지막 대학축제에서 타이치는 공개적으로 나오토에게 고백을 하고 키스를 한다. 나오토는 강했고, 이혼한 타이치의 엄마처럼 자신을 떠나지도 않을 것이다. 둘은 서로의 가족을 만나 사랑하는 사람과 양자결연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예상했던 것 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 받기 시작했지만,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남아 있었다. 싸우고, 화해하고, 상처주고, 사과하고, 그렇게 계속 함께 있기로 약속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싸우고 실망하고 상처받아도 함께인 것이 당연한 사람

 

 

'영원'이라는 것이 무슨 의민지도 모르고, 노래 가사에 나오기에 그저 좋은 뜻이 겠거니 썼을 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늙어 추하고 나약해지고, 좋은 향기와 정돈 된 옷이나 공들인 화장도 없고,  성취감에 도취한 자신만만한 날들도 없어지겠죠. 더 이상 지적이거나 유능한 사람도 아닐거예요. 자신 좀 괜찮아 보이는 모든 것이 사라져서 초라해 져도, 그래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시간... 평생이라는 것도 이런데, 영원이라는 건 얼마나 질리도록 길까요?

 

오게레츠 타나카님의 작품은 수위가 높습니다. 일본 하드BL 특유의 '빗치'들이 대거 등장하죠. 그래서 이스케이프 저니를 봤을 때는 내심 놀랐습니다. 아니아니!!! 이 분 이중인격 아닌가? 맥스!하이! 변태 에이빌리티!가 없으면 쓸 수 없는 고수위 작품들이었기에, 이렇게 정상적(?)적인 작품을 쓸 수 있는 분이라는 걸 알고, 진정한 21세기 하이브리드형 인재라고 감탄했죠. 인격이 두 개 있지 않으면 불가능 할 텐데... 

 

이스케이프 저니는 지나치게 현실적입니다. 러브 판타지 조차 없죠. 둘이 싸우는 걸 보면, 너무 유치하고 익숙해요. 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큼큼... 둘 사이에 갈등은 세계평화도 아니고, 정의, 생계나 명예와 같은 거대한 것도 아닙니다. 아주 사소해서 지나칠 수 있는 것들 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멀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하죠. 타이치 어머니가 그랬던 것 처럼요.

 

타이치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는 성실하고 묵뚝뚝한 가장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따뜻한 가정을 원했죠.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지치고 결국은 헤어지게 됐어요. 타이치는 아주 작은 계기로도 사람은 떠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죠. 나오토를 잃어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불안함과 인내의 연속이었고, 끝내 폭언과 폭력으로 이어졌어요.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에 절대 실패하지 않아야지! 나오토를 따라 대학을 들어가고, 나오토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밝고 세심하게 나오토를 아껴줘야지! 하지만 늘 그렇잖아요. 하나를 조심하면 다른 하나가 문제가 생겨요. 그리고 '섹스'로 싸울 줄 몰랐던 타이치는 또 자신을 떠나는 나오토의 등을 보게 되죠.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힘으로 나오토를 누르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길 원했던 최악의 이별, 그 뒤이은 두번째 최악의 이별을 맞이합니다.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무더기고, 모두들 행복하게 사랑하는데 왜 나만 힘들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타이치에게 나오토를 없는 삶은 없었죠. 구질구질하고 누구한테 말하기는 남사스러울 정도 별 것 아닌... 그런 일들에 고집피우고 자존심 지킨다며 화를 내고, 먼저 화해하기 싫어 방치하면서 멀어지는 것에 겁내하는... 그렇게 매일 보고 사는 사람이 있죠. 그게 가족이고, 유일무이한 사람일겁니다.

 

즐겁기만한 연애는 가능합니다. 연애가 직업인 것처럼 유쾌하고 능숙한 사람도 있죠. 정말, 매번 감동이고 짜증 날일 없는 사람이요. 그런데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그럴수는 없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 주기에는 평생은 너무 길고, 평생을 배우로 살 수 있는 사람도 없을 테닌까요. 함께 늙어 갈 수 있는 사람, 아마도 그 사람은 나를 제일 자주 찌질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이자, 앞으로도 그러 할 예정인 사람이겠죠. 평생이요. 체험 할 수 있는 영원과 가장 유사한 시간동안...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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