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악마와 계약

작가: 하루

출판사: 블랑코믹스

출간일: 2019.01.08

분량: 본편 2권

 

 

 

 

 

 

 

 

 

 

 

# point 1 한 컷

 

 

블랑코믹스
블랑코믹스

 

 

 

# point 2 줄거리

 

 

기: 오디션에 떨어지는 나날을 보내던 료스케는 인기절정의 대배우 코지마의 외제차에 기스를 낸다. 배상을 위해 가불을 요청한 료스케에게 악덕 소속사 사장은 약을 먹여 포르노를 찍게 하려한다. 다행히 코지마에 의해 구해진 료스케는 그의 수행원이 되어 빚을 변재하기로 계약한다.  코지마는 료스케를 만지고 키스하고 놀리며 악마처럼 괴롭혔지만, 료스케는 우상인 코지마의 곁에서 성실하게 일한다. 

 

승: 코지마의 생일파티에서 만난 방송사 프로듀서 PD 사이온지는 료스케에게 코지마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제안한다. 하지만 사이온지는 의심없이 호텔로 찾아간 료스케를 강간하려하고, 료스케에게 코지마가 미성년과 부적절한 관계인 증거가 있다면 협박 한다. 한편,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몸에 흔적까지 남아있는 료스케에게 분노한 코지마는 강제로 그를 안고, 계약해지를 통보한다. 

 

전: 료스케는 자신을 피하는 코지마에게 찾아가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서툰 애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사이온지의 폭로를 역으로 받아친 코지마는 료스케의 연인이 되고, 배우로서 도약을 하는 료스케 곁을 지킨다. 평화는 끝나게 되어 있는 법, 배우로서 연인으로서 알콩달콩 콩을 볶던 두 사람 앞에 코지마의 스토커가 나타난다. 그 스토커는 자신을 무시하는 코지마를 해치려하고, 료스케는 코지마를 지키려다 크게 다치게 된다.

 

결: 오래 전 코지마는 우연히 위기에 처한 할머니와 강아지를 돕는 소년을 본다.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 이미지와 절대 안 맞는 역을 연기하는 그 소년을 다시 만난다. 관심이 생기고, 도와주고 싶고, 함께 있고 싶었다. 코지마는 료스케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치료를 받고 나아진 료스케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코지마는 꿀 떨어지는 눈으로 지켜본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감기처럼 

 

 

"나는 절대 하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했던 일이 있었죠. 저의 경우는 "절대 책상 앞에서 굽신 거리는 일은 하지 않을거야!"였습니다. 학창시절, 양복입고 죽지 못해 사는 얼굴로 걷고 있는 샐러리맨들이 정말 좀비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원다닌다고 좋아하는 책도, 영화도, 변변한 취미 생활 하나 없는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정말 불쌍해보였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대학도 안 가고, 절대 회사원도 안 되고, 졸업만하면 세계를 누비며 글쓰고 사진찍는 사람이 될 거야! 라며 정말 쿨~하게 학업을 놓았죠. 

 

그래서 정말 그렇게 살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세상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사회 음모론을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저, 미래의 내가 어떤 경험을 해서 무엇을 깨닫고 선택하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리고, 미뤄논 숙제를 몰아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절대란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배우는 것도 제법 아픈일이고요.

 

코지마는 연기에 대한 광기로 배우가 되어 성공합니다. 물론, 반반한 얼굴과 완벽주의 성격도 한 몫했겠지만, 셀럽의 삶의 거부하는 담백한 인간관이 더 '그'다운 설명일거예요. 늘 지나다니는 거리에 있는 맛집도 관심이 없으면 안보이는 것 처럼, 코지마의 삶에 타인은 관심 밖에 존재였죠. 심지어, 대스타께서 매니저도 없이 홀로 다니셨으닌까요. 그러다가 '사람'이 보입니다. 착하고, 바보같고, 불쌍해서, 귀여워서 이상하게 찜쩍대고 싶은 소년이요.

 

"너무 오랫 동안 사랑하지 않았더니 내 몸이 불타버릴 때까지 내가 하는 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어느 소설의 한구절처럼, 코지마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죠. 피를 볼때까지요. 단지, 이상하긴 했어요. 내가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나? 왜 소중히 대하고 싶지? 그러다가 눈 앞에 사랑스러운 료스케쿤이 있지 않겠습니까? 고민은 멈추고 손을 움직여야할 타이밍이 되어버리죠.

 

그러다 어느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난입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료스케는 한 쪽눈에 피를 철철철 흘리며 쓰려져 있어요. 자신에게 향한 칼날을 대신 맞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죠.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무력감, 자기혐오감, 분노와 절망감, 그것이 이미 료스케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너무 자신만만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자만심이, 그 결과가 자신의 소중한 것의 꿈을 피기도 전에 밝아버릴뻔 했다는 사실도요.

 

이런 감정이 싫어서, 이렇게 우왕좌왕 되는 꼴이 싫어서 절대 소중한 사람 따위는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사실... 그날 유독 착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 순간 '절대'는 이미 '절대'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 자꾸 주인의 의지를 꺽으려 들때면, '너랑 나도 같은 배를 탔는데, 그냥 노력하는데로 흘러가 주면 안되겠니?'라고 인생에게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절대'가 붕괴해야만 보이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신에게 빌 시간에 노력을 해!'라며 신사에 소망패를 걸던 료스케를 타박했던 코지마가, 료스케의 건강을 비는 소망패를 걸게 된 것 처럼요. 

 

누가 '나는 감기는 절대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확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요. 모두 다 감기같은거 아니겠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