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프린시플(principle)

작가: 사치모

출판사: (주)조은세상

출간일: 2019.04.03

분량: 본편 1권

 

 

 

 

 

 

 

 

 

 

 

 

 

 

 

 

# point 1 한 컷

 

 

(주)조은세상
(주)조은세상

 

 

 

# point 2 줄거리

 

 

기: 게이 야마시로는 많은 규칙을 지키고 살고 있다. 자신의 성적성향을 숨기지 않기, 동료에 손대지 않기, 머리 좋은 놈은 패스, 30살 이상의 동정이랑 관계는 한번으로 끝, 상대에게는 안대를, 신음을 내지 않고, 최대한 만지지 않는다 등등... 어느날 동정 낚기에 실패하고 돌가는 길, 야마시로 앞에 함께 작업하는 1등 건축사 야시로가 나타난다. 

 

승: 야마시로는 30살이 넘은 동정이라는 야시로의 거짓말을 알았지만, 아직 '의심하기' 원칙이 없던 고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야마시로는 13번째 규칙, '누구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원칙의 위기를 맞는다. 규칙을 지키기 위해 야시로를 피해다니지만, 스토커처럼 야마시로 앞에 계속 나타나는 야시로에 의해 '관계는 한번으로 끝' 원칙은 깨진다.

 

전: 전통 목수 집안에서 태어난 야마시로는 남자의 둘러 쌓인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된다. 게이로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상처 뿐인 연애와 집안의 방출뿐이었다. 상처를 받을 때마다 야마시로의 규칙은 늘어났다. 반면, 사랑을 믿지 않는 야시로의 규칙은 하나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반드시 내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야시로는 야마시로를 발견한다.

 

: 야시로에 의해 지켜왔던 규칙이 모두 깨져버린 야마시로는, 규칙이 정말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의심한다. 야마시로는 오래동안 연락을 끊었던 집에 연락을 한다. 그리고, 야시로와 서로 좋아하는데 사귀지는 않는 이상한 섹스프렌드가 된다.

 

 

 

#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규칙 파괴자

 

 

저에게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특별히 가지 않는 길,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물건도 있습니다. 모두 불행했던 기억을 부르는 대상들이죠.

 

기억을 파일 처럼 휴지통에 버리거나, 적어도 순서지정을 해서 뒷자리로 밀어 버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늘 좋고 감사한 기억보다는 아프고 상처 입은 기억들이 먼저, 자주 떠오릅니다. 식중독을 톡톡히 앓고 난 뒤 회는 더 이상  먹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으니 이런 기억들을 외면하기 위해서 나름의 규칙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죠.

 

사치모님의 작품은 다크 하드코어에 있어서 실패가 없습니다. 하지만, 피폐물이거나 애정물이라고 말하기에는, 공 수 모두 강단있고 분위기 자체도 매우 시크하죠. 딱히 누가 누구를 어찔 할 수 있는 상황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 딥블루가 아니라 딥블랙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장애, 그러닌까 운명같은 것들이 갈등의 주 원인으로 등장합니다. 그 중 프린시플은 가벼운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요.

 

야마시로는 훌륭한 목수입니다. 그 난잡한 사생활과 다르게 전통 목수의 후계자 였죠. 야마시로는 열심히 삽니다. 가문의 일도 열심히 배우고, 자신의 성향을 비난하더라도 굳굳히 계속 사랑을 해요. 그렇게 노력하면 노력 할 수록, 야마시로는 거절 당하고, 상처 입고, 비난 당하죠.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원망하기보다 흔한일이라고... 그 기억들을 흘려보내고 무시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상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처가 당연한 건 아닙니다. 역시 아프고, 무섭고, 모른척 할 수도 없죠. 어딘가는 금이가서, 스칠때마다 따끔거리는 것이 우리내들의 불행한 기억이 아닐겠습니까? 그래서, '접근금지' 팻말을 세우는 것 처럼 규칙을 세우지만, 그 것이 정말 나를 지켜주고 있는 걸까요?

 

야마시로의 규칙 들은 모두 야마시로의 꿈입니다. '절대로 좋아하지 않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꿈, '신음하지 않기''만지지 않기''상대방에게 안대 씌우기''관계는 한번만'은 마음껏 신음하고 만지는 나를 사랑하는 눈을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꿈, '동료를 사랑하지 않기''머리 좋은 놈은 패스'는 머리 좋은 동료를 사랑해도 그에게 비난 받지 않는 꿈이죠. 

 

어쩌면 그 규칙들은 상처에 붙힌 밴드처럼 있는 상처를 안보이게 해 줄 순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규칙들은 정말 내가 하고 싶어하거나 바라는 것들도 역시 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쉽게 무너트리기에는, '좋을 수도 있는 것'은 '반드시 아플 것 같은 것'을 이기지 못하죠. 그래서, 야시로 같은 규칙 파괴자가 필요한 건지도요.

 

자기 규율에 엄격한 사람을 흔히 자제력 강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사회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자기 규율 넘어에 있는,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여기며 살게 되잖아요. '나는 잘 살고 있다.'라는 자기암시를 걸면서요. 의외로 그 밖에는 진짜 더 '나'다운 것이 있을지도 몰라요.

 

물론, 규칙 파괴자로 진화 할 수 있는 용기 주머니에 용기를 모으기 전에는 책을 읽습니다. 마음의 장벽 넘어를 넘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공상을 하면서...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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