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7.09.29
분량: 본편 4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당신과 나의 결핍이 닮아서. 그런 당신의 다정이 자꾸만 나를 흔들어서. 다정한 목소리로, 눈으로 청신이라 부르는 게 좋아서. 아니, 결국 그 모든게 그저 당신이라서...
point 2 줄거리
기: 안라국 제일의 권세가 하남후 후계자인 혜연오는 요양을 마치고 16세 상경한다. 관례를 마친 연오에게 아버지는 현 태자가 아닌 연호의 첫째 누이가 낳은 황자를 황제로 만들 계획을 말한다. 황자의 스승이 되어 입궁 예정이 되어 있는 연오 앞에 태자 유예신이 나타나 첨사부에 들어 오라 한다. 연오는 태자의 틈을 찾기 위해 첨사부로 들어간다.
승: 태자는 신분을 숨기고 몇번이나 연오 앞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 태자는 자신을 몰락시킬 하남후의 후계자를 흔들고 싶어 연기를 한다. 하지만, 되려 세상물정 모르는 귀공자에게 흔들려 버린다.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 내려하지만 연심을 저버리지 못한다. 연오는 가문의 선택을 거부하기로 한다. 그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연오는 역풍을 맞고, 예신은 황제시해 누명을 쓴채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전: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며 지옥같은 삶을 살던 연호 앞에 가면을 끈 연국 왕제 예신이 나타난다. 연오는 예신의 측근을 찾아가 예신의 복위와 자신과 가문의 파멸을 몰래 돕기로 한다. 거사의 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연호 역시 참형을 받는다. 하지만, 시해 직전 예신은 나타나 연호에게 '묵형'을 선고하고, 산자이나 죽은자로서 비원에 살도록 명한다. 예신은 연오에게 가진 애증의 마음에 괴로워 하며, 연오를 죽이려고 한다.
결: 자신의 죽음이 예신에게 해방이 되길 바라는 연오를 보며, 예신은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안다. 그리고, 측근에 의해 연호가 예신의 복위를 돕고도 죄책감에 함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예신은 연오를 공신록에 올리며 하남이 아닌 다른 성씨의 가주로서 살게 한다. 예신은 연오를 보호하기 위해, 태후의 아들을 태제로 봉하고 자신은 황후를 봉하지 않기로 약조한다. 연호와 예신은 서로의 유일한 반려가 되어 살아 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꽃을 든 로미오와 칼을 든 줄리엣
'칼과 꽃'은...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다기 보다 빡빡~해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시대물은 설명해야하는 것도 많고, 한 문장에도 정보가 많이 들어가 눈에 안들어 오는 경우도 제법 되지만... 그런것을 감안해도, 정말 이것 저것 꾹꾹 눌러 넣으셨더라고요.^^ 줄거리가 빡빡하다기 보다는, 정말 글이 빡빡한... 그래서 살짝 균형이 안 맞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갈등의 절정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봉합은 잉? 뭐여~ 소리가 나왔죠. 후반으로 갈 수록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정말 재탕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재탕을 안 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아... 안 좋아하는 의미는 아니예요. 리뷰 할 만큼 좋아합니다^^
'칼과 꽃'이라는 제목은 아마도 칼을 놓을 수 없는 운명의 예신과 꽃처럼 자라 아름다운 연오를 빗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산의 손에 꽃을 연호의 손에 칼이 든 이미지가 더 잘 연상되더라고요.
예신은 '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0살에 전쟁터에 몰려, 12살에 자신을 죽이려는 아군을 처음으로 살해하고, 웃는 낯으로 자신을 사지로 모는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면서, 내 피로 물든 황위에 앉을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감정의 이름은 '증오'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제대로 자는 법 조차 잊죠. 그러던 예신이 처음 본 연오에게 동백을 건냅니다.
연오는 '죽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태어난 아들을 아버지는 죽이고 싶어했죠. 가문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지 않은 연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죽어간 사람들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난약한 신체... 자신이 마음을 속이지 못해 예신을 죽게 만든 후로 연오는 죽는 것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친애의 눈빛을 보내는 공주와 황제의 비참한 말로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예신 이외에 자신을 포함한 모두것을...
로미오가 추방을 당하는 동안, 줄리엣은 약을 먹고 죽은 척 연기를 하지만, 연오는 칼을 들고 예신을 황위에서 추방시킨 사람들에 죽음을 계획합니다. 참, 살벌한 줄리엣이죠.
예신이 연호에게 준 '꽃'은 그를 흔들려는 기만이었을지라도 연정을 피우고 예신이 그토록 원했다는 '살아서 황제가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연오의 마음에 연심을 피워 냈으닌까요... 무인도 아닌 연오가 품은 칼은 사람을 치는 살상 무기가 아니라, 나라를 전복지치는 도화선이 되죠. 그래서 예신은 꽃이, 연오는 칼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양 시대물은 사랑의 비중과 정쟁의 비중이 반비례해요. '사랑'위주면 유아독존 황제님의 할리킹 러브스토리가 되기 쉽고, '정쟁'중심이면 BL을 트러플 소금만큼 뿌린 정치물이 되기 쉬운데요, 칼과 꽃은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사랑'이라는 요소가 중요한 줄거리를 형성하긴 하지만,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다소 부족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중심의 스토리라인을 선호하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1,2권은 인내를 3권에서 절정을, 4권은 조금 아쉽고, 외전은 달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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