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요미북스
출간일: 2017.02.15
분량: 본편 2권
point 1 책갈피
" 나대는 놈들도 정말 용기를 가져야 할 때에는 침묵하지. 놈들은 용감하기 때문에 나대는 게 아니야. 그냥 겁이 없어서 나대는 거지."
point 2 줄거리
기: 바샤와 사귄지 1년, 은한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지만 바샤는 대부분 출장 중이다. 그러다 은한이 은행강도의 인질이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행히 은한의 급보를 받은 바샤는 은행강도를 협박하고 CSI와 협작(?)하여 은한을 무사히 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샤는 총을 맞고 기억을 상실한다.
승: 바샤의 18살로 퇴보했다. 그때도 마피아 보스였던 바샤는 훨씬 거칠었다. 미래의 자신이 약한 동양인 게이와 연인이라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은한을 보자마자 목을 조른다. 은한은 바샤가 자신에게 맡긴 USB를 돌려주고, 이별증서에 서명을 받는다. 처음에는 인정 할 수 없던 은한이었지만, 맞고 다니면 열받고 이별증서에 어이없음이 느껴졌다. 18살의 바샤는 은한에게 관심을 갖는다.
전: 그때 은한은 가족들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어머니는 한국을 떠나는 은한에게 음성메세지를 남겼지만, 은한은 듣지 못했고, 어머니가 뉴욕으로 은한을 찾아 갔을 때 그곳에 없었던 것이었다. 은한은 귀국을 선택한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바샤에 의해 다시 마이애미로 온다. 은한에 대한 애정을 인정한 바샤는, 순수하고 저돌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결: 하지만, 곧 바샤는 기억을 찾는다. 바샤와 은한은 사귄 1년간 그리고 기억을 잃은 기간동안의 일들에 대해 묵은 이야기를 털어낸다. 그리고 바샤와 은한은 서로의 가족들을 만난다. 은한은 바샤의 청혼을 수락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겁쟁이의 용기
'페이데이'를 '메이데이'의 외전인가 연작인가 애매하긴 하죠. 저는 일단 책 제목이 다르면 연작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목은 이야기의 주제닌까요. 우야튼, 저는 '메이데이'보다 '페이데이'를 더 좋아합니다. 메이데이가 잔 사건이 많았다면, 페이데이는 좀 더 굵은 사건이 많은 느낌이랄까요. 은한과 바샤가 미뤄놨던 일생의 과제들 말이예요.
바샤는 겁이 없습니다. 은한은 겁이 많죠. 바샤가 겁이 없는 이유는 그가 살아 온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였죠. 반면에 은한이 겁이 많은 이유는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의 일환이었어요. 모두 잘 살기 위해서 그렇게 변해왔고, 그런 사람이 되어서 서로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은한은 바샤의 '펫'이 아니라 '반려'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은한은 '페이데이'에서 많이 맞습니다. 기억을 잃고 으르렁대는 바샤를 찾아가 목이 졸리고, 자신이랑 자고 싶어 안달난 마카엘에게 USB를 돌려 달라고 찾아가 구타당하죠. 그리고, 이별 대가로 받은 만 달러에 대한 공증서류 서명을 받으러 가기도 합니다. 덩치 크고 무시무시한 마피아 세명에게서 서명을 받아낸 것은 덜덜 떨고 있는 작은 동양인이었습니다. 성한을 대할 때도,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기로 했을때도, 케이 린버그의 제안을 거절 했을 때도 은한이 쿨하고 담대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용기 있는 선택을 했죠.
황소 앞에서 배가 터질때까지 가슴을 부풀리는 현실 속 황소개구리들을 알고있나요? '사람을 잘 본다.''딱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하는 사람 중에 진짜 사람을 잘 보는 사람을 아직은 보지 못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을 잘 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없는, 피상적인 상황에서 '나는 너를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야.'라는 것은 말의 진위와 상관없이 우위를 점 할 수 있죠. '나를 안다.'는 건 사람을 겁나게 하는 말이닌까요. 공포는 공포를 만든다. 겁이 나면 겁나는 것을 숨기기 위해 과장된 행동과 실수를 하게 되죠. 마치 황소개구리 처럼요.
겁이 많다는 것은 용기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비겁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겁이 없다는 것은 '강하다.' 겁이 많다는 것은 '약하다.', 그래서 겁 없는 사람은 '조심 해야 하는 사람' 겁 많은 사람은 '막대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편견도 생긴거겠죠. 그런데 말이예요, 주변에 거침 없이 행동하고 늘 후회하는 사람은 없나요? 반면에 조용한데 늘 중요한 결정에 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요? 의외로 많을 걸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때 하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그건 겁이 많은 사람이든 겂이 없는 사람이든 마찬가지죠.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아요. 은한이 용기 있다는 말은 은한도 믿지 않은 말이지만, 바샤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래서 반했거든요. 몇 시간 전 저는 구타유발 마우스를 가지고 있는 동생을 보며 '페이백커'를 찾았지만, 이제는 해야할일을 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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