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올렛

출간일: 2019.12.03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저도 깨졌고 테네시도 깨졌네요. 깨진 조각이 들어맞아요."

 

 

 

point 2 줄거리

 

 

기: 위탁가정에 맡겨진 앰버는 허스턴의 학대에 도망쳐 살인청부업자 테네시의 차에 숨어든다. 테네시는 마법의 가위를 들어대며 위협하는 작은 아이와 기이한 로드트립을 하게 되고, 앰버는 테네시의 일에 휘말려 폭행을 당한다. 테네시는 이일로 마음에 빚을 지게 되고, 앰버를 좋은 가정에 입양보내고 자신은 사면권을 조건으로 FBI와 함께 일하게 된다.

 

승: 앰버는 자신은 덱슬리가에 맡기고 전쟁터로 떠난 테네시를 기다린다. 그리고, 3년 뒤 테네시는 시카고로 돌아오고 고등학생이던 앰버는 차를 몰아 미시건에서 시카고로, 테네시를 보러간다. 자신이 게이이고 테네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한 앰버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테네시 곁을 맴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테네시는 앰버를 밀어내고, 또 앰버의 앞에서 사라진다.

 

전: 앰버를 또 떠난 테네시에게서 연락이 온 건 3년 뒤였다. 앰버을 법적 상속자로 정해 놓은 테네시가 크게 다치자 연락이 온 것이었다. 테네시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큰 부상과 함께 안면인식장애에 걸렸다. 앰버는 테네시를 간병하면서 테네시가 발작과 자해를 동반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테네시는 자신이 앰버를 홀로 둔 시간 동안에 앰버가 습관성 자해를 하고 있었음을 안다.

 

결: 퇴원 후 앰버와 테네시는 시카고에서 함께 지낸다. 그러던 중 테네시는 앰버가 정서적 불안을 보이자 미시건으로 보내려 한다. 테네시는 망가진 자신 곁에서 앰버가 더 망가질까봐 두려웠고, 앰버는 언제나 무력하게 받아드려야 했던 테네시와의 이별이 또 올까봐 두려웠다. 테네시와 앰버의 갈등은 폭팔하고, 그 끝에 드러내지 못한 서로의 두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트라우마에서 한 걸음 나아 간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I came out of the closet.

 

 

만약 누가 저에게 '세상에서 제일 야한 바지는?' 이라고 물으면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웨이트 팬츠!"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앰버얼럿을 읽기 전엔 그저 츄리닝 바지 였지만... 네... 그렇습니다.

 

나라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곶감을 좋아하는 호랑이도 있고, 상습아동납치범 망태 할아버지도 있죠. 그리고 미국에는 옷장에 숨어 사는 괴물이 있어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을 거면서, 밤마다 기괴한 소리를 내서 잠들지 못하게 하죠. 차라리 그냥 나와서 나랑 한판 뜨자!하면 좋을 텐데, 어둠에서 나의 상상 속으로 옮겨와 공포를 키워요. 퍼지고 퍼지다 어느 순간 질식할 것 같은 공포 말입니다.

 

하지만, 옷장 문을 여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건 옷장 속 괴물과 나의 전쟁이 아니라, 나와 나의 공포와의 싸움이 되어 버려서 일까요. 그렇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속으로 삭히는 외침처럼요.

 

테네시와 앰버의 옷장 속에 있는 괴물은 사연이 많습니다. 

 

테네시가 파병 군인으로 벌였던 살인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죽인 사람의 숫자 세기를 멈추고, 내가 죽인 사람의 품에 든 것이 코란인지 총인지 의심하면서, 그 이유는 죄책감을 덮어 주지 못 합니다.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신 할 수 없다는 의미 일테닌까요. 확신하지 못한 살인들은 괴물이 되어 테네시의 옷장 속에서 자랐죠.

 

테네시는 메건에게, 덱슬리가에 그리고 미시건으로 앰버를 보냅니다. 그리고 본인은 전쟁터로 영국으로 도망치죠. 테네시는 자신이 열지 않는 옷장은 자신이 마땅히 치뤄야 할 죄값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망가져 가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테네시 주변에는 망가지지 않고 죽거나 죽이지 않는 사람은 없었어요. 자신의 곁을 맴도는 앰버와 함께 한다는 선택지는 당연히 없었을 겁니다. 테네시의 애정은 앰버를 '정상'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어른의 의지이기도 했으닌까요.

 

하지만, 테네시가 '정상'의 삶을 살길 바랐던 앰버는 정상의 삶을 바란적이 없죠. 앰버가 바란건 테네시가 있는 생활이었어요. 분명히 앰버 안에는 허스턴이라는, 학대 받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었죠. 하지만, 옷장 속에 자고 있던 괴물을 흔들어 깨우는 건, 언제나 테네시가 떠난다는 공포였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엇물린 관계죠?

 

깨진 조각은 잡으면 손을 배고, 놓으면 물건에 기스를 내죠. 하지만, 조각끼리 꼭 들어 맞으면 온전하게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조각끼리 들어 맞으려면, 끼워보려는 시도를 해야하는데 공연히 상처만 낼거라고 겁이 납니다. 깨진 조각이 가진 가장 많은 기억일테닌까요. 

 

결국, 두 사람은 스스로 옷장 문을 엽니다.

 

이제 테네시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앰버가 자해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리고, 자신의 휠체어를 부시던 앰버의 모습을 기억하죠.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다리가 잘려서라도, 부디 이 공포에서 벗어 나기를 바라는 절실한 소년의 모습을요. 테네시는 앰버에 곁에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오랫 동안 본인이 염원해 온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요.

 

앰버는 FBI를 지원합니다. 앰버가 11살에 만났던 테네시를 또 다른 11살에게 주기 위해, 테네시와 냉전을 견디고 성취해 내죠.

 

백마 탄 왕자나 황제폐하, 절대재벌도 절대 열어 줄 수 없는 문이 바로 이 옷장문 입니다. 테네시는 허스턴을 매우 손쉽게 응징하지만, 앰버의 자해를 막진 못하죠. 그 문은 꼭 내가 열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도움을 받아서 안된다고 말하진 않았잖아요. 문을 열어도 되! 비겁한 일도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내가 옆에 있어 줄께! 나의 치어리더이자 구원자 말입니다.

 

그리고 문을 열게 되면 의외로 괴물은 엑스칼리버가 필요 없는, 목청만 우렁찬 미니사이즈 슬레임을 수 있을 거예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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