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연필

출간일: 2020.02.19

분량: 본편 1권

 

 

 

 

 

 

 

 

 

 

 

 

 

 point 1 책갈피

 

 

뒤로는 빽빽한 산림과 앞에는 축축한 물안개가 올라오는 호수 사이에 숨겨진 별장만은 성도와 우진의 것이다. 이 눈 덮인 아름다운 소돔성은 이제 온전히 둘만의 요람이었다.

 

 

 

point 2 줄거리

 

 

기: 주양기업 후계자 이성도의 숨겨진 애인 여우진, 그는 이성도의 결혼 소식을 듣고 헤어지자고 한다. 하지만, 이성도는 결혼은 사업의 일환 일뿐이라며 도망친 여우진을 성남 별장으로 데려 온다. 이성도는 자신의 결혼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여우진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우진은 자신에게 집착이 심해지는 이성도에게서 다시 도망 칠 것을 결심한다.

 

승: 탈출에 성공한 여우진은 중국으로 밀항을 준비한다. 그리고, 중국발 배에 탑승하지만 곧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여우진 앞에 나타난 이승도는 그를 회색방에 감금한다. 창도 없고 샤워조차 불가능한, 시간마다 식사만 배식되는 공간에서도 여우진은 이성도에게 계속 헤어져 달라고 요청하고 거부당한다. 여우진은 고열로 쓰러진다.

 

전: 눈을 뜬 여우진은 병원은 침상에 누워있었다. 여우진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생기를 잃고 병들어 간다. 어머니 기일, 납골당으로 향하던 여우진은 불현듯 성남 별장으로 뛰쳐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아끼던 강아지가 출산을 하다가 죽고, 친구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모두 이성도가 자신에게 잘 있다고 거짓말 했던 대상들이었다. 여우진은 이성도에게 결혼을 하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거절 당한다.

 

결: 이성도의 결혼식 전 날 여우진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밝은 목소리로 전화한 여우진과 평화로운 대화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이성도는 허락 한다. 그리고, 이성도의 결혼식 당일, 여우진은 자살시도 한다. 그 소식을 들은 이성도는 병원으로 가서 의식을 잃은 여우진을 본다. 이성도는 깨어나지 않은 여우진을 보며 자신이 잃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성도는 여우진이 가는 곳이 어디든 따라 갈 준비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소돔성을 리뷰하는 날이 오다니...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소돔성은... 정말 수작입니다. Dips님은 소돔성 이전에 '검은왈츠' 를 쓰셨는데, 두 책은... 음... 영혼의 쌍둥이 같은 책입니다.(갑자기 장량님 생각나네요..^^:::)

 

두 작품 속 재벌의 정부는 그 절대자에게 독점적이고 절대적인 애정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재벌에게 결혼은 사업이고, 정부는 결코 배우자가 되지 못하죠. 이에 괴로워 하고 무너져 가는 정부는 이해 받지 못하고, 도망수 루트를 밟습니다. 네 위치에서 감내하고 버티면 보상해주겠다는 재벌과 떠나겠다는 정부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죠.

 

'검은 왈츠'를 읽었을 때 저의 감회를 말하자면... 설정이 과도한데 비해 디테일이 부족하고, 감정과잉과 전개 개연성 부족이 보이는 아쉬운 작품! 그래도 이러한 클리셰를 읽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작품!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검은 왈츠' 이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대체 Dips님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독자로서 작가의 성장을 함께 하는 일이 드문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 작가의, 유사 플롯의, 통시적 성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베리 귯!이라는 것... 현재 연재 중인 '캠퍼스 트립'도 정말 재미있지만, 그래도 저에겐 소돔성이 쌍따봉입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소돔'은 사해 근처 골짜기에 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타락하고 부패한 도시라 신이 멸망 시켰다고 하죠. 흔히 동성애를 이야기 할 때 '소돔'이 많이 나오는 건, 신이 유황불에 태워 죽인 '타락' 중에 동성애가 포함된다고 해석하기 때문이죠. 이번 이태원 발 코로나 사태 때, 모 정치인이 이태원을 21세기 '소돔'으로 표현해서....ㅡ_ㅡ:::: 경악했다는 것은 여담입니다.

 

소돔은 은밀하고 격리되어 있는 장소에서 짓는 죄의 상징이자, 그에 대한 신의 심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돔에서 짓는 죄는 '타락'입니다. 

 

이성도의 죄는 형의 연인을 탐낸 죄입니다. 여우진은 외도만 하는 아버지를 평생 기다리며, 가난하게 살았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절대 그런 바보같은 순애보를 갖지 않겠노라 생각하고 속물이 되죠. 그래서 몸이 약하고 사회성이 없는, 주양기업 회장의 혼외자 이현도를 꼬십니다. 하지만 적당히 돈을 챙기고 헤어지려던 여우진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현도는 여우진을 너무 사랑했죠. 여우진은 미국에 갔지만 유학자금은 받지 못했고, 이현도는 자살합니다. 

 

고등학교 때 여우진을 처음 본 이성도는 첫눈에 반해요. 하지만, 자신의 잇속을 위해 이현도를 이용하는 여우진을 두고보고, 이현도에 자살 후엔 관련된 여우진의 흔적을 지우고, 여우진을 찾아 미국에 갑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만난 여우진에게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우진이 오로지 자신으로만 만족 할 수 있도록 말이예요.

 

여우진의 죄는 남의 남자를 탐낸 죄입니다. 이 소설은 '이성도의 결혼'부터 시작합니다. 이성도의 결혼 문제가 있기 전에 둘은 행복한 연인이었고, 성남 별장도 소돔성이 아니었을 거예요. 

 

여우진의 불행한 가정사가 이성도에게 호재 일 때도 있었습니다. 여우진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 했고, 그건 자신에게 너무 쉬운 일이었을 테닌까요. 하지만, 결혼을 선택한 순간부터는 악재가 됩니다. 여우진은 평생 오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던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노라 내내 맹세 해 왔을 테닌까요. 여우진은 도망칩니다. 그건 이성도로부터의 도망이기도 하고, 어머니와 닮아 있는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이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결국 자신도 어머니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죠. 어머니의 발목을 잡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처럼 자신도 이성도를 사랑하고 있었으닌까요. 자신도 다른 여자에게 가는 이성도에게 애절하게 비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자신을 상처 입히는 사람을 사랑 할 수 밖에 없음을 알죠. 그래서 성남 별장으로 돌아옵니다.

 

여우진은 이 곳에 이성도의 가족이 함께 있는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은 없죠. 여우진은 자신의 죽음으로 그 미래를 내쫒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 곳은 이성도를 사랑해 자살한, 그의 부정한 정부가 있었던 장소가 될 테닌까요. 이성도도, 이성도의 아내도, 그의 아이도 오지 않을 겁니다. 오로지 자신과 그가 사랑했던 기억만 남아 있을 거예요.

 

요한 복음에 간음한 여자이야기가 나옵니다. 율법에 따라 그 여자를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는 말하죠.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정당한 이승도의 반려인 전략적 약혼녀가 던져야 하나요? 여우진에게 상처 받아 자살한 이현도가 던져야 하나요? 

 

소돔성은 열린 결말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우진이 살아 있음을 암시하긴 하죠. 이성도와 의사의 대화로 추측을 해보건데 아마도 여우진은 기억을 잃거나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태로 깨어 날 듯 합니다. 결혼하지 못한 이성도와 온전하지 않은 여우진... 소돔과 고모라를 휩쓴 불바다처럼 이들의 상실도 신의 심판일까요? 

 

물론, SNS를 통해서 작가님이 소돔성에 외전이나 2부는 없을거라도 답변하셨죠. 하지만 꿈을 꿀 수 있잖아요. 부디... 소돔성 외전이 나오기를... 작가님 블로그에 여우진 IF 임신 에피소드 뒷 이야기도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작가님... 쓰고 계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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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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