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모드

출간일: 2020.09.01

분량: 본편 4권

 

 

 

 

 

 

 

 

 

 

 

 

 

 

point 1 책갈피

 

 

"잘못 판단하고, 다른 이들과 다른 생각을 해도 괜찮다."

 

"......"

 

"네 삶을 가진 내가 네 모든 생각과 행동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이대로도 괜찮다. 억지로 바꾸려 할 필요 없다."

 

"폐하를, 화나게 할지도 모릅니다. 이번처럼......"

 

"혼이 나고 잘못된 행동이라 배우면 돼. 그리고 용서받으면 된다."

 

어둠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point 2 줄거리

 

 

기: 수리엘 테이터는 ESP 98% 제국 2위의 에스퍼로 결정되자 훈련소로 강제 차출 된다. 그리고, 그곳 교관에게 학대를 받고, 명문가의 귀염둥이로 사랑받던 수리엘은 감정을 잃고 황가의 충성을 세뇌 당하게 된다. 다행히 유지니아 황태자로부터 구출되지만, 수리엘의 세뇌는 치료 되지 못했고 때때로 폭주하는 불안정한 정서상태를 가진다.

 

승: 그런 수리엘을, 테이터가 사람들은 망가졌다고 동정하고, 동생 테이터은 독점적 관심을 받는 형을 시기한다. 하지만, 유지니아는 그런 수리엘의 세뇌가 싫지만은 않았다. 황가의 충성을 세뇌당한 수리엘에게 자신은 절대자 였고, 자신은 그저 늦된 수리엘을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리엘은 유지니아의 비호아래 제국과 황궁 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러던 중 테이터가 사람들의 쓸데없는 오지랖에 의해 수리엘은 클럽에 가서 헌팅을 하다 유지니아에게 들킨다.

 

전: 수리엘이 자신의 연심을 알길 기다렸던 유지니아는 분노하고 수리엘을 겁탈한다. 그 후 한결 같은 충성심으로 잘못을 비는 수리엘에게 연인의 사랑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수리엘 그런 유지니아에게 애정을 느끼려 하며, 극심한 두통을 겪는다. 그리고 10일 간의 북부 별장 휴가에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제국으로 돌아오는 길, 유지니아의 황후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수리엘은 돌연 자살을 시도한다.

 

결: 황궁에 와서도 수리엘의 자살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유지니아는 달래고, 화내고, 구속하고, 감시를 붙히고 모든 방법을 썼지만 제국2위 에스퍼를 막긴 힘들었다. 그러던 중 유지니아는 수리엘을 죽이려는 것이 '유지니아를 사랑하는 것을 황가의 결함'이라고 판단한 수리엘의 세뇌인 것을 알게 된다. 유지니아의 기지를 활용하여, 수리엘은 세뇌에서 벗어나고, 다시 해맑은 장난꾸러기가 되어 유지니아와 행복하게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살고 싶다.

 

 

모아이 님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마침 이때 입원을 해서, 저는 병실에서 신작을 봤죠. 항생제로 몽롱한 와중에도, 모아이님 답지 않게 다크다크한 스토리에 빠져 봤습니다. '기믹'이나 '도원'에서 볼 수 있었던, 따뜻한 시선과 퐁실퐁실한 러브라인이 없었던 점은 아쉽긴 하지만, '세뇌'와 '자살'이라는 키워드 흡입력이 또... 병실의 밤을 지켜주었기에 모아이님을 사랑합니다. 그래도 은근 울보들을 기다렸기에, 혹시 놓친 울보 있나 다 읽고 바로 다시 재탕하긴 했습니다. 없더군요. 모아이 님이 '로맨틱 캡틴 달링'으로 울보들 몰이를 하셨나봅니다. ㅠ.ㅜ

 

'노블레스 오블리주'... 현실에서도 스스로 하는 경우는 없죠. 소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황가와 척을 지는 귀족 대표 가문 테이더가, 이 둘은 서로를 배척하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용하죠. 처음 희생량은 황가였습니다. ESP 94%로 판명 된 황태자가 군대로 차출됩니다. 그 후에, 보란듯이 테이더가에서 ESP 98%가 나오죠. 울며 불며 가기 싫다는, 곱게 키운 셋째를 군대에 빼앗겨 버립니다. 물론, 수리엘이 에스퍼에게 열등감을 느껴 폭력을 휘두르는 교관을 만난건 불행이었지만, 어떻게든 수리엘의 비극이 피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황태자로 교육받고 자란 유지니아와 교육은 전혀 받지 않고 애정만 받고 자란 수리엘이 받아 드릴 수 있는 세계의 깊이는 달랐을 테닌까요.

 

수리엘은 살기 위해 매일 세뇌 영상을 봅니다. 그곳에서 단 5분 나오는 유지니아를 보며, 그 힘으로 살아보려고 하죠. 하지만, 이런 노력은 결국 수리엘 안에 '세뇌'라는 자아를 만듭니다. 역설적이게도, 살기 위해 만들어진 자아가, 수리엘을 살 수 없게 만들어요.

 

유지니아에게 수리엘의 세뇌는 호재였을 겁니다. 자신보다 높은 ESP를 가진, 자신에게 조용한 세상을 줄 수 있는 존재, 아주 어렸던 수리엘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꼭 수리엘이여야 하는, 꼭 나의 것이여야만 하는 소유욕으로 발전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황가의 충성'이라는 세뇌는 유용했습니다. 심지어, 가족과 1시단 파트너, 상관 누구도 유지니아보다 수리엘에게 우선순위를 갖지 못했으니까요. 저 둔하고, 눈치 없는 군인이 답을 찾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죠. 전혀 위험요소가 없는 인내였습니다.

 

하지만, 유지니아가 수리엘과 연애가 하고 싶어지고, 수리엘이 유지니아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지면서 양상은 돌변합니다. 수리엘의 세뇌는 수리엘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황가의 번영과 황후가 누려야 할 애정을 가진 수리엘과 수리엘의 욕심이, 황가의 결함이 된다고 생각하죠. 처음 수리엘이 자살을 시도했을 때 유지니아는 분노하고, 수리엘을 닥달합니다. 하지만, 수리엘의 세뇌와 충돌하면서도 수리엘이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세뇌와 맞서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요.

 

살고 싶은 수리엘, 사랑하고 싶은 두사람, 유지니아는 수리엘은 한시도 떼놓지 않습니다. 황제인 자신을 세뇌가 해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죠. 하지만, 수니엘은 점점 자아를 가지고 ESP를 다루기 시작한 '세뇌'를 막지 못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리엘은 유니지아를 만나 얼마나 행복했는지, 죽어서도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죽음을 준비하는 말들을 합니다. 그러다 유지니아는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둔 수리엘을 봅니다. 애처롭게 살려달라고 말하면서, 트리거를 당기는 모습을요.

 

그 모습은 유지니아에게 탈출구를 보여줍니다. 유지니아는 자신의 자살을 위장해서, 수리엘을 폭주시킵니다. 급격하게 떨어진 수리엘의 ESP보다 자신의 ESP가 높아 진 순간, 유지니아는 수리엘의 기억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세뇌가 발생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유지니아의 모험은 성공하고, 수리엘은 세뇌는 없어지죠.

 

신파를 만드는 클리셰 중 하나가 '시한부'클리셰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모든걸 다해 열심히 사랑 할 것입니다. 정해진 죽음 뒤에도 후회함이 없도록... 그렇다면, 나의 존재가 나의 사랑하는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글쎄요. 

 

저는 혹시라도 유지니아가 수리엘은 테이더가로 보내고, 자신은 황후를 맞이한 채, 평범한 군신관계로 남을까봐 정말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봤습니다. 막 등극한 황제가, 늘 수리엘을 안고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수리엘의 세뇌를 생각보다 쎈놈이었죠. 이건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깔끔한 해결책일 테닌까요.

 

하지만, 유지니아와 수리엘도... 죽을지언정 누구도 그 선택지를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유지니아에게 수리엘 없는 삶도, 수리엘에게 유지니아 없는 삶고 '살아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삶이 있을리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겨낸다.'라는 말을 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거나 힘든 사건에 직면 할 때, 이겨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말을 들을 때마다 무엇을 이겨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살고 싶다. 너랑 같이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 사는 것 처럼 살고 싶다. 살아 있는 것 처럼 살고 싶다.

 

그저 사는 것 만으로도 용량초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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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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