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올렛

출간일: 2020.09.01

분량: 본편 4권

 

 

 

 

 

 

 

 

 

 

 

 point 1 책갈피

 

 

"누군가의 염원으로 태어난 우리는 누구나 금빛 나비와 같은 '생령'이자 염원이다. 그 아름다운 염원이 육체를 벗어나 세스티야를 만났어. 그게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point 2 줄거리

 

 

기: 평범한 고등학생 주이결은 어느날 로스토프 증후군 진단을 받는다. 하루에 22시간은 수면상태로 지내야 하는 불치병에 가세는 기울고, 이결은 집의 '짐'이 된다. 그러던 중 여동생의 수능 전 날 주이결은 쓰러지고, 이 여파로 동생은 수능을 망치고 가족들은 주이결을 비난한다. 주이결은 자살을 결심한다. 그리고, 22시간의 수면 중 금빛 나비가 되어 만났던, 꿈 속 세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바란다. 그 날 꿈에서 세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이결은 자살을 시도한다.

 

승: 황위에는 흥미가 없으나, 계승 순위가 높았던 세스는 형제들로부터 늘 위협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어떤 '음성'이 나타나 자신을 몇번이나 구해준다. 그러다 어느날 그 음성은 나타나 서글픈 인사를 하고 떠난다. 세스는 그 음성을 불러내기 위해 황태자가 되어, 마탑의 주인 노아로 하여금 이결을 불러내도록 한다. 그렇게 이결은 차원을 넘어 세스를 만난다.

 

전: 황제가 되고 싶은 제2황자 제이르는 금빛나비의 모습을 한 이결을 보고 관심을 갖는 한편 형제들을 숙청하고 세스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계략을 세운다. 세스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싶었던 이결은 세스를 적극적으로 돕고, 자신에게 헌신적인 이결에게 세스는 소유욕 이상의 애정을 느낀다. 반면, 주이결은 황제에게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생기가 세스의 생명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세스를 떠날 계획을 세운다.

 

결: 황제가 되고 주이결을 완전히 가졌다고 생각했을 때, 주이결은 뜨밤과 함께 도망친다. 광포한 집착으로 이결을 찾지만, 이결은 세스를 생명을 위협하는 에다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다. 이결을 부르기 위해 세스는 잔인한 고문과 살인을 불사하는 폭군이 되어가고, 이결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깨어나지 않는 자신을 소중하게 돌보는 가족을 본다. 이결은 세스에게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돌아온 이결은 세스의 황후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염원에 대하여...

 

 

언젠가 완결이 나면 꼭 리뷰 할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연재 중인 '레이드'입니다. 단연, 첼리아케님의 제일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페어리 트랩'입니다. 참고로, 댓글이 가장 재밌는 작품은 '무향의 궤양'... 아니...'무향의 궤적'입니다. 작품 한편 한편 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게 되는, 소통왕 작가님이시죠.

 

많은 페이지에서 '페어리 트랩'을 대표하는 한 줄 문구가 "내 허락 없이는 죽을 수도 없어."인데 말이죠....왜죠? 음... '광'인 공은 맞는데 '광공'은 아닙니다. 수 이외에 것들에게 '광'인 지라, 피폐물을 생각하시면 아니 됩니다! '감금'과 '족쇄'가 나오나, 이렇게 달달 할 수 없습니다. 낭만적 셀프감금이랄까요... 공과 수의 관계에 주도권은 마치 공이 쥐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수가 쥐고 있습니다. 영웅은 눈물에 약하달까요...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다면, 소설 초반은 눈물이 많이 납니다. 누구의 이기심이나 잘 못이라고 특정 지을 수 없는, 모두가 서로의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상황의 연속이예요. 동생의 선물을 챙기고, 모범생인 이결이 처음 쓰러졌을 때, 가족들은 이결이 나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직장도 그만두고 여기저기 이결의 치료를 위해 뛰어다니던 아버지는 경비원이 되었고, 어머님는 처음으로 고된 돈벌이를 시작했죠. 동생은 고3인데도 돌봄을 받지 못 합니다.

 

하루에 단 2시간, 이결이 눈을 뜰 때마다 가족들은 지쳐있고, 날 서있으며, 불행해지고 있다고 느끼죠. 그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이결에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간절한 '염원'이었을 겁니다.

 

페어리 트랩에서는 하얀나비와 금빛나비가 나옵니다. 하얀나비는 죽은령으로 만들어지지만, 금빛나비는 '생령'으로 만들어집니다. 결국, 꿈 속에서 세스를 찾아간 것은 이결의 '염원'일지 모르지만, 이결을 금빛 나비로 만든 것은 세스의 '염원'이었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염원으로 태어난, 누군가의 염원이자 금빛나비라는 대사처럼, 차원을 넘은 세스의 염원은 세스 앞에 나타나게 되죠. 

 

자신의 것에 대해 소유욕 강하고, 흥미로운 것에 끌리지만, 이외에 것에 있어서는 무감한 제4황자 세스! 그는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의 이유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합니다. 왜 황위에 관심도 없던 자신이 황태자가 되어, 보석을 들고 금술을 열어 이결의 육신을 불러왔는지... 그저 그래왔던 것 처럼, 그 답을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죽으려 시도했던 이결에게 '필요'를 이야기 하죠. 이결에게 가장 절실했던, 세스가 나를 '필요'하다는, 바로 그 존재라고 말을 해줍니다.

 

하지만, 독자는 알고 있죠. 두 개의 염원이 교차 할 때 열리는 차원의 문을 넘어, 금빛 나비가 금빛 길을 찾아 왔다는 사실이 두 사람의 '정답'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죠.

 

두 사람이 서로의 염원이자 사랑이라는 정답을 알자마자 또 다른 위기가 찾아 옵니다. 이결이 세스 옆에서, 그의 생명을 줄여가면서 함께 할 수 각오... 이결은 오로지 누워 하얀 천장만 바라보았던 외로운 생활보다 더 고독한, 육신은 죽고 영혼만 떠도는 미래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세스를 떠나죠. 분명, 이결의 염원은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을텐데, 세스 곁에 있으면서 다른 염원이 생겨버립니다. 그가 오래 살길 바라는, 그가 위협 받지 않길 바라는 염원말이죠.

 

염원은 간절한, 아주 간절한 바람입니다. 그런데, 이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 건 아니예요. 정말 희구하던 장래희망도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바뀌죠. 그렇다고 그것이 가볍거나 가치 없는 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결국, 염원은 '무엇'보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일 지도 몰라요. 내가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좀 더 빛나게 하는지도 몰라요. 금빛 나비처럼요.

 

현실로 돌아온 이결이 가족들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많이 아프냐고 쉽게 위로하면서도, 가족이 아프다고 하는 소리는 유독 짜증이 나고 듣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모난 소리하고 나면, 나중에 혼자 있을 때 가슴을 치고 후회하죠. 이결의 가족들이 웃으며 이결의 곁을 지키는 심정이 상상되서, 너무 많이 울었어요.

 

이결은 가족들의 마음을 차가운 저울대에 올렸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바람을 저울대에 올립니다. 이결은 이제 가족들이 필요로 하지 않아서 세스에게 가는 것이 아닙니다. 차원을 넘어서도, 자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에게 돌아오라는 목소리를 따라갑니다. 

 

소설의 결론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허무했습니다. 굉장히 힘든 여로를 지나, 목적지에 왔더니 관광지인 느낌... 책자로 이미 본 것 같은...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은... 그래서 여행은 준비가 반이라 했던가?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수준의 급 행복한 마무리라는 생각을 했죠. 이것이 더 더욱 외전을 애타게 기다린 이유였을지도요.

 

외전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저로서는 4일간의 데이트 현장이 매우 짧다고 느꼈습니다. 곧 외전2가 나온다고 하니, 좀 더 길~~~~게 결세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임신수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왜 꼭 페어리 트랩만큼은 AU외전이 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흠흠) 토끼 같은 Jr.결...... 저만 보고 싶은.......예, 그렇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