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블랙아웃
출간일: 2019.07.19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똥은 원래 지들이 무서워서 피했다고 생각하지, 싫어서 피했다고 생각 안해. 그러니까 한번쯤은 얼마나 내가 너희를 싫어하고 있는지를 몸으로 격하게 보여주란 말이야."
point 2 줄거리
기: 이도하는 길거리에서 스치는 듯 서준영을 보고, 군대에 제대 후 사라져 버린 서준영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준영의 부탁으로 준영과 도하 집안 사람들은 준영의 거주를 숨기고 도하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도하는 돈이 급한 서준영의 동생을 회유하여 준영이 춘천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도하는 준영이 살고 있는 빌라, 윗집으로 이사를 간다.
승: 준영의 어머니는 시아버지의 혼외자 준영를 입양해 아들로 키운다. 준영은 가시방석 같은 집 안에서 모범생이 되었고, 어머니의 절친 아들 도하를 잘 챙겼다. 하지만, 준영은 자신을 잘 따르던 도하의 집착이 심해지면서 멀리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직장내 치정문제에 휘말라고, 쓰러진다. 도망치듯 내려온 춘천에서, 아랫집 고등학생 이건 과외를 해주며 북카페을 준비를 한다.
전: 한편, 이건은 소꼽친구 연우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맞는 것이 걱정이 되어 도와주지만, 연우는 자기 마음도 모르고 둔하게 구는 이건에게 모나게 군다. 도하는 준영 주변이 모든 사람들에게 질투하면서 저돌적으로 준영에게 다가간다. 어느날 우연히 연우가 도하의 시계를 훔치게 되고, 화가 난 도하를 진정시키기 위해 얼덜결에 준영은 하룻밤을 약속해버린다.
결: 도하와 의외로 속궁합이 잘 맞았던 준영은, 도하가 의식하기 시작하고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성적취향을 알게 된다. 준영은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게 실망을 드릴까 걱정하지만, 어머니는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준다. 도하와 준영, 연우와 이건도 모두 연인이 되어 서울, 춘천 간 장거리 연애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안 되는게 어딨음?
예전 리뷰에서도 한 번 언급 한 적 있지만... 계자님 소설은 주식으로 비유하지면, 박스권 횡보구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신고가를 갱신하겠지'... 업 앤 다운의 폭의 크지 않아, 실망도 크지 않지만 기대치도 초큼~ 부족한 느낌! 원체 다작 작가님이라 그런 느낌을 자주 받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 연재 되었던 작품 '열애기'와 '콜드블러드'도 그랬습니다. 주식으로 또 비유하지면, 볼링저 밴드 상하단 터치 직전의 상태랄까요. '열애기'는... 내용은 포기하고 '씬'과 '말장난'만 가져가는 건가? 싶었지만, '콜드블러드'는 정말 물개 박수를 치면서 봤죠. '스토리가 사람 안으로 들어왔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아끼고 아끼다, 아드레날인 폭팔하는 날에 리뷰해야지~ 벼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열애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열애기는 심플 합니다. '공'이 '수'를 찾아가, 받아 줄 때까지 열심히 도끼를 찍어대는 내용! 물론, '공'은 돈 많고, 잘 생기고, 이중인격에, 멘탈 갑이고, 수한정다정공이면서 입만 열면 사이다입니다. 서브 커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그래서 다소 지치는 면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거짓말을 하고 사라진 형을 우연히 발견하고, 수소문해서 춘천으로 내려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갑자기 경찰을 부르려는 준영의 방어적인 모습에서, 둘 사이에 어떤 미묘한 애증에 관계가 있을까? 친형제보다 가깝고,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줄 알아도 포기 하지 못하는 중요한 존재, 군대라는 단절 하기 좋은 계기에도 굳이 면화를 갈 정도로 쉽게 끊어내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도대체 어떤 사건들과 계기들이 맞물려 한 사람은 학을 떼게 되고, 한 사람은 이렇게 맹목적일까?
기대하고 보게 되지만... 없습니다. 그냥 몸정드니 내님이 됩니다. 몸정이 들때까지, 계속 hook을 거는 것들의 연속... 서브커플의 경우는, 불우한 학교생활과 가정환경으로 날카로워진 불알친구 챙겨주는 것의 연속입니다.
특수한 수의 출생으로 인해 생긴 갈등과 막내고모의 등장이 스토리 전개의 방향이나 혹은 심리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 처럼 의미심장하게 나오지만... 나오기만 합니다. '회사 앞에 빵집 생겼더라, 그냥 그렇다고...'말하는 내 친구처럼, 좀 싱겁습니다. 회수 못한 떡밥이라기보다는, 뭔가 말하려다만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것이 장점 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선택'과 '집중'이 확실하거든요. 딱,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줍니다.
'열애기'에는 '이도하'가 있습니다. 현실성을 상실한 캐릭터죠. 그리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준영은 눈치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친아버지이자 양할아버지, 자신이 불편한 양아버지, 자신이 부정한 막내고모, 늘 조건 없이 희생적인 양어머니... 그리고, 선천적 게이였죠. 눈에 띄이지 않고, 자신의 잘 못이든 타인의 잘 못이든 모두 순탄하게만 넘어가길 바라고 살았던 삶이었죠. 밀어내고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지도요.
하지만, 이도하는 안하무인입니다. 일단, 준영에 대한 집착을 단 한순간도 숨겨 본 적이 없습니다. 준영의 남자친구들에게 온 갖 못된 짓을 다 해 헤어지게 하죠. 물론, 게 중에는 민석처럼 당하지만은 않고 반격해 본자 들도 있지만, 정도를 비교해서 뭣하겠습니까? 일단, 사람이 앉아 있는 자동차 거울 정면에 벽돌을 던지거나 주차되어 있는 차를 거하게 박아도 무탈하게 삽니다. 정확히는 무탈하게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도 않고, 행동하죠.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두르는 연우의 아버지에게도 당당히 비난을 내뱉죠. '부모'라는 위치 하나만으로 가지는 절대적 권위를 가볍게 넘겨버립니다. 그것은 연우와 이건을 괴롭히는 태경의 패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폭력을 휘두른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진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그래서?'라며 별 것 아닌 것 처럼 굴죠. 타인에게 너무 어려운 일들이 도하에겐 너무 쉽습니다. 그건, 돈이 많아 위자료를 물어 주거나, 증거를 잘 조작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래 가진 것이 더 많을수록 몸을 사리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시상식에서 당당하게 준영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검색어 조차 뜨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기절시킨 다른 배우와 한 여자의 이름이 뜹니다. 자신이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 조차 말하지 못했던 준영이지만, 도하는 자신의 사랑이 성공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밝히고도 행복한 연애 생활을 유지하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나쁜 놈들을 때려주고, 직업 때문에 차별 받지 않고, 사랑을 성취하기 위한 전략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난 받지 않고 성공한다! 크립토나이트도 없는 슈퍼맨이죠. 준영에게 쩔쩔매지만, 준영이 하지 말라고 안 하는 행동은 없으닌까요.
가끔은 이렇게 살고 싶다. 확실히 스프라이트 샤워하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맛에 읽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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