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수려한

출간일: 2019.12.17

분량: 본편 3권

 

 

 

 

 

 

 

 

point 1 책갈피

잘 살자. 서로 위해 주면서. 아껴 주면서.

point 2 줄거리

기: 알파 최기준은 연인이자 이복동생인 오메가 최재영을 두고 돌연 결혼을 한다. 재영은 배신감에 자해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기준이 준 돈과 통제 속에 살며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올거라고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최기준은 재영에게 돌아가지 않고, 재영을 쓰레기 노땅 재혼남과 결혼을 시키려 한다. 한편 최회장의 장부가 필요했던 박태민 변호사는 재영에게 접근한다.

승: 재영은 기준이 자신에게 타인과 접촉시 구토감을 느끼는 약을 계속 먹여 왔음을 알게 된다. 쓰레기 노땅 재혼남에게 불려가 폭행을 당하고 난 뒤 기준에게 찾아간 재영은, 관계 청산을 선언한다. 그리고, 재영은 박태민 변호사를 찾아가고, 갑작스러운 히트사이클에 태민과 관계를 갖게 된다. 기준은 약을 끊은 재영이 태민과 잤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재영은 기준을 벗어나 해외로 도피를 계획하지만 실패하고, 기준은 최회장과 전쟁을 각오하고 재영에게 돌아간다.

전: 재영은 임신한다. 그리고 기준은 태민의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아이로 키우려한다. 하지만 재영은 조작된 사고로 유산하고, 이후 기준이 수술을 해 아이를 갖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영은 자신을 속여온 기준에게 분노하며, 괴로워하다 자살을 시도한다. 기준은 정신이 불안정한 재영을 위해 태민을 데리고 오고, 태민은 재영이 도망 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기준은 아버지를 실각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재영을 찾지 못한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결: 이름을 바꾸고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재영을, 기준은 재영의 모친의 병환을 이유로 불러 들린다. 재영은 계속 용서를 비는 기준에게 거리를 둔다. 기준은 제주도에 있는 재영의 카페 옆에 집을 짓고, 재영의 곁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러운 폭풍에 폭격맞은 카페에서 기준은 재영을 구하다 다치고, 피흘리며 쓰러진 기준을 본 재영은 무시 할 수 없는 자신의 애정을 인정한다. 둘은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간다. 길고 험난한 여정을 마친 그들은 결혼 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냉혈한의 눈물

사람은 첫인상을, 책은 끝인상을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별로인 사람과는 친해지는 경우는 적은 반면, 초반부가 미진하더라도 왠만해선 완독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솔찍히 끝인상이 별로인 작품은 배신감이 느껴져요.

제에게 많은 계자님 책의 끝인상은 "재밌다."였습니다. 하지만, 콜드블러드를 딱 덮고 났을 때, "오~ 잘썼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이전에 리뷰했던, 계자형 '똘아이'가 나오는 유쾌+통쾌+감동 라인의 소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요망한 주인공과 사이다 전개, 현웃터지는 재미를 예상하고 읽었다면,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자님 소설에 대한 기대치라는 것이 있을 테닌까요. 하지만, 저는 진지충이라 그런지, 정말 투텀즈 업!하면서 읽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불편한 설정은 있었습니다. 가령 박태민이라던가 박태민이라던가 박태민같은...

콜드블러드는 냉혈한 없는 냉혈한 소설이예요. 후회공이 나오지만, 좀 다른 형태의 후회공입니다. 잘 못인줄 모르는 후회공이라기보다는, 후회 할 줄 알아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후회공이랄까요. 비련의 2인자 공입니다. 그래서 냉혈한인 것 처럼 비춰지지만, 누구보다 발분하고 인내하고 가장하는 감정적 캐릭터였죠.

알파인 줄 알고 최회장에게 거둬진 재영이 오메가라고 판정나자, 재영은 부당하게 매질과 모욕, 부정 당합니다. 그런 재영에게 기준은 가족이자 연인이었고, 첫사랑, 첫연애, 첫키스, 첫섹스을 알려준 사람이었죠. 그리고 기준은 재영이 최회장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생모외,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최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되면서, 오로지 기준에게 기대어 사는 재영의 존재는 더더욱 눈에 가시처럼 보였을 거고, 재영의 비밀은 언제든 재영의 목을 조를 수 있었죠. 그래서 기준이 재영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전략적 결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결혼이었기 때문에, 기준은 불임수술도 받았던 거겠죠. 재영은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보는 눈도 듣는 귀도 많은 위치에서 기준은 재영에게 어떠한 약속도 설명도 없이 결혼을 합니다.

재영을 미치게 했던 기준의 행동들은, 되돌아 봐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피치못 할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기준에게 재영을 포기하는 미래가 없었으니까요. 재영이 도망간 고양이를 오래도록 기다려 준 것 처럼, 자신 역시 기다려 줄거라고... 오로지 그 믿음만으로 재영을 병들게하면서, 최회장을 치기 위해 힘을 기릅니다.

하지만, 삶은 서프라이즈의 연속이라 했던가요? 최태민이 등장합니다. 능력있고, 최회장에게 원한을 가진, 불굴의 서글남! 재영은 기준을 사랑하면서도, 기준의 통제를 밖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박태민이라는 인간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죠. 복수를 위해 재영에 접근했던 최태민 역시, 도도하고 발톱을 세운 고양이 속에 문드러진 상처를 보고 연민과 사랑을 느끼기 시작해요. 박태민은 기준을 사랑하는 재영의 마음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의자하는 재영을 받아 주는 애달픈 사랑합니다.

그러다, 재영이 태민의 아이를 가지게 됩요. 비극적이게도 그 사실을 기준만이 알게 되죠. 기준은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속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빛을 보지 못하고, 어른들 싸움에 휘말려 너무 이르게 하늘나라로 가요. 태민은, 임신 내내 태민을 찾았던 재영과 존재조차 알리지 않고 떠나버린 자신의 아이를 끝끝내 알지 못해요. 기준은 숨기고, 재영은 말 할 수 없었죠. 이루어 지지 못한 섭공이 안타까운건 어쩔 수 없지만, 그저 재영과 기준의 갈등 촉발제로만 삼기엔 태민의 신세가 너무 비참했어요. 저는 이 부분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꼭, 주인공이 악당을 잡기 위해, 다 때려 부수고 오만 사람 죽여도 해피엔딩이라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죠.

어쨌든, 길고 긴 복수를 끝내고, 야물딱지게 잘 도망치는 재영으로 인해 후회할 만큼 후회한 기준은, 발딱개가 되어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습니다. 기준이 한 일에 다른 선택이 없었을 지라도, 재영이 받은 상처가 없는 것이 되는 건 아닐테니 말이죠.

저는 눈물이 없습니다. 실컷 울면 후련 하다는데... 시도해도 잘 되지 않아요. 아무래도 저에게는 쓸 수 있는 힐링법은 아닌 듯 하죠. 그래서, 타인에 눈물에 정말 약한 편입니다. 가슴에 얼마나 많은 심열이 고이면, 눈에서 저 뜨거운 액체가 줄줄줄 흐르는 걸까? 마스마를 치솟게 하는 강한 반동처럼, 어떤 강한 충격이 저사람을 때렸을까? 싶은 마음에 되려 전전긍긍하게 되요.

기준은 울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콜드블러드에서 기준의 눈물을 본 것 같습니다. 개아가공, 계략공, 냉혈공... 틀린말은 아닌데도 뭔가 전형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건, 처음부터 재영을 사랑하는 마음을 솔찍하게 말 할 수 없었던, 그러면서도 늘 배덕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우울증도 실어증도 걸릴 틈이 없이 끊임없이 재영을 지켜야만 했던, 기준의 꾹꾹 눌러 담은 심열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냉혈한은 이렇게 웁니다.

물론, 최불행캐는 태민이지만요! 사업체라도 하나 떼줘라! 떼줘라! 거절한다고 진짜 안주냐! 시위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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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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