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시크노블
출간일: 2019.09.11
분량: 본편 1권
point 1 책갈피
폴 포지션. 요한은 자신에게 폴포지션과 같았다. 요한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도 요한을 찾았다. 고카트 하는 아이들 중 요한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한 건 미겔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미겔을 이길거다. 요한에게 챔피언인 자신을 주고 싶었다. 당신이 준 자리에서 내가 우승까지 바로 달렸다고.
point 2 줄거리
기: 포르노 배우 못지 않은 섹시한 외모와 노력형 천재 포뮬러 레이서 미겔 도밍구에스는 다국적 기업 MIH 창립자 손자 요한 카임스의 후원을 받는다. 고카트 시절부터 미겔을 후원한 요한을, 미겔은 사랑한다. 미겔은 오로지 요한에게 잘 보이기 위해 피를 깍는 노력으로 챔피언이 되지만, 요한 앞에만 서면 샤이가이가 된다. 우연한 사고로 요한과 각인을 맺은 후, 기뻐하는 미겔과 다르게 요한은 각인을 해제 할 방법을 찾으며 각인이 자신의 실수라고 자책한다.
승: 요한은 미겔을 처음 본 순간부터 특별하게 생각하고, 이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했지만, 베타에 가까운 열성오메가인 자신은 빛나는 미겔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원자의 위치에서 미겔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각인을 맺은 이후로는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미겔과 거리를 두려한다. 게다가, 요한이 보는 경기마다 미겔의 성적이 좋지 않거나 사고가 나자, 요한은 묘한 징크스에 시달리게 된다.
전: 그러던 중 미겔은 경기 중 큰 사고를 당한다. 전복 된 차안 에서 미겔은 요한이 보고 싶었고, 사고를 지켜보는 요한 미겔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상실감과 부정 할 수 없는 미겔에 대한 애정을 직면한다. 미겔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깨어나고, 미겔은 요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이 챔피언이 되면 각인한 알파로서 봐 달라고 요구한다. 그런 미겔에게 요한은 챔피언이 되지 않아도 곁에 있겠다고 말한다.
결: 하지만, 미겔은 챔피언인 자신을 요한에게 주고 싶었다. 미겔은 다사다난한 경기에서 고군분투하며, 끝낸 우승 한다. 미겔은 우승의 밤, 파티장이 아닌 요한의 호텔에서 연인으로서 뜨밤을 보낸다. 오랫동안 참아온 절륜한 연하남과의 밤이 요한에게는 매우 고된 시간이었지만, 이후 홀로 러트를 보내려는 미겔을 찾아가 파트너가 되어 준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폴 포지션
폴투윈은 스팩은 짱짱하지만 자존감 낮은 쌍방 짝사랑 공수의 쌍방 삽질물입니다. 10만자 미만의 다소 짧은 분량에도 F1 레이싱 부터, 고구마와 사이다, 히트와 러트까지 꽉꽉 채워 넣은 작품입니다. 단지, 다소 회수가 안 된 듯한 떡밥이 초큼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리디 백포백은 은혜롭기에, 쌍방삽질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감사히 영접했습니다.
미겔은 연하의 대형견공, 밖에서는 미친개 나의 요한에게는 댕댕이예요. 여유로운 어른인 척, 미겔에게 후원자 포지션을 고수 중인 요한은 다소 자존감이 낮고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미겔의 열혈팬입니다. 요한에게 징징대고 싶은 말이 한 트럭이지만 참고 하지 못하는 짝사랑남과, 빛나는 보석에게 자신의 어둠이 묻을까 거리를 두는 또 다른 짝사랑남... 서로가 서로를 발견 한 순간부터 애정은 시작되었지만, 부지런한 쌍방 삽질로 꼬인 실타래 처럼 돌고 돌아요.
짝사랑이야, 그 길이와 형식과 무관하게, BL소설에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에 자주 접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쌍방 짝사랑은 다소 고구마 천만개의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폴투원은 고구마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공 시점과 수 시점 이후에 바로 미겔이 사고를 당하고, 두 사람은 숨겨 온 노력에 비해 매우 빠른 태세 전환을 합니다. 적극적이고 솔찍하게 감정을 고백하죠.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서 레이스를 우승하는 것을 '폴투원'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폴포지션은 예선에서 1위를 한 차가 결승레이스에 서게되는 가장 유리한 위치라고 합니다. 출발선 맨 앞, 우승에 가장 가까운 위치, 결승전 참가자 모두가 탐내는 위치, 바로 폴포지션이죠.
미겔과 요한은 서로에게 폴 포지션이었습니다. 많은 돈이 필요한 포뮬러 지망생이 만난 재벌 후원자, 외로움에 텅 비어버린 요한에게 위로가 되고 자랑이 되어 준 고카트장의 원석, 많은 선수들 중에서 요한은 눈에 띠지 않은 평범한 미겔에게 말을 걸었고, 많은 후원자들 중에서 미겔은 요한에게만 적극적으로 자신을 소개했죠. 분명 미겔은 부자 후원자라는 발판이 있었고, 요한은 숨겨진 보석의 최초발견자가 되었지만, 미겔은 요한의 인정을 받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고, 요한은 미겔을 빛나기 위해 엄한 곳에서 열심히 삽질을 했어요.
미겔의 대사대로, 미겔은 좋은 후원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운전을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라 성공을 한 걸거예요. 요한도 삽질일지언정, 징크스에도 미겔을 보기 위해 계속 숨어 경기를 보았던 노고가 밝혀져 미겔이 고백하는 도화선이 되었죠.
유리한 위치, 하지만 노력 없이 가질 수 없는 승리, 두 체리보이의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사랑의 결실, 그러기에 미겔이 요한을 얻은, 이 승리는 분명 폴투윈일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이싱을 생동감 있게 다룬 부분에 강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F1을 잘 모르긴 하지만, 나오는 용어나 진행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각주도 각주지만 '지식 자랑 대잔치'처럼 문맥상 필요 없는 튀는 나열 없이 자연스럽게 이해됐습니다. 한번에 후루룩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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