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블랑시아

출간일: 2018.09.14

분량: 본편 3권 + 외전 1권

 

 

 

 

 

 

 

 

 

point 1 책갈피

괜찮을 것이란 말은 못하겠지만, 어린 연왕이 다자랄때까지는 이렇게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옆에서 손을 잡고, 뒤에서 단단히 안아 줄 것이다.

"기왕에 왕비가 된 것, 돈이나 원 없이 쓰면 좀 어떻습니까. 하루 아침에 그 허름하기 짝이 없는 왕부로 떨어졌으면 그런 것이라도 남아야지요."

작고 아담하지만 너무나 아늑한.

"왕비, 왕비 하지만 저도 사냅니다. 솜떨도 안 가신 어린애 뒤치닥꺼리도 지겹습니다."

하루하루, 조금도 심심할 틈이 없는 작은 세상을.

"역모보다야 사치를 좀 했다는 것이 낫지요. 하, 전하만 말을 잘 했어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을."

내가 지켜줄께.

point 2 줄거리

기: 황후와 대척하던 귀비가 실각하고, 귀비의 유일한 황자였던 희유원은 초라한 왕부에 홀로 버려진다. 황후는 귀비측 인사로 세력을 잃고 낙향한 귀족의 자제 유도영을 유원의 비로 들인다. 강호 명문 천문산 출신으로 촉망받는 무인이었던 도영은 허름한 왕부에 외롭게 살고 있던 희유원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보살핀다. 어려운 살림을 꾸리고, 무술과 학문을 가르치고, 따뜻하게 챙기고 보듬어 준다. 유원은 그런 도영을 사랑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도영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승: 한편, 도영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유원은 종친시에 나가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황제의 눈에 뛴다. 그런 유원을 견제하기 위해 황후는 음모를 꾸미고 유원은 위기에 처한다. 도영은 유원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누명을 자처하고, 이로인해 모진 체벌을 받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유원은 도영을 살리고 황후에게 복수하기 위해 남부로 내려가 세력을 키우며 권토중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전쟁에서 혁격한 공을 세우고 막강한 군벌을 형성하여 도영이 있는 왕부로 금의환향한다.

전: 도영은 4년만에 깨어난다. 유원은 강한 권력을 지닌 영친왕이 되어 있었고, 허리께오던 키는 도영보다 커져있었다. 도영은 오랜 병환으로 걷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유원은 도영이 자신을 원망하며 떠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불굴의 연상수 도영은 혹독한 재활로 과거의 기량을 일부 되찾는다. 그리고, 희유원과 같은 의미로 유원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달달한 신혼을 마음껏 즐긴다. 한편, 황제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고, 도영은 그것이 중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 황후의 몰락을 계획하던 유원은 황후가 황제에게 독을 먹였다는 증거를 찾지만, 황제가 문왕비에게 행했던 악행의 죄값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방관한다. 황제의 죽음과 함께 황후에게 복수를 감행하지만, 갑자기 외적의 침략 소식이 전해진다. 풍전등화의 상황 속에 도영은 무인으로서 마지막 출정을 감행하고 천산문과 연합하여 큰 승리를 거둔다. 돌아온 도영은 무인이 아닌 왕비로서 살 것을 선택한다. 황후는 친아들 손에 세력이 잘려나가고, 유원은 태제로 봉해진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내가 지켜줄께

모아이님의 소설에는, 상사든 친구든 선후배든 어떤 관계로든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이 한시대에 한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 그저 그 사람이여서 너무 다행이고 좋은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이 주는 이해득실이나 인기도 평가도 의미가 없는, 그 자체로 귀한사람.... '로맨틱 캡틴 달링'에 단테와 '도원'에 유도영이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일단 장난을 좋아하고 울보 동정공에 신세계를 열어주죠.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가디언들입니다.

지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돈과 권력이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재벌이나 장관의 자녀들이 다 강하고 바르게 자라는건 아니잖아요. '무엇'을 다치지 않게 지키냐에 따라서 난이도는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사지가 멀쩡히 숨쉬게 하는 것'을 지킨다고 말하긴 어려울 겁니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것은 쉽지만, 인생에 장애를 만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을거예요. 그 사람이 깊은 절망에 빠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위로해야하고,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 원인을 직시 할 수 있도록 바른 시야를 알려 줄 수 있어야 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방향과 방법을 제시 해 줄 수 있어야겠죠.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뛰어난 공감과 깨어있는 혜안을 갈고 닦아야 할까요?

도영은 5살 때 천문산 문하로 들어가 정치와 무관한 강호 무인의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쇄락한 가문의 운명에 따라, 정치적 이유로 무인의 삶을 포기하고 팔자에도 없는 왕비 노릇을 하게 됩니다. 밉고 원망스러울 법한데도, 혼례식에 덜덜덜 떨며 합혼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유원을 보고 안스러운 마음을 품습니다. 버림받은 황자, 왕부는 형편없고 유원의 대우는 더 형편없었죠. 도영은 왕부의 뒷방에서 숨죽인채 살겠다는 계획을 접고, 적극적으로 유원을 돌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잘 배우고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답게 잘 웃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죠.

유원을 잘 가르치기 위해 책을 읽고, 유원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 무술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처음해 본 안살림도 똑부러지게 해내죠. 나를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을 쏟아 부어주는 유일한 사람, 희유원이 유도영을 사랑하지 않을 방법은 없어보이죠?

하지만, 정치력은 쉽게 얻을 수 있게 아니어요. 황궁은 소리없는 전쟁터였고, 황후는 유원과 도영에게 적의를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황후가 쳐놓은 덧에 걸릴때마다 도영은 쌓아 온 것들을 하나 둘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유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자신의 목숨 역시도 내어 놓습니다.

다행히도 4년만에 깨어나지만, 유원은 이미 상처 입었고 비정해져있었죠. 도영이외에 것에는 연민조차 느끼지 않는 무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영은 아이였던 유원을 지키는 방법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해집니다. 깊은 상흔에 너덜너덜해진 그의 마음을 지켜줘야 했을 테니까요. 그건 유원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그의 연인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BL을 읽으면서 가끔 그들의 육아법에 감동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 셋을 나아도 떠나지 않겠다는 도영의 약속이 하늘에 닿은 건지...도영은 아이를 셋 낳습니다. 천산무라는 것이 참으로 기묘한 무예입니다. 어쨌든 말이죠.^^ 어떠한 사람이 사랑스럽다면 그 사람은 사랑받고 자란사람이다.란 말이 떠오르더군요. 이기적인 사람은 사랑은 받았을지언정, 바르게 보호받았다고 보기는 힘들죠.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그래서인 듯 합니다.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 그 희생정신도 위대하죠. 하지만, 그런 호기로만 지킬 수 있는 것은 온전한 사람은 아닐겁니다. 짧은 시간의 그 사람의 부분은 될 수 있겠지만요.

'내가 지켜줄께' 이 말 한마디를 위해서, 얼마나 현명해져야 하는건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일을 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겁니다. 옆에만 있다면, 정말 멘토 삼고 싶네요. 유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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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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