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복학생

작가: 오류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45화(15세) + 외전 9화(19세)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1년 쉬고 복학한 학교, 반친구들은 차치우를 어려워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모범생의 표본같은 반장 기규진은 치우을 늘 친하게 대했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기규진 정도인 아싸 생활, 졸업만을 기다리던 치우 앞에 송지현이 나타난다. 중학교부터 절친이었던, 하지만 살인죄로 소년원에 간 지현이 출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치우와 같은반으로 복학한다.

 

승: 지현은 폭력적이고 돈 많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양아치였다. 하지만, 치우에게만은 순한양이었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심지어 폭력을 휘둘러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사과를 하면 늘 용서해줬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친구' 지현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써 모른척 했다. 그런 위장된 평화는 술에 취한 지현이 치우에게 강간치사를 저지른 날 깨지고 만다.

 

전: 지현이 그 날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수감 된 후, 한 동안 치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워 했다. 지현은 자신을 무서워 하는 치우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치우를 좋아하는 기규진을 집단린치 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알게 된 치우는 지현이 규진을 부른 장소로 찾아가고, 지현을 저지하다가 밀려 계단에서 심하게 구른다. 크게 다쳐 입원한 치우에게 지현은 용서를 빈다.

 

결: 치우는  처음으로 지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친구 하지 말하자고 말한다. 지현은 유학을 선택한다. 한동안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된 치우의 집에 매일 규진은 찾아갔다. 그리고 치우의 냉담한 반응에 게의치 않은 듯 계속 열띤 고백을 한다. 시간은 흘러 졸업하고 규진은 대학도 합격하고 성인도 된다. 그리고 다시 치우에게 고백을 한다. 치우는 이번엔 규진의 고백을 받아 주었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친구라는 경계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자주 절친과 부부로 불립니다. 학교가 바뀌고, 소속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또 누군가와 '부부'가 되어 있었죠. 그래서 한 번은 왜 그렇게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딱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든데, 그냥 부부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엔 저도 그냥 마누라, 자기로 불렀습니다.

 

살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친구'라고 부르지만, 친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합니다. 그냥 클래스 메이트와 친구도 다르고, 동갑과 친구도 다르고, 친구의 친구와 나의 친구도 다른데 '친구가 아니야!'라고 부정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묘~한 관계로 묶여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지가 됩니다. 물론, 그 중 몇몇은 진짜 친구가 되기도 하죠.

 

같이 밥먹고, 술 마시고, 여행 다니고, 집 사정이든 고민거리든 심지어 내가 모르는 나의 상태까지 아는... 심심하면 습관적으로 찾고, 신기한걸 보게 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 부부인지 친구인지 지인인지 뭔지 애매 할 때 제일 붙히기 쉬운 이름, 친구 아닐까요? 그리고, 제법 의리 있는 사람 있고 싶은 나는, '친구'라는 사람들에게 공을 들입니다. 타인이면 용납하기 힘든 부분들도 받아 주려 하죠.

 

치우에게 지현도 그랬습니다. 지현이 자신에게만 다정한 것이 좋고, 자신도 지현에게 그를 무서워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친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지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단지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 아닌 줄 알면서도,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답변해줬어요. 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농락당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그를 용서 해 줍니다. 그 사람들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닌까, 나에게 제일 친한 친구는 지현이닌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치우의 그런 행동은 지현에게 기만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친구의 경계를 넘는 일을 해도 받아주면서, 실상 허울뿐인 친구라는 경계를 둘 사이에서 엉거주춤하게 걸쳐 두죠. 술을 먹고 취한 지현은 그런 치우의 태도를 비난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치우에게 화를 내죠. 그리고 그만두라는 치우의 애원을 무시하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합니다. 이제는 그 허울 뿐인 친구의 경계 안에도 들어 갈 수 없는 일을 하죠. 

 

만약 지현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치우는 또 지현을 용서 했을지도요. 치우에게 지현은 유일한 친구였고, 지현에게 치우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서로에게 둘만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관계였죠. 물론, 그 관계를 정의하는 이름은 달랐지만, 그래도 그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다면 치우는 자신의 꿈인 축구를 못하는 몸이 되었음에도 용서를 했을 거예요.

 

규진을 잃을 뻔 하고,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 되고 나서야, 치우는 잘 못된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아야 합니다. 모른척하고, 용서하고, 반복했던 태도는 비극의 유인이 될 뿐이었죠.

 

친구가 무엇인지... 어렵습니다. 고백을 하면 친구도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는 비난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그럼 언제부터 친구고 친구가 아닌가요? 정말 의사가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대명사 '신경성 두통'처럼 내용은 다르고 '이름'만 같은 건가요?

 

그럼에도 '친구'는 참 설레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정 할 수 없는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죠. 그 경계를 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100잔의 술과 1000끼의 밥과 10000번의 수다라는 조건을 달성해도 그 경계 안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지 따지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그저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자 그대로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서도 솔찍히 알려 주세요. 부부든, 친구든, 불리는 이름과 상관 없이 그렇게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친구의 경계는 내 의지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건 분명 아닐 테닌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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