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다시, 너와 만나면

작가: 탄콩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7화

 

 

 

# point1: 한 컷

 

 

봄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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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int2: 줄거리

 

 

기: 잡지사 기자 다니엘 브라운은 작가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공모전에 참여하지만 떨어진다. 어느날 공모전 심사위원에게서 따로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그곳에서 심사위원인 대학교 은사님과 전 연인 노아 윌리엄을 만난다. 대학 동기인 노아 윌리엄의 글에 반한 다니엘은 노아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둘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하지만, 노아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주하게 된 것이다.

 

승: 노아는 다니엘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니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실에 찾아간 노아는 자신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 노아은 그 동안 담아 둔 감정을 쏟아내는 다니엘에게 용서를 빈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전: 연말 영화제에 다니엘은 노아의 파트너로 참석한다. 그리고 다니엘은 술취한 기자에게 모욕적 발언을 듣고, 노아는 기자를 위협하고 다니엘을 데리고 나온다. 다니엘이 병실에서 그러했듯, 노아는 자신의 감정을 쏟아낸다. 다니엘은 노아의 불안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다니엘은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작가' 노아 윌리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겠노라 다짐한다.

 

결: 다니엘은 '노아 윌리엄'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노아와 다시 사랑하게 된 다니엘은, 글을 쓰기 위해서 잠시 노아를 떠난다. 글이 완성 되기를 기다리는 노아는 자신을 기다리던 다니엘의 마음을 이해한다. 다니엘은 글을 완성하고 작가로서 데뷔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흘러 넘침

 

 

'다시, 너와 만나면'은 순수한 감정폭팔물입니다.  데뷔작임에도 데뷔작 같지 않은 떡대 공수와 대놓고 넘쳐 나는 감정 연출이 인상 깊었죠. 그래서 언제나 저제나 신작이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작화한 단편과 현재 연재중이 초능력물은 결이 다른 작품들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탄콩 작가님 특유의 귀요미 수를 보는 재미가 있어 챙겨보는 편이예요.

 

훌륭한 글을 본다는 것은 양가적인 마음이 들게 합니다. 내가 이런 대작 발견하다니! 이 글을 정말 미쳤다! 하는 환희의 마음과, 그래 세상에는 이런 천재도 있었지...하는 다소의 박탈감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글은 흔하지 않고, 작가 역시 소수예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런 감정을 들게한 작가들 대부분은 그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어요. 비범한 글은 비범한 삶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그리고 역시 비범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일반인이 무시하고 싶어 하는, 그 심연을 직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죠. 스치는 감정에도 이름를 부치고, 표현을 이끌어 내는 삶이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작가 개인의 삶을 위해서는 그저 재미있고 좋은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이 최선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웹툰에는 '이미 이런 작가'와 '이런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 나옵니다.

 

다니엘은 수업에서 노아의 단문을 듣는 순간, 모두가 괴짜라고 부르는 그와 그의 글을 사랑하게 됐죠. 노아는 빛나는 눈과 친애의 감정으로 자신의 곁에 있는 다니엘을 보면서 불안함에 시달립니다. 노아는 다니엘과 있으면 있을수록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온통 다니엘로 가득찬 노아는 더 이상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지 못하고,역설적이게도 노아는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기 위해 다니엘을 떠납니다. 

 

남겨진 다니엘은 노아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그의 글을 버리지 못하고, 그가 쓴 책을 몇권이고 계속 사 모으죠. 다니엘은 모두가 발견하지 못한 노아의 글을 알아 볼 만큼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글은 노아의 글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노아의 글을 사랑 할 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선 열등감에 빠졌을 거예요.

 

두 사람의 사랑의 장애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글'인 셈이죠. 

 

연인이었던 시간은 3개월, 헤어졌던 시간은 9년, 하지만 만나자마자 둘은 망설임 없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끌어냅니다. 그것이 원망이든 후회든, 그건 지나간 감정이 아니었죠. 그리고 9년간 일상에서 겪지 못한 새로운 감각들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자석처럼 서로의 가슴에 묵혀둔 이야기들을 끌어 당겨요. 이들이 사랑했던 시간을 3개월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BL물은... 감정과잉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그런 형식의 감정 과잉을 사랑하죠.

 

너와, 너의 글과, 너가 그곳에 쏟아 부은 고뇌와, 그로인한 나의 고독마저도 사랑해야만 비로소 함께, 곁에서, 행복하게 사랑 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사랑, '흘러넘침'... 범인인 저는 보기만 해도 찌르르르 합니다. 건조하다 못 해 말라가는 감수성에, 스콜을 쏟아 붙는 시원함이 있어요. 아마도 카타르시스겠죠.^^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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