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3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25살 하이지마 카나데는 어느 날 깨어보니 아이가 되어있었다. 연인 유우키는 아이가 된 카나데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곧 카나데를 안심시켜주고 한결같이 사랑해 준다. 한편, 유우키의 의붓동생 유우타는 카나데가 그만둔 극단 참새좌와 인연을 맺으면서, 유우키의 집에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유우타는 유우키의 집에 있는 아이 카나데를 조카처럼 여기면서도, 형 유우키의 미심쩍은 행동에 그 둘의 관계를 찜찜하게 여긴다.

승: 아이가 된 카나데는 동네를 배회하다 참새좌 극단주 스즈메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로 변하기 전날 유우키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과 달빛에 소원을 빌었던 일을 기억한다. 카나데는 집으로 돌아가 유우키에게 사과하고, 유우키는 카나데를 따뜻하게 받아준다. 한편, 유우타의 재능을 동경하고 시기했던 카나데는 아이가 되어 유우타의 시나리오에 조언을 하고, 유우타는 카나데의 도움으로 스즈메에게 시나리오를 통과 받는다.

전: 카나데는 현재의 상황이 자신이 쓴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유우키에게 자신의 열등감을 고백하고 현실을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유우키는 유우타에게 '진실'과 '진심'을 고백한다. 카나메는 유우타의 시나리오 완성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과거 자신이 쓴 글을 건네준다. 그리고 유우타는 중학교 시절 시나리오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극본의 내용을 떠올린다. 바로,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어른이 어느 날 아이가 되어 겪는 이야기였다.

결: 한편, 현실과 마주하기로 한 유우키는 참새장을 찾아간다. 그리고, 스즈메에게 속죄하며 수습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유우키 역시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유우키는 카나데에게 카나데가 아이로 변할 수 있었던 '비밀'에 대해 고백한다. 그리고, 유우키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카나데를 떠나고, 극단 블로그에 적힌 유우타의 데뷔 공연을 보러 공연일에 찾아간다. 공연이 끝나고, 유우키와 카나데는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그림자와 함께, 현실을 살아가자!

 

'굿바이, 남자아이'는 다소 난해합니다. 유우키, 카나데 그리고 유우타가 각자의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내용이지만, 그 여로가 교차된 시점으로 뒤섞여 있어서, 자칫 카오스에 빠질 수 있어요.

 

'굿바이, 남자아이'는 크게 두 가지 줄기로 전개됩니다.

 

하나는 '이야기'예요. '종이 위에서라면 자신이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유우키는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초능력으로, 카나데는 달빛에 힘을 빌린 시나리오로 '카나데가 아이가 되는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이건, 유우타가 중학교 시나리오 콩쿠르에서 수상하고, 스즈메에 의해 극단 '삼인좌'에서 공연되었던 '그' 내용이었어요. 시나리오 속, 현실에 지쳐 아이가 되고 있었던 주인공은, 실제로 아이가 되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곧 뒤틀린 시계로 잃어버린 것들을 깨닫고 후회하게 됩니다. 바로 유우키와 카나데가 직면하게 된 현실처럼 말이에요.

 

다른 줄기는 '한 남자'예요. 그 남자는 유우키의 '마음의 소리'이고, 카나데의 '열등감'이죠. 사실, 그 존재에 대해서 딱히 명확한 정의는 없습니다. 그 스스로도 '사람이 아닌 존재'라고만 명명할 뿐이니까요. 다만, 유우키가 마음을 숨기며 거짓말을 시작했을 때 '들리'기 시작해서, 카나데를 아이로 만들길 바랄때부터 '보이'기 시작해요.

 

스즈메는 유우키의 초능력을 알고, 그 초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다행이라는 듯 말합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유우키는떠나는 카나데를 놓아주지 못하면서, 그 선 언저리를 맴돕니다. 그리고, 소리에 불과했던 '그림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유우키에게 나타납니다. 부피를 키우며, 마치 경고하듯 눈앞을 배회해요.

 

하지만, 카나데에게 '그 남자'는 불현듯 나타나, 현실을 마주하기로 결심한 순간 사라집니다. 카나데는 스즈메의 가족이 될 수 없는 현실, 유우타같은 재능이 없는 현실, 유우키의 애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처만 주는 현실로부터 도망칩니다. 도망친 현실이 명확했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도 하나뿐이었죠.

 

반면, 유우키는 좀 달랐습니다. 유우키의 초능력도, 그를 이용해 이루지 못한 애정을 섹파에 덧씌운 것도, 가족들에게 하지 못한 아웃팅과 카나데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용기만으로 해결되기엔 보다 근본적인 문제였으니까요. 결국, 드물게 나마 유우키는 계속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유우키와 카나데의 해피엔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동생 유우타였습니다. 유우타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이고, 유우키의 짝사랑 대상였으며, 카나데에게 열등감을 안겨주는 존재였죠. 하지만, 유우타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시나리오를 매번 스즈메에게 퇴짜 맞는, 나름 고민 많은 작가 지망생이기도 합니다. 유우타에게 수상의 영애를 안겨 준 '이야기'는 결국 비극으로 끝납니다. 거짓으로 도망친 현실에서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주면서요.

 

하지만, 카나데와 함께 만들고 완성한 시나리오는 좀 다른 결말로 귀결됩니다. '그럼에도 꺼림칙한 그림자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말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해피엔딩'이란 현실에서 보기 어렵죠. 누구나 마음에 그림자를 지고 삽니다. 분명, 유우키의 '바람'과 카나데의 '글'은 도피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자에게서 가벼워지기 위해서, '도피'는 필요합니다. 그렇게 무거운 짐을 잠시 내리며, 한숨, 한고비를 넘기며 살아가죠. 그건 사람에게 '이야기'가 절실한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카나데와 유우타가 함께 쓴 극본이 들려주고 싶은 진심일지도요.

 

 

 

'굿바이, 남자아이'는 곱씹을 수록, 참 잘 쓰인 만화예요. 유우키가 카나데를 아이로 만들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다시 재탕을 하면 1권에서 유우키의 죄책감이 보입니다. 유우키는 아주 오랜 시간,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그림자를 만들어야만 했어요. 자신의 입으로 결코 하지 못하는 말이었지만, 그건 분명히 자신 안에서 생긴 '진실'이었으니까요. 마음을 갈구하면서고, 유우키의 초능력은 그 마음만은 결코 건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나데를 잃고 싶어 하지 않은 간절함이, 카나데를 아이로 만들죠. 카나데가 어른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유우키의 모습은, 결국 자신의 이기심에 대한 죄책감이었어요. 어른인 카나데는 자신을 떠날 테니까요.

 

유우키의 고백 이후, 진실을 알게 된 카나데는 유우키를 구원해 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카나데는 '남자'를 떨쳐내지 못하는 유우키를 보며, 유우키의 마음을 추측합니다. 카나데가 남자를 보는 동안 느꼈던 혼란을 떠올리면서요. 그럼에도, 유우키는 초능력으로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고, 그 이유는 유우키의 상냥함과 양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카나데는 유우타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고, 유우타에게 자신의 졸작을 주며, 유우타와 시나리오를 완성합니다. 유우키에게 헌정하는 구원의 이야기를 말이에요.

 

 

 

'굿바이, 남자아이'를 유우키와 카나데의 시점으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쿠와다 유우키:

- 쿠와다 유우키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춘기 시절부터 '마음의 소리'를 들어왔다.

- 유우키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여자를 좋아하고, 유우키는 몸만 섞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덫 씌웠다.

- 15살 유우키는 서점에서 동성애를 다룬 극단 삼인좌의 '스리피스' 공연 포스터를 보고, 극단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극단주 스즈메를 만나 자신의 초능력을 고백하고 연애 고민을 상담받는다.

- 그 후, 스즈메와의 인연은 이어지고, 스즈메와 함께 극단 '참새좌'를 열게 된 하이지마 카나데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 카나데가 스즈메를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카나데에게 구애하고, 결국 카나데와 연인 관계가 되어 동거를 시작한다.

- 하지만, 스즈메가 결혼하자 카나데는 극단을 나오고, 유우키에게 혼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 카나데와 헤어지고 싶지도 않았던 유우키는 '카나데에게 사랑받는 세계'를 간절히 원한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는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 다음날, 카나데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 한편, 부모님의 재혼으로 의붓동생이 된 쿠와다 유우타가 극단 참새장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유우타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유우키는, 연인인 카나데도, 스즈메와 참새장도 모르는 척 한다. 하지만, 유우타가 아이와 성인을 반복하는 카나데를 목격하며, 결국 아웃팅 하게 된다.

 

 

하이지마 카나데:

- 하이지마 카나데의 아버지는 하이지마 죠, 천재 연출가다. 하지만, 아들인 카나데는 아버지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카나데는 중학교 15살, 동갑인 쿠와다 유우타가 최우수상을 받은 연극을 보기 위해 극단 삼인좌를 찾는다. 그리고, 유우타의 재능을 동경하고 시기한다. 한편, 그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극단 삼인좌는 해체한다.

- 카나데는 20살이 되었을 때, 스즈메를 만나고 극단 '참새좌'를 만든다. 하지만, 쓰는 극본마다 유우타의 모사품이라는 스즈메의 혹평을 받는다. 더불어, 유우타가 유우키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둘 사이는 어색해지고, 유우타의 이야기는 암묵적 금기가 된다.

- 스즈메와 유키의 결혼을 결정되고, 결국 카나데는 참새좌를 그만둔다. 그리고, 달빛을 보며, 간절히 좋아하는 스즈메와 유키의 아이가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빈다. 그때, 아버지를 닮은 남성이 나타나 원하는 이야기를 써보라고 유혹한다.

- 그 다음날, 카나데는 아이가 된 모습으로 깨어나고, 전 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버지를 닮은 '그' 볼 수 있게 된다.

- 카나데는 현실로부터 도피가 만들어낸 망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참새좌로 돌아간다. 그리고, 유우타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유우키에게 카나데는 처음으로 가져 본 좋아하는 사람의 실체였고, 카나데에게 유우키는 열등감에서 도망치지 바빴던 인생에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였습니다. 사는 건 쉽지 않고, 쉽지 않은 이유조차 쉽지 않아요.

 

내 안에 또 다른 그림자가 있다면, 그 그림자는 쉽지 않은 진실을 찾는, 다소 냉정한 여행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지만, 그 무거운 동행자를 안고도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체념하고 낙담하지 않는 삶은 반드시 '무엇'인가가 되고 말죠. 카나데는 아버지나 유우타와 같은 재능은 없었지만, 결국 유우타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사는 건 웃프면서도 재미있는듯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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