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2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히로세 유마는 놀이동산 드림파크에서 마스코트 리키 인형탈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납치 사건이 발생하고, 유마는 범인을 찾아 이성을 잃고 폭행한다. 그때, 유마를 말린 사람은 청소부 시키오리 카즈하였다. 그 후 카즈하와 유마는 룸메이트가 되는 우연까지 겹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다. 그리고, 유마는, 착하고 다정한 카즈하가 왜 좋지 않은 평을 받아 왔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시리오리 카즈하는 다중인격자였다.

승: 카즈하 안에는 무뚝뚝하고 거친 레이를 비롯해, 울보 어린이 카즈하, 여자아이 무츠미, 껄렁껄렁한 지로, 결벽증 있는 시키가 존재했다. 그 중 레이와 카즈하는 유마에게 각자 열렬히 구애하고 서로를 질투한다. 그리고, 시키는 유마와의 관계를 더럽(?)다고 생각한다. 유마는 사촌인 정신과 의사인 코타로에게 시시각각 변하는 카즈하에 대해 상담하고, 그가 해리성 정체 장애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 유마가 무츠미에게 스트로베리 낫토 셰이크를 사준 날, 무츠미의 인격이 사라진다. 유마는 다중인격이 주인격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카즈하에게 코타로의 치료를 권한다. 그러면서도, 레이의 인격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편, 유마는 과거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던 어린 카즈하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카즈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힘든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여러 인격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결: 유마를 만나고 안정을 찾은 후, 카즈하 안의 인격들은 점점 사라진다. 그리고 유마는 카즈하가 아닌 레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주인격이라고 생각했던 카즈하가, 사실은 레이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인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레이는 자신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레이를 통해,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유마를 위해 카즈하는 레이를 떠나고, 여러 인격이 녹아든 레이와 유마는 행복하게 산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또 다른 나에게,,,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양가적인 마음이 듭니다. 부러운 이유는 나의 일을 다른 인격에게 미룰 수 있기 때문이고, 안쓰러운 이유는 다른 인격의 일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때문이죠.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 절대적 다수가 하나의 인격으로 살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이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도, 절실하게 살고자 할 때 말이에요. 가끔은 드라마의 속 ' 몇 년 뒤'처럼, 눈을 감았다 뜨면 미래로 슝~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순간이 있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 말이에요. 그때 또 다른 내가 나타나 촥촥촥 일을 해결 해주고, 나는 눈을 떴더니 사태가 종료된 미래로 와 있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버거워한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으려면, 또 다른 나는 아마도 나와 참 다른 모습일 거예요. 아마도, 나에게 없는 능력이 있거나, 나에게 있는 흠결이 없는 사람이겠죠. 분명, 나에게 이롭기 위해 만들어 낸 것들인데, 모두 본래의 '나'보다 나은 존재들뿐이에요. 만약, 하나의 몸을 나누어 가지기엔 이들의 더부살이가 무리가 되는 시점이 오면, 본래의 내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딜레마예요.

레이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에 봉착합니다. 레이는 육아를 방치한 채 남자를 끌어들이는 어머니와, 자신을 비난하기 바쁜 아버지 사이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요. 레이가 처음 만들어 낸 인격은, 그래서 무던하고 다정한 카즈하 였습니다. 친절을 받아 본 적 없는 레이는 친절을 베푸는 성격으로 자랄 수 없었고, 무뚝뚝한 레이는 가득이나 안 좋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으니까요. 레이는 자신이 무력하게 방치한, 이런 악순환을 카즈하에게 미룹니다.

레이는 많은 인격을 만듭니다. 문란한 어머니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에 시키를 만들고, 마음껏 울고 약해지고 싶은 마음에 이츠키를 만들어요. 레이가 스스로 꺼낼 수 없었던 인격들이, 레이를 잠재우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 낼 수 있었던 거죠. 폭발을 위해서 강한 압력이 필요한 것처럼, 레이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자신 안과 밖의 현실들이, 참아왔던 말과 생각, 행동들을 다른 인격으로 표출시킵니다.

'아담의 갈비뼈'는 3P 아닌 3P 같은, 씬 많고 유쾌한 작품이에요. 레이의 과거나 성격이 엄청 무겁게 그려져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짧고 가볍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격 간에 다소 아웅다웅은 있지만, 주인격인 레이를 아끼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죠. 다중인격을 심각하게 다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분열이나, 주도권 경쟁은 없습니다. 킬탐용으로 보기에도 무리 없는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격일 줄 알았던 카즈하가 만들어진 인격이었고, 주인격인 레이가 카즈하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은, 생각할 거리도 던져 줘요. 그 이유는 가볍게 말하자면 이미지메이킹! 좀 무겁게 말하자면 이상적 자아를 연기하고 싶은 욕망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 혹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나 다움'을 숨기거나 무시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사람들의 로망이 다중인격일지도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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