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주)현대지능개발사

분량: 본편 1권

point 1 한 컷

point 2 줄거리

기: 고등학교 동창인 카나메와 시마,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대학에 함께 진학한 후 동거를 시작했다. 연인 2년 차, 동거 1년 차, 아직도 서로만 보면 불타오른다. 연애는 순항 중...인 듯했지만, 카나메는 근래 스스로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시마만 보면 불끈거려 매일 뜨밤을 보내고 있었고, 시마를 생각만 하면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카나메는 스스로를 섹스중독이라고 진단하고, 시마와의 섹스를 피하기 시작한다.

승: 반면, 시마는 최근 잠자리를 피하는 카나메를 보며 누나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누나는 권태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둘이 계획했던 도쿄 여행 날이 다가온다. 각기 다른 이유로 뒤숭숭한 두 사람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행은 즐거웠고 두 사람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밤이 오기 전까지만... 시마는 거부의 몸짓을 보이는 카나메를 보며 마음이 조급해져 카나메를 몰아붙이고,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침대에서 어색한 밤을 보낸다.

전: 그 다음날 두 사람은 우연히 시마의 고교 전학 전 친구들을 만나 합석한다. 그리고 시마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카나메를 만나기 전 짧았던 연애에 관하여 떠올리고, 카나메 역시 자신에게 질려 떠날 거라고 생각한다. 카나메는 전날 밤에 일에 대해 급하게 사과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급하게 자리를 떠나는 시마를 보며 죄책감을 느낀다. 카나메는 시마를 찾아내, 불안함을 전멸시킬 정도로 후끈한 사랑을 열렬히 고백한다.

결: 숙소로 돌아온 카나메는 섹스 중독으로 고민했던 일에 대해, 시마는 카나메의 마음이 식었다고 걱정했던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한결 가벼워지고 한층 단단해진 두 사람은, 온기가 넘치는 섹스를 후 둘만의 스위트하우스로 돌아온다. 졸업을 하고, 시마는 회사원, 카나메는 프리랜서가 되고, 두 사람은 2LDK로 이사한다. 하지만,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일어나며 여전히 꽁냥꽁냥 살고 있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손 그림이 예뻐요!

전 아날로그를 좋아합니다. 물론, 완벽한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구별이 가지 않기에, 그 경지에 이른 디지털 결과물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3D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만화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좋아했던 따뜻한 감성 작화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죠. 물론, 품과 공, 기술이 많이 드는 만큼, 더 지불 할 수 있는 것도, 더 지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3D나 이미지 프로그램으로 그리지 않은, 소품이나 배경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나 음식이나 지하철,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은 대부분 손으로 안 그리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요즘은 침대 같은 가구도... 그러니 인테리어 소품을 말해 뭐 하겠습니까? 여러모로 아기자기한 아이템 구경하는 맛이 줄어들었죠.

그나마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감수성 듬뿍 묻은 아날로그 작화들을 볼 수 있는 듯합니다. 개성 있는 소품, 일상의 거리, 정서를 담은 배경, 이런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특히나, 저는 시장이나 축제, 번화가 장면 뒤에 메뉴판이나 상표, 자연스럽게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은근히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간혹, 작가님이 암호 같은 마크나 소품을 그려 넣었다는 후기를 보면, 바로 가서 꼭 찾아보죠.

인물이 매력적인 작품이 독자에게 접근하기 쉽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도, 제목보다 주인공 이름으로 작품을 더 잘 기억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인물만 따라 작품을 보는 것은, 앞만 보고 목적지로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때론 좋은 풍경들을 놓치고 마는 듯해요. 작품이 주는 감동이, 비단 스토리에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간, 주름 하나 없는 그러데이션 3D 침대에, 그림자 없는 3D 음식에, 잔뜩 뭉개 놓은 마트나 시장 이미지에 익숙해질 날도 오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저는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Sweet Our 1R'은 큰 사건은 없습니다. 예쁜 커플이 작은 오해를 하고, 여행을 떠나 더 사랑하며 돌아오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Kamoburger 님의 그림을 보다 보면, 사박사박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잔잔물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쓰긴 하지만, 이 작품은 잔잔한 평화를 느낄 수 있기에 '잔잔물'입니다. 저의 그 평화 몇 컷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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