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이색

출간일: 2017.10.30

분량: 본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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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책갈피

어느새 이스엘 프레이저가 내 거가 됐는지.

태자가 반응 없는 내 거를 슬쩍 쳐다보았다. 사타구니를 조물조물하자 불편한지 몸을 뒤튼다. 좋은 냄새가 났다. 숨을 들이마시자 식욕이 돋았다. 저녁은 걸렀고,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물 한 잔만 겨우 마셨다.

일단 벗겨놓고 한 판 하고, 침이나 좀 빨아먹고 늘어져서 자야지. 그러려면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데... 어디 보자. 내가 지금 멋있나? 뒷머리 눌린 건 아니겠지? 이럴 때면 집무실 한쪽을 죄다 거울로 만들고 싶단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태자가 기사의 바지 안으로 쑥 손을 넣었다. 옷 안을 함부로 뒤적거리며 묻는다.

"오늘은 팬티 입었나?"

그 말에 기사의 몸이 흠칫 굳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태자는 지분거리며 손가락을 놀렸다. 제 손에 흡수된 보습제의 바닐라 향이 이스엘의 성기에 옮을 때까지 주물럭댔다. 어쩔 줄 몰라 헤매면 그 뺨을 죽죽 빨고 옷을 홀랑 벗겨서 또 팬티를 뺏어갈 생각이었다.

point 2 줄거리

아델라이데 귀족 이야기: 순혈로 이어져 온 귀족가, 이스엘은 그 피를 지키기 위해 임신하는 약을 먹고 침대에 묶인 채 아버지에게 강간 당해야 했다. 그리고, 성교가 끝나면 아버지의 비서, 이스카란이 준 알약을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스카란은 이스엘에게 아버지는 죽고, 자신이 가문의 주인이 되었음을 알린다. 사실, 이스카란이 이스엘에게 먹인 약은 '임신하는 약'이 아닌 '정조대'라는, 섹스파트너를 천천히 죽게 만드는 약이었다. 이스카란은 이스엘을 갖기위해 오랜 세월 더러운 일을 참으며 오늘을 기다린 것이다.

아델라이데 왕족 이야기: 능력은 출중하지만, 사교성이 떨어지는 태자 포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포사가 은밀히 마약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려 하자, 당연히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그때, 제1기사단 부단장 세리언이 나서고, 조사는 시작된다. 세리언은 적을 만드는 포사의 태도를 고쳐주려 하지만, 곧 포사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고립된 상황을 알게 된다. 세리언은 포사에게 마음이 쓰이고, 볼 때마다 몸이 달아오는 것을 느낀다. 한편, 왕의 명령으로 홀로 슬럼가에 간 포사는, 죽을 뻔한 위기에서 세리언에게 구출된다. 그 후, 베르나차의 여관에서 포사는 다른 의미로 세리언에 의해 죽을 뻔한다.

아델라이데 동맹 이야기: 재능과 충심을 겸비한 이스엘은 제국의 태자 피닉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스엘의 부모형제가 어마 무시한 부패를 저지르다 처형당하고, 이스엘은 피닉에게 경멸 받는다. 하지만, 이스엘의 능력을 인정한 황제는 그를 태자의 호위로 임명한다. 그러다 이스엘은 피닉에 대한 연심을 우연히 들키고, 피닉은 이스엘을 역겨워하며 괴롭힌다. 모멸감을 주기 위해, 화풀이로, 때론 재미 때문에 이스엘을 불러 강간하고, 그 빈도도 점점 늘어갔다.

그러던 중 제국을 방문한, 동맹국 아델라이데의 2왕자가 이스엘을 달라고 하고, 피닉은 이스엘을 그의 밤 시중을 들라 한다. 하지만, 이스엘은 차마 2왕자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마법사 제레미를 찾아가 마음을 없애는 시술을 받는다. 한편, 이스엘의 실종으로 공황에 빠져있던 피닉은 이스엘이 돌아오자 반긴다. 하지만, 이스엘은 피닉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떠나겠다 말한다. 순간 이성이 끊긴 피닉은, 2왕자에게 빼앗은 '임신하는 약'을 이스엘에게 먹인다.

이스엘은 도망친다. 피닉은 샅샅이 뒤지지만 이스엘을 찾지 못하고, 그간 이스엘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고 있었는지, 자신이 얼마나 이스엘에게 못되게 굴었는지 깨닫고 절실히 후회한다. 그때, 이스엘은 피닉의 아이를 임신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국, 이스엘을 숨겨주었던 엘리노어는 피닉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이스엘은 궁으로 들어온다. 피닉은 이스엘에게 기꺼이 발 닦개가 된다.

point 3 진지충의 Review: 변태력

제가 '세헤라자데'를 선택한 이유는 전적으로 '리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리뷰를 쓰고 있고, 다른 이웃님들 리뷰도 읽지만, 같은 책을 읽어도 감상은 다~ 다릅니다. 특히나, 공감을 많이 받은 리뷰들은 대게 <매주 좋음>과 <매우 나쁨>으로 나뉘기 쉽습니다. 극단의 감정일수록 공감도가 높으니까요. 또, <매우 좋음>안에도 공맘, 수어메, 클리셰 편식, 작가 팬심, 필력부심 등 꽂히는 요소도 다양하죠. 그래서, 이렇게 리뷰가 대동단결하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그 공감의 요소는 다름 아닌 변태!!! 변태의, 변태에 의한, 변태를 위한, 변태적인 판타지!!! 공감 순위는 좀 낮지만, 정말 아래 리뷰들이 대부분의 리뷰를 요약해 놓은 것 같아요. 흥미롭지 않으십니까? 빻빻한 빨간 맛과 창의적 하드코어물이 영역을 늘려가는 이 시국에, 피폐물인데 개그물인 것도 기발한데, 이렇게 많은 독자가 '변태'를 외치는 작품이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세헤라자데'의 변태력은 매우 높습니다. 귀족, 왕족, 동맹 편에서 공통적 등장하는 중요 소재는 '약'입니다. '정조대'와 '임신하는 약'! 섹스 상대방의 이성을 앗고 끝내 죽게 만드는 약인 주제에, 이름이 '정조대'예요. 이것만으로도 작가님의 변태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임신하는 약'... 작중 의원에 말대로 이 약의 개발자는 변태예요. 임신하자마자 가슴에서 모유가 나오고, 극심한 통증을 없애기 위해 주기적으로 애 아빠의 정액을 먹어야 하죠.

피닉이야... 언제나 이스엘이 입었던, 검은 팬티를 갖고 다니는데요... 이 팬티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지... 읽는 내내, 작가님의 상상력에 투텀즈업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귀족 편의 이스카란이 감금을 좋아하는 집착 통제광이라면, 왕족 편의 세리언은 초하이 텐션의 절륜공이예요. 하지만, 피닉은 순수한 변태예요. 앞선 두 공이 지나치게 건강한 신체(?)가 문제라면, 피닉은 거기에 더해 수치를 모르는 성향과 호기심을 지니고 있죠. 그래서, 홀로 후회공과 발닦개공의 루트를 걷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수가 처한 상황 때문에 '피폐물'을 넣지 않을 수 없었지만, 피폐물을 잘 못 보시는 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그물에 훨씬 가까워요. 일단, 설정 자체가 현실과 백만리 쯤 떨어진 판타지여서, 마음 편히 변태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3편의 수는 결국 공에게 종속되지만, 그전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됐어요. 귀족 편의 이스엘은 애매하지만, 분명히 포사나 이스엘은 사랑을 이룬 셈이니 공의 변태력만 좀 덜하다면 완벽한 해피엔딩인 셈이죠.

주의! 귀족 편의 '이스엘'과 동맹 편에 '이스엘'은 다른 사람입니다. 둘 모두 소극적이고 피학적인 수 이미지라, 다르다는 문구를 읽었음에도 저는 자꾸 오버랩되더라고요. 짧은 단편에 안에 같은 이름을 반복해 쓰신 걸 보니, 작가님이 '이스엘'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헝거게임도요. 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주인공 이름을 그 영화에서 차용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네... 어떤 이름이든 좋습니다. 작가님의 다작을 기원합니다.(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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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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