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Please love me

작가: 어피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9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어릴때 부터 몸이 약했던 서지하는 예민한 아이였다.  건강한 형과 비교를 당할 때마다 더욱 더 삐뚫게 행동하는 지하는 집안에 골치덩이였다. 그러다, 형의 친구인 최서윤을 만난다. 서윤은 어리고 작은 지하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 서윤형을 짝사랑하게 되지만, 서윤은 지하를 어린아이처럼 대한다.

 

승: 대학생이 된 지하는 서윤의 집에서 하숙 한다. 그리고 서윤에게 고백을 했지만, 서윤은 장난처럼 가볍게 넘긴다. 지하는 그런 하윤의 태도에 불만 가득한 태도로 생활한다. 그러던 중 지하와 서윤의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윤이 맞선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처입은 지하는 식사자리를 뛰쳐나간다.

 

전: 집에 돌아 온 지하는 술에 취한 서윤과 취중진담을 나눈다. 지하를 너무 소중히 여기는 서윤은 이 관계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음 확인 한 그 날 밤 이후, 지하는 시험을 핑계삼아 서윤을 피해다닌다. 2주가 지나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다.

 

결: 서윤을 좋아하지만 서윤을 위해 서윤이 원하는 관계를 지속하겠다고 힘들게 말하는 지하를 보면서, 서윤은 이제 더 이상 지하가 동생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선을 넘어 두 사람은 사랑이 넘치는 뜨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고백을 조르는 지하에게 서윤은 대답한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솜사탕

 

 

가끔 솜사탕처럼 퐁실거리고 달달한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흑화한 나의 멘탈을 정화 해 줄 수 있는 힐링물... 그래서 오늘은 그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 터 질때까지 꼭~ 껴 앉아 주고 싶은 이야기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어피님은 원앤온리의 사랑스러운 연하남 단편을 잘 쓰시는데요, 연재처가 적고 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분이죠. 아직 발표 되지 않은, 닭고기 스프 같은 속을 뜨뜻하데 뎁혀 줄 이야기를 쓰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 보고 싶습니다.^^

 

수인은 인생에 한번 운명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려고 힘든 확률을 뚫고도 의외로 10%정도의 수인은 반려와 산다고 합니다. 기적적이고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발견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반려, 넌지시 던져진 뉴스의 멘트는 지하와 서윤의 결말을 암시해주죠. 

 

운명의 짝이란 설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인이라면 아마도 반려를 만나지 못한채 살아가는 90% 안에 들어 갈 겁니다. 비관적이라기보다는, 지하나 서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저에게 없다는 것을 안다고 할까요. 사랑을 우선순위에 놓고 나머지를 배제 할 수 있는 순수한 열망, 반려를 찾는 그 눈이요.

 

심술부리고 싶어 기를 쓰고 올라간 높은 나무 위, 고용인들이 쩔쩔매고 있어도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어린 지하는 버티고 앉아 있죠. 그러다 슬슬 내려 가 볼까 싶을 때, 발을 헛딛어 떨어집니다. 그때, 서윤은 낙하하는 지하를 받아주죠. 바로 지하가 첫사랑이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윤은 귀엽고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동생의 땡깡에 또 져준 걸까요? 글쎄요.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일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꼭 강아지랑 눈이 마주친데요. 강아지가 눈치가 빨라서 제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같다고... 그런데, 강아지는 계속 친구를 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보통, 자주 눈이 마주친다는 건, 우연이 자주 반복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우연이 생기도록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보고 있었건 것일 확률이 높죠.

 

아슬아슬하게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작은 꼬마에게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서윤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초인적 힘으로 그 찰나 지하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서윤의 눈을 덮고 있던 불안한 가정들이 지하에 눈을 가리지 않았던 거겠죠. 그래서, 먼저 알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나의 반려인 서윤형을요.

 

기회의 신은 날개달린 신발에 뒷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데요. 빠르게 지나가지만, 아차! 알아 채고 잡으려면 대머리에 손이 미끄러져 잡을 수 없죠.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것을 고려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비난받고 책임질 일도 늘어나니까요. 연하공의 최대 장점은, 그 똘망한 눈으로 연상수의 안경을 걷어 내 줄 수 있다는거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안경과 한 몸입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회사원 K의 비밀

작가: 모락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1화

 

 

 

 

# point1: 한 컷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김도윤 대리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혼혈이다. 피를 마실 수 없는 김대리의 생존법, 인간의 정기를 취하는 것이다. 정기를 흡수 못한 나날을 보내던 중, 친구 주영에게 보낸 '섹파라도 구해야겠다'는 메세지가 회사 이사인 강우에게 잘 못 발송 된다. 사표를 품에 안고 이사실에 불려간 도윤은, 자신이 섹파기 되겠다는 이강우 이사의 제안을 받는다.

 

승: 급한불은 꺼야겠기에 수락한 섹파가 반 강제적 연인이 되었다. 강우는 김대리가 자신을 좋아하지만 필요한 것은 알기에 밀고 당기며 섹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강우와 계속 잠자리를 실패한 도윤은 부득불 전 남친과 호텔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강우를 만난다. 도윤은 자신이 섹스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며 울분을 토한다.

 

전: 강우는 도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윤이 스스로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부탁한다. 도윤은 강우의 진심을 느끼고, 비밀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그 전에 뱀파이어란 사실을 틀켜버린다. 그 후 강우 돌연 자취를 감춘 도윤을 찾는다. 그리고,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 도윤을 만난다. 

 

결: 도윤이 순혈이 되길 바라던 주영은 눅스의 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빠돌이 재건에게 부탁하지만, 재건은 구한 눅스의 피를 강우에게 준다. 눅스의 피를 먹은 강우의 피를 마실 수 있게 된 도윤은, 순혈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강우의 곁에 있기로 선택한다. 친구인 주영은 자신이 키운 도윤의 선택에 섭섭해 하는 한편, 강우와 행복하길 바란다. 강우와 도윤은 깨볶은 신혼생활을 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절륜남의 노력

 

 

회사원 K의 비밀은... 씬이 매우 깁니다. 매우요... 10일 연재 작품이었는데, 씬이 한 번 시작하면 3회는 그냥 이어집니다. 고로, 한달 내내 내용 진전 없이 씬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는거죠. 강우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절륜하다는 느낌보다는 지루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곤했습니다. 흠흠... --:::: 작화도 분명히 시작 할 때는, 평범한 사람 둘이었는데, 뒤로 갈 수록 강우는 조각 같은 몸매가, 도윤은 여리 미인 페이스가 극화되죠. 여러므로, 스토리보다는 섹턴 만족감에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회사원 K의 비밀은 우아한 뽕빨물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근래에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작품들만 리뷰하다보니, 좀 가볍고 유쾌한 작품을 리뷰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원 K의 비밀이 한 없이 깃털 같은 작품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쫒고 쫒기는 도윤과 강우의 연애가 어마무시한 비밀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시작은 '피 못 먹는 반쪽 뱀파이어가, 정기를 찾아 절륜남과 밀땅하는 연애기'였었는데, 뒤로 가면서 목숨과 인생을 건 이야기로 바뀌어 갑니다. 회사원K의 비밀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혼혈 뱀파이어인 우진을 사랑한 순혈 뱀파이어 주영은 그를 순혈로 만들기 위해 눅스의 피를 마시게 하죠. 그 결과 우진은 미쳐 자살하고, 죄책감에 주영은 혼자 남겨진 우진의 아들 도윤을 키웁니다. 도윤의 체질은 유독 불안합니다. 아버지가 죽은 직후 피를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뀌었다 다시 피를 마실 수 있게 되고, 성인이 된 후 다시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뀌죠. 그리고, 마지막엔 정기조차 마실 수 없는 체질로 바뀝니다.

 

그 때마다 주영은 해결사가 되어 도윤의 문제를 처리해 줍니다. 하지만, 정기 조차 마실 수 없게 변한 도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진 못하죠. 결국, 도윤의 아버지에게 했던 것 처럼 눅스의 피를 마시게 하려 합니다. 그 방법이 부작용이 있더라도, 도윤이 죽는 것보다는 낮다고 판단하죠. 어떻게 보면 회사원 K의 비밀은 도윤의 양육자이자 친구인 주영의 고군분투기처럼 보입니다. 결국 스스로가 눅스가 되는 희생을 하면서까지, 도윤을 살리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강우의 고군분투기가 확실합니다! 커피를 매일 갖다놔도 눈치도 못채고, 사귀자는 말에도 자른다는 협박이나 해야 간신히 끄덕거지, 도무지 좋아해주지는 않으면서 계속 자자고 하지, 계속 기회를 줘도 피하기만 바쁘지... 도대체 이게 혼자 하는 연애가 아닙니까? 게다가 심지어 바람을 피기까지 합니다. 미수에 그쳤을 지라도 전남친과 호텔에들어 온 도윤을 본 것만으로도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었겠지만, 강우는 도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려고 노력해보라고...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불쌍하다고 동정이라도 해보라고... 그러다 보면 도윤도 자신을 좋아 할 날이 올거라고요. 외홀로 짝사랑 강우는, 도윤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근데,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도윤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을 유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 져 있었습니다. 뱀파이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윤은 강우에게서 숨을 수 밖에 없었죠. 강우는 속 마음까지 고백했는데, 사라져버린 도윤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는 듯한 도윤의 잠적에 상처입죠. 그리고 스치는 듯 본 뱀파이어 도윤을 마지막으로, 또 사라진 도윤 찾아 삼만리를 시작합니다. 

 

도윤을 찾고 나서 강우의 더 최악의 결정의 기로에 놓입니다. 뱀파이어가 된 도윤을 영원히 떠나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죽어가는 도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차라리 찾지 않았으면 안 느꼈을 무력감마저 강우의 몫이 됩니다. 만약, 재건이 나쁜 마음으로 강우에게 녹스의 피를 먹이지 않았다면, 이 웹툰의 결론은 "강우는 이제 더 이상 사랑 안 해"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웹툰은 회사원K인 도윤이 주인공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도윤은 종속항이고 강우가 독립변수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우는 계속 바지런히 노력을 합니다. 인간불신 반쪽 뱀파이어 도윤은 강우에 의해, 사랑을 시작하고, 아버지 같은 주영으로부터 독립을 하죠. 반쪽 뱀파이어라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사라지고, 뱀파이어 의사에게 검진도 잘 받습니다. 

 

절륜남은 침대 위에서만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이 불굴의 짝사랑꾼에게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 타이밍이 아닐까 싶네요. 짝짝짝!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꿈의 초상

작가: 엔엔, 오제이

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24화

 

 

 

 

 

# point1: 한 컷

 

 

코미코

 

 

 

# point2: 줄거리

 

 

기:고3인 박현재는 중3때부터 과외 선생님 한이음을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형이 초를 선물해 준다. 수험생에게 좋다는 초를 켜고 자던 날, 현재는 꿈 속에서 자신과 이음의 전생을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 부유한 포목점 아들이었던 박현재는, 자신의 친구 집 하인이었던 이음과 매일 밤 밀회한다.

 

승:현재는 꿈 속 이음과 현실 속 이음 선생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초를 켜고 자는 날은 날이 늘었다. 과거 박현재는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었다. 일제에 항거했던 이음의 아버지는 쫒기게 되고, 비가 내리는 날 가족들과 흩어져 외톨이가 되었다.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현재의 마음을 알면서도, 잃을 것이 많은 현재이기에 계속 선을 긋는다. 현실 속 이음이 제자 현재에게 그러는 것 처럼...

 

전:꿈 속 현재는 이음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나라를 잃은 시대, 아무것도 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것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독립군으로부터 현재는 동포를 인신매매하는 친구의 장부를 빼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음은 현재를 대신해서 주인에게서 장부를 찾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이 나고 목숨을 잃는다. 현재는 이음이 없는 삶을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결:현재는 수능을 보고 성인이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이음도 전생을 꿈꾸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음은 과거의 이음이 그랬듯, 쉽게 현재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현재는 과거의 이음과 현재의 이음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이음이라고 말한다. 현재와 이음은 연인이 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대

 

 

시놉시스를 보지 않아도 눈물이 날 것 같은 클리셰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20세기 초를 배경이면... (ㅠ.ㅠ) 그 시대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심지어 베트남 아프리카 할 것 없이 다 찌롱수치가... 물론, 그 전 시대에도 전쟁은 있었고, 신분제나 종교탄압이나 마녀사냥 같은 시대적 비극은 존재했죠. 하지만, 유독 20세기 초가 지뢰인 이유는 비교적 가까운 시대이기도 하고, 정말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시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승전국은 있지만, 승리한 개인은 없을 수 밖에 없었던 시대...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현재는 하인인 이음을 처음 봅니다. 둘은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요. 내 나라 아닌 곳에서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부는 없었기에, 이음의 주인도 현재 아버지도 친일로 이룩한 거짓 평화를 누려요. 그런 아버지를 둔 현재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소극적 지식인이었고, 이음은 저항하는 가족을 잃어 본 적 있는 실향민이었죠. 이음은 독립에 관심이 없고, 다만 현재가 가진 부와 지위를 빼앗기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다, 어느날 독립군이 자금을 대달라며 현재를 찾아오고, 현재는 이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이음과 현재의 밀회는 오로지 밤이 되고서야 이루어지고, 아침이 오기전에 끝나죠. 현재는 늘 아쉬워 하지만, 이음은 밤에 숨어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깊어 져서도 안 되고, 무엇인가 바뀌어서도 안 되는, 그저 남의 눈을 피해 잠시라도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죠. 해가 지고서야, 어두운 곳에서야, 비로서 무엇이라도 가슴에 품어 볼 수 있었던 시대의 단편이 되어서요.

 

그런 이음이 현재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죠. 그것은 이음에게 현재의 선택을 함께 할 용기를 줍니다. 이제 눈가리고 아웅하기를 포기합니다. 현재와 이음은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현재는 그걸 말하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자신은 일제에 부모를 잃었고, 자신의 주인은 이 땅의 어린이들을 팔고 있죠. 내가 모른척해도 없어지지도 나아지지도 않는 일들을 제대로 볼 용기, 그리고 그 선택이 이음을 죽게 만들었죠.

 

이 시대를 살기 좋은 시대라고 부르긴 힘들겁니다. 이 시대를 위로하는 책들과 살기 힘들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죠. 어느 시대든 비틀린 구조 속에서, 배드엔딩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거예요.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더 좋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시대는 그 장애를 하나씩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입학한 현재는 몇년 후 취업난에 시달릴거예요. 실업자가 될 수도 있고, 면접 준비를 하면서 표정 연습을 하는 신세가 서러워 질지도 모르죠. 내 나라 없는 설움은 없어도 내 집 없는 설움은 있고, 먹는 것이야 그 때보다 풍족해 졌지만, 단 하루도 돈 벌지 않으면 물 한모금 사 마실 수 없죠. 서울에서 시냇물을 떠 먹겠습니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둘은 태양 아래에서 서로를 볼 수 있고, 누군가의 희생없이도 사랑 할 수 있죠.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대... 두 번째 삶이 해피엔딩이라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이유겠죠. 그리고 충분한 이유일테고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1305호

작가: 박모몽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0화 + 외전 2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재영은 하드코어 BDSM 플레어 매저키스트 회사원이다. 어느날 아랫집에 살았던, 자신을 잘 따르던 어린 동생 태영이 대학생이 되어 이사를 온다. 친근하게 말을 붙혀오는 태영이 불편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지만, 웃는 태영을 내치지 못하고 어색한 거리를 유지한다.

 

승: 그러다 재영은 SM플레이 현장을 태영에게 들키게 된다. 얼떨결에 태영과 3P를 하게 된 후, 재영과 태영의 관계는 급변한다. 재영은 최소한의 세이프 워드도 정하지 않고 하드코어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재영은 속죄하려 듯,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늘 예민하고 지쳐있었다. 태영은 때론 하드코어 플레이어로 때론 상냥한 파트너로 재영과 관계를 발전시켜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태영은 재영에게 자신의 살인계획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한다.

 

전: 어린 시절 재영이 있는 윗집은 태영의 피난처였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태영을 재영은 태영을 잘 돌봐주고 태영은 그런 재영을 좋아한다. 하지만, 재영이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과 잘 놀아 주지 않는다. 어느날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재영을 보고, 그 사실을 아줌마에게 고자질 한다며 남자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한다. 재영은, 태영의 아버지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태영을 아랫집으로 보낸다. 잠시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벌려던 그 거짓말로 인해, 태영은 죽을 뻔하고 태영의 아버지는 살인미수로 교도소에간다.

 

결: 이후 재영은 평범하게 연애하는 순간마다 그 날 태영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결국은 피하적 성관계에 발을 들였던 것이다. 태영은 자신의 계획을 말리는 재영을 제외하고 계획을 진행한다. 계획의 날 갑자기 난입한 재영으로 인해 태영의 계획은 무산되지만, 결과적으로 재영은 태영 아버지에게 칼에 찔리고, 아버지는 다시 감옥으로 하게 된다. 계획에 실패하고 재영마저 다치자 태영은 사라진다. 그리고 재영은 태영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낸다. 다시 만난 두사람은 죄책감 없는 연애를 시작하려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속죄에 대해여...

 

 

1305호는 '찐' SM물입니다.  SM 소재를 다루는 BL컨텐츠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SM플레이에는 종류와 방식이 많고, 각 내용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죠. 그래서, SM물임에도 단순히 S와 M만 나오고 플레이는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혹은, 플레이 자체보다는 '둘은 굉장히 가학성이 강하고 피하적인 성관계를 즐기고 있다.'만 전달하려는 행위에 중점을 두어 묘사하는 경우도 많죠. '찐' SM물 이란 진짜 BDSM 플레이를 미화없이, 과장없이 보여주는 작품을 가리키는데, 하드코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강도 조절이 필요하시다면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1305호는 '가학성'과 '피학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빻빻한 피폐물이나 궁극의 변태성을 보여주기 위해 SM소재를 차용한 작품과 다른면이 있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흐미~'하며 흐린눈 스킵했던 장면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동물이나 약품은 나오지 않으니, 탈현실 판타지 SM물보다는 정상(?)의 궤도에서 순항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큼큼...^^

 

이 웹툰에서 재영은 어떠한 안전장치나 재제도 없이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을 찾습니다. 정말 피학적 도착증인가?하기에는, 그 플레이들을 재영은 힘들어 합니다. 태영과 정상적인 관계를 갖게 된 후에는 눈을 가리는 행위 자체에도 두려움을 느껴요. 재영은 매저였던 적이 없었던 거죠. 하지만, 동기에게 미친놈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합의에 의한 폭력 속으로 자신을 방치 시키는 것은, 죄책감으로부터의 도망인셈입니다.

 

태영은 우연히 재영을 마주친 순간부터 당연히 재영이 자신의 살인계획의 보조자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형은 나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고, 재영이 거짓말을 해서 자신을 아버지에게 몰아 넣은 순간부터 당연히 자신에게 속죄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죠. 태영은 재영을 때리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때론, SM플레이가 준비 할 것 많고 꾀나 피곤한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영이 형은 타인에게 맞으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속죄를 해야하죠. 

 

그런데 말이죠. 진짜 '속죄'를 해야하는 건, 진짜 '속죄'를 받아야 하는건, 정말 그 둘이 맞을까요? 이 웹툰을 보면서, 저는 아동성폭력범의 인터뷰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깜빵에 갔다 왔으니 죄값을 다 치뤘다. 나는 이제 죄가 없는 사람이다. 너희 누구도 나를 비난 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내 정보를 공개해야하냐?"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어이없음을 넘어 오소소 소름까지 돋은, 이 무서운 답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건 비단 이 놈 뿐만이 아니라는 거죠. 1305호에 태영의 아버지도, 태영이 일했던 식당에서 난동을 피우던 술주정뱅이도 모두 같은 생각을 해요. '나는 죄가 없다. 단지, 재수가 없었다.'

 

죄를 용서해야하는건 그 일에 피해자이고, 용서를 구해야하는건 가해자입니다.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오로지 가해자의 양심이죠. 피해자가 죄를 용서했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해자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재영이 태영에게 진 '죄'는 '거짓말'을 한 것이고, 그건 태영이 재영과 함께 놀기 위해 했던 무수한 거짓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태영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죄'는 그의 아버지가 오래간 저지른 폭행이고, 그 날의 살인미수는 그 폭행이 심한 하루였죠. 

 

"내가 이랬더라면..."이라는 후회는 삶에 큰 생채기을 남겨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태영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도 태영은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고, 불행한 날은 왔을지도 모르죠. 어떠한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있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를 할 수 있는 건 '죄책감'이 아니라 애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 이 불행이 그 사람을 피해갔으면 좋겠았겠다는 마음, 결국 죄책감을 모르는 그 사람들에게 없는 것은 그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분량: 본편 78화 + 외전 8화

 

 

 

 

 

 

 

 

 

 

 

point1: 한 컷

 

 

카카오페이지

 

 

 

 

point2: 줄거리

 

 

기: 고1 민재는 암에 걸린 엄마, 빚만 있는 아빠의 방치로 혼자 살고 있다. 늘 돈이 없던 민재는 선배 요한이 주는 돈으로 생활하면서 요한을 따라다니며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그날도 요한이 쏟아 부은 술을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웃고 있는 자신과 다르게 당당하게 싸우는 태화를 보게 되고,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요한이 데리고 다니는 걸레로 소문이 난 자신은, 태화에게 다다갈 수 없었다.

 

승: 학년에 바뀌고, 태화와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지게 된다. 태화는 민재에게 마음이 가면서도, 막 대할 수 있는 존재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집에 돌아오지 않는 민재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어느날, 요한과 있다 아침이 되서야 돌아온 민재를 강간한다. 민재는 별 일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이지만, 태화를 좋아하기에 그 날에 일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태화는 민재가 점점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그 날일을 후회하며 사과한다.

 

전: 요한은 태화와 가까워지면서 자신을 멀리하는 민재에게 함께 미국을 가자고 한다. 민재는 거절한다. 요한은 돈을 써서 민재를 폭행사건 가해자로 만들고, 민재는 주변사람들이 다칠 것이 두려워 학교와 집 모두 가지 못한다. 민재가 사라지고 태화는 죽을 듯이 괴로워한다. 그리고, 돌아온 민재와 요한을 속이기로 한다. 그 기만은 얼마 가지 못하고, 약을 하고 분노한 요한은 민재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다.

 

결: 반병신이 되어 입원한 민재를 보며 태화는 극한의 무력감에 민재를 외면한다. 민재는 자신을 찾지 않은 태화를 보며 상처입는다. 태화가 망설이는 동안, 민재는 자퇴하고 사라지려한다. 태화는 민재를 반드시 찾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생이 된 태화는 계속 민재를 찾아다니고, 한 호프집에서 대학생이 민재를 본다. 그리고 함께 살며 신혼(?)을 즐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행복해지자!

 

 

마약, 강간, 폭행 나올 건 다 나오는 15세 입니다. 두둥! 정말 딱 '그 장면'만 안나옵니다. 현재는 타 플렛폼에서 19세로 연재 중인걸 보긴 했는데, 씬이 추가 되었나 싶어 몇 편 보았으나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레진코믹스에서 최초 연재 되었고, 그 후 카카오페이지에서 단독 연재 되다, 지금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재처가 바뀔때마다 대사나 디테일들이 약간씩 변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요점은 15세인데! 등장인물들이 미성년인데! 강 피폐물!

 

돈 많으면 이 정도는 막나가겠지, 이 정도면 사랑하겠지, 지금쯤은 후회하겠지, 이만치했음 용서해줘도 되겠지... 이러면 그 놈이 그놈이고, 저놈도 그놈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뻔한 클리셰보다 뻔한 캐릭터를 더 지루해하는 편입니다. 그런면에서 '씹어 삼키다.'의 캐릭터들은 흔한듯 흔하지 않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민재와 요한이 함께 일 때, 민재는 '약자'이고 요한은 '강자'입니다. 민재는 엄마와 아빠의 상황을 이해는 합니다. 독촉전화, 쌓여가는 청구서, 문을 두들기는 채권자, 끊긴 핸드폰, 편의점 알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요한은 너무 쉽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줍니다. 요한이 사준 옷을 입고, 지갑을 들고,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며, 민재는 요한을 그저 좋은 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가 없는 선의가 아니었죠. 

 

사실, 요한에게 민재에게 배푼것들은 대가 없는 선의 였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한에겐 이상하지 않지만 민재에겐 무서운 일들이 늘어나면서, 민재는 요한에게 '싫다.'고 하죠. 그건 요한이 참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만 따르고, 나만 좋아하고, 내가 하라는 건 다 해야지. 너는 내가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늘 곁에 두고 아껴주고 있잖아. 민재를 시험하고 심하게 대하면서 자신을 떠나지 못하는 걸 보고서나야 만족하고 다시 친절한 형이 되죠. 요한 밖에 없었던 민재가, 요한이 공포와 다정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동안 낡고 닳아 가는 것을 알지 못하죠. 

 

그런데, 민재와 태화의 경우에는, 민재가 '강자'이고 태화가 '약자'인 것 같아 보여요. 물론, 태화에게 민재는 유일하게 자신을 난폭하게 만드는 사람이었고, 태화는 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민재와 태화 사이에서 태화가 결정 할 수 있는 건 없었죠. 민재가 태화에게 다가갈 때, 태화는 유명한 예쁜 걸레의 쓰레기 짓을 즐깁니다. 하지만, 민재가 태화에게 다가가지 않을 때, 태화는 그저 불안해하죠. 민재가 용서 하기를, 나타나기를, 미국에 가지 않기를, 함께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태화는 민재가 원하는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요한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얌전히 민재를 기다리죠. 민재를 씹어 삼켜 자신 안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은 언제나 태화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요한과 태화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외전을 읽으셨다면 답은 간단하죠. 요한은 아직도 민재를 꿈꿉니다. 그렇게 잔혹한 일을 하고, 그것이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나 갖고 싶어 합니다. 막대하지 않고 웃고 실없는 농담이나 하며 살 수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부터 나에게 민재는 망가가지지 않는 튼튼한 장난감이 아니었는데... 후회를 하죠. 태화가 등장한 순간부터, 요한은 늘 약자였습니다. 가진 패를 모두 놓고, 함께 한 시간으로 묶어도 눈길조차 받지 못한 뒤안길의 사람이었죠.

 

세 사람은 서로에게 강자이자 약자입니다. 서툴고 어리고 여유없지만, 미칠 것 같은 마음에 노선을 이탈한 경주마처럼 달려요. 그리고 늘 약자는 강자에게 상처입는 법이죠. 이 웹툰은 분명 해피엔딩일겁니다. 하지만, 세 사람이 해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곪은 상태에 판판한 새살이 돋아날 시간도 노력도 필요하겠죠. 완결이 나고 심지어 외전도 나왔는데, 그래도 이모는 그 이후를 바라게 되네요. 이제는 모두들 행복해지자! 그런 마음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