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제목: 각설탕소리

작가: 김탁

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본편 79화

 

 

 

 

 

 

 

 

 

 

 

 

 

 

 

 

 

# point1: 한 컷

 

 

리디북스

 

 

# point2: 줄거리

 

 

기: 이한율는 소꿉친구 아돌프와 함께 가수를 꿈꾼다. 그리고 한율은 같은 반이자 인기 아이돌 밴드 보컬 헤롯과 우연히 양호실에서 만나 노래를 불러준다. 헤롯은 반 아이들에게 가난하다고 괴롭힘 받은 한율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한율과 헤롯은 친구가 되고, 곧 아돌프와 함께 셋이 어울려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율은 아돌프와 헤롯의 친구들이 몰려 가는 것을 보고 뒤 쫒는다. 그리고 헤롯이 아돌프를 집단강간하고 죽이려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승: 한율은 사람을 부르려 뛰어가다 발을 헛딛고 넘어져 기절한다. 깨어났을 때, 그들의 흔적은 없고 목격한 사건을 증명 할 방법이 없었다. 한율은 이름을 바꾸고, 도망친다. 그러다 이원PD를 만나다. 그는 한율에게 오디션 결승까지 가면 헤롯이 훔쳐 발표한 아돌프의 곡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한율은 이원의 도움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오디션 결승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드라마OST로 데뷔한다.

 

전: 헤롯은 한율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돌프를 제거했지만, 그로인해 한율을 잃었다. 헤롯이 한율을 찾았을 때는 이원과 묘~한 기류가 형성 된 후 였고, 끝내 두 사람은 사귄다. 헤롯은 한율을 되찾기 위해 혼수상태의 아돌프로 협박하지만, 헤롯 그룹 멤버이자 한율의 새로운 친구 유다에 의해 무산된다. 한율은 아돌프를 찾아 돌본다. 한편, 한율은 이원과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며, 이원이 부모로 부터 팔린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결: 헤롯은 한율이 아돌프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해해왔다는 사실을 안고 충격을 받는다. 헤롯은 자신이 발표한 곡의 원작자가 아돌프이고 자신이 아돌프에게 했던 범죄 사실에 대해 공개 후 은퇴한다. 아버지의 힘으로 처벌을 피한 헤롯은 출국한다. 한율은 이원과 예쁜 사랑을 하면서, 가수로서도 승승장구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사패, 소패, 일반인

 

 

 

각설탕소리는 뭐랄까요... 굉장히... 츤데레 웹툰입니다. 극초반 굉장히 시니컬하고 건조하게 전개 되는데, 내용이 엄청납니다. 내가 보는 이게 내가 아는 그게 맞나? 자리를 고쳐 앉아 다시 보게되죠. 작화도 심플하고, 대사도 미사여구나 감정과잉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웹툰에서 '대단한' 각오를 했다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는 노력을 '좀'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여기에는 일반인에서 인생과 목숨을 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나오거든요.

 

한율의 인생은 처음부터 꼬여버렸습니다. 부모님이 한율을 팔아버리거든요. 한율을 회수하러 온 이원은 한율이 노래를 듣습니다. 그리고 한율에게 유예를 주죠. 자신처럼 어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세상에서 음악으로 성공 할 수 있는 기회요. 그래서 부모의 빚을 갚는 것이 더 이득이 아니냐고, 자신의 보스를 설득하며 자신이 감시역을 자처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율을 알 리가 없고, 그저 돈 없는 거지로 학교에서 모두의 동네북이 되어 무시 당합니다. 그래도, 자신에게는 가족이자 친구인이 아돌프가 있었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죠.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지만, 헤롯이라는 유명인 친구도 생깁니다. 셋이 어울리면서, 곧 다가올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이제 내 인생에도 빛이 들 날이 올거라고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 헤롯에게 아돌프는 한율이 나말고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일 뿐이었죠.

 

헤롯은 아돌프를 잔인하게 집단 강간하고, 심지어 한율은 아돌프의 흔적조차 찾지 못 합니다. 경찰들은 한율의 증언을 믿어주지 않고, 당사자인 헤롯은 스케줄로 볼 수 없습니다. 남아 있는 한율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했지만 할 수 없었죠. 왜냐면, 아돌프와 헤롯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었거든요. 신기루처럼 얼마전까지 들떠있었던 것이 꿈인 것처럼, 인생이 물 속에 잠기고, 한율은 사라집니다. 헤롯이 밉지만 헤롯조차 잃을 순 없었을테닌까요.

 

그러고나서야, 율이 알지 못했지만, 율이 진짜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원이었죠. 이원은 미루었던 빚을 회수합니다. 물론, 돈이 아니라 기회로요. 그는 한율이 열심히 삽질하는 순간에도, 그가 가수로 성공 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계획안을 세우고, 한율은 마치 우연인 듯 한 그의 가이드를 따라 가수로 데뷔하고 헤롯에게서 아돌프의 곡도 찾습니다. 그럼, 사이코패스의 애정은 소시오패스의 애정과 달리 대가가 없었던 걸까요?

 

글쎄요... 아저씨에게 온갖 사람을 다 홀리고 다닌 마성의 한율이 홀랑(?) 빠져버렸으니, 충분히 대가를 치뤘다고 볼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원에게 한율은 외상값인지도 모르겠네요.

 

사패, 소패, 일반인... 세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뭐.. 외로움은 딱히 느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는 거죠. 그건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계 속 부품처럼, 너를 살게 하는 데 꼭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이원은 아주 오래 전 양할아버지에게서 그것이 필요했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친 손자를 위해 팔리게 됐죠. 어렸던 이원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율에게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만난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한율에게 뿐 아니라 한율에게 역시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람이 되죠.

 

이원에게는 평생 가장 바라던 것을 얻고도 한율이라는 연인도 얻었으니 남는 장사 아닐까요?

 

사패와 소패도 사랑을 합니다. 그래도, 현실에서 만난다면, 부디 이기적인 방식은 지양해 달라고 말하고 싶긴 하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거짓말 같은 거짓말

작가: 태성(그림), 지락(글)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30화+외전 8화

 

 

 

#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미스터블루

 

 

 

# point2: 줄거리

 

 

기: 강력계 신참 안태훈은 발령과 함께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배 강현석과 파트너를 이뤄 사건을 쫒기 시작한다. 친절하고 웃는 얼굴에 자신을 잘 챙겨주는 선배, 어느날 강현석은 대기중인 차안에서 안태훈에게 키스를 한다. 그리고, 태연한 강현석과 다르게 안태훈은 사건에 집중하지 못하지 못하고 공연히 피하게 된다. 하지만 곧 그 불편함의 실체를 인정하고 뜨밤을 보낸다.

 

승: 한편, 연쇄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연락을 해 온다. 하지만, 그 전화가 있었던 날 새벽 그 목격자는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이로써 내부 용의자설이 불거져 나오고, 태훈은 현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어렸을 때 좋아하던 형이었던 강현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살며,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유독 챙겼던 형이었다.

 

전: 강현호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였다. 그리고 그 범죄 현장에 있었던 태훈은 겁에 질려 현호를 내버려두고 도망을 친다. 어른들을 불러 왔을 때 현호의 상태는 처참했고, 이후 현호는 이사를 가며 이름을 바꾸었다. 태훈은 그 날 이후 잊은 적 없는 현호형에 대해 그리움을 토로하고, 현호는 괴로웠으나 태훈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결: 하지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현석에 대한 미심쩍은 점은 포착되고, 홀로 과거 사건을 뒤져보던 태훈은 현석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현석을 찾아가 자수를 제안하지만 현석은 자신을 쫒아 온 팀 사람을 죽이고 사건을 덮을 것을 제안한다. 성폭행 사건으로 인간에 대한 증오에 시달려 온 현석을 보며, 태훈은 죄책감을 느낀다. 대치 중인 사건에서 태훈은 현석 대신 총에 맞는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심몽(心夢)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길지 않은 스릴러 BL입니다. 다크 범죄물은 극피폐물 혹은 쌍방구원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두 가지에 모두 해당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불우한 어린 시절, 사패공, 실마리를 흘리는 범인과 장님이 아닌 형사들, 애정으로 가득한 강아지수... 굉장히 흔한 소재임에도 참 맛갈나게 버무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이 같은 백화점에서 쇼핑해 온 재료임에도, 셰프가 만들면 정찬이고 제가 만들면 폭팔물이 되는 것 같은... (큼큼) 슬프네요. ㅠ.ㅜ

 

저는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리고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이 꿈들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워 잘 이해가지 않는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나, 무의식을 다루는 철학서, 심지어 역학 도서까지도 열심히 탐독했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저에게 꿈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단순히, 많이 봤던 책의 내용이 영화처럼 그려지는 날도 있지만, 몇 년을 연작처럼 꾸는 꿈이나 혹은 나도 모르는 나를 보여주는 꿈들도 있죠.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도 힘들지만, 맹신하기도 어려운 것이 꿈인 것 같아요.

 

'거짓말 같은 거짓말'에서 트러블 오일처럼, 비기의 한 끝 소스는 '심몽'이예요. '심몽'은 내 마음에 간절히 염원하는 것을 보게되는 꿈을 말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안태훈은 대전에서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근처 산에서 나비를 쫒아, 계곡을 따라, 들을 뒹굴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죠. 그리고 그 곳에는 자신을 잘 챙주던 형 강현호가 있었습니다. 현호형의 친구들이 태훈을 좋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호는 태훈과 둘이서 놀러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날 현호는 처참하게 성폭행 당하죠. 태훈은 겁에 질려 어른들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때 이미 현호는... 이미 정상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죠.

 

마을 사람들은 들것에 실려가는 그 작은 아이를 보고 비수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집값이 떨어지겠다, 집을 내놔야 하는데 안팔리면 어떻하냐, 그러길래 조심하고 다녀야지 왜 범행을 당하냐, 어른들은 피해 아이를 탓합니다. 그리고 그 어른들 속에 섞여 태훈은 현호를 바라 봅니다. 이후, 현호는 마을을 떠나고 태훈은 현호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연락 할 방법도 없는, 형을 기억하고 보고 싶어하죠. 

 

그런데 태훈이 보고 싶어한 형은 누구였을까요? 어떤 얼굴과 표정으로 현호를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그 모습을 떠올렸을 때, 태훈이 느낀 감정은 그리움을까요? 죄책감일까요? 아니면 아름다운 과거에 대한 향수였을까요?

 

태훈의 꿈 속에 현호는 둘의 추억 속에 나비를 잡아 죽입니다. 그리고 그 나비로 태훈을 괴롭힙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그 꿈을 꾸죠. 그리고 그것을 태훈은 악몽이라고 부릅니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선배이자 파트너로 형사 '강현석'을 만납니다. 말이 적고 늘 웃는 선배는 편해지지 않습니다. 강제 키스, 강제 섹스, 하지만 몰아치며 다가오는 그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도저희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태훈은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이 바라왔던 것을 알게 됩니다.

 

강현석이 강현호임을 알고 나서 태훈은 자신이 악몽이 '심몽'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태훈은 현호형이 주는 고통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것은 일종의 죄책감의 표현 일 수도 있고, 애정 형태 일 수도, 현호가 주는 쾌락에 대한 갈증일 수도 있죠.

 

확실한 것은 태훈은 현호를 만나지 못했던 시간 동안에도, 현호가 '현석'인 줄 알았던 시절도 '심몽'을 꿈꾸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태훈에게 현호는 단순히 '좋은 형'이 아니었어요. 훨씬 자신의 심연 깊숙한 존재였고, 현호가 당했던 비극 역시 그러했을 겁니다.

 

인간을 혐호한 현호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키고, 그 목격자도 죽이죠. 그리고 전혀 죄책감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버려두고 갔던 태훈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태훈의 표정에는 공포에 질려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앱뷸런스를 실려가는 자신 주변에서 웅성이던 어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현호의 마음에 살인자를 키웠던 그 표정이 경명이든, 동정이든, 심드렁함이든, 그 면면이 현호에게 '인간'이란 존재로 각인 되었을 겁니다. 끔찍해서 두고 볼 수 없는, 죽이고 싶은 존재로 말입니다.

 

마지막, 경찰들에 애워싼 차안에서 태훈은 현호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 날 도망간 것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오래 기다려준 현호형에게, 좀 더 일찍 알아보지 못하고 빨리 찾아내지 못해서, 힘들게 그 시간을 견디게 한 것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현호가 겪은 비극은 막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현호의 세계에 '그' 인간이라는 괴물들에게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었지도 모르죠. 어쩌면 현호는 심몽 속에서 조차 태훈을 볼 수 없었을 만큼 철저한 기억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 일 수도요.

 

일종의 열린형태로 종결이 되는 '거짓말 같은 거짓말'은 두 사람의 마지막을 다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한 없이 내리던 비와, 무심한 뉴스의 멘트로 추측케만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둘은 바랐던 일은, 독자가 생각하는 해피엔딩과는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에 생긴 것이 '상처'라면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만약 그것이 좀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어떤 것'이라면 어떨까요?

 

'마주 하다.' 저는 나름의 해피엔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다시, 너와 만나면

작가: 탄콩

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7화

 

 

 

#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 point2: 줄거리

 

 

기: 잡지사 기자 다니엘 브라운은 작가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공모전에 참여하지만 떨어진다. 어느날 공모전 심사위원에게서 따로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그곳에서 심사위원인 대학교 은사님과 전 연인 노아 윌리엄을 만난다. 대학 동기인 노아 윌리엄의 글에 반한 다니엘은 노아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둘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하지만, 노아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주하게 된 것이다.

 

승: 노아는 다니엘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니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실에 찾아간 노아는 자신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 노아은 그 동안 담아 둔 감정을 쏟아내는 다니엘에게 용서를 빈다. 둘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전: 연말 영화제에 다니엘은 노아의 파트너로 참석한다. 그리고 다니엘은 술취한 기자에게 모욕적 발언을 듣고, 노아는 기자를 위협하고 다니엘을 데리고 나온다. 다니엘이 병실에서 그러했듯, 노아는 자신의 감정을 쏟아낸다. 다니엘은 노아의 불안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다니엘은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작가' 노아 윌리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겠노라 다짐한다.

 

결: 다니엘은 '노아 윌리엄'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노아와 다시 사랑하게 된 다니엘은, 글을 쓰기 위해서 잠시 노아를 떠난다. 글이 완성 되기를 기다리는 노아는 자신을 기다리던 다니엘의 마음을 이해한다. 다니엘은 글을 완성하고 작가로서 데뷔한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흘러 넘침

 

 

'다시, 너와 만나면'은 순수한 감정폭팔물입니다.  데뷔작임에도 데뷔작 같지 않은 떡대 공수와 대놓고 넘쳐 나는 감정 연출이 인상 깊었죠. 그래서 언제나 저제나 신작이 나올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작화한 단편과 현재 연재중이 초능력물은 결이 다른 작품들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탄콩 작가님 특유의 귀요미 수를 보는 재미가 있어 챙겨보는 편이예요.

 

훌륭한 글을 본다는 것은 양가적인 마음이 들게 합니다. 내가 이런 대작 발견하다니! 이 글을 정말 미쳤다! 하는 환희의 마음과, 그래 세상에는 이런 천재도 있었지...하는 다소의 박탈감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글은 흔하지 않고, 작가 역시 소수예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런 감정을 들게한 작가들 대부분은 그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어요. 비범한 글은 비범한 삶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으닌까요. 그리고 역시 비범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일반인이 무시하고 싶어 하는, 그 심연을 직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죠. 스치는 감정에도 이름를 부치고, 표현을 이끌어 내는 삶이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작가 개인의 삶을 위해서는 그저 재미있고 좋은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이 최선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웹툰에는 '이미 이런 작가'와 '이런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 나옵니다.

 

다니엘은 수업에서 노아의 단문을 듣는 순간, 모두가 괴짜라고 부르는 그와 그의 글을 사랑하게 됐죠. 노아는 빛나는 눈과 친애의 감정으로 자신의 곁에 있는 다니엘을 보면서 불안함에 시달립니다. 노아는 다니엘과 있으면 있을수록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온통 다니엘로 가득찬 노아는 더 이상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지 못하고,역설적이게도 노아는 다니엘이 사랑한 글을 쓰기 위해 다니엘을 떠납니다. 

 

남겨진 다니엘은 노아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그의 글을 버리지 못하고, 그가 쓴 책을 몇권이고 계속 사 모으죠. 다니엘은 모두가 발견하지 못한 노아의 글을 알아 볼 만큼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글은 노아의 글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노아의 글을 사랑 할 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선 열등감에 빠졌을 거예요.

 

두 사람의 사랑의 장애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글'인 셈이죠. 

 

연인이었던 시간은 3개월, 헤어졌던 시간은 9년, 하지만 만나자마자 둘은 망설임 없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끌어냅니다. 그것이 원망이든 후회든, 그건 지나간 감정이 아니었죠. 그리고 9년간 일상에서 겪지 못한 새로운 감각들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자석처럼 서로의 가슴에 묵혀둔 이야기들을 끌어 당겨요. 이들이 사랑했던 시간을 3개월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BL물은... 감정과잉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그런 형식의 감정 과잉을 사랑하죠.

 

너와, 너의 글과, 너가 그곳에 쏟아 부은 고뇌와, 그로인한 나의 고독마저도 사랑해야만 비로소 함께, 곁에서, 행복하게 사랑 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사랑, '흘러넘침'... 범인인 저는 보기만 해도 찌르르르 합니다. 건조하다 못 해 말라가는 감수성에, 스콜을 쏟아 붙는 시원함이 있어요. 아마도 카타르시스겠죠.^^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복학생

작가: 오류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45화(15세) + 외전 9화(19세)

 

 

 

 

 

 

 

 

 

 

 

 

 

 

 

 

# point1: 한 컷

 

 

레진코믹스

 

 

 

# point2: 줄거리

 

 

기: 1년 쉬고 복학한 학교, 반친구들은 차치우를 어려워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모범생의 표본같은 반장 기규진은 치우을 늘 친하게 대했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기규진 정도인 아싸 생활, 졸업만을 기다리던 치우 앞에 송지현이 나타난다. 중학교부터 절친이었던, 하지만 살인죄로 소년원에 간 지현이 출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치우와 같은반으로 복학한다.

 

승: 지현은 폭력적이고 돈 많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양아치였다. 하지만, 치우에게만은 순한양이었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심지어 폭력을 휘둘러도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사과를 하면 늘 용서해줬다. 치우는 지현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지만, '친구' 지현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써 모른척 했다. 그런 위장된 평화는 술에 취한 지현이 치우에게 강간치사를 저지른 날 깨지고 만다.

 

전: 지현이 그 날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수감 된 후, 한 동안 치우는 트라우마로 인해 힘겨워 했다. 지현은 자신을 무서워 하는 치우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치우를 좋아하는 기규진을 집단린치 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알게 된 치우는 지현이 규진을 부른 장소로 찾아가고, 지현을 저지하다가 밀려 계단에서 심하게 구른다. 크게 다쳐 입원한 치우에게 지현은 용서를 빈다.

 

결: 치우는  처음으로 지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친구 하지 말하자고 말한다. 지현은 유학을 선택한다. 한동안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된 치우의 집에 매일 규진은 찾아갔다. 그리고 치우의 냉담한 반응에 게의치 않은 듯 계속 열띤 고백을 한다. 시간은 흘러 졸업하고 규진은 대학도 합격하고 성인도 된다. 그리고 다시 치우에게 고백을 한다. 치우는 이번엔 규진의 고백을 받아 주었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친구라는 경계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자주 절친과 부부로 불립니다. 학교가 바뀌고, 소속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또 누군가와 '부부'가 되어 있었죠. 그래서 한 번은 왜 그렇게 보이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딱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든데, 그냥 부부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엔 저도 그냥 마누라, 자기로 불렀습니다.

 

살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친구'라고 부르지만, 친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합니다. 그냥 클래스 메이트와 친구도 다르고, 동갑과 친구도 다르고, 친구의 친구와 나의 친구도 다른데 '친구가 아니야!'라고 부정 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묘~한 관계로 묶여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유지가 됩니다. 물론, 그 중 몇몇은 진짜 친구가 되기도 하죠.

 

같이 밥먹고, 술 마시고, 여행 다니고, 집 사정이든 고민거리든 심지어 내가 모르는 나의 상태까지 아는... 심심하면 습관적으로 찾고, 신기한걸 보게 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 부부인지 친구인지 지인인지 뭔지 애매 할 때 제일 붙히기 쉬운 이름, 친구 아닐까요? 그리고, 제법 의리 있는 사람 있고 싶은 나는, '친구'라는 사람들에게 공을 들입니다. 타인이면 용납하기 힘든 부분들도 받아 주려 하죠.

 

치우에게 지현도 그랬습니다. 지현이 자신에게만 다정한 것이 좋고, 자신도 지현에게 그를 무서워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 친구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지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단지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 아닌 줄 알면서도,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답변해줬어요. 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농락당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그를 용서 해 줍니다. 그 사람들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닌까, 나에게 제일 친한 친구는 지현이닌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치우의 그런 행동은 지현에게 기만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친구의 경계를 넘는 일을 해도 받아주면서, 실상 허울뿐인 친구라는 경계를 둘 사이에서 엉거주춤하게 걸쳐 두죠. 술을 먹고 취한 지현은 그런 치우의 태도를 비난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치우에게 화를 내죠. 그리고 그만두라는 치우의 애원을 무시하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합니다. 이제는 그 허울 뿐인 친구의 경계 안에도 들어 갈 수 없는 일을 하죠. 

 

만약 지현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치우는 또 지현을 용서 했을지도요. 치우에게 지현은 유일한 친구였고, 지현에게 치우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서로에게 둘만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관계였죠. 물론, 그 관계를 정의하는 이름은 달랐지만, 그래도 그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다면 치우는 자신의 꿈인 축구를 못하는 몸이 되었음에도 용서를 했을 거예요.

 

규진을 잃을 뻔 하고,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 되고 나서야, 치우는 잘 못된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아야 합니다. 모른척하고, 용서하고, 반복했던 태도는 비극의 유인이 될 뿐이었죠.

 

친구가 무엇인지... 어렵습니다. 고백을 하면 친구도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는 비난 속에 '친구'가 무엇인지, 그럼 언제부터 친구고 친구가 아닌가요? 정말 의사가 원인을 모르는 두통의 대명사 '신경성 두통'처럼 내용은 다르고 '이름'만 같은 건가요?

 

그럼에도 '친구'는 참 설레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정 할 수 없는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죠. 그 경계를 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100잔의 술과 1000끼의 밥과 10000번의 수다라는 조건을 달성해도 그 경계 안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지 따지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그저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문자 그대로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서도 솔찍히 알려 주세요. 부부든, 친구든, 불리는 이름과 상관 없이 그렇게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친구의 경계는 내 의지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건 분명 아닐 테닌까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

웹툰제목: 천개의 학

작가: 정석찬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34화 + 외전3화

 

 

 

 

#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 point2: 줄거리

 

 

기: 깡패출신으로 대기업 총수가 된 천회장은 자신의 아들을 칼잡이 개로 키운다. 회장의 통제하에 '일'을 하던 천계현은 귀가하던 유운학에게 살인 장면을 들킨다. 운학을 죽여야 하는 순간, 계현은 운학에게 자신의 곁에서 일 할 것을 제안한다. 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빚과 곧 수능을 보는 동생이 있는 운학은 계현의 제안을 수락한다. 

 

승: 계현은 운학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빚을 대신 청산하고 일자리도 주는 다정한 이사님에게 운학도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어느날 계현은 '일'을 한다. 운학은 그런 계현이 두려우면서, 사람을 죽인 후 괴로워 하는 모습이 안스럽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계현에게 다가간 운학은 계현의 이야기를 듣는다. 계현은 살인을 하고 싶지도,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았다.

 

전: 뜨밤을 보내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운학은 아버지의 도박빚, 어머님의 가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생 효연을 남겨두고 군대로 도망친 일에 대해 말한다. 과거 선택을 책임지 듯 이제 계현 역시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한편 계현은 천회장을 제거하고 스스로 회장이 되기 위해 천회장에게 반감을 가진 한대표와 연합한다. 그리고 결전의 날, 운학은 계현 대신 총을 맞는다.

 

결: 운학이 깨어 났을 때, 한대표는 운학에게 계현을 떠나라고 하지만, 운학은 계현과 함께 할 것을 선택한다. 계현은 운학과 효연에게 함께 살 것을 제안하고, 운학은 수락한다. 운학은 빚을 지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 대학생이 되고 천회장과 순탄한 신혼생활을 보낸다.

 

 

 

# point3: 진지충의 review: 선택의 무게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녹을 것 같은 날씨에, 겨울이 마구마구 그리워지네요. 엘사처럼 겨울을 불러 올 수는 없으니, 이미지 트레이닝이라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천개의 학이 생각나더라구요. 천개의 학은 겨울에 만나, 봄에 결실을 맺는 이야기예요.

 

한 여름밤의 꿈이 몽환적 열망에 관한 것이라면, 한 겨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요하고 묵직한 시련에 관한 것이 많죠.

천개의 학은 흑백 웹툰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내용에 비해 배경이 눈부시게 밝게 표현 할 때가 많아요. 마치 만지면 차갑지만, 멀리서 바라 볼 때는 눈부시게 빛을 반사해내는 눈처럼요.

 

도박에 빠져 버린 아버지를 어머니가 떠납니다. 그리고, 수순을 밟듯이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벌어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운학은 나이를 속이고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6갈 어린 동생을 돌보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하지만, 대학생이 되진 못합니다. 그 끔찍한 일상에 단비처럼 입영통지서가 도착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시련일지 모르는 군대지만, 운학에게는 도피처였죠.

 

운학은 그곳에서도 집으로 돈을 보냅니다. 그런데, 어느날 효연이 찾아오죠. 엉망인 얼굴로 운학에게 원망하는 내뱉으면서요. 그리고 운학은 제대 후 아버지의 엄청난 빚은 갚으면서 효연을 돌봅니다. 잠도 못 자면서 알바를 하다 병든 운학에게 효연은, 너 아니면 누가 빚을 갚냐고, 수능 얼마 안남았으닌까 아프지 말라는 차가운 말을 남기죠. 운학은 묵묵히 그말을 듣고 있습니다.

 

진짜 효연을 보고 진짜 발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학 역시 미성년이고 어렸었죠.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고 아버지의 폭력에 방패가 되어줬습니다. 그건 당연하고, 효연이 그 보호 아래 있는 것도 당연할까요? 최소한의 고마움과 미안함은 있어야 한는 것 아닌지... 그저 지나친 도덕심으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착한 형제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돌아가야 할 미움을 몰아 넣는 것인 아닌지.. 받아주는 사람이기에 부리는 패악 같아서 진짜 보기 싫었죠. 그리고, 그걸 당연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운학도 답답했죠.

 

물론, 지금도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선택의 무게라는 것을 알 것도 같습니다. 선택에는 책임 따른다. 너무 당연하지만 때론 불공평하게 느껴집니다.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의 사람도 있지만, 선택을 회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데 선택했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니... 여기저기 선택을 미루고 떠넘기고 침묵하며 사는 것이 요령있게 사는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선택하지 않는 삶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요?

 

B(birth)와 D(death)사이에 C(Choice)가 있다고 합니다. 운학은 막 태어난 효연을 보고 꼭 지켜주겠노라 약속합니다. 하지만, 어린 운학은 너무 암담했고, 사회는 의무라는 이름의 갓길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운학은 잠시 떠나있는 선택을 합니다. 갓난 아기 효연에게 한 약속은 운학을 좋은 오빠로 만들었고, 군대라는 선택은 자신 이외에 모든걸 배제한 결과가 되어 돌아왔죠. 누군가를 위한 선택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강제 받은 선택도 아니었어요. 그것이 선택의 무게인 것 같습니다.

 

부모를 선택하지 않은 아이들도 부모의 폭력이라는 결과를 감내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마음엔 부채가 없어요. 하지만, 만약 그곳에서 도망을 선택한 아이가 있다면, 결국 폭력에서 벗어나든 벗어나지 않든 마음에 부채를 지게됩니다.

 

선택은 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좋을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겠지만, 결국은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의 무게에서 벗어날 수 없는거죠. 운학은 선택이라는 것의 무서움을 압니다. 똑같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운학에겐 죄책감이 효연에게는 원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운학은 다시 천이사를 선택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이 선택의 결과가 설사 좋지 않더라도, 기꺼이 받아드리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이 만큼 강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자신도 선택 받나 봅니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웹툰 리뷰

 

2020/10/27 - [BL 웹툰] - [현대물/코믹물/달달물] 치과는 무서워! - 정석찬

 

[현대물/코믹물/달달물] 치과는 무서워! - 정석찬

연재처: 레진코믹스 분량: 본편 19화 ​ ​ ​ point1: 한 컷 ​ ​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 ​ ​ point2: 줄거리 ​ ​ 기: 대학생 강해영은 갑작스러운 치통에 치과를 찾아간다. 간호사 하서윤은

b-garden.tistory.com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