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35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유회장의 딸 유민아는 80억짜리 보석을 훔쳐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술주정뱅이로 변한 남편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다.유민아의 아들 유수하는 모친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레이슐츠란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고, 레이는 아버지를 죽인 후 그 보석을 가지고 도망친다. 유회장은 유수하를 찾아 한국으로 데리고 오지만, 레이가 아닌 유수하는 보석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유회장은 보석을 찾기 위해, 유수하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레이를 끌어내려 한다.

승: 유수하의 경호팀장인 김수현은 레이를 불러내고 보석을 찾기 위해 고용되었다. 유회장의 도를 넘는 위협 속에서 유수하를 보호하며, 까칠한 유수하에게 연민을 느낀다. 한편, 레이는 김수현 앞에서 자위를 하고, 수현이 잠시 자리를 피한 사이 모친이 모셔진 납골당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그곳으로 찾아온 김수현에게 이 보석이 자신들의 생명줄이라고 말한다. 유회장에 덫에 걸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수락했던 수현은 갈등을 느낀다.

전: 수현은 유수하에게 흔들리고, 수하 역시 수현에게 끌린다. 수하는 수현에게 고백하고, 수현은 수하에게 레이를 설득해 보석을 유회장에게 주고 자유로워지자고 한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겠다는 수현의 약속을 수하는 믿는다. 한편, 레이는 수하에게 수현이 보이는 애정을 바라지만, 수현은 레이에게 호의를 표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 레이는 그런 수현에게 애증을 느끼고, 회장에게 찾아가 보석을 줄테니 10억과 수현을 괴롭혀 달라고 거래한다.

결: 과거 레이는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길에, 수의사 빈센트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에 몸 안에 보석을 숨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수술 시 보석을 놓치고, 보석은 유실되어 버린다. 이를 몰랐던 레이는, 뒤늦게 유회장에게 줄 보석이 없음을 알게된다. 유회장은 레이와 수현을 모두 없애려하지만, 다행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하의 담당의에 의해 둘은 구해진다. 자유로워진 수현과 수하는 함께 살면서, 수하가 원했던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숨바꼭질

HIDE AND SEEK 하면 스릴러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1인입니다. 숨바꼭질이라면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인데도, 그 단어를 들으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장면이 더 강하게 연상됩니다. 왠지, 숨은 아이를 찾아서 술래를 시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놀이... 흠... 이래서 제가 공포영화계열을 잘 보지 않습니다. ㅠ.ㅜ

어쨌든, 동명의 BL웹툰인 HIDE&SEEK는 유수하 안에 숨어버린 레이를 찾기 위한 숨바꼭질이자, 레이가 숨긴 보석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창낭창한 작화와 간질거리는 구도의 씬맛집이죠.

재벌2세의 삶을 버린채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수하의 어머니는, 아는 이도 없는 외로운 타국에서, 가난과 술에 쩌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맞아 죽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스스로 부서지는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냥, 새로운 인격이 수하 안에서 태어납니다.

레이 슐츠, 강한 완력의 냉혹한 레이는 아버지를 쏴 죽이고, 어머니 목에 걸린 보석을 훔쳐서 집에서 달아 납니다. 레이는 그 시작부터 살인자였고, 도망자였죠. 오로지 약하고 상처입은 수하를 보호하기 위해서만 태어난 자아였어요.

수하가 고립되어 혼자일 때, 레이는 그 역할을 무난히 수행합니다. 유회장은 레이를 불러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하를 위협하고 이윽고 경찰까지 연류되면서 좀 더 치밀하게 작전을 진행 할 수행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약점이 잡힌채 자신의 개로 살고 있는 수현의 아버지를 이용해, 수현을 경호팀장으로 수하에게 보냅니다. 레이를 불러 낼 만한 위험한 상황을 조절하면서, 레이에게 보석의 출처를 알아 내는 것! 그것이 수현의 미션이었죠.

그런 수현이 수하를 사랑하면서 레이와 수하의 관계도 변합니다. 수현은 수하를 윤회장으로부터 지키고, 수현이 꿈꾼 적 없었던 미래를 희망하게 만들죠. 수하는 행복해지고, 레이는 소외됩니다. 불안하고, 불행하지 않은 수하에게 레이는 필요 없었고, 더러운 일만 대신 했던 레이는 사랑받는 수하 안에서 소멸하기 시작합니다. 레이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현을 조금 다치게 하는 심술을 부리죠. 물론, 유회장에게 조금은 레이가 바랐던 조금이 아니었지만요.

결국, 찾고 찾던 보석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레이에겐 말이죠.

하지만, 수하와 레이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수현을 찾았죠. 두 사람이 모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변한다는 불신을 종식시켜 줄 증명이 된 사람 말입니다. 숨바꼭질의 다음 술래는 없지만, 보물찾기의 보물은 찾은 셈입니다.

하이드앤시크는 35화, 시즌 2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즌이 짧고 사건물 치고는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사건전개가 빠른 편이고, 사건의 박진감보다는 인물의 감정선 중심이예요. '보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호기심보다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사를 보는 재미가 메인이랄까요.제대로 된 미인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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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41화 + 외전 40화

point1: 한 컷

봄툰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서이진은 존경하는 김주혁 사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입사해서, 열성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김주혁이 게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큰 실망감에 피해다니며 투명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업확장을 위해 사채를 쓴 아버지는 사채업자가 잠수를 타면서 담보인 사업체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다.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봐도 타개책이 없는 와중, 서이진은 김주혁 사장을 떠올린다. 네번째 손가락 한마디가 없는 주혁은, 강남 유명 조폭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 주혁은 자신이 게이인 것을 알자마자 태도를 바꾼 서이진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과 잠자리를 조건으로 사채업자를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서이진은 조건을 수락하고 주혁과 정기적인 잠자리를 갖는다. 주혁은 늘 열심히 일하는, 순수한 서이진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잠자리가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인 이진과의 관계가 발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서이진은 마음과 몸의 격차를 인정하지 못하고 주혁에게 상처를 준다.

전: 한편, 주혁은 그 사채업자와 아버지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큰 조폭 조직의 큰형님인 아버지는, 과거 재개발 지구 용역으로 활동하며 주혁의 친구인 민재의 어머니를 압박하고, 결과적으로 민재를 자살하게 만든다. 충격과 죄책감에 주혁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집과 절연한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주혁은 집에 돌아 갈 것을 약속하고, 서이진 아버지의 계약서를 받아 온다. 주혁은 이진에게 아버지의 빚이 청산되었음을 알려주고, 잠적한다.

결: 서이진은 주혁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준 주혁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동성을 좋아하는 감정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주혁이 없어진 뒤, 이미 그런 것들이 상관없을 정도로 주혁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주혁의 친구 조폭에게 돈을 주고 주혁의 정보를 산다. 주혁의 집으로 찾아간 이진은 주혁을 데리고 집으로가서 사귀자고 고백한다. 둘은 이가 썩을 것 같은 달달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당신에게도 사랑이 오기를...

드디어 패팅을 꺼냈습니다. 2020년 사계는 실내에서 보낼 듯 합니다.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물놀이,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에는 눈보러 가야하는데, 이미 한 해의 즐거움 세가지를 고속 스킵했죠. 현관문에서 계절 변화를 느낀다는 것이 매우 슬퍼지네요. 겨울은 벌써 문턱에 와 있는데, 겨울맞이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러하야, 겨울이 배경인 웹툰을 뒤적거리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오기를'... 본편이 41편인데, 외전에 40편이죠. 2부라고 해도 될법한 분량의 외전 내용은 단 한가지 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염병천병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는가... 오로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죠. 내용은 그게 끝! 연인의 크리스마스로 ending입니다. 밖이 추울 수록, 아랫목이 더 따땃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제 주변에도 '호모 포비아' 많습니다. 심지어, BLer중에도 호모 포비아가 있습니다. 한번은 너무 신기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할리퀸은 좋아해도 현생 재벌은 싫다고 하더라고요. BL은 그냥 여성판타지라 호모포비아 성향이랑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나요. 물론, 저는 진지충이라 이해하지 못합니다. 공감 할 수 없는 것에 감동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판타지입니다.

호모포비아들이 대부분 말문을 여는 문장은 "네 동생이 게이라고 생각해봐요."인데 말이죠. 물론, 숨겨 할 일이 늘어난 다는 점에서 불편 할 수 있고, 숨기 않는다면 나를 증명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 날테니 피곤 할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굳이 동성애자가 아니여도 사람은 많은 것을 숨기고 삽니다. 탈모나 치질 같은 질환부터, 취미생활이나 과거이력 등등 아주 많은 것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괜한 편견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를 증명하는 일은 사회인의 숙명이죠. 어딘가에 소속되는 순간, 내가 얼마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능력을 가진, 당신이 의심하고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인지, 그들의 판단이 설 때까지 시험 당하고 관찰되요.

그 질문에 "번거롭긴 하겠네요."라고 대답하면, 동생을 싫어하냐고 묻더라고요. 많이 좋아합니다. 가끔 열받기는 하지만...매우!

그래도, 성향이니 굳이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유없이 싫은 것들이 있거든요. 문제는, 내가 게이인데 호모포비아를 사랑하는 경우겠죠.

서이진은 김주혁은 오래 존경합니다. 김주혁이 나온 잡지도 모으고, 연인 자랑하듯 친구들에게도 사장님 자랑을 늘어놓곤했죠.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좋은사람, 좋은사장님이 게이라니... 화도 나고, 바꾸어 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마치 주혁이 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듯, 아는 누나 소개팅도 시켜주고, 거절하면 차갑게도 대합니다. 주혁을 제대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합니다.

주혁은 서이진을 이해합니다. 주혁은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유명한 조폭이고, 집을 나왔어도 그의 아들인 주혁은 늘 타 조직의 공격대상이 됩니다. 아버지 자체도, 언제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친구였던 민재가 죽은 것 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따라다니며 초롱초롱한 존경의 눈빛을 발사하던 이전의 냉담한 태도 변화에 상처 받지만, 그 또한 익숙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주혁은 이진과 잠자리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습니다. 전혀 반응하지 않으리라 생각한 이진이 흥분하고 안겨오죠. 하지만, 이진의 입장에서는 그런 몸의 변화가 병처럼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사채업자는 찾아야겠고, 내 몸은 이상한 것 같고, 머리를 굴려 잠자리를 피해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상처 입는 주혁은 고려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런 이진조차 주혁은 포용해 줍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드리지도 못하면서, 주혁을 좋아하게 되요.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하죠. 이진은 주혁이 사라진 이후에, 이제까지 견고히 유지해 오던 호모포비아로서의 자아를 폐기합니다. 그리고 나니 너무 간단해져버렸어요. 주혁을 찾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사귀면 됩니다. 사귀고 나서, 주혁이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만큼, 자신도 잘 해주려고 합니다. 폭주기관 서대리는 전재산(?) 3000만원을 넘기고, 주혁의 정보를 받아 찾아갑니다. 그 다음은... 광대승천만이 남았을 뿐이죠. 잇몸 마름주의!

주혁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 할 미래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민재에 대한 죄책감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었고, 여전히 아버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회피하고 있었죠.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려 호모포비아... 몇번이고 떠올린 미래에도, 알콩달콩한 달콤한 연애사를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진은 남자를 좋아할 미래가 있다고 감히 가정도 하지 않았죠. 지금까지 여자를 사귄 것 처럼, 자신의 미래에는 부인과 아이가 있을거라고... 그게 정상이고 당연하고 여겨왔을거예요. 하지만, 주혁을 만나고, 서이진이라는 사람이 쌓아온 기준이나 계획은 의미 없어집니다. 그보다, 더 가치있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겨요.

사랑은 감기처럼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을 볕처럼 또는 깃털처럼 내려 앉은 사랑도 있겠지만, 한 겨울 칼바람 같이, 독감처럼 열병으로 닥치기도 할거예요. 어떤형태든, 언제든, 사랑이 오기를 바라는 계절입니다. 사랑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찾아오길... 이렇게 급마무리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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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70화

point1: 한 컷

봄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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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2: 줄거리

: 고전무용을 접고 알바로 쌍둥이 홍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던 청에게 샤후롱이 나타난다. 청은 홍의 데뷔를 위해 샤후롱과 관계를 맺고, 샤후롱은 계획대로 청을 가진다. 한편, 샤후롱이 속한 구룡회는 주력 분파장이었던 백로의 죽음으로 혼란을 맞고 있었다. 샤후롱의 천적 쇼왕은 청을 빼앗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쇼왕은 청의 강간영상을 촬영하고, 유출하겠다고 협박한다. 샤후롱은 청을 구해내고, 공포에 젓은 청은 샤후롱에게 마음 깊이 의지한다.

승: 샤후롱은 구룡회 일로 중국에 가야만 했고, 함께 가자로 청에게 제안하지만 홍을 떠날 수 없었던 청은 거절한다. 결국, 샤후롱은 홀로 중국으로 떠나고, 남아 있는 청에게 쇼왕은 그 영상을 들고 접근한다. 청은 쇼왕에게 2번째 납치를 당하고, 중국으로 밀반입된다. 다행히도 쇼왕의 쌍둥이 누나의 도움으로 쇼왕에게서 도망친 청은 샤후롱을 찾아간다. 샤후롱은 더 이상 청을 혼자 둘 수 없었고, 구룡회 전체 선상 회동에 청을 정식으로 데려가게 된다.

전: 한편, 구룡회 본파 대부인 첸은 라오후, 마오를 휘두르며 강한 분파를 유지하는 백로를 경계했다. 음모를 꾸며 백로를 죽이고 그 세력을 가지려 하지만, 백로는 이미 자신의 친조카인 청에게 재산과 분파를 물려 주려 유언을 남긴 후 였다. 샤후롱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청을 찾고,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백로의 조카가 아닌 고고한 학춤을 추던 청 자체가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사루롱은 구룡회를 나가 청과 카페를 하며 일반인을 삶을 계획했다.

결: 하지만, 쇼왕은 청에게 백로의 유언에 대해 알려주고, 그것이 샤후롱이 접근한 이유라고 말한다. 청과 샤후롱이 당황하는 사이, 첸은 청에게 총을 쏘고 청과 청을 구하려 한 샤후롱은 함께 배에서 떨어진다. 라오후는 마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런 첸을 죽이고, 구룡회는 와해된다. 살아남은 청은 백로의 재산 상속을 거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성당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2년의 시간을 보낸다. 샤후롱은 꽃다발을 들고 청을 찾아간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꼬여버린 족보를 풀자!

씬 맛집 + 떡대&원앤온리 매력 캐릭터 + 은유적 서사 = 오사형! 이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습니다. '고요새'와 '수묵화'를 봤을 때, 오사형만의 다크하지만 따뜻한 에스프레소 매력에 빠졌죠. 그런데, '남첩'의 물음표 백만개급 결말을 맞이하면서 갸윳하던 고개가 '황룡전' 을 보고 숙여졌죠. 머리는 바위만하고 꼬리는 손톱만한 용두사미를 본 기분이랄까요. 그럼에도 '블러드링크'나 '열광'을 챙겨보게 됩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얕아진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팀으로 운영되다보니 다작에 동시연재도 많아서일까요? 평타만 쳐도, 저처럼 관성을 가지고 보는 독자가 이미 많아서 일까요? 나쁘지 않은 수준에, 딱 20컷 분량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지 꾀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작화가 서툴고, 연출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공들인 작품이 그리워지는 독자1입니다.

그래서 '열광'을 보며 유독 '고요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상업 작품이 독자가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저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를 구겨넣은 빵빵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전자가 '열광'같고 후자가 '고요새'같은... 저에게 최고의 작품은 수다쟁이 작가가 세련된 스킬로 유려하고 풍성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죠. 그 수다에 밤새 빠져 있다가, 약간의 두통과 피곤함으로 맞이하는 아침을 즐깁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서 근래 작품들이 좀 씁쓸하긴 합니다.

고요새는 힘이 빡 들어간 작품입니다. 관계가 실타래 처럼 엉켜있고, 친자관계도 있는데 대부분 양자관계인데다가 심지어 이 양자관계로 크로스로 바뀌기까지... 여러므로, 족보정리가 필요한 웹툰이예요.

중국 거대 조직 구룡회는 '첸'이 대부로 있는 본파와 9개의 분파로 이루어져있죠. 하지만, 9개의 분파 중에 '백로' '라오후' '마오' 3개의 분파만 남고 통폐합 되요. 그런데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참으로 묘합니다. 특히나 '백로'... 이 여자가 모든 관계의 공집합이예요.

백로는 라오후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라오후는 마오를 사랑합니다. 반면, 백로의 도움으로 남창의 삶을 벗어 날 수 있었던 마오는 백로를 사랑합니다. 백로는 마오를 사랑하는 라오후를 가지기 위해 마오와 결혼합니다. 마오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수락하죠. 그리고, 백로는 링메이와 링링 두 딸을 낳고 이혼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마오의 자취를 찾는 라오후와 재혼하죠. 여기서 비극의 시작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데서 시작합니다.

한편, 백로는 두 명의 양아들을 입양합니다. 백로의 친자식은 여자 뿐이었고, 조직의 통합의 징표로 자신의 아들을 다른 분파의 후계자로 넘겨주어야 했거든요. 이렇게 백로가 입양한 양아들이 우리의 메인공 '샤후롱'과 비운의 섭공 '쇼왕'입니다. 샤후롱은 사창가에서 태어났죠. 몸이 약한 어머니는 샤후롱을 낳고사망합니다. 그래서, 샤후롱은 다른 창녀들의 손에 의해 길러지다가 백로에게 입양됩니다. 샤후롱의 친아버지가 무려 라오후였거든요. 쇼왕은 서커스 단장인 아버지에게서 쌍둥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백로에게 입양되요. 두 사람은 자신들을 구원해 준 상냥한 백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백로는 잘 키운 두 양아들을 다른 분파에 보내죠. 그래서 샤후롱은 마오의, 쇼왕은 라오후의 양아들이 되요.

'백로'를 견제한 본파의 대부 '첸'은 링메이가 마오가 아닌 라오후의 친딸이라는 것을 마오에게 알립니다. 마오는 사랑했던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껴 총을 쏩니다. 라오후는 백로를 죽인 마오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마치 샤후롱이 백로를 쏜 것 처럼 위장합니다. 그리고, 쇼왕은 백로를 죽인 샤후롱을 증오하고 죽이려하지만 실패하고 팔 하나를 잃죠. 사랑하는 백로도 빼앗기고, 외팔이 된 쇼왕은 샤오롱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갑니다.

한편, 백로에게는 친오빠 '백승현'이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아들이 낳고 고아원에 버린 자신의 손자를 아들로 입양합니다. 망나니 아들의 자식은 '청'과 '홍' 쌍둥이였지만, 백승현이 찾았을 때는 홍은 입양되고 청만이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청만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백승현 부부는 사고로 죽고, 백로는 자신의 재산과 세력을 홀로 남은 조카 '청'에게 물려주려고 유언을 남깁니다. '청'은 알지 못했지만, 이미 구룡회 진탕 속에 참가자가 되어 있었던 거죠.

청은 고전무용계의 총망받는 신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망가진 '홍'을 만나게 되요. '홍'이 입양을 가게 된 것은 청 때문이었어요. 고아원에서 쓰레기 원장은 청을 밤에 불러 강간했는데, 청인것 처럼 홍이 그 자리를 대신가죠. 청은 이 지옥으로부터 홍을 탈출시키기 위해, 뜨거운 국을 뒤집어 쓰고 화상을 입습니다. 그래서, 청에게 들어온 좋은 입양 부모에게 홍이 대신 가게 됩니다.

청은 불행해진 홍을 보고, 순간 외면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홍은 깊이 상처를 입고,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만큼 악화 되요. 결국, 청은 홍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합니다. 홍을 가수로 만들기 위해, 무용을 그만두고 알바를 하면서 홍의 뒷바라지를 하죠. 결국, 홍의 데뷔를 위해 사후롱에게 몸을 상납하기 까지에 이릅니다.

너무 꼬인실은 풀어내기에 쉽지 않아서 일까요. 마지막에 펑!하고 폭탄을 터트려버립니다. 그리고 다들 손에 쥔 채 놓지 않았던 것들을 동시에 놓치게 되요. 첸은 목숨을 잃고, 라오후는 마오와 구룡회를 떠나고, 쇼왕은 청과 증오를 놓아버리죠. 청과 샤후롱은 서로를, 홍은 청에 대한 원망과 트라우마를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만병통치약의 약효가 나타날 쯤, 샤후롱은 청을 찾아갑니다. 마지막 재회씬, 이제 정말 이 이야기가 끝나는 구나. 뭔가 애뜻함과 만족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후련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는 라오후였습니다. 아랫도리가 조신하지 못해서 친자식을 여기저기 뿌려놓은 죄 많은 사람이지만, 마오에게만은 위로받았으면 했었거든요. 요즘은 황혼 결혼도 많은데, 어차피 꼬여버린 족보... 마오와 라오후까지는 어떻게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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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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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제목: 오월의 주인

작가: 개살구(그림), 얼(글)

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6화+외전 3화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point2: 줄거리

기: 남친의 집에 더부살이 하던 주오월은 폭력적인 남친 하태성과 집을 나온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의 선배 영진과 술을 마시러 간 곳에서 하태성과 마주친다. 하태성은 주오월을 거칠게 대하고, 주오월은 정신을 잃는다. 깨어났을 때, 오월은 나체로 목줄이 채워진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곁에는 순한 인상의 신주인이 있었다. 신주인은 마치 오월을 잃었다 되 찾은 반려 고양이처럼 대한다. 오월은 이 미친자에게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적당히 맞춰준다.

승: 오월은 자신에게 중성화 수술을 하겠다는 주인에게 식겁하며, 도망을 감행하지만 실패하고 소중한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열심히 짱구를 굴린 오월은 주인과 뜨밤을 보낸다. 오월은 다행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일관되게 고양이 취급을 하는 신주인에게 화가나고 서운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월은 신주인을 조금씩 기억해낸다.오월은 비록 비정상적인 부분은 있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주인과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전: 과거 어린 오월은 길고양이 '까미'를 주워 집에 몰래 키우다 아버지에게 들켜 맞고, 잠시 숲 속에 둔다. 하지만, 다시 갔을때 고양이 '까미'는, '오월'이라 불리며 부자집 꼬마에게 안겨있었다. 꼬마의 이름은 신주인,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보기 위해 주인의 집을 자주 찾게 되고, 고양이 오월에게 쏟아 붓는 주인의 애정을 탐내게 된다. 질투가 난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집 밖으로 내보내고, 고양이 오월은 사고로 죽는다. 주인에게 오월은 자신이 고양이 오월의 대신이 되겠다고 말한다.

결: 한편, 오월은 주인과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을 고양이로만 보는 주인에게 상처를 받고 집을 탈출한다. 친구의 집에서 살며 오월은 영진과 마음없는 만남을 가진다. 그리고, 오월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다크해진 주인은 오월의 주변을 뒤진다. 오월은 주인이 자신을 찾는 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길 기다리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찾아간다. 주인은 고양이 오월이 아닌 인간 오월에게 기다렸다고 말해준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내가 당신의 고양이랍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리하고 야릇한 모습, 위험스런 향기

갈색의 그 몸둥아리 언저리를 감돌고 있다. - 보들레르 <악의 꽃> '고양이' 중 발췌

저는 전형적 랜선 집사예요. 제일 좋아하는 건 고양이 그림이고, 그 다음이 영상 속 고양이, 실제 고양이는 솔찍히 무섭답니다. 예전에 살던 곳에 길고양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캣맘들이 챙겨주는 식사를, 경계심 어린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허겁저겁 먹는 모습을 보면, 주머니에 줄 것이 없는지 뒤적거리게 되죠. 졸졸졸 따라다니는 돌진형 댕댕이들과 다른색의 마음쓰임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냥이들에게 인기있는 타입은 아닌가 봅니다. 답삭 잘 안기는 접대냥들도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을 뿐더러, 당당히 할퀴고 도도히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하죠. 괴씸한 놈! 하며 배신감을 느끼다가도, 왜 그 털을 바싹세우고 눈치보며 급하게 밥먹는 모습만 보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에게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 있어요. 어쨌든, 가상세계에서만 즐기는 것으로...

고양이 오월도 츤데레냥이었습니다. 외로운 두 꼬마의 사랑을 받죠. 집이 부유했지만, 큰 집에 방치된채 외로움을 견뎌야했던 어린 신주인과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주오월은 이 길고양이를 통해 위로 받습니다. 오월은 아버지에게 들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고양이 오월을 키울 수 없었고, 주인의 집에서 자신도 못 먹는 고급 간식을 먹으며 편안히 지내는 고양이를 무작정 뺏을 수도 없어요. 그렇게 주인과 오월은 고양이 오월을 통해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오월은 고양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외로운 자신 곁에 남아 줄 친구가 필요했던 거였어요. 애정과 관심을 원했었던 거였죠. 그건 고양이 오월이 주인에게 넘치도록 받는 것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오월은 고양이 오월이 아니라 주인을 보기 위해 집에 찾아가게되요. 그리고 고양이 오월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결국 버리게되죠. 고양이 오월이 되어, 그 자리에서, 그 애정을 받고 싶다고 바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그 끈을 주인에게 넘겨줘요.

주인의 부모님은 어항과 물고기들을 선물로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이 열로 고되게 앓았던 날, 고양이 오월은 그 물고기들을 물어 죽입니다. 주인은 그것이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자신에게, 고양이 오월이 화를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키우기로 결심하죠.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은 부모의 선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필요하다며 화를 내는 고양이 오월이 좋아졌어요. 주인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고양이 오월에게 좋은 주인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건, 무료하고, 지루한 주인의 일상에 유일에 가까운 바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은 고양이 오월을 지키는 좋은주인이 되지 못했죠. 그래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인간 오월을 보고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와 많은 남자친구들에게 배신당한채 우는 오월을 보며 역시 자신이 필요하다고, 다시 집을 나가 사고로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하죠. 그리고 오월은 과거 자신이 스스로 목에 메었던 목줄을 찬채, 안락한 감금생활을 맞이하게 됩니다.

애정을 갈구하는 고양이와 그 갈망이 필요한 주인, 완벽한 짝이죠.

'나는 당신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애정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세요. 꼭 안고 쓰다듬어주세요. 내가 잘못해도 혼자 두지 말고 곁을 내어 주세요. 내가 당신의 다리에 몸을 부비며 야옹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고양이가 받는 그 애정을 탐내하는 어느 연인의 바람이, 한줄의 시구절이 된거겠죠.

어쩌면, 고양이 취급이 지긋지긋하다던 오월도 고양이가 되고 싶은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양이 육포는 사양합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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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65화 + 외전 2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차석이하로 밀리지 않는 과대출신 핵인싸 도준은 복학한 학교에서 상처투성이 해민을 본다. 군대에 있을 때 편입했다는 해민은 마조변태로 이미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볼때마다 상처가 늘어나는 해민에게 관심을 끊을 수 없었던 오지라퍼 도준은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해민은 매몰차게 대한다. 하지만, 도준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에서 겁탈 당하는 해민을 데리고 하숙집으로 온다. 그리고 해민이 돈을 벌기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승: 해민은 대기업 이사인 서훈이 마련해 준 집에서 살며, 서훈이 원할때 폭력적인 정사를 치룬다. 서훈에게서 독립하려 돈을 모으려 하지만,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민은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몸을 팔아 돈을 벌어야했다. 해민에게 집착한 서훈은 다른'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미운정과 새로운 세계(?)에 눈이 뜨인 도준은 해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돈을 줄태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해민은 도준의 돈으로 서훈에게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다.

전: 서훈은 그런 해민을 감금하고 폭행한다. 간신히 탈출한 해민은 도준에게 찾아가고, 도준은 해민은 입원시킨다. 서훈은 도준에게 해민의 과거를 폭로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해민을 보호한다. 해민은 서훈에게 벗어나 도준에게 간다. 한편, 순탄한 연애 중이던 두 사람 앞에 과외를 해달라는 재수생 지우가 나타나고, 해민은 과외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우의 학원 선생님인 전 남자친구 준이를 만난다. 준이는 편입 전 학교 동기였고 연인이었지만, 해민의 '일'에 대한 소문이 나자 해민을 외면한다.

결: 전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도준은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해민은 도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준이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해민은 사과하는 준이에게 괜찮다고 그를 용서해 준다. 그리고, 준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집에서 화가나 토라진 도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해민은 도준과 함께 소문과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졸업 후 도준은 사장이 되고 해민은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물론, 두 사람은 기간제한 별거중인 신혼 생활 중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신발 한 켤래

노루님의 작품이 진지, 감동, 코믹 섞은 코코아라면, 그 중 쓴맛이 가장 진한 다크 코코아는 'M의 정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노루님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서, M이 아니지만 M으로 살아야 했던 M의 피폐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코믹' 키워드를 놓칠 수가 없네요. 단짠의 진리!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시즌3를 시작한 '비트윈어스'는 학창시절, 캠퍼스를 거쳐 오피스까지... 리뷰 할 쯤에는 귀요미 할아버지들이 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S와 M이 나오니, SM이 맞긴한데 M이 후천적(?) M이라 더 피폐한 'M의 정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씬은 해민이 서훈에게 빨간 운동화 한켤래를 받고 우는 장면이었습니다.

해민은 따르던 선생님으로부터,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합니다. 따르던만큼 상처도 컸지만, 그보다 여렸던 해민은 진술서 내용을 번복합니다. 해민의 부모님은 미성년 아들이 게이에다 남자와 자고 다니는 것, 피해사실까지 번복 한 것까지 모두 받아드릴 수 없었죠. 부모에게 내쳐진 해민이 도망친 곳은, 폭력이 난무한 매춘 한가운데였어요. 그리고, 해민은 그곳에서 서훈을 만나죠.

서훈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로 멸시와 부자유 속에, 노력을 인정 받지 못한채 자라왔어요. 불면에 시달리는 어느날, 우연히 도망치던 해민을 만나고 도와주죠. 그리고, 집에서 서툰 요리를 하고, 어설픈 승진선물을 사며, 자신을 기다리는 해민을 통해 안정을 느낍니다. 비로소 서훈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요. 하지만, 해민은 언제든 서훈에게 버림받으면 홀로 살아가야 했고, 그래서 서훈 몰래 '일'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서훈은 그때부터 돈으로 해민을 사게 됩니다. 짧은 평화는 깨지고 둘의 관계를 일그러지게 되요.

서훈은 해민의 어둠을 알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해민이 그 어둠 속에 머물며, 자신이 주는 윤택함에 의존하길 바라죠. 서훈은 자신을 고득한 하이에나 우리에 던져 넣은 대가로 돈을 받은 어머니도, 자신은 '인간'아닌 '후계자'로만 보는 아버지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처한 어둠은 운명이고, 마땅히 받아드려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이 어둠에 함께 갇혀 있을 해민이 필요했죠. 외톨이, 정신질환자, 성폭행 피해자, 돈 없어 몸파는 바로 그 '해민' 말이예요.

해민은 준이를 만나고 평범한 생활에 물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곧 산산히 무너지죠. 나는 이런 생활이 어울린다고, 이 어둠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해민은 도준을 만나요. 오지랖 넓고, 포기를 모르는, 성실하고 바르기까지한, 어둠과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밝은 사람... 해민은 그 빛을 쫒아 어둠에서 나옵니다.

서훈은 해민에게, 그제서야 신발 한 켤래를 선물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슬리퍼 한짝만 신고 도망쳤던 해민은, 돌아 갈 곳이 없었죠. 하지만, 해민에게 돌아 갈 곳에 생깁니다. 잡고 묶어도 함께 어둠에 있을 수 없다면, 터벅터벅 걸어 밝은 곳으로 걸어가길 바라며, 더 이상 상처투성이 맨발이 아니라 멀리 걸어도 해지지 않을 운동화를 건내줍니다.

외롭지 않을 수 있을 방법은, 해민과 함께 어둠에 있는 것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다. 너무 오래 있어서, 아닌 곳을 갈 수 있는 줄 몰랐지. 그래도, 나를 한순간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힘으로 나도 이제 걸어나가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했던걸까요? 서훈은 비로소 친모의 납골당을 찾아갑니다.

어쩌면 서훈이 건낸 신발은, 해민과 서훈 모두 좋은길로 향하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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