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57화

point1: 한 컷

point2: 줄거리

기: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절벽 위의 신궁에 나라 호방국은 난공불락의 정교일치 국가다. 호방국의 아름다운 지도자 신은, 어느 날 무료함을 참지 못하고 호위무사 아랑에게 천제를 가겠다며, 자신의 대역을 구해오라고 시킨다. 아랑은 노예상에게 가지만 신의 대역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척박한 죽음의 땅인 뿌리굴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신과 똑같은 외모의 호비운을 발견하고 궁으로 데리고 온다.

승: 호비운은 신에게 강간 당하고, 대역으로 이용당하지만, 아픈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이 있는 뿌리굴로 돌아가기 위해 참는다. 하지만, 호비운에게 호기심을 느낀 신은 그를 돌려보내지 않는다. 결국, 호비운은 신변을 정리할 수 있는 짤읍 시간을 허락 받아, 신과 함께 뿌리굴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신은 뿌리굴을 호방국의 영토로 선포하고, 구호물자를 나누어 준다. 한편, 사랑하는 형이 신과 함께 떠나는 것을 본, 동생 호진은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전: 과거, 신은 승상과 함께, 광기에 휩싸인 친부와 혁명전쟁을 치르고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유일신이 되면서 종교는 탄압하고, 이때 전교를 위해 호방국에 있었던 피사노 역시 죽는다. 시간은 흘러, 승상의 조카인 신비를 반려로 맞이하지만, 신은 호비운에게 빠져 등한시하고, 신비는 신에게 위험한 미약을 사용하다 유폐된다. 승상은 귀족들을 모으고 만족을 이용해 신을 끌어내리려 한다. 그리고 노예상 카르카난은 호진을 성형시켜 호방국으로 들인다.

결: 한편, 호비운과 신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뿌리굴 출신의 호비운의 등장은 위기로 느낀 귀족과 승상이 모반을 실행하는 도화선이 되고, 결국 승상은 만족에게 호방국의 굳건한 문을 열어준다. 호방국은 초토화가 되고, 신은 그제서야 이 모든 배후에 피사노의 동생인 노예상 카르카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은 신민들을 살리기 위해 호방국의 핵인 씨앗을 부수고, 무너지는 망국에 땅에 호비운과 함께 몸을 맡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BL같지 않은 BL작품들

내포가 많아질수록 외연이 줄어든다죠. 무슨 소린고 하니, 필수 성분이 늘어나면 늘어 날 수록 소수군으로 남는다는 것이지요. BL이 그렇습니다. 드라마 중에 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스, 로맨스 중에서도 주인공이 동성애인 퀴어, 퀴어 중에서 남성 간의 애정을 다룬 상업 장르 소설이 BL이니, '일반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소수군의 영역은, 저변 확대를 위해 작가님들이 쉽게 선택 할 수 있는 장르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BL 시장이 넓어졌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BL'도' 쓰는 작가님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면 말이에요. 물론, 존잘님과 존잘님이 사랑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정말 절레절레예요. BLer들의 자극점이 있는데, 그것이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bise님의 'truck stop'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상업 소설, 문학 소설, 장르소설 모두 문장이 다르지만, 그 경계를 명확히 긋기 힘든 것처럼요.

물론, 저는 좋습니다. BL같은 BL아닌 BL작품들은, 좋은 말로 '아는 맛' 나쁜 말로 '뻔한 맛'에서 빗겨난 재미를 선사해 주니까요. GL 웹툰인 '치정'을 쓰신 손개피 작가님의 '봉촌각시'나, 판타지 웹툰인 '오마이갓'을 쓰신 강지영 작가님의 '킹메이커' 모두 손 떨리는 명작들입니다. 시놉시스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좀 다른 포인트에 무게를 두고 전개하고 있달까요.

'나, 사랑하다.' 역시 탑툰에서 '허니트랩'을 연재하셨던 달콩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탑툰 자체가 남성향 웹툰 플랫폼이고, '허니트랩'도 매우 남성향 작품입니다. 남성의 판타지와 여성의 판타지가 다르니, 당연히 이상이 반영된 가상세계도 다른 모습입니다. 저는 일반 소설, 로맨스, GL, BL 가리는 것이 없이 보는 잡식인데요... 가끔, 각 장르마다 비슷한 시련을 이겨내고 사랑에 도달하는 커플들의 태도가 판이하게 다른 것을 보면, 역시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 별에 살고 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호방국은 천해의 요새로 아름다운 풍광과 이민족의 침입이 없는 평화로운 국가입니다. 위기가 없는 국가가 그렇듯, 호방국 역시 평화병에 젓어 있었고, 귀족들은 왕의 폭정에도 눈과 귀를 닫습니다. '신'은 아름다운 무희 어머니에게 태어난 지도자의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친부는 예술 작품처럼 완벽한 외모의 아들을 탐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총애를 앗아간 아들을 시기해 목을 조르죠. 어리고 아름다운 신은 혁명을 일으켜 왕이 되고, 그 자리를 공고하기 위해 종교를 탄압하고 유일신이 되요. 그 과정에서, 스승과 같았던 피사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불운의 황자, 역성혁명, 세상을 바로 세우는 영웅적 군주가 공일 때, 그를 돕는 능력수든 절대적 비호를 받는 소심수든, 결국 공의 상처 입고 약해진 마음에 의지와 위로가 되어 줘요. 사랑만 배우지 못한 공에게 사랑을 알려 주는 존재로서 그려집니다. 호비운 역시, 심술쟁이 변덕꾼 신을 진지하고 신실하게 변화시키죠. 그저 아버지와 다른 군주가 아닌, 포용력 있고 자비로운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이자 동행자가 되어 줍니다. 신은 호비운을 사랑하고, 그를 통해 행복을 배웁니다.

하지만, 과오는 반성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죠. 피사노를 잃은 남동생 카르카난은 신을 죽이고 호방국을 전복시키고자, 오랜 세월 숨죽여 기회를 노립니다. 그리고, 톱니바퀴가 맞물려 바늘을 움직이는 것처럼, 신이 무시했던 날 선 존재들이 동시에 맞물려 데드 플래그의 카운트다운을 발동시키죠. 신의 애정만을 갈구했으나 끝내 치욕스럽게 버림받았던 신비, 킹메이커에서 모반의 중심으로 돌아선 승상, 호비운을 빼앗긴 동생 호진이, 카르카난의 장기말이 되어 멸망의 트리거를 당깁니다.

해피엔딩인 듯, 새드 엔딩인 듯, 열린 결말인 듯 닫힌 결말인 듯, 이야기는 독자에게 그 끝을 맡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제법 무게감 있고 완결성 있는 마무리를 한다는 거예요. 사랑은 위대하다. 희생적 애정으로 장엄하고 웅장하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남자는 가슴 크고 순종적인 여자가 나오는 작품이면 다 좋아하고, 여자는 잘생기고 돈 많고 몸 좋은 남자가 평범하고 돈 없는 상대에게 간도 쓸게도 다 내주면 좋아한다고요. 정말... 대답할 가치도 없어요. 패션의 완성도 얼굴이라는데, 당연히 여자든 남자든 이상적인 외모에 대한 판타지는 있겠죠. 하지만, 그게 전제는 될지언정, 핵심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성을 자극하고, 몰입을 이끌어 내는 포인트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BL같지 않은 BL 작품들은 그 포인트를 신선한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게다가, 좋은 작품이란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으니, 그 자체로도 감상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근래에는 웹툰뿐만 아니라,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을 주로 쓰셨던 작가님들도 BL 소설을 간간이 발간하시더라요. 뭔가, 음? 달라!하고 찾아보면, 동일작가의 다른 작품은 BL이 아닌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추세를 매우 환영합니다. 읽을 거리는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니까 말이에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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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본편 170화

연재처: 리디북스

분량: 외전 20화

point1: 한 컷 & point2: 줄거리

 

전하(왕) X 서안(관리): 거상인 어머니, 무관출신 고위관료 아버지, 무관인 형제들 중 서안은 홀로 책 벌래였다. 서안은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길, 목을 축일 겸 주막에 들리고, 우연히 번듯한 양반(?)과 동석한다. 저처럼 과거시험을 보러 올라온 학자쯤으로 생각했던 그는, 사실 이 나라의 왕이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최연소 장원급제를 한 서안과 주상전하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주상전하께서는 순진한 서안을 놀리는 재미에 푹 빠진다. 그렇게 호시탐탐 놀릴 기회만 노리던 전하는 서안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고, 서안은 전하가 장난을 거르는 날이면 못 보게 되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핑크빛 기류가 폴폴 날리는 궁궐생활은 계속 된다. 결국 전하는 체통을 버리고, 서안은 용기를 낸다. 둘은 염병천병 커플이 되어, 가호의 내로남불을 부추긴다.

 

 

청록(세자) X 가호(운검): 남사당패였던 가호는, 그의 검무를 본 전하에게 스카우트되어 궁궐에 들어오고, 청록은 어린 가호를 보자마자 반한다. 가호는 무술로는 당할 자가 없었지만, 문과적 자질은 없었다. 청록은 가호가 자신의 호위무사가 돼 줄 거라 믿으며, 가호에게 매일 글을 알려준다. 청록의 마음은 깊어만 지고, 그 노력의 결실로 가호는 무과에 합격한다. 하지만, 가호는 세자가 아닌 임금의 호위가 되었다.

 

가호는 세자의 호위는 되어 주지 않았지만, 연인은 되어 주었다. 하지만, 궁궐에 아이돌인 청록은 모든 궁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인기도 많았다. 또, 자유로운 영혼인 동생을 대신해, 궁에서 지루하고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며 임금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청록은 언제나 가호에게 쩔쩔매며, 애정을 갈구하지만, 가호는 시크하고 쿨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청록이 임금이 될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청록은 가호와 함께 할 방법을 강구중이다.

 

 

청수(대군) X 초연(호위): 비상한 머리와 까칠한 성격, 사람을 가리지 않는 폭력성을 가진 청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신입 무관 시절, 궁궐 밖으로 나가려는 어린 청수를 데리고 놀아 준 인연으로, 초연은 그 자유로운 영혼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게 되었다. 청수의 짜증이 도를 넘은 어느 날, 초연은 화를 내며 청수의 호위를 떼려 치우고 승진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초연을 좋아하는 청수는 거부 당한 상처를 안고 궁으로 들어온다.

 

궁궐에는 가호와 백년해로를 꿈꾸는 청록이 청수를 임금으로 만들고 유배(?)가려는 의사를 밝히고, 일손이 부족했던 주상전하는 일처리 빠르고 똑똑한 청수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초연을 대신할 호위를 뽑자마자 궁을 나가려고 했던 청수의 계획은 지연된다.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청수는 초연과 취중진담을 나누고, 초연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분의 차를 걱정하는 초연을, 청수는 아주 쉽게 납득시킨다.

 

 

서령(지휘관) X 창랑(부관): 전 지휘관의 정년퇴임(?)으로 국경 지휘관으로 부임한 서령은 부관인 창랑을 만난다. 젊고 집안이 좋은 새 지휘관은 군영 내 군인들의 좋은 안주거리였다. 하지만, 창랑은 서령을 정당히 대우하며, 일을 도왔다. 서령은 그런 창랑이 쉬는 날이면 저자에 나가 어린아이들을 돌본다는 것과, 글을 모르며 정규군이 아니라 월급의 쥐똥만큼 밖에 못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령은 창랑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한편, 창랑은 어릴 적부터 동생과 떠돌이 생활을 했고, 동생이 전쟁 중 죽은 후 홀로 떠돌았다. 담뱃값을 벌기 위해, 군영에 남기 위해, 창랑은 몸을 팔았고, 군영에 있는 이들 모두 그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창랑을 더 무시했다. 서령은 그 사실을 알고 창랑을 다그치며 담배를 쥐여준다. 그리고, 입만 열면 예의 바른 싸가지인 서령은 창랑에게 상처를 준다. 그 후 오해를 풀고, 서령과 창랑은 연인이 되지만, 원래 제 버릇은 개를 못 주는 법이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외전인 듯 연작인 듯, 내용보다 색이 있는 '애신록:진'

 

 

애신록이 170화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애신록은 4컷으로 구성 된 궁중 일상 코믹물입니다. 한 화당 4컷의 단편 5개 나열 되어 있죠. 총 4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이 실려있어요. 개그가 기본이기 때문에 웃기지만, 중간중간 애틋하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섞여 있습니다.

애신록 분량 1등은 주상전하와 서안입니다. 그와 비등한 수준으로 세자와 가호, 그 다음이 청수와 초연, 서령과 창랑 이야기는 아주 짧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애신록;진'에서는 서령과 창랑의 첫 만남을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애신록;진'은.... 서령, 창랑 이외 스토리는 없습니다. 그저, 12세인 애신록 본편에서 불가했던, 농밀한 어른의 사정을 풀고있죠. 하지만, 4컷 틀에서 벗어난 연속성 있는 전개와... 도대체 작가님이 무슨 생각으로 12세를 시작하셨을까 궁금해지는, 씬 장인의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애신록;진' 역시 4커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야: 주상전하와 서안의 초야를 담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예상 할 수 있는 정확히 그 내용입니다. 서안이 바람 불면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는 주상전하 대신, 한껏 요망해진 서안이가 먼저 옷고름을 넘기죠. 하지만, BL공식! 황제와 임금은 모두 절륜합니다. 우리 주상전하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절륜왕자: 제목이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편에서 세자비 간택을 피하고 싶었던 청록은, 자신이 고자라고 소문을 냅니다. 그때, 가호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는데, 그 근거(?)가 아주 자세히 나와있는 에피소드예요.

   

 

결박왕자: 형은 절륜왕자이고 동생은 결박왕자... 두둥! 세 번째 에피소드는 청수와 초연의 이야기입니다. 역시 내용은 없습니다. 청수의 츤데레적 매력과 초연의 다정공다운 면모를 보여 줄 뿐이죠. 다만, 서안이 요망수라면 청수는 요염수의 매력을 뿜뿜합니다. 정말... 작가님이 본편을 쓰면서, 얼마나 이런 재능(?)을 숨기느라 고생스러웠을까요?

 

낭인: 분량도 많았지만, 유일하게 내용 전개가 있는 편입니다. 떠돌이로 살 수밖에 없었던 흙수저 창랑과, 거상인 어머니 고위관료 아버지 사이에서 부와 명예를 일찍이 경험한 금수저 서령의 첫 만남 이야기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일도, 떠도는 것도 삶의 일부였던 창랑이, 서령에게 몸을 파는 것에는 비참함을 느끼고, 서령을 떠나는 것에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창랑은 서령에게 정착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게 돼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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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코미코

분량: 본편 56화 + 외전 3화

 

 

 

 

 

 

 

 

 

 

 

 

 

 

 

 

point1: 한 컷

 

코미코

 

point2: 줄거리

기: 30살 강호수. 흔한 백수다. 아는 형 김도현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김도현은 갑자기 나타난 친모의 등장으로 정서가 불안해진 이서를, 비슷한 가정환경을 가진 호수에게 보내고, 일당 20만원에 혹한 호수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그렇게 뼛속까지 서민인 강호수와 저세상급 이서와의 좌충우돌 동거는 시작된다. 불우한 가정사를 가졌음에도 밝고 솔직한 호수에게 이서는 점점 마음을 열고, 그런 이서에게 호수는 빠져든다. 그리고 그 마음을 쉽게 들킨다.

승: 한편, 호수는 이서가 어린 시절 친모의 학대와 친부의 자살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며, 친모의 등장으로 인해 극심한 공황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한다. 호수는 운동선수로서 성공할 기회도 잃고 양모에게 갈취 당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주변의 한심한 시선을 담담히 받아낸다. 그런 강한 모습에 이서는 끌리기 시작하고, 호수가 발작을 일으킨 이서를 온몸 바쳐 보호하면서, 이서는 호수에게 제대로 코가 꿴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전: 그러던 중 호수의 양모와 이서의 친모가 호수를 찾아온다. 자신을 빌미로 이서에게 돈을 뜯으려는 두 사람을 보며, 호수는 애절하게 매달리는 이서에게 일방적 이별을 통보한다. 그 후 이서는 호주로 떠나고, 친모가 죽었다는 기사와 함께 귀국한다. 도현은 정사가 불안한 이서를, 다시 한번 호수에게 부탁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호수는, 힘들어하는 이서를 찾아간다. 그렇게 호수는 계략공의 덫에 스스로 발을 들인다.

결: 이서는 뻔히 자신을 좋아하면서 계속 도망치는 호수가, 스스로 자신을 선택할 수 있게끔 밀고 당기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애간장을 녹인다. 그리고 이서 역시 더 호수가 좋아진다. 한편, 과거의 사건 이후 인연을 끊고 지내던 양모에게 연락이 오고, 수호는 출생의 비밀과 양모의 진심을 듣게 된다. 수호는 스스로를 옥죄던 공포로부터 벗어나, 이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다소의 방해는 있지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잘 버리지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산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가족이 되자!

'바람이 머무는 자리'가 절찬리 연재 중입니다. 두둥! 하지만 완결이 나지 않았죠. 작화와 스토리, 분량,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가님... 부디 손목과 허리 건강을 지키며, 언제까지 작품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사님 작품은 대원씨아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웹툰으로 연재하고 단행본으로도 발간됐어요. 아마도 '바람이 머무는 자리' 역시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다만, 제가 유사님 작품을 웹툰으로 봤기 때문에 웹툰란에 소개해요.

유사님의 작품을 보면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유사님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가족' 혹은 '가문'으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살아요. 그리고, 진정한 '가족'을 만들면서 행복을 찾아가죠. 그 과정에서 신랄한 난장판에 휘말리기도 하고, 혹독한 이별을 경험하기도 해요. 가족이란 대가 없이 주어진 절대적 내 편이기도 하지만, 끊어 낼 수 없는 업보나 평생 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되기도 합니다. 완전한 타인이 아닌, 통제할 수 없는 분신처럼,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니죠.

'적의 심장, 그를 가지다.'에서도 '가족'이라는 키워드는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카산의 아버지는 이겐의 집안을 몰살시키고, 이겐은 카산의 집안을 도륙합니다. 하지만, 카산은 이간을 보며 연민을 느끼고, 이겐은 카산을 믿고 싶어 합니다. 아이러니하죠? 결국, 카산에게 이겐은 가족이 되고, 카산은 이겐에게 상처만 되는 원래 가족을 버립니다. 가족과 가문이 얽매여 행복을 잃은 두 사람이 그 묶은 고통의 고리를 끊어내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저에게 유사님의 대표작은 아직까지 '미치기 좋은 날'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치기 좋은 날'은 '이별'을 중심으로 전반부, 후반부가 나뉩니다. 전반부는 호수의 옥탑방에서 숨어 살았던 다사다난한 동거기를, 후반부는 이별하게 만든 장애물이 사라진 뒤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부의 묘미는 얼빠수에게 빠져버린 미인공의 풋풋한 첫사랑이 반면, 후반부는 첫사랑의 독한 시련을 견뎌내고 계략공으로 거듭난 집착공의 밀당입니다.

공과 수 모두 겁쟁이지만, 수가 공을 위해 겁쟁이가 됐다면, 공은 수 때문에 겁쟁이에서 벗어나죠. 게다가, 두 사람은 일생에 중요한 시기 우연히 3번 만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비장하게 예고된 것에 비해 잘 활용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재미있는 짜임새가 곳곳에 배치된 작품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호수의 애환은 불륜남 친부로부터 시작합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호수는 파양을 두 번이나 당하고, 친부에 의해 마지막으로 입양됩니다. 쓰라린 파양 경험을 가진 호수는, 양부모에게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여동생이 태어나고, 양모는 호수가 남편의 불륜 증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호수에게 온 정을 주며 키운 것이 기만 당한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을 때, 양모는 호수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설상가상 그런 호수를 비난하는 소리를 엿듣고, 뛰쳐나간 여동생이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양모에게 호수는 재앙 덩어리가 돼요.

그 후 호수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돈을 벌어 동생의 병원비와 집안의 생활비를 대기 시작합니다. 홀로 사는 옥탑방, 외로운 생활에도 호수는 가족이라는 끈을 놓을 수 없었죠. 호수에게는 그 조차도 절실했어요. 이용이라도 당하지 않는다면, 가족을 가질 수 없는,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스스로를 확정 짓는 것 같았으니까요.

반면, 이서는 아름다운 외모와 악독한 성격을 가진 친모로부터 시작하죠. 이서는 어머니에게 학대받았던 기억, 어머니가 버리고 떠난 후 자살한 아버지의 사체와 함께 방치되었던 기억, 아들을 죽인 어머니 대신 할머니의 비난을 감내해야 했던 기억으로 멍들어 있습니다. 가수로 성공을 하고, 스타가 되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그때의 기억들은 단편적 영상, 구토감, 두통과 공포로 각인이 되어 있었죠.

친모는 자신이 버린 아이가, 그 이서라는 것을 알자마자 돈을 뜯어내려 갖은 수법을 동원합니다. 소속사 사장이 그녀를 끊어내자, 기자들을 찾아가 비련의 생모처럼 연기를 하죠. 이서를 죽고 싶게 하는 트리거는 온 세상에 깔려 있었어요. TV도, 인터넷도, 길거리에 사람들도 모두 그녀와 이서의 이야기를 떠들어대고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친모와 똑같이 생긴, 이복동생이 눈앞에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이서에게 가족은 그저 괴로운 기억에 불과했죠.

두 사람은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존재를 끊어내지 못합니다. 이서도 호수도 그들의 어머니를 용서하고 싶어 하죠. 그런 이서와 호수는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기고 나서야, 마음속에서 그 오래된 존재들을 밀어내요.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줄 준비를 하듯이 말이에요.

분명, '미치기 좋은 날'의 큰 즐거움은 슈퍼스타에게 사랑받는 신데렐라, 계략공에게 제대로 걸려든 자낮수의 이야기 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고백보다 '나의 가족은 형'이라는 대사가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을 보면, 이들이 겪은 가족이라는 시련이 제법 강도가 높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서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독한 유언을 남기며 자살하고, 호수의 어머니는 호수에게 진실을 고백하며 용서를 청해요. 어떤 형식으로든, 두 사람은 묵은 과제를 끝낸 셈이죠. 게다가 스토커에서 남창이 될 뻔한 이서의 동생과, 김도현 사장이 나이차를 극복한 열애에 빠지면서 가족의 경계선은 묘~하게 넓어집니다. 더블데이트인 듯, 가족 회동인 듯 추억을 쌓아가요.

유사님 작품은 작화를 빼놓을 수 없죠. 한 땀 한 땀 수놓은 듯한 머리카락, 공들인 배경, 옷과 장신구를 비롯한 자잘한 소품까지... 손재주뿐만 아니라, 자료조사,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까지 감동이에요. 배경 프로그램을 쓰는 건 작가님의 선택이겠지만, 이질적 3D, 사진을 뭉개 놓은 배경부터 심지어 인물만 있고 배경이 단색인 웹툰들도 수두룩 한데, 이렇게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작화를 보면 명화를 감상하는 것 같습니다.

자율 가격제라면 더 높은 가격으로라도 사보고 싶은, 평준 가격이라는 것이 아쉬운 작품 중 하나예요.

2020년도 몇 시간 안 남았네요. 고럼 마지막은 호수와 이서의 반짝반짝 새해 인사로 대신합니다. Happy New Year!!!

 

코미코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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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미스터블루

분량: 본편 24화

point1: 한 컷

미스터블루

 

point2: 줄거리

: 아마추어 록밴드 보컬인 이세율은, 라이브 공연 뒤편에서 늘 자신을 바라보는 대학교 선배 장수빈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술 취한 세율에게 수빈은 말을 걸고, 그 다음날 식사 약속을 잡는다. 그 후 신사적인 수빈은 자연스럽게 이어진 데이트에서 능숙하게 세율을 리드하고, 세율은 그런 수빈을 점점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수빈은 세율과 스킨십은 번번이 피한다. 세율의 서운함이 쌓여가던 어느 날, 세율은 술의 힘을 빌려 수빈과 뜨밤을 보낸다.

승: 하지만, 뜨밤 이후 수빈은 세율의 곁에서 종적을 감춘다. 2주의 시간이 흐르고, 참다못한 세율은 수빈에게 전화를 한다. 세율은 자신에게 사과하는 수빈에게 화를 내며 고백하고, 수빈과 세율은 연인이 된다. 그 후 수빈은 전과 달리 세율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고, 세율이 수빈의 누나 수진과 우연히 대화 한 날 이후, 수빈은 세율이 자신을 떠날까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그리고 술 취한 세율의 친구들이 수빈에게 연락한 날, 수빈은 세율을 감금한다.

전: 수빈의 집안은 부유했고, 최고 권력자인 할아버지는 수빈을 아꼈다. 수빈의 부모님과 누나들은 수빈을 투명인간 취급했고, 관심이 필요했던 수빈은 누나의 새를 죽인다. 수빈은 더욱 격리되고, 수빈의 곁을 지키던 집사 할아버지마저 죽고, 설상가상 그 범인으로 수빈이 지목된다. 수빈은 그 후 가족들의 감시를 받으며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 수빈은 세율을 잃을까 두려웠고, 두려움에 떠는 수빈을 세율은 포용한다.

결: 세율의 반자발적 감금 생활은 그렇게 지속되었다. 그러던 중 수진은 수빈과 세율의 행복한 모습을 본다. 수진은 할아버지의 총애를 독차지한 수빈을 시기하며, 수빈을 아낀 집사를 죽이고 누명의 뒤집어 씌어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수진은 수빈을 다시 망가트리기 위해 세율을 죽이려 하고, 세율은 방어하려다 수진을 컵으로 내리친다. 수빈은 세율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세율을 죽이려 했다고 자수한다. 시간이 흘러 세율의 졸업식, 세율은 수빈을 발견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너의 색

온통 흑백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색채를 띤 한 사람이 있다면, 비록 그 끝이 비극으로 끝날 거라는 걸 알고 있더라도 지나칠 수는 없겠죠.

수빈에 세 세율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온통 검은색과 흰색뿐인 무채색의 배경 속에 한편의 수묵화처럼 색을 가지고 있었죠. 결코, 무엇도 가져서는 안 되는 삶이었지만, 수빈은 그런 세율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율이 다치지 않도록, 죽지 않도록, 빼앗기지 않도록, 주변일 배회하기만 해요. 하지만, 수빈이 세율을 보고 있었을 때, 그런 수빈을 세율 역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평안한 일생에 돌을 던진다.' 결코 유쾌한 일이라고 볼 수 없을 거예요. '루틴'이란 지루하고 무료하면서도, 깨지게 되면 그것대로 적응과 불편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길의 끝에서만 시작하는 새로운 시작도 있는 법이죠. 세율은 수빈이 잠겨 있던 잔잔하고 고요한, 불완전한 평화에 돌은 던집니다.

수빈은 부유하나 유복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랍니다. 권력자인 할아버지의 절대적 총애를 얻었지만, 덕분에 나머지 가족들에게 배척 당하죠. 가족들의 즐거운 티파티에, 수빈의 홍차는 없었어요. 관심이 필요했던 수빈은 큰 누나 수진의 작은 새를 죽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수빈의 '불완전한 평화'의 시작점이 돼요.

할아버지는 수진의 새가 죽은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수빈의 편을 듭니다. 할아버지에게 반기를 들 수 없는 나머지 가족들은 수빈을 고립시키죠. 그리고 그 이면에서 수진은 수빈을 망가트리기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수진은 여동생의 고양이를 죽이고 수빈에게 누명을 씌웁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 유일하게 수빈을 아끼던 집사 할아버지를 죽이고, 수빈이 그런 것으로 수빈인 것처럼 꾸밉니다. 가족들은 그런 수빈을 집에서 몰아내고, 서로 돌아가며 감시하죠.

수빈은 심지어 사람을 죽였다고 여겨질 때에도, 위기에 처해진 적 없는 평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여요.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묵인한 채, 그 불안한 평화를 누려야 했던 수빈에게 행복은 없었죠. 그 심연에 깃든 것이 무엇이든, 표면은 한없이 잔잔한 일상이었습니다.

근 잔잔한 호수 표면에 돌을 던지는 일... 수빈은 세율을 발견하고, 세율은 늘 라이브 공연 장 뒤편에 자신을 응시하던 수빈을 신경 쓰기 시작해요. 수진에게 세율의 존재를 들키면 안 되는 수빈과 첫사랑에 들뜬 세율...승자는 세율이었어요. 결국, 수빈은 세율에게 '평화의 가면'을 벗죠. 그리고, 세율은 수빈의 방에 족쇄를 찬 채 감금 당합니다.

하지만, 감금 당한 세율보다 감금한 수빈이 훨씬 불안해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러면서도 독한 집착욕을 내보입니다. 세율은 그 어설픈 감금범을 다정하게 안아 주죠. 세율 역시 생각치도 못한 힘겨운 연애, 평범했던 일상이 깨지는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그보다 수빈을 먼저 안심시켜주려 합니다. 세율은, 수빈의 사랑이 기형적이라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끼고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하여, 자발적 감금은 이어지죠.

수진은 기껏 망가트린 수빈이, 세율에 의해 행복해지려는 것을 보지 못하죠. 세율을 죽이려 하고, 세율은 손에 닿는 물건을 수진의 머리로 휘둘러요. 피 흘린 채 쓰러진 수진과 떨고 있는 세율을 본 수빈은, 가족들의 위선의 성 안에서 안전했던 거짓 평화를 스스로 깨트립니다. 세율을 죽이려 했다고 자수하죠. 세율은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수빈이 세율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불안한 연애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돼요.

수빈은 세율을 발견 한순간, 이런 비극을 예상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망가진 채로 살아가는 것이, 누구도 죽지도 괴롭힘당하지도 않는 방법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세율에게도 말이에요. 수빈을 보내고, 세율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단지, 충격의 여파인지, 세상의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기 시작하죠. 그리고, 졸업식 당일, 흑백의 풍경 속에 단 한 사람, 색채를 수빈을 보게 돼요.

세율 역시 그 사람을 만나면, 평온한 일상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일렁임 정도가 아니라, 바위를 부수는 파도에 휘말릴 수도 있다로 말이에요. 하지만, 수빈이 그랬듯 세율에게도 멈추지 못하는 순간이었죠. 세율은 도망치는 수묵화 속으로 뛰어듭니다.

삐용삐용! 경고음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길잡이별이었더라... 길을 잃지 않고, 꼭 나를 발견해 달라고 외치는 간절한 등댓불이었더라... 수빈에게 세율이, 세율에게 수빈이 그렇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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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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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봄툰

분량: 본편 10화 + 크리스마스 외전 3화

point1: 한 컷

봄툰

 

point2: 줄거리

기: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어머니들은 고등학교 동창인, 이한결과 김수호는 소꿉친구다. 이한결은 김수호를 13년째 알고 지냈고, 8년째 짝사랑 중이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바쁜 어머니는 늘 부재중, 외로운 한결을 챙긴 건 수호와 수호 어머니였다. 한결은 이런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웠고, 마음을 숨긴 채 친구의 자리를 지킨다.

승: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양도혁이 이사 오고,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리고 양도혁은 이한결이 김수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린다. 비밀이 들킨 한결은 전전긍긍하면서도 수호를 좋아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결국, 수호를 잊기로 결정하고, 이혼 후 따로 사는 아버지에게 가기로 한다. 그리고, 수호 몰래 전학을 준비하는 한결에게, 도혁은 고백한다.

전: 한편, 수호는 한결이 자신을 피하면서, 도혁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도혁은 그런 수호에게 한결의 전학 계획을 알리며, 심란함을 부추긴다. 수호는 한결에게 따지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고, 수호와 다정하게 뒹구는 꿈을 꾸며 낮잠을 자던 한결은, 자신을 깨우는 수호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수호는 화를 내고, 두 사람은 싸우게 된다.

결: 화해하지 못한채 시간은 흐르고, 한결과 수호는 수학여행을 간다. 설상가상 조장인 양도혁이 제비뽑기를 잘 못하면서, 한결은 혼자 수호와 같은 방에 배정된다. 어색함 속에 한결은 술을 마시게 되고, 엄한 놈한테 따 먹일(?) 뻔한 위험에 처하지만, 수호가 나타나 한결을 구한다. 수호는 한결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전학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한결은 그런 수호에게 키스한다.

point3 진지충의 review: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고 싶습니다.

외출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왜 TV에서조차 크리스마스를 다루는 쇼 프로, 영화, 심지어 드라마도 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면, 이 즈음 방영되는 드라마 속 배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광장에서 만나기도 하고, 굳이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은 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더불어, 꼬마전등이 가로등보다 밝게 거리를 비추던 거리도 쓸쓸하더군요. 이렇게 크리스마스트리가 보기 힘든 성탄절을 맞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지, 귀가하는 사람들 손에 케이크가 하나씩 들려있더라고요. 저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금색 달을 들고 있는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제가 한,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일은, 산타와 루돌프가 뛰노는 케이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 생각해 보니, 올해는 크리스마스카드도 몇 장 못 받았네요. 이 맘때면 기발한 카드들 보는 재미도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봐야겠어!!!라는 미션으로 웹툰을 뒤지다, '킵홀딩온'을 발견했습니다. 2018년에 나왔던, 담백하고 짧은 단편이예요. 소꿉친구 삽질물의 전형적 클리셰 작품이죠. 소심한 모범생 이한결과, 놀기 좋아하는 인기남 김수호는 소꿉친구예요. 쌍둥이 형과 가정적인 부모님을 둔 수호와 매일 싸우다 결국 이혼한 부모님을 둔 한결, 심지어 어머니는 바쁜 나머지 한결을 내내 집에 홀로 둡니다. 한결의 어머니가 한결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결은 잘 돌봄 받지 못했고, 자주 바람맞았어요.

한결은 무덤덤하고 무심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외로운 겁쟁이가 웅크리고 있었죠. 한결은 수호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더더욱 땅을 팝니다. 그리고 그런 한결의 모습은, 수호에게 거리감으로 느껴져요. 한결을 오래전부터 좋아한 수호는, 그 마음이 '사랑'인지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그런 한결의 태도에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리고 어느 날, 열심히 삽질중이던 두 사람 앞에 양도혁이 나타납니다. 트리거 양도혁의 등장으로, 한결은 수호로부터 도망치고, 수호는 참았던 섭섭함과 불안으로 폭주하죠.

참, 정석적인 전개죠? 결론도 클래식합니다.

트리는 외전에서 나옵니다. 과거 한결은 크리스마스에 어머니와 고대하던 공연을 보기로 하고, 맘껏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출장 중이던 어머니는 비행기 연착으로, 또 한결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죠. 수호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 한결을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산타클로스가 초가 애처롭게 녹았지만 마냥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하지만 그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기 급급한 짝사랑중이었어요. 그리고, 연인이 된 현재의 크리스마스로 넘어옵니다. 수호는 한결이 보지 못했던, 그 공연의 티켓을 선물해요.

트리를 2D로 봐야 하는 성탄절입니다. 자중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기분까지 가라앉을 필요는 없잖아요. 크리스마스가 한 시간 남았네요. 기쁘고, 설레고, 들뜨는 하루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물론, 책 속에서 말이죠. 외출은 포기해도, 행복은 포기하지 않은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진지한Bgarden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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